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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문득, 뒤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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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이 있던 자리,를 무척 좋아 했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신경숙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딱히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리 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그녀의 소설을 집어 들게 된 곳은 여행지인 東海의 작은 서점에서였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 간 그곳에서 역시 오랜만에 읽게 된 신경숙의 소설들. 과연 소설들은 종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깊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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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이 있던 자리,를 무척 좋아 했던 나는 언제부터인가 신경숙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딱히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리 되었다. 그러다가 다시 그녀의 소설을 집어 들게 된 곳은 여행지인 東海의 작은 서점에서였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 간 그곳에서 역시 오랜만에 읽게 된 신경숙의 소설들. 과연 소설들은 종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우물을 들여다보다'를 읽을 때는 등허리가 오싹해지기까지 했다. 머리에 먼지가 하얗게 쌓이고 팔에 도도록이 나잇살이 오른 여자가 침대 발치에 머리를 숙이고 앉아 있다니, 더군다나 누군 지도 알 수 없는 여자가...문득 혼자 책을 읽고 있던 나는 뒤를 돌아다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영혼을 위해 미역국이며, 참나물에 굴비까지 구워 놓는 장면에서 가슴이 아려왔다. 나는 어느새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바쁘게 살아가다가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히 이 소리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귀를 기울이게 되잖아요?' 하고 느린 목소리로 책 소개를 하던 작가 신경숙의 인터뷰 장면이 떠 오른다. 고백하건대 그이의 말처럼 소설들을 읽는 동안 여러 번 가만히 종소리를 듣 듯 멈춰야만 했었다.
YES마니아 : 로얄 o***s 2003.11.0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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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한국] 종소리 ★★★★
"[소설-한국] 종소리 ★★★★" 내용보기
『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은 후 처음인 듯 하다. 분명 그 책을 괜찮게 읽었음에도 작가의 소설을 다시 찾아 읽지  않았던 이유는 소설의 지독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작가 신경숙의 소설을 손에 잡으면 공기 조차도 멈추는 느낌이 든다. 모든 상황이 정지되고 감정과 말과 눈빛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 그 느낌이 강렬해서 숨이 턱턱막히고 한동안 힘이 들었던 것 같아 일부러 피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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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이 있던 자리』를 읽은 후 처음인 듯 하다. 분명 그 책을 괜찮게 읽었음에도 작가의 소설을 다시 찾아 읽지  않았던 이유는 소설의 지독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작가 신경숙의 소설을 손에 잡으면 공기 조차도 멈추는 느낌이 든다. 모든 상황이 정지되고 감정과 말과 눈빛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 그 느낌이 강렬해서 숨이 턱턱막히고 한동안 힘이 들었던 것 같아 일부러 피했다. 힘드니 다시 읽지 말자했던 작가 신경숙의 소설을 책 욕심에 냉큼 받아들고 와서는 읽어야 할지 잠깐 망설였었다.

 

결국 읽었으나, 또 힘들다. 아픔과 외로움이 지뢰밭처럼 깔려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수차례 감정의 지뢰를 밟고 허우적거리게 된다. 왜 경험하지도 않았던 일 때문에 힘들까 싶다가도 책에 몰입하다보면 이게 내 이야긴지, 소설가의 이야긴지, 주인공의 이야긴지도 모르게 되어버린다. [종소리]를 읽어보니, 살 붙이고 살아도 결국에는 타인인 남편과의 묘한 관계가 손에 잡힐 듯 느껴지다가, 각자의 아픔이 남편의 '음식을 먹을 수 없으나 먹기 시작하면 나을 수 있는' 병으로 인해 아내가 남편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풀어지는 모습이 씁쓸하게 안스러웠다. 누군가 마음을 털어놓는게 이렇게 어렵나 싶기도 했다.  [우물을 들여다보다]를 보면서는, 성격도 이상하다 생각했다. 이사 올 사람에게 귀신 나오는 방이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 뭐, 지지리 궁상맞은 사연은 알겠으나, 이사 온 사람은 뭐가 되는지. 혹여나 이사가서 이런 편지 받을까 무섭다. ㅡㅡ; 

