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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그때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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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대학 시절, 한지붕 아래 함께 모여 살던 다섯친구 중 하나인 '가와타 신고'가 교통사고로 급사했다. 나머지 네명은 장례식이 있던 후쿠오카에 모인다. 같은 대학에서 만나, 밴드를 결성하고, 24시간 함께 지냈던 이들은, 먼저 간 신고를 포함해서, 나(다이), '와료', '히토시', 그리고 '준페이'. 졸업 후 결혼 하거나, 가업을 잇거나 하게 되면서 사는 곳도 멀어지고, 그동안 좀처럼 전원이 한꺼번에 모일 기회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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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속았구나 싶었습니다. 모닝. 분명 책표지에도 Mourning 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왜 전 morning이라고 생각했을까요.
하지만 속았다라는 기분이 이토록 유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책이 바로 모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 '쇼지 유키야'씨의 작품을 이전에는 만나본 적이 없어서 책에 흡수되는 데 더 호흡이 빨라졌던 것 같습니다. 평소 김난주씨의 번역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별 수 없었습니다. 원서를 읽은 능력이 아직도 멀고 먼 길이라..
책의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간단치가 않습니다.
대학시절 우연스레 다섯명의 남자들이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우연처럼 한 여성이 이들의 삶에 들어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자 하나를 두고 남자들이 결투를 한다거나 또 하나의 여자가 등장해서 시기한거나하는 연애소설은 아닙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다섯명 중 한명이 죽게되자, 그의 장례식에 함께 동거했던 4남자가 2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조문이 끝나고 살아있는 4남자중에 한명 '준페이'가 자살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남은 세명의 친구가 그의 자살을 막기위해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왜냐면, 자신의 자살이유를 친구들이 맞히면 죽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 때문입니다. 밤새 달리는 그 길에서 우연찮게 그들삶에 들어왔다가 아스라히 떠나간 그녀를 추억하고, 그 추억속에 먼저간 '신고'군과의 추억을 들려줍니다.
그 추억은 독자로 하여금 마냥부럽기도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꿈같은 추억은 역시나 그만큼의 아픔을 감수할 수 있어야 가능함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닮아가고 싶고, 떠올리고 싶었던 혹은 자연스레 떠올려졌었던 우리의 옛추억들이 그저 아름다웠다고 말할수도, 반대로 아프기만 했다고 말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작가는 아마도 이시점에서 '누구나의 추억은 누구보다 다 아름다운거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말 엔딩으로 가서야 전체적인 내용을 억지스레 끼어맞춘듯한 지나치게 '과속엔딩'을 맺고 있어도 분명 초반부터 중반부까지는 '도대체 왜? 죽으려는거지?'하고 독자를 괴롭히고 괴롭힙니다. 그래도 결국 죽지않을꺼야 하고 알고는 있지만, 어쩌면 그때문에 더 이유를 알고싶어지는 지도 모릅니다. 만약 영화였다거나, 결론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하는 형식으로 조금 순서를 바꿨다면 오히려 더 재밌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닝.모닝. 모닝이란 단어를 '아침'의 의미로만 알고살았던 제게 모든 것에는 딱 한가지의 의미만 있는 건 아니야 라고 일깨어준 참 고마운 책이바로 모닝...이었던 것같습니다.^^
p.s 자살할꺼야! 라는 말에 모든 것을 미뤄두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친구...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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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단짝 친구였던 5총사중 한명이 사망해서 나머지 친구 4명이 지난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것이 주 내용인 작품인데, 남자들 20대 초반의 추억은 공감대가 희박해서 그닥 와닿지가 않았다. 살짝 미스터리 냄새를 풍기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긴 하지만, 나같이 조급한 독자는 조금 짜증이 나기도 하는 전개가 아닐수 없었다. 이전에 '도쿄 밴드 왜건 시리즈'를 흥미롭게 읽어서 작가의 이름만으로 선택한 작품치곤 실망스럽단 생각을 품으면서 인내심을 갖고 종반부 까지 읽어가다 보니 정말 무지무지 엉뚱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참 황당하기도 하고, 참신하기도 하고, 그동안 당연스럽게 믿었던 그들의 관계가 상당히 일그러져 보여서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작가분이 정말 엉뚱한 상상력을 펼쳐 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쩜 지루한단 생각을 하고, 무심히 책을 읽어내려갈 독자들의 뒷통수를 제대로 한방 때려주려고 준비를 단단히 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기 까지 하다. 