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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란 무엇인가? 가볍게 사전적 정의를 빌려오는 것으로 글의 머리를 시작하자면 사회학이란 ‘세계와 인간의 작용과 변화를 설명하는 인간학’이다. 사회학자들은 구체화된 사회 현상에 대해서, 그리고 일면 개인적인 것으로 보이는 개별 현상들의 이면에 대해서 작용하고 있는 매커니즘을 분석, 간결하게 설명해낸다. 이 고도로 지적인 학문은 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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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란 무엇인가? 가볍게 사전적 정의를 빌려오는 것으로 글의 머리를 시작하자면 사회학이란 세계와 인간의 작용과 변화를 설명하는 인간학이다. 사회학자들은 구체화된 사회 현상에 대해서, 그리고 일면 개인적인 것으로 보이는 개별 현상들의 이면에 대해서 작용하고 있는 매커니즘을 분석, 간결하게 설명해낸다. 이 고도로 지적인 학문은 현상의 인과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사회적 사명을 띄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미디어 법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붉어졌다. 자본과 권력이 미디어에 개입되었을 때 초래될 부작용 앞에 언론이 본디 지녀야 할 역할이 무뎌질 수 있음을 우려하는 반대 측과 미디어의 다양화, 융합 과정이라는 사회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새로운 시장 논리를 덧칠할 것을 말하는 찬성 측의 첨예한 대립은 그만큼 미디어를 둘러싼 공중이 한치의 양보도 허용치 않음을 보여준다. 어떤 방식으로든 실재를 매개하는 미디어가 사회의 청각과 시각에 가지는 지대한 영향을 부정할 수 없기에 미디어는 공론장에 내세워 다각도로 논의 되어야만 하는 논제다.

 

그렇다면 대중은 이토록 중요한 미디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흔히들 미디어에 대해 논하자면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샬 맥루한의 매체론으로 시작하기 마련인데 20세기의 촌평만을 빌어와 현대 지식 사회의 인터넷이며, DMB, IPTV 등 하루가 다르게 변이하고 있는 미디어를 말하기란 고루하기까지 하다. 마샬 맥루한에서부터 인터넷 댓글 문화까지 가운데에 단절돼 버린 미디어에 대한 인식으로는 어떤 통찰도 이끌어낼 수 없을 듯 하다. 저작에서 이야기 되는 것처럼 DMB는 기존의 대중매체를 개인화, 사적공간화 시켰고 인터넷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매체를 불과 십 수년 만에 가장 많은 정보가 오가는 장으로 만든 등 대부분의 변화란 단지 미디어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구조의 움직임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앤아이 컨설팅 부설 정보분석연구소의 연구총서로서 백산서당에서 출간 된 현대사회와 미디어 비판은 미디어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화해온 역사와 지식인들에 의해 끊임없이 논의되어 온 바에 대한 치밀한 자료 수집을 토대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은 명저로서 그 시도의 성격이 감히 대한민국의 마뉴엘 카스텔을 읽는 듯 하다.

 

사회학의 역할이 그러하듯 연구자들은 미디어와 미디어 비판에 대한 분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위하고 있는 사회라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삶들에 미디어를 총체적으로 연계 시키고 있다. 가령 대중매체의 파급력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그것은 깊은 곳까지 침투해오고 있어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앞에 영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애도하는 비범한 현상을 만들어냈는데, 이 전 세계는 텔레비전 공동체로서 참여할 수 있었으며 매개된 상호적 관계, 공적 친교성이 실재하고 또 일상적 경험망 안에 이미 존재함을 연구자들은 밝힌다.

 

미디어의 매개에 대한 분석의 중요한 줄기로서 연구자들은 화폐라는 매개체에 대한 맑스의 비판, 화폐물신성 비판을 끌어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학자들 그리고 기업 경영자들은 결코 계량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 같던 인간과 인간의 노동, 인간의 시간을 양화시켰다. 이로써 인간 단위마저 계측 가능한 것으로 거래될 수 있었는데 이 거래의 매개체가 바로 화폐이다. 그리고 매개체와 매개 자체가 주인이 되고 되려 매개하는 사람이 매커니즘의 종이 된 현상에 대한 비판은 미디어의 매개성을 분석하기 위한 훌륭한 틀이었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범죄와 사건, 사고는 개인의 고독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의사, 고위공무원 등의 하이칼라 범죄와 심심찮게 연일 보도되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그것들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반면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개인들이 물리적 거리를 좁혀놓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터넷을 매개로 개인들은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해버린 셈인데 되려 인간이 고독해졌다는 것은 물리적 거리의 가까워짐이 친밀성 증가를 의미 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분석을 통해서 더이상 전통적인 존재론이라든가 인식론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의 미디어, 현대의 인간 관계에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과거의 유령에 사로잡혀 기존의 제도와 질서를 규제하던 논리로 미래에 잣대를 들이대는 무리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연구자의 견해대로 현 시점은 없음의 사회에 종언을 고하고 함께 있음의 사회로 접어드는 과도기이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현대 사회에서 매개성이 가지는 통찰을 토대로 새로운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는 것이 미래 시민으로서의 과제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가까운 미래의 원대한 비전에 대한 출발이다. 필자의 얕은 생각이현대사회와 미디어 비판세 공동 저자들의 그릇을 담아내지 못함이 한으로 남으나 본 저술이 젊은 세대에 널리 읽히고 새 시대에 대한 활발한 공론장이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k*****6 2009.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