[물 속의 사원]은 의지할 곳은 없는 두 여자의 만남에서 이어지는 조용한 우정과 보살핌이 애뜻했으나, 느닷없는 악어의 등장과 방화가 참으로 통쾌했다. 그리고 노래갔다는 생각을 했다. [달의 물]은 뭐.. [혼자 간 사람]은 친구에게 이렇게 이상하게 통화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지만 이런 전화 받고 싶지 않아서 패스!

그리고, [부석사]. 제목은 [부석사]이나 절대로 부석사에 도착하지 못하는 여행기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고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이가 들어가니 대놓고 치사하게 살아지기도 하지만, 그 치사함들에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 인지라 가해자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한 내 모습이 뒤돌아 봐졌다. 그렇다고 나에게 피해자의 모습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그 두 경험이 충돌하는 경험을 겪었다. 소설 속 '그'와 '그녀'는 과연 '그'의 옛집터에 가게 되려나? 못 갔으면 좋겠다.

 

난 작가가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파벳으로 지칭하거나 인칭대명사를 쓰는게 참으로 좋다. 어려운 이름 외울 필요도 없어서 좋다. 책은 편집도 평범하고 무게도 평범해서 휴대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감정때문에 자꾸 미간에 굵은 주름이 생기게 되니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다니기는 부적합했다.

k******m 2009.08.03. 신고 공감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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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뼈가 가벼워져야 새처럼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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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경숙의 소설은 마주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가벼운 소설읽기를 할수 없다는 것과 읽고 난 후에 가슴에 남는 묵직함이 그 원인이다. 읽다보면 슬픔이 겹쳐 넓적한 바위 같은 우울을 남기곤 한다. 과연 아픔없이(혹은 지독한 감수성?) 이런 소설들은 쓸 수 있을까? 늘 궁금해진다. 하지만 한편 그의 소설을 좋아한다. 느릿하게 읽힐 수 밖에 없는 특유의 문체와 정적이며 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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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경숙의 소설은 마주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가벼운 소설읽기를 할수 없다는 것과 읽고 난 후에 가슴에 남는 묵직함이 그 원인이다. 읽다보면 슬픔이 겹쳐 넓적한 바위 같은 우울을 남기곤 한다. 과연 아픔없이(혹은 지독한 감수성?) 이런 소설들은 쓸 수 있을까? 늘 궁금해진다. 하지만 한편 그의 소설을 좋아한다. 느릿하게 읽힐 수 밖에 없는 특유의 문체와 정적이며 습한(?) 분위기, 삶의 본질인 외로움을 건드리는 방식 등은 결국 그의 소설을 집어들게 만드는 매력이다. 6편의 소설중 다수의 작품에선 공통점이 발견된다. 주인공인듯 한 인물들이 모두 대화의 기술이 없거나 대화(소통)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꼭 찍어 말을 하지 않아도 이해해주거나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들어주는 상대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늘 외롭다. 답답하지만 누가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시간이? 글쎄…… 단편들이라고는 하지만 꽃이 피는 봄에 읽기엔 조금 무겁다. 그러나 읽고나면 봄을 더욱 즐겨야겠다는 엉뚱한(?) 의욕을 솓게 만는다.
c******k 2003.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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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그리움과 고독의 한목소리를 내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고독의 한목소리를 내다." 내용보기
신경숙의 책들은 읽을적마다 고독이나 그리움이나 외로움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들의 단편들도 그랬다. 그리고 참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접하면서 신경숙 그녀 또한 참 재미난 사람일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책속의 주인공이 자신인듯 그렇게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가하면 편지를 쓰듯 그렇게 소설을 써내려가고 또 전화통화를 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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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책들은 읽을적마다 고독이나 그리움이나 외로움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들의 단편들도 그랬다.