전체 스토리의 핵을 이루는 여주인공과 악연으로 맺어진 과거 야구유망주에서 망나니로 망쳐진 남자의 캐릭터는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자살기도를 하는 여성을 구하려다, 오히려 부상을 입고 전도유망한 장래를 망치다니..... 그러다 결국 그 여성을 노리개 삼으면서 자신의 망가진 인생을 여성에게까지 전가시키고, 희롱하는 행동을 하는 이 남자의 인생은 참 불가해 하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아야 할텐데, 오히려 가혹한 운명은 내팽겨쳐지다시피하고, 결국 악인으로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에게 각인되어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전개는 씁쓸함을 안겨 주었다. 인간의 삶이 때로 상당히 불합리하기도 하고, 부조리하기도 하단 생각을 종종 하기도 했는데, 이 캐릭터야 말로 그 실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지루하단 섣부른 판단을 비웃듯, 전혀 뜻밖의 결말로 묘한 여운을 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반전의 묘미와 우정과 사랑에 대한 복잡다단하지만, 달달한 여운을 주는 청춘의 잔상을 관찰하는 재미가 괜찮은 작품이니 흥미 있는 이들은 읽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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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드라마로 보았던 [도쿄밴드왜건]의 느낌이 좋아 원작자인 쇼지 유키야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 작가의 글을 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를 감상하며 원작이 좋은 건지 출연배우들의 힘인지 궁금했는데 이 작품을 읽으니 둘 다였던 듯하다.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모닝]이라는 소설 역시 훈훈한 우정으로 인한 온기로 가득하다. 대학시절 함께 살던 친구들, 매일 얼굴을 맞대고 동고동락하면서 다투는 일도 없었던 사이였던지라 모두 모인 건 20년 만이지만 눈빛만 봐도 통하는 건 여전하다. 단지 5명 중 한 명과 영원한 작별을 하기 위한 자리라는 슬픔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현실밖에는 달라진 건 없다. 어쩌면 그들 우정 사이에는 세월의 영향이 없었기에 더욱 힘든 장례식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대학 1학년에 만나 밴드를 결성하고 4년 동안 내내 함께 했던 친구들, 도쿄의 집을 제공한 주인공으로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다이, 배우가 된 키 크고 잘생긴 보컬리스트 준페이, 체육교사가 된 괄괄한 성격의 베이시스트 히토시, 두부가게를 물려받은 사교적이고 밝은 성품의 키보디스트 와료. 네 사람이 오랜만에 뭉친 이유는 진중하고 너그러웠던 드러머 신고가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채 슬픔을 표출하지도 못한 채 장례식이 끝나자 준페이가 갑작스레 폭탄선언을 한다. “난 자살할거야.” 또 한 명의 친구를 잃을 순 없다고 다이, 히토시, 와료는 무조건 준페이가 빌린 봉고차에 올라타 그 이유를 알기 위한 드라이브에 동참한다. “내가 죽겠다는 이유를 생각해 내면, 자살은 취소하지.” 점차 일이 잘 풀리고 있는 준페이가 죽겠다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다른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지만 자신들이 함께 살던 이십년 전의 일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힌트만 주어졌을 뿐 알 도리가 없다. 그리하여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여정이 시작된다. 그 시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던 인물로 준페이의 여자 친구이자 모두의 마돈나였던 아카네씨가 당연하게도 화제에 오르고, 지금은 없는 신고에 대한 그리움 또한 물밀 듯 밀려온다. 신고가 살던 후쿠오카에서 준페이의 집 요코하마까지 가는 길, 와료가 사는 가나자와가 가까워오는데도 얘기꽃만 실컷 피웠을 뿐, 아직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다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불쑥 떠오른다. 그렇다면 모두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바다에서의 마지막 날을 재현해보자. “상복도 모닝(mourning)이잖아. 이렇게 모두 검은 상복 차림으로 왔으니까, 마지막 무대는 모닝(morning). 그러니까 아침이 좋겠다 싶어서.” “이런 죽일 놈!” “지금 말장난하자는 거냐!” 모래를 던진다. 웃으면서 둘이 쫓아온다. 준페이도 웃으면서 뒤쫓아 왔다. 나는 뒤뚱뒤뚱 모래밭을 달렸다. p.251 그리움은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아 문득문득 고개를 내민다. 삶의 굴레가 일상을 옭죄어오고 사회라는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날을 보내더라도 빛나던 시절의 따뜻한 기억은 지친 마음을 단단한 기슭으로 올려 보내 준다. 그렇게 남은 인생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걸어갈 수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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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지 유키아의 모닝>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친구와 그동안 맘속에만 간직한 추억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다.
