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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만 함께하는 삶이 아니기에, 더욱 고민해야 하는 결혼.
혼자 살아가야하기에, 더욱 고민해야 하는 비혼. 서로 사랑해서 없으면 허전할 만큼, 깊은 유대의 끈이 맺어졌다 생각하더라도, 결혼은 쉽지 않다.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 등 다른 가족과의 연결된 일상과 문화까지 인내하고, 서로 인정하며, 대화로써 살아가야 한다. 둘 만의 행복한 삶을 꿈꾼다거나, 남들 다 가니까, 사회의 흐름에 맞게 살아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이에게는 결혼을 말리고 싶다. 누군가의 기대, 사회에서의 인정에서 벗어나는 독립적인 삶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충분히 깊은 사랑을 받은 본 이는 알고 있다. 절대적 지지 속에 숨어있는 내 의사에도 따라야 해라는 암묵적 의지를 느낀이에게는 결혼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현실도 인정한다. 무엇보다 명절과 가족모임 등, 내가 원하지 않지만, '아내', '며느리'이기에 해야 하는 삶이 부담스러운 이는,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들 그렇게 해 왔기에, 내가 사랑하는 이가 견뎌내야 하는 고통을 바라보는 일은, 남자에게도 즐겁지 않은 일이니까.
결혼제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힘겨운 삶, 혼자가 아닌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제도가 주는 즐겁고 매력적인 생활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적 눈치를 보며 살아야하는 삶은 불합리하다 생각한다. 명절때 다가오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취업과 결혼 스트레스, 걱정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지나친 간섭들은 잘 살고 있는 솔로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피하게 만든다.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명절이라의 의도를 없애버린다.
# '정상가족'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도 괜찮아.
가부장적인 가족의 모델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순진한 남성에게 더욱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 공간이 어머니에게 여성에게는 얼마나 힘겨운 과정인지 알게되어,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거라 믿는다. 연애에 한참 빠진 연인이라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좋다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결혼이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아닌,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점검하는 일은 필요하다. 수 많은 인생에 놓여진 선택의 과정을 위한 자신의 방향을 설정하고 돌아보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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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집나갈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나가고 싶기도 했다. 서른 중반인 여자들은 보편적인 결혼 절차를 거쳐 집을 나가게 된다지만, 나는 뭐하나 준비된 것이 없어서 어찌 되려나 모르겠다. 비혼을 결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혼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애를 하겠다고 소개팅과 선자리를 찾아 나서는 것도 아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내 살림을 차리게 된다면, 서재와 부엌을 근사하게 꾸며야겠다는 큰 꿈만 꾸며 딱히 하는 일은 없다. 마냥 이렇게 살기도 그러니 집을 나가기는 나가야 하는데, 아픈 엄마를 두고 어떻게 집을 나가야 할지. 원
그런데, 이 언니들 진짜 집을 나갔다. 가족과 나름대로 이별하고, 스스로 서기를 결정하고, 비혼을 선언하기도 하고, 갔다 돌아오기도 했다. 이런저런 가족사를 뒤로하고 멋지게 뛰쳐나간 언니들의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너무 많이 들은 이야기 처럼 식상하기도 했지만, 책 내용은 그런 이야기들의 연속만이 아니었다. 뒷쪽으로 갈수록 이유가 아닌 방법의 이야기가 나와 공감할 수 있었고 재미도 붙었다. 사회가 만들어낸 무형, 유형의 폭력이 여자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그 상처들이 언니들에게 어떤 작용을 했고 이렇게 행동하게 만들었지를 읽으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는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집 나가고 싶다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의 가치를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책 상태는 올컬러에 가볍고 예쁘다. 하지만, 이 책을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관심가는 site.