그리고 참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접하면서 신경숙 그녀 또한 참 재미난 사람일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책속의 주인공이 자신인듯 그렇게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가하면

편지를 쓰듯 그렇게 소설을 써내려가고 또 전화통화를 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그리고 이 소설들을 읽으며 각 인물들의 고독과 그리움과 외로움의 외침을 듣는달까?

 

[종소리]의 당신과 나는 부부가 살아가며 각자가 가지는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해

병이들어 쇠약해져가는 육체의 고통으로 이야기해 나가고 힘이든다고 말한다.

서로 사랑해서 검은머리 파뿌리될때가지 힘들때나 기쁠때나 슬플때나 외로울때도

함께 하자고 했던 백년가약을 어쩌지 못해 내내 지켜봐야하고 내내 지켜주려 하는

그런 부부의 연은 정말 그것이 맞는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일상을

터를 잡아서는 안될곳에 둥지를 튼 새가 새끼를 낳고 기르고 날아가 버리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 해소하고 싶어 하는 그들의 안타까움과 함께 날려보내며

결국

그래 괜찮다..... 이젠 괜찮다.

라는 독백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것이 부부라고 말한다.

 

[우물을 들여다보다]속의 주인공은 이삿짐을 싸놓고 자신의 빈방을 둘러보며

새로 이곳으로 이사올 사람을 위해 좀 무서운 이야기를 덤덤하게 쓰고 있다.

이 주인공 또한 얼마나 외로웠으면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편지를 쓸까?

이 단편의 이야기는 사실 살짝 공포스럽기까지 한 내용인데

그것은 닫힌 우물이란 소재도 그렇지만 머리풀어 헤친 여인때문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또 얼마나 외로웠길래 그여인을 무서워하기보다 자신의 죽은 언니를 떠올리며 안쓰러워하고 밥상에 밥까지 차려주며 좋은 곳으로 가라고 위로까지 한다.

그런 여인이 다시 찾아오면 무서워 하지말고 독경을 들려주라며 편지와 함께 남기고 하는 참으로 황당하면서도 기이하면서도 독특한 이야기!

 

[물속의 사원]정말 죽은 사람을 던져 악어에게 먹히게 하는 그런 사원이 있을까?

생각하면 무척이나 끔찍한 소재인 지하 다방이라던가 악어라던가 하는 것들이

신경숙이란 작가에게는 외로움과 그리움과 뭐 그런것들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나보다.

여기 외로운 여인이 지하 다방을 운영하며 커다란 수족관에 악어를 키운단다.

그 소문은 알게 모르게 여기 저기로 퍼져 알게모르게 다녀가는 사람들이 많은 다방!

밤이면 여기 저기 불을 지르러 다니는 마사지 처녀를 보며 딸을 떠올리는 다방여자!

죽으면 자신을 악어에게 던져줄 수 있는 사람으로 그녀를 택한것일까?

아무튼 그 다방은 어느날 홍수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으며 그녀들 또한 사라져버린다.

한낮 꿈?

그녀들 또한 각자가 외롭고 고독해서 서로 관여하게 된 운명적 존재들?

 

[달의물]을 읽으며 최근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신경숙 그녀의 엄마를 부탁해 란 소설을 떠올렸다. 엄마가 사라진지 일주일째다 란 충격적인 글로 시작했던 소설!

이 글속의 주인공의 엄마는 한없이 전화에 대고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다.

그런 엄마의 이야기가 30분 이상 계속될때는 그녀는 그냥 엄마가 있는 시골로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간 시골에서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 아버지의 음주를 목격하고

오빠의 아이가 내려와 함께 하면서 오빠의 이혼 사실 또한 알게 된다.

그렇게 푹풍이 몰아치듯 지나가는 일상들이 그렇게 또 지나가고

다시 주인공은 전화기 건너편으로 푸념을 늘어놓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일상은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 한들 그렇게 흐르는 것일까?