중년의 나이에 친구의 죽음앞에서 장례식장에서 만난 대학시절 단짝 친구 4인방. 그들은 사는 것에 바뻐 얼굴한번 보기 힘들었다.
주위를 장악하며 리드하는 "히토시" 분위기 메이커 "와료" 패션감각이 뛰어난 "준페이" 있는지 없는지 조용하지만 모든일에 마무리해주는 "다이" 이젠 추억에만 존재하는 죽은 이 "신고"
이들은 대학시절 오인방으로 단짝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일상에서 갑자기 죽은 친구 "신고"의 장례식장에서 그들은 만났다. 20년의 세월만큼이나 각자의 삶이나 모습이 조금이 변해버린 그들이지만, 친구의 죽음앞에서 그동안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그들의 즐거운 한때를 생각한다.
신고의 장례식을 마치고 오는 날 자살할거라는 "준폐이"의 선전포고같은 말에 이들은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듯 준폐이의 자살을 막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나누게 된다.
[모닝]은 친구의 죽음과 그곳에서 만난 4명의 친구들이 또다른 친구의 자살이야기에 열정과 가슴속에 희망을 품고 서로를 위하고 열심이던 대학시절로 돌아가 친구를 구하고 친구를 다시 가슴으로 보듬는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내가 이책을 읽어보고 싶었던건. 죽음이라는 일상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계기가 없다면 그저 자기삶에 치여 그저 추억이내 하고 맘에 담아두기만 하는 좋은 추억과 기억을 이제는 담아두지만 말고 바쁘다는 핑계보다는 자신이 움직이지 않고 있음을 통해 친구든. 가족이든 그 누구든간에 이제는 마음을 나누며 여유로워 보라고 하는 따뜻함이 있는 책이라서 이다.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지 못하고 그저 "다음에" 라는 말로 맘 한곳에 두고 마는 일을 실천하도록 하는 동기가 된다.
얼마전 읽은 " 조두진 작가의 아버지의 오토바이"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이든, 친구든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힘겨울때 먼저 생각나는 그런것들이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생활에서 나를 위로하고 가슴으로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해주는 것같다.
[모닝]은 나도 친구가 있었지.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동기도 좋지만, 그보다는 그저 열정과 모험과 젊음이 있던 그때의 친구처럼 속이든 겉이면 추하고 뭐하고가 없이 다 보여주고도 쑥스럽지 않고 맘상하지 않는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 걸 알게한다.
[모닝]을 읽어보고 나며 핸드폰속 구석에 있는 친구의 전화번호를 눌러, 옛이야기하며 맥주한잔 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한번 꼭 먼거리라도 녀석을 보고 오고 말리라는 오기도 생긴다.
[모닝]이 그냥 그런 이야기, 그렇지 뭐. 하게 하지만, 가슴이 따뜻해지고 친구라는 녀석의 이름만으로도 왠지 힘이 생기는 그런 맛을 주는 책이다.