나무위에, 빵집 http://cafe.naver.com/overthetree 스윙시스터즈 http://cafe.daum.net/swingsisters 자기방어 훈련 날자! http://cafe.naver.com/2007mybod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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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의 수다에 귀를 기울이다. 새로운 발견. 나도 이런 책을 읽을 수 있구나. 참 생경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이토록 즐거운 재잘거림으로 내게 들어 올 수도 있다니. 나이 들었음. 경험이 늘었음. 이런 이유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에 끌린거구나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난 사실 그리 많은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고, 친구도 많지 않다.(난 사실 사람들과 관계 쌓기에 아주 많이 서툴다.) 아주 잘살지는 못했지만 아주 못산 형편도 아닌 달세집에서 사글세로 다시 전세집으로 그리고 아파트로 옮기고 집에 차도 생기고 피아노도 생기고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8-90년대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자란 아주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수기 책은 자수성가한 사람이거나 아주 어렵게 8년 동안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 갔다던가 어렵게 공부해서 외국의 아주 좋은 대학에 들어 갔다거나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은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나 써내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내 인생에서는 이해할 수도 따라 할 엄두도 못 낼 법한 이야기들의 묶음이라는 평가만 늘 상 해오다 만난 이 책은 내게 조금은 특별 했다. 언니들이 독립을 꿈꾸다. 나도 늘 꿈꿔오던 이야기.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는 것. 사실 무척이나 편하고 장점이 많은 일이다. 집에서 먹는 따뜻한 쌀밥과 집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됨. 고로 이는 경제적으로 저축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좋은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 혼자 산다는 것보다 확실히 안전이 여러모로 보장 된다는 점에서 이익이 많은 일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나이가 먹어가고 이미 어른들이 생각하는 혼기를 훌쩍 넘은 나이의 내가 부모님 집에 산다는 건 내가 부모님께 기대고 사는 캥거루 족이나 다름 없음을 의미 하기도 한다. (대학 때 자취를 했지만 이는 독립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경제적인 능력을 부모에게 기대는 자취생활은 내가 생각하는 독립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 의존도가 높아져만 가는 엄마가 한편으로는 부담과 걱정으로 다가 오기도 했고, 가끔 넌지시 넌 시집을 가더라도 포항에서 집 가까운 곳에서 살거나 혹은 굳이 시집을 안가도 된다는 말을 엄마가 하실 때 그 말 밑에 깔린 저의 때문에 난 사실 무척이나 놀라기도 한다. ‘언니들, 집을 나가다.’를 읽고 나의 투쟁을 시작하다. 책 속엔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을 선언한 혹은 자신의 사회적 보편성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는 이유로 이를 테면 동거 혹은 동성애 커플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비혼을 선언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때론 시댁과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언니나 이혼한 언니들의 이야기도 보인다. 사회적인 요구에 의한 결혼을 거부 함으로서 잃는 것과 얻는 것 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 하나의 결론에서 만난다. 결국 내가 행복하게 살려면 어찌 해야 하는가. 라는 이야기.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해 ‘비혼’이란 방법을 선택한 이들의 자신의 행복 찾기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 이다. 또한, 나를 찾기 위한 방법을 독립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내게 좀더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져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친구의 넌 독립 하려면 시집을 저 멀리 타 지역으로 가는 수 밖에 없다는 놀림 비슷한 이야기를 들으며 씁쓸하게 바보처럼 웃던 내가 생각나며 이상한 오기 같은 게 생기기도 했다. 난 비혼 선언자가 될 수 있을까? 난 ‘비혼’ 선언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다. 다만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한다. 결혼은 연애 다음 문제 아닐까? 그리고 이런 연애라는 게 나이가 먹어 가면서 점점 힘든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말이다. 가끔 엄마가 모조리 쳐내고 돌려 보낸다는 선 자리에 끌리기도 하지만 아직 내 마음은 그래도 사람은 연애로 만나야지 라는 생각이 강하니 난 ‘비혼’ 선언을 하기엔 적절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이 책 때문에 레즈비언 커플들에 대한 나의 시선이 한 단계 더 관대해졌음을 느낀다. 여자끼리 만나서 산다는 것도 참 괜찮은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남여가 만나서 산다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랑하는 사람끼리 맞춰가면서 사는 그런 삶이라는 생각. 여러모로 위로도 많이 받았고 사람들 사는 거 다 똑같다는 생각과 내가 좀더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찾아야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게 해준 책이다. 나 같은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자신이 철이 아직 덜 들었다 생각하는 독립을 꿈꾸는 한편으로는 두려움 또한 가진, 방법을 찾고 있는 소녀 같은 여인들을 위한 언니들의 수다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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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집을 나가다>는 독서모임에서 토론이 끝나고 북크로싱할 때 제목이 특이해서 덥석 물어버린 책이다. 언니네트워크(언니네, http://www.unninetwork.net)에 올려졌던 글들로 구성된 책이다. 언니네트워크는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곳으로 획일화된 남성중심주의에 대항해 여성친화적 네트워크 환경으로 모든 종류의 성적 차별 및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함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 2000년 4월에 설립했으니 올해로 벌써 10년이 넘은 곳이다. 홈페이지에 방문하면서 꼭 여성들만의 공간인 기숙사 같은 곳을 몰래 엿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나는 속물인가 보다.