 

[혼자 간 사람]의 화자는 전화기 건너편 여자다.

간간이 끊기지 않고 소식을 주고 받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의 아이 원이의 시력을 걱정하며 구구절절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그동안의 자신의 이야기와 월드컵과 어느 죽음을 맞은 그와의 이야기를

내내 추억담을 들려주듯 들려주던 그녀가 언뜻 원이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자신이 아는 사람을 혼자 죽게 만든것만 같은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을 담아

원이는 혼자 외롭게 죽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그렇게 구구절절이 전한것일까?

아니 자신의 외로움을 친구를 핑계삼아 위로 받은 것일까?

 

[부석사]의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은 함께 부석사로 향하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이 서로 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더우기 친한 사이도 아닌데

각자 피하고 싶은 상황 때문에 그녀의 제안을 그 또한 선뜻 받아들인것이므로,,,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 듣다보면 그녀도 그를 같은 오피스텔에서 마주쳤고

그 또한 그녀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마침 그녀가 데리고 온 개는 다름아닌 그가 키우던 개란다.

그러니 운명의 끈이란 어쨌거나 엮이게 되어 있는것일까?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다 어느새 서로의 이야기를 더듬는다.

결국 부석사를 찾아 헤매이다 진창에 빠져버린 바퀴덕에 갇혀버린 두사람!

그렇게 운명은 그들을 수렁으로 빠트리려는 것일까?

 

신경숙 작가의 단편들을 읽으며 각자 주인공들이 외치는 소리에 나는 먹먹해짐을 느낀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고독이 외치는 소리를,,,

그들의 외로움을, 삶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들을 그리움을, 고독을 어떻게 달래주어야하나???

 

 

 

 

 

 

 

k*******7 2010.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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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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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꼭 당신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리로 당신 곁에 꼭 내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도 아이를 데리고 목욕탕에도 다니고 일요일이면 피크닉도 다녀라, 그렇게 말해주고 떠났으면 싶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새 가정을 이루어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한 번만 보여주라, 말하고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언젠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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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꼭 당신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리로 당신 곁에 꼭 내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 다른 사람들처럼 당신도 아이를 데리고 목욕탕에도 다니고 일요일이면 피크닉도 다녀라, 그렇게 말해주고 떠났으면 싶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새 가정을 이루어 그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면 한 번만 보여주라, 말하고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언젠가 내 앞의 거친 풀을 당신이 베어주었으면, 하다니.

 

 

 

그러나 자신에게 했던 사랑의 행동과 똑같은 행동을 다른 남자에게 조금도 다름없이 반복하는 K를 보는 순간, 그는 K와의 모든 끈이 툭,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

 

"종소리, 우물을 들여다보다, 물 속의 사원, 달의 물, 혼자 간 사람, 부석사-국도에서" 총 여섯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짧은 단편의 책은 좋아하지 않는지라 처음 챕터를 읽은 후 다음 챕터와 내용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좀 많이 당혹스러웠지만,

그 짧은 이야기들 안에는 나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신경숙 작가 특유의 문체를 느끼며 조금씩 읽어나가는 재미도 쏠쏠했던 시간. 

s****e 2009.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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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위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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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너는 다 괜찮다." <종소리>(문학동네.2003)에서 신경숙은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러나 그 말을 듣기까지 가는 과정은 얼마나 힘겨웠는지. 신경숙의 글은 따뜻하다. 조용하게 그래도 다 괜찮다며 우리를 위로한다. 마음 한 켠의 응어리가 말없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녀는 깊은 슬픔을 내어놓는다. 마치 위로받으려면 아파야 한다는 듯. 등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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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너는 다 괜찮다."

<종소리>(문학동네.2003)에서 신경숙은 끊임없이 속삭인다. 그러나 그 말을 듣기까지 가는 과정은 얼마나 힘겨웠는지. 신경숙의 글은 따뜻하다. 조용하게 그래도 다 괜찮다며 우리를 위로한다. 마음 한 켠의 응어리가 말없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녀는 깊은 슬픔을 내어놓는다. 마치 위로받으려면 아파야 한다는 듯. 등장인물들의 쓰라림을 함께 느낀 후에야 신경숙표 위로를 만끽할 수 있다.