나는 몇달째 미루고 있는 중학교 단짝 친구를 만나기 위해 서울행 기차를 타고 친구에게 만날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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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였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나름 즐겁게 학교 생활을 즐겼던 것 같다. 물론 대학교 때에도 기억에 남는다. 학생 이나 학생이 아닌 신분. 내 앞가림을 분명히 할 줄 알아야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꿈을 가졌던 시기, 그리고 일생 중 가장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시기.... 그 시기를 기억하고 옛 추억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기울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대학 시절 한집에 음악을 좋아하는 남자 다섯명이 있다. 다이, 신고, 준페이, 히토시, 와료..물론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40대가 되었을때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다. 대학 4년을 함께한 후 20년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이들이 그들의 멤버인 신고의 죽음으로 뭉치게 된다. 장례식을 잘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모인 그들 앞에 준페이는 남은 친구들에게 자살을 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다. 그로 인해 이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교통사고로 신고를 잃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더는 친구가 죽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들은 준페이를 말리기 위해 그와 함께 차로 후쿠오카에서 도쿄로 가기로 한다. 단 준페이가 죽으려고 했던 이유를 찾아내면 자살을 안한다는 조건을 걸고 그들은 기나긴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그 길에서 그들은 과거 자신들의 대학시절을 기억해낸다. 즐거웠던일, 행복했던일, 재미있었던일, 여자친구 이야기, 짝사랑이야기, 음악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그들은 이 드라이브의 진짜 의미를 알게된다. 이책의 주인공들도 이것이 필요했을것이다. 4년을 함께한 추억....... 4년동안 살을 맞대고 살면서 어울렸던 그들이 졸업후 소원해진것이 너무 슬펐던 것일까?? 신고는 죽으면서 이들에게 추억이라는 행복한 선물을 한것은 아닐까???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면서도 부러웠다. 물론 나도 대학교 친구들과 2달에 한번씩 만나서 수다의 장을 피운다. 술 한잔 기울면서 대학교때 있었던 웃기고 재미있었던 .... 사건들이나 축제, 교수님 흉보기 등등.. 그러면서 그때를 추억하고 즐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버린 잊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이 책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책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기나긴 드라이브로 전해진 추억 뿐만이 아니다...... 눈치빠른 다이가 알아낸 신고와 준페이의 비밀과 이 책의 제목이 모닝이 된 이유를 숨기면서 글을 마친다. (후훗!!! 신고와 준페이의 비밀은...눈치채고 있었으나 설마했다.......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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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싱그런 표지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초록 빛 띠지로 기분까지 상쾌함을 느끼며 책 을 펼쳐든다.
흔히 접하지 못 했던 이야기로 처음엔 조금 당혹 스러웠다. 그것도 잠시 금방 익숙해 져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
절친했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그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가는길. 가는길에 어디 한 적한 곳을 찾아 자신이 자살 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준페이' 그로 인해 함께동행하는 네 친구들은 준페이의 자살을 막고자 옛 추억을 더듬는다. 참 당황스러울 것 같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다른 곳도 아닌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대학시절 다섯 남자는 신고의 집에서 동거하게 된다. 그들은 밴드를 결성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다른 대학생들처럼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아카네'와 '준페이'가 연인이 되고 '아카네'의 여동생 '유미코'와 '신고'와도 연인이 된다.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 갔으면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었겠으나 '아카네'가 사고인지 자살이지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하고 '준페이'는 20년이 흐르는 동안 결혼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유미코'와 '신고'의 결혼식날 그들만 아는 사건이 발생하고...