책은 첫머리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비혼을 선고하노라' 나도 모르게 '헉!' 하는 신음을 뱉었다. 마누라가 못보게 책을 숨겨야지 하다가 머리말을 다 읽고야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이 책의 의도가 '모든 여성(혹은 남성)이 결혼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그저 '비혼할 자유를 허하라'라는 소박한 바램으로 시작했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
머리말에서 기획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판단된다. 삶이라는 무수히 많은 스펙트럼 만큼이나 비혼 생활 역시 다양한 인생의 한 표현이라는 점이다. 물론 가부장적인 결혼문화에 젖어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비혼은 환영받기 보다는 유별나게 보는 시각이 아직도 존재한다. 그래서 이런 삶을 선택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결단을 필요로 한다. 결혼해서 아이 둘이나 키우는 내 입장에서 보면 선뜻 와 닿지는 않는다.
책은 독립된 인생을 위해 가족과 이별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비혼 생활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비혼 생활 역시 결혼해서 사는 것이랑 별반의 차이가 없음을 보여 주고,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들도 다양함을 보여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혼자사는 여성들 또는 여성들만 모여 사는 경우에 듣게 되는 질문들. 대체로 늙거나 병들면, 그리고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오면 어쩔래 하는 뻔한 질문들에 대한 여성들이 반박이 이어진다. 뒷 부분에 집 구하기 노하우도 있고, 댄스나 호신술,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여자들끼리 할 수 있는 모임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비혼 생활도 인생을 살아가는 한 방법이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인생 철학의 문제라고 생각해 버리면 거부감이 없이 수긍할 수가 있다. 다만 앞에서도 밝혔듯이 아직 우리 사회가 여성 혼자 또는 여성들만 모여 살기에는 불편이 많이 따른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그래서 책에서 처럼 여성 공동체 내지는 비혼 공동체가 생겨나고 그런 공동체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이 성숙되어 공동체 생활이 불편함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문득 프랑스의 결혼제도가 떠오른다. '팍스(PACS, 연대민간계약)'라고 하는 제도로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법적인 결혼이 아닌 계약 동거 정도가 되겠다. 서로의 개인재산을 인정하면서 동거하는 프랑스식 동거.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정답은 법적인 부부와 차별이 없다. 프랑스의 공보육과 공교육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2004년도 출생율이 1.9명으로 유럽 최고다. 우리나라는? 부끄럽지만 2004년도 1.16명으로 세계 최저였다. 하긴 사회적 책임은 무시하고 무작정 여성들에게 결혼해서 아이 낳아 키워라고 하면 어쩌라고? 그러라고 했다가 언니들에게 2009년도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분이 계시다. 누구냐고? 여기 가서 직접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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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나이에, 비혼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결혼 비혼보다는 독립에 관심이 생겨 끌리게 된 책
남들과는 조금은 다르다면 다른, 하지만 다르지 않은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참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삶의 모습이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느끼다.
19th April,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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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늘 통금을 지켜야 했다.