 

6편의 단편이 수록된 <종소리>에서 그 과정은 어김없이 반복된다. 풍요로운 시대에 먹지 못해 죽어가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아픔, 어느 낮 찾아온 귀신을 보며 죽은 언니를 떠올리는 여자, 한 마리 악어에게 위로받는 사람들, 부모의 이혼으로 시골 할아버지댁에 내려온 조카와 늙은 아비를 내려다보는 여자의 고독, 목적지를 찾지 못한 남녀. 소설 속 어느 인물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글의 전체 분위기는 가라앉아있다. 그래서일까, 신경숙의 글은 빨리 읽을 수 없다. 찔끔찔끔, 호흡을 가다듬으며 읽게 된다.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현재에 역행한다. 풍요로워 모든 게 남아도는 세상, 없어서 못 먹는 것도 아닌데 남자는 어느날부터인가 음식을 먹지 못한다. 비만이 문제인 세상에서 굶어죽게 생긴 남편을 바라보는 여자는 얼마나 참담한 기분일까. 자신의 죽음을 위해 악어를 키우는 여자도 있다. 모두가 죽음을 회피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세상에서, 죽음을 준비하느라 악어의 먹이를 사다나르는 자신을 보며 여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본인은 아무렇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보는 사람에게 그건 괴이하고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그녀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웃는다. 귀신을 잘 대접하고 다음에 또 찾아올지 몰라 이사가는 길에 긴 편지와 독경테이프를 남기고 가는 여자는 얼마나 씩씩한지. 부석사로 모르는 남자와 함께 떠난 길에서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밤이 되었음에도 털털하게 웃을 수 있는 여자는 또 얼마나 힘이 있는지. 그런 사소한 웃음에 한참을 끌어온 그들의 아픔이 눈 녹듯 사라진다. 아무리 현실이 슬퍼도 작은 웃음, 말 한 마디에 치유될 수 있는 건 신경숙의 글이 갖는 특유의 온기 때문일거다.

 

깊은 슬픔, 온기, 괜찮다는 한 마디 위로. 그런 것들이 신경숙의 <종소리>에 가득하다. 읽는 순간에는 힘겹지만 다 읽은 후에는 말끔한 기분이 된다. 독자가 만족할만한 결론은 없다. 일상의 어긋남은 그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여전히 지닌 채. 그러나 마지막이 더 이상 슬프지 않은 건, 신경숙, 그녀가 등장인물들에게 건넨 힘 때문일거란 생각이 든다. 괜찮다, 그 한 마디.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그 힘이 읽고있는 자신에게도 스며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z*****x 2009.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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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 한 벌 입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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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단편집 딸기밭 이후로는 영 구미에 맞지 않은 작품들을 써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작품은 지루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진부하게만 생각되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종소리는 이제까지의 내 편견을 단번에 날려보낼수도 있을만큼 가공할만한 내공을 발휘했다. 왠지 모르게 구슬픔을 자아내고 있는, '종소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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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단편집 딸기밭 이후로는 영 구미에 맞지 않은 작품들을 써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같은 작품은 지루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진부하게만 생각되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종소리는 이제까지의 내 편견을 단번에 날려보낼수도 있을만큼 가공할만한 내공을 발휘했다. 왠지 모르게 구슬픔을 자아내고 있는, '종소리'라는 제목이 주는 그 따뜻한 느낌과 각각의 단편 하나하나가 주는 뿌듯함, 마치 그것은 따뜻한 스웨터를 한 벌 입고 있는 것처럼 든든하면서도 만족할만한 느낌이었다. 특히 추천하고픈 작품은 <우물을 들여다보다> 이다. 환상적이면서도 가슴 절절한 문장들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무턱대고 슬픔을 남발했다는 뜻이 아니다. 어설픈 눈물 바람보다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사무쳐 옴을 느끼게 되는 그런 고급스런 감정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마음 아프고 원통해도 멀리멀리 가라, 했습니다. 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제 새끼 이마 한 번도 못 짚어보고 고사리 같은 손가락 한 번도 못 잡아보고 검은 눈 한 번 못 들여다보고... 저기로 가야 할 망자가 저기로 가지를 못하고 여기를 헤매다니는 봄밤이었습니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였네요. 멀리 가라, 멀리 가라, 하였네요.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하였네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m****m 2003.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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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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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무연해진다. 뭉칙한 둔기에 한 대 맞은 것 같이 멍해지고, 뾰족한 연필에 콕콕 찔린 듯 따끔하기도 하다. 가슴이 아려서 눈물도 못 흘리고 슬픔을 다시 가슴에 묻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알고, 내면 속의 '아픔'를 가장 잘 들추며, 보듬을 줄 아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 종소리        개인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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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무연해진다. 뭉칙한 둔기에 한 대 맞은 것 같이 멍해지고, 뾰족한 연필에 콕콕 찔린 듯 따끔하기도 하다. 가슴이 아려서 눈물도 못 흘리고 슬픔을 다시 가슴에 묻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알고, 내면 속의 '아픔'를 가장 잘 들추며, 보듬을 줄 아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 종소리