'준페이'의 자살한다는 말로 인해 그들의 추억여행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참 좋았다. 내가 체험하지 못했던 남자끼기의 동거, 그들만의 우정, 사랑, 청춘... 결국 자살한다는 이야기는 거짓으로 끝났지만 그로 인해 그들은 20년을 거슬러 추억하는 추억여행. 준페이가 시작한 신고와 아카네를 충분히 기억하고 추억하므로 그들을 기꺼이 보내준다는것도 평소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것이어선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과연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그런데 다섯은 아닌것 같다. 세상을 좀 더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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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이 몸에 많은 것들이 쌓여가는 것이리라. 쌓이고 쌓이다 무너져 내리는 것도 녹아 없어지는 것도 있거니와 떨쳐 내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 것도 있다. 소중하게 보듬고 있는 것도 있거니와 버리는 것도 있다. 우리는 지난 이십 년 동안 무엇을 이 몸과 마음에 보듬고 또 무엇을 버렸을까. 그리고 보듬은 것은 정말 필요한 것이었을까 [P. 101]
싱그러운 표지의 이 책 모닝은 가와토 신고의 죽음을 슬퍼하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친구의 장례가 끝나고 헤어지기직전 배우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준페이가 차를 타고 마음 내키는 데까지 달리다가 어디 적당한 데 찾아서 죽을 거라고 말하면서 놀라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 역시 너무나 황당했다는 ~ 불의의 사고로 잃은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또다른 친구가 자살할거라는데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 이 책은 왜케 죽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걸까 ~ 책을 잘못 고른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이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왜 그렇게 말했는지, 말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슬퍼지기도 했다. 누구나 부러워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다섯 친구 다이와 준페이, 신고, 와료, 히토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잇달아 돌아가시고 고풍스러운 목조 가옥이 텅 비게 되자 부모님을 설득해 그 집으로 옮긴 다이는 친구 준페이와 같이 살기로 하는데 그 말을 전해들은 동기 신고도 같이 살고 싶다고 나서고, 이사할때 거들어 주러 온 히토시와 와료까지 같이 살고 싶다고 하는등 하나 둘 친구들이 꼽사리끼게 되면서 혈기왕성한 청년 다섯명이 같이 살게 된다. 19살에 만나 그렇게 4년을 함께 하게 된 그들. 우연찮게 드럼과 베이스, 키보드, 기타를 배운 나와 노래를 잘 부르고 비주얼이 좋아 보컬로 스카우트하려고 했던 준페이까지 모이면서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그렇게 하루 스물네 시간을 얼굴 맞대고 살고 서로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들이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각지로 흩어진 다섯 명은 이십 년만에 신고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모이게 된 것이다. 장례식을 마친 친구들에게 "자살할 거라고" 폭탄선언을 하는 준페이. 그런 준페이를 설득하면서 자살하는 이유를 기 위해 친구들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카페 아르바이트시절 알게된 준페이의 연인이지만 그들 모두의 연인이기도 했던 '아카네 씨' 그녀의 동생 유미코. 공동생활 시절의 추억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그러면서 드러나는 아카네씨의 비밀, 신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벌어진 사건 등등 감춰놓았던 것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비록 신고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만나게 된 거지만 그들의 추억 이야기에 어찌나 공감가는 부분이 많던지 내 이야기를 꺼내 듣는 것 처럼 생생해 즐거웠고 그때가 그리워 눈시울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친구들과의 우정, 즐거운 시간, 사랑하는 사람, 흘러간 노래 등등 그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흘러간 청춘의 기억들.
그 무게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몇십 년 넘는 세월의 무게를, 그 세월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추억 들의 무게를. 그것이 어떻게 쌓여 갔는지, 또는 사라져 갔는지, 사라지지 않고 남이있는지. [P.266]
외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직 이렇다할 죽음과 대면할 기회는 없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뒤 찾아온 그 엄청난 상실감. 잘해드릴껄 하는 후회보다 더 큰 것은 보고싶은데 볼 수 없다는 그 기분을 느낄때마다 찾아오는 슬픔이었다. 그런 기분을 다시 느끼지 않아도 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언젠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병이나 사고로 잃게 된다면 이들처럼 그들을 추억하며 떠나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음 좋겠다. 서로에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상처인 것 같아 괜찮다고 괜찮다고 슬퍼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그 때 그 시간이 어찌나 속상하던지. . . 그런 시간이 찾아오기전에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더 많은 추억을 쌓아야지. 슬퍼할 겨를도 없을만큼 많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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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초목을 빠르게 흘러가는 자동차에서 찍은 듯한 한장의 사진이 표지를 장식한다. 푸르름은 청춘의 상징이다. 흐름은 시간을 말하겠지. 그리고 모닝(Mourning)이라는 제목이 오른쪽 중간에 있고, 그 이름 위에 하얀 선 한줄, 그 왼쪽에 또 하나의 하얀 선이 있다. 과거, 그리고 현재를 이어주는 이름이 바로 모닝이다. 우리말로 하면 모닝은 상중(喪中), 혹은 상복(喪服)으로 말해야할지, 슬픔이나 애도 정도로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죽음이라는 사실을 기점으로한 이야기이기에 전자가 더 어울릴듯싶다. 죽음, 애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청춘! 작은 사진 한장에 이 소설이 말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함축된다. 이제 그 시간속을 거슬러 올라보자.