결혼이 아닌 다른 동기로 자취를 시작하는 것은, 무언가 큰 일 날 일이었고, 그럴 때는 하숙집 할머니나 자취방 아줌마, 하다 못해 동네 슈퍼 아줌마에게까지 잘 부탁드리는 식으로 마무리 되었다.
언니들은, 과년한 딸이 되어서는 안되었다.
적당히 여성스러운 외모에, 적당히 애를 낳을 수 있을 만한 나이에, 시집을 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부모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철 없는 딸이 되어 버리니까.
그런 언니들이, 결혼도 하지 않고, 집을 나왔다.
왜, 어떻게, 그래서 지금은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이 책은 28명의 언니들이 당연한 전제들을 깨고 자기만의 전제를 만들어가면서, 이런 질문들에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내 일상에서, 부모의 시각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삶의 방식을 들여다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당연한 것들이었는지 들추어보기도 하고,
28가지가 넘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하다.
그 어떤 책보다도 상상력이 반짝이는, 시원한 숨을 내쉴 수 있게 하는, 눈물 나게 반가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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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20대 중반부터였던 것 같다.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은 기존가족과의 관계도 분명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혼을 생각하면 언제나 누군가 무조건 내편이 될 거 같은 행복한 기대보다는 결혼 속에서 내가 포기하고 희생해야 할 것들을 떠올리는 편이 더 쉬웠으니까.
그런데 나만 그런 부담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보다. 이 책에만 28명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은 성별이나 결혼 여부와 상관 없이 제도적인 결혼과 가족관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실 독신이나 싱글이라는 말은 너무 진부해지고 말았는데, 이제 누군가는 비혼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한다. 골드미스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고고한 싱글라이프가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안정성을 내포하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결혼에 포섭되기를 거부하는 더 정치적인 입장인 듯하다. 결혼하지 않은 삶의 방식이 일반화되려면 단지 숫자가 많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세력화나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안은 물론 있다. 따로 또 같이 사는 법(집에서 독립하기, 애인 혹은 친구, 반려동물과 같이 살기 등)에 관한 다양한 사례와 그것을 쟁취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고, 비혼으로 나이 들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품앗이 간병과 의료생협, 공동체성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 남자가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경험들이 바로 그것이다.
책을 보며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그리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라는 위안을 느끼고, 다양한 언니들의 혜안에 무릎을 쳤다. 기존에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성애 중심의 사고방식에서가 아닌, 다양한 위치에서 결혼과 가족에 관해 조망하게 된 것도 수확의 하나. 조금은 더 당당하게, 비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결혼이나 다른 상태에서가 아닌 지금 이대로의 행복을 찾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 |
| 가끔씩 외롭고,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결혼에 대한 압박, 가족들의 걱정과 잔소리, 친구들의 핀잔들 속에서 나만 혼자 이상하다고 느껴질때가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니고, 함께이면서도 각각 자유롭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역시 나 혼자가 아니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달까. 가끔은 힘들고 외롭지만, 맞지 않은 옷을 벗어버리듯이 집을 나와 자신에게 꼭 맞는 삶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특히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다룬 1부에서는 찡하기도 하고, 피식피식 웃음이 나올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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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그러니?' 라고 묻는 친구에게 언니네 방을 슬며시 건넨적이 있다. 그 책을 읽고 그 친구는 날 이해하진 못하지만 더이상 그녀들의 방식을 강요하진 않게되었다. 그렇게 내 대신 나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언니들이 다시 내게 찾아왔다.
올해 초. 만기된 적금을 품에 앉고 이리저리 독립을 꿈꾸다.. 엄마와. 모르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 높은 턱의 월세금에 풀이 꺽여 버린 나에게 대답이라도 내려주듯 그녀들은 잔디밭을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가벼운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겐 비혼에 대한 그녀들의 이야기가 아닌 '너도 할 수 있어'란 문구가 가득가득 들어찬 지침서다. 나도 그녀들의 따라 아직은 조금 무섭지만 사뿐사뿐 내 발걸음을 다시 내딛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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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밖에서 꿈꾸는 새로운 삶 스물 여덟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