 

     개인적으로 '새'를 좋아하지 않는다. 귀여운 참새 몸짓이나 반가운 까치 울음소리빼곤 다 싫다고 할 정도로 반기지 않는다. 고운 빛깔을 뽐내는 멋쟁이 새도 있겠지만, 대부분 길에서 마주치는 '걸어다니는' 새들은 과연 날아다닌 적이 있기는 할까 의심이 들 정도로 미련해보이며 징그러운 외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지금껏 '새'에 대해 이런 편견 아닌 편견을 지니고 있던 나에게 이 소설은 새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었다고 할까. '새'가 애틋하게까지 느껴졌으니 말 다 했다.

 

 

 

  - 우물을 들여다보다

 

    다음에 이사 들어올 사람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소설. 죽은 언니에 대한 사랑과 안쓰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가운데 동네에 숨겨진 귀한 산책로를 자랑스레 안내해주고 있다. 실제 그런 산책로가 있다면 따라가보고 싶을 만큼.

 

 

   ¶ 마음 아프고 원통해도 멀리멀리 가라, 했습니다. 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제 새끼 이마 한 번도 못 짚어보고 고사리 같은 손가락 한 번도 못 잡아보고 검은 눈 한 번 못 들여다보고... 저기로 가야 할 망자가 저기로 가지를 못하고 여기를 헤매다니는 봄밤이었습니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였네요. 멀리 가라, 멀리 가라, 하였네요. 돌아오지 마라, 돌아오지 마라, 하였네요. ¶

 

 

 

  - 물 속의 사원

 

 

    '최나영피부관리소'와 다방 안 수족관의 악어 이야기. 음침하며 오묘한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 달의 물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 술 한모금도 입에 대면 안되는 병에 걸렸음에도 항아리에 소주병을 숨겨놓고 이따끔 꺼내 맛보는, 가족들 속상하게 만드는 아버지. 이런 아버지를 보면서 어찌 우리 아버지를 생각 안할 수 있을까.

 

 

      늘 바르고 누림보다는 베풂을 우선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오빠도 안쓰럽고, 망연자실한 아버지도 애달프고, 고생만으로 늙어버린 듯한 노모도 속상하다.

 

 

      한 가지, 정형외과 의사와의  연분 이야기가 있었음직 했는데 없어 아쉬웠다. 그랬으면 소설의 맛이 바래졌으려나?

 

 

 

  - 혼자 간 사람

 

    먼 곳에서 아픈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친구에게 푸념하듯 이야기하는 소설.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은데 정작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되돌아보고 되새기느라 여념이 없다.