이십년만에 다 같이 만났는데, 한 명이 모자란다. 1980년에서 사년, 열아홉에서 스물둘까지.. 청춘을 함께 보낸 다이, 준페이, 히토시와 와료, 그리고 신고. 다섯명의 친구들있다. 그리고 이십년... 신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시 모인 친구들. 신고의 장례식이후 헤어지려던 그들에게 준페이는 자살 선언을 한다. 너무나 쉽게 던져버린 친구의 말에 중학교 선생인 히토시도, 두부가게를 하는 와료도, 카페를 하는 나, 다이도 할말을 잃어버린다. 후쿠오카에서 도쿄로 돌아가는 길, 신고를 떠나보내고 준페이의 자살선언에 놀란 그들은 이십년전 청춘의 추억속으로 긴 회상여행, 드라이브를 떠나게된다. 신고의 죽음과 준페이의 자살선언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물음과 함께...
혈기왕성했던 다섯명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 청춘의 우정과 사랑! 하지만 죽음과 자살이라는 문제가 남았있다. 왜 준페이는 자살을 하려는 것일까? 그들의 긴나긴 추억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그들의 추억속에 존재하던 이름, 아카네! 아카네와 준페이, 그리고 신고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모든것을 함께했지만 그들이 알지못하던 숨겨진 비밀이 있었던 걸일까? 그들의 차가 속력을 낼 수록 이야기는 선명한 젊음 가득한 추억속 시간을 내달린다.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매일 매일 이런 인사가 어울릴만한 날들의 연속이다. 입시로 고민하는 학생도, 왕따로 힘겨워하던 초등학교 어린 아이들도, 사랑에 아파하던 젊은 남녀도, 그리고 도덕성에 상처받은 대통령도... 자살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 죽어가는 시대이기때문이다. 누군가 자살세를 내야 한다고 했던가? 정말 그렇게라도 해야할 것 같다. 종교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고서라도 죽음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팽배해진 요즘이다.
죽고 싶을 만큼 아프다면 죽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해질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해보자. 혼자로 태어나지만 세상에 결코 혼자인 사람은 없다. 그래서 혼자 죽지만 그 죽음은 혼자만의 것으로 결코 끝나지 않는다. 자살은 나를 죽이는 일인 동시에 내 곁의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다. 자살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이런 소재가 주는 이미지때문에라도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만든다.
<모닝 Mourning>, 죽음을 삶으로 되돌리기 위한 추억여행속에서 그 선명했던 청춘의 푸르름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사는 현재라는 시간의, 새로운 삶의 색깔로 전해진다. 시간이라는 덫에 갖혀버린 사람들이 아픔의 무게에 눌려 힘겨워할때, 잠시 그 시간의 무게를 벗고 가볍고 푸르렀던 시간여행을 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돌파구와 활력을 찾게되는 것과같이 말이다. 무거움에 가득했던 Mourning 에서 조금은 가벼워지고 활력넘치는 추억의 빛이 서린 Morning 속으로, 그리고 Good Morning! 로 새롭게 태어나는 그들의 모습과 마주한다.
죽음이 전해준 청춘의 푸르름을 현재의 시간에 덫칠하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 행복했고, 불확실한 미래속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즐기 수 있었고, 무엇인가를 향해 아무런 생각과 주저없이 돌진할 수 있었던 다섯명 친구들의 추억여행을 통해 오래지 않은 나의 청춘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살아갈 용기와 다시한번 기지개를 펼 삶의 희망과 마주하게 된다. 어찌보면 죽음이 주는 또하나의 선물과 마주한다. <모닝 Mourning>은 청춘이 가진 푸르름을 현재의 회색빛에 푸르르게 덫칠할 기회를 선물한다. 그리고 말한다. 당신의 청춘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