 

 

 

   - 부석사

 

     한 오피스텔에 사는 '그'와 '그녀'의 예정에 없던 부석사 여행을 따라가는 소설. 이상문학상 수상 당시 "음악적이고 회화적인 두 요소를 구사해 서사예술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준 수작"이라는 평을 얻었다는데, 꼼꼼히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b******2 2009.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스러운 청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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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날도 꾸무레하고, 오후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하고, 스산하고, 으슬으슬 추운 기운이 꽤 짙은 날. 따뜻한 공간에서 아무 걱정없이 읽으면 딱 좋을 소설이다. 가끔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 주어야 한다. 내 영혼의 빈 공간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의 사소한 순간을 이리도 긴 호흡으로 엮어내는지. 눈 깜박하고 돌아설 장면을 몇 쪽에 걸쳐
"사랑스러운 청승" 내용보기

오늘 같은 날, 날도 꾸무레하고, 오후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하고, 스산하고, 으슬으슬 추운 기운이 꽤 짙은 날. 따뜻한 공간에서 아무 걱정없이 읽으면 딱 좋을 소설이다. 가끔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 주어야 한다. 내 영혼의 빈 공간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의 사소한 순간을 이리도 긴 호흡으로 엮어내는지. 눈 깜박하고 돌아설 장면을 몇 쪽에 걸쳐 풀어놓는다. 더러 지루하게 여겨질 때가 있는데, 곰곰 생각해 보면 글이 지루해서라기보다는 읽는 그 순간의 내 의식이 마냥 지루해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읽은 자리 또 보고, 금방 본 곳 기억에 없는 것처럼 다시 읽다가, 어, 조금 전에 읽은 곳 아니었나 하다가, 내가 지금 왜 이러나 돌아보게 하는 소설.

 

이 작가의 글을 한꺼번에 많이 읽으니까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소설 한 편이 내 마음에 꽂히면 나는 할 수 있는 한 그 작가의 글을 몽땅 찾아 읽으려고 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신경숙의 소설들도 그렇게 찾아 읽은 적이 있는데 계속 읽으니까 다른 작가들의 글과 달리 처음 느꼈던 신선함이 사라져 버리던 기억. 그래서 한참 지난 후 다시 새 작품을 읽으니 처음 기분이 되살아났다. 이 소설집도 2년 만에 읽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나는 청승을 좋아한다. 청승스럽게 구는 것을 좋아하고 나 또한 그러고 있기를 좋아하는 것을 어찌하리.

 

 

 
YES마니아 : 로얄 j***6 2007.12.21. 신고 공감 0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영혼을 울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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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소설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잔잔하게 젖어옴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면서도 결코 약하지 않은 떨림은 책을 읽는 내내 경건하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작가 후기에서 볼품없는 것이 더욱 빛나보이는 소설이라 소설을 쓴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 좋았다. 우리의 삶! 구질구질할때가 우아하고 고상할 때보다 훨씬 더 많고 작은 것에 다투고 시기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 가? 그 사
"영혼을 울리는 소리" 내용보기
신경숙의 소설을 읽다보면 내 마음이 잔잔하게 젖어옴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면서도 결코 약하지 않은 떨림은 책을 읽는 내내 경건하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작가 후기에서 볼품없는 것이 더욱 빛나보이는 소설이라 소설을 쓴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 좋았다. 우리의 삶! 구질구질할때가 우아하고 고상할 때보다 훨씬 더 많고 작은 것에 다투고 시기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 가? 그 사소함과 비천함이 문학을 만나 아름답게 승화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한번쯤 살아볼 삶이란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문학적 실험을 끊이지 않고 계속하는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낸다. 어린 시절부터 무명작가 시절까지 겪었던 그녀의 어려움이 이제는 따스함으로 변모하여 보드라운 감동을 전해주고, 특히 결혼 후 더 넓어진 시야에 좀 더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리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i****3 2003.10.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