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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을 사려고 벼루던게 4년, 서점에서 우연찮게 이 책을 발견하고는 뭐 이럭저럭 살 책도 마땅치 않아 오래된 숙제를 정리하는셈 치고 덜컥 사버렸다. 사실 <인간실격>을 읽고난 뒤엔, 이 다자이 오사무란 인물에 대한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져 버려 정작 읽고 싶었던 <사양>까지 시들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작가에 대한 기대로 <인간실격>을 읽었다. 허나 읽고나서는 왜 일본의 20대가 이 '다자이 오사무'란 인물에 매료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유약한 젖비린내 나는 부르조아 지식인이 대체 젊음의 무엇을 대변했으며 그의 고뇌에 어떤 메세지가 들어있다고 난리들인지... 니힐리즘과 자살이란 화두가 필요했다면 굳이 그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난해한 인물들이 많았을 터인데, 하필이면 다자이라니, 참 "상식이하로소이다"다.
그덕에 <사양>은 마치 미팅에서 폭탄(?)을 대할때와 같은 편안한 맘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작가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유쾌함은 곧 잊어버릴 수 있었다. 오히려 '이 작품은 꽤나 괜찮군, 대체 인간실격은 왜 썼지?'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가도 곳곳에서 작가의 그림자들을 발견하게 되면 또다시 무너져내리는 자괴감이란... 정녕 작가의 유약함에 '올 인'하게 된다!!!
어쨋거나 이 책을 찾는다는건 어느정도 문학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겠지만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특히 완벽주의자나 강한 자존감의 소유자들이라면 책을 읽는 내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족을 달자면 <인간실격>과 <사양>이 동급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분량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나은 <사양>을 메인 타이틀로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상깊은구절] 학문이란 허영의 별명이다. 인간이 인간이 아니려는 노력이다. 사양>사양>인간실격>사양>인간실격>사양>인간실격>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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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의 숲속을 거닐고 있는 창도리입니다. 오늘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독서 리뷰 포스팅입니다.
책 선정이유 : 독서모임 책피라우 시즌3.5 의 이번달 선정도서였기 때문에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창도리의 총평 (이번달 발제자의 질문에 맞쳐 답변) 1. 이 책에 따르면, 주인공인 '요조'는 부유한 집안의 대가족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고
(p.13,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p.14, 또 저는 배고픔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 '공복'이라는 감각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저는 천부적인 아부 정신을 발휘해서 아아 배고파 하고 중얼거리고는, 설탕에 절인 콩을 열 알 정도 입에 집어넣었습니다.
p.16,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 때문에
밤이면 밤마다 전전하고 신음하고, 거의 발광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한없이 음침하고 우울한 기조를 띄고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자신이 타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왜 다른 것인지 등등 지극히 타인을 의식하고 있다. 결국 다른 사람과 다르면 안된다는 압박감, 그리고 자신만의 개성, 성격을 감춰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불안감에 젖어, 결국 어렸을 때부터 '익살'을 배우고 행동하게 된다.
성인의 입장에서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런 익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 이런 익살이 아닌 자신감을 갖고 타인과 조화롭게 생활할 수 있게 된 자신만의 성장과정을 말해보자(혹시 어렸을 때 익살스러운 친구가 있었다면 그런 경험도~)
어린시절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은 아마 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부터 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책에서도 후기에 마담이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 사람의 아버님이 나빠요" 라고 제가 알고 있는 요조는 정말로 착하고 경우가 바르고 술만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니 마셧다 하더라도 하느님같이 착한 사람이었어요. 라고 책이 마지막에 나온다. 주인공인 요조가 익살을 하게 된 배경이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억지로 한다는게 문제였다는 것.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살았던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때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중학교때 남녀합반이었던 학창시절 수업도중 배가 아파도 화장실을 가지 못했었다. 괜히 같은반 친구들로 부터 놀림받고 그런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화장실 간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 부끄러운 일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덕분에 난 어릴적부터 신경성 위염을 가져 내시경을 2~3번이나 받았었고, 지금도 그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화장실이 없는 공간에 오랫동안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긴장이 된다. 예를 들면 고속버스를 타는 것은 지금도 긴장되고 두렵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조화롭게 생활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다양한 환경속에서 다양하게 살아간다. 그렇다보니 조화롭게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겨야 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습관에 맞게 욕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순간 인간관계는 헝끌어지기 시작한다고 본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잃을것도 없다. 흘러가는대로 두면 된다. 그리고 자신감은 자신의 실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실력을 쌓으면 저절로 해결되는 부분이었다. 그것이 나에게는 책이고 독서였다. 2. 익살로써 어린 시절을 보내온 요조는 고등학생 시절까지도 익살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더욱 인간관계를 힘들어 하게 된다.
(p.82, 저는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대했지만 '우정'이라는 것을 한번도 실감해 본 적이 없었고 모든 교제는 그저 고통스럽기만 할 뿐이어서 그 고통을 누그러뜨리려고 열심히 익살을 연기하느라 오히려 기진맥진해지곤 했습니다. 조금 아는 사람의 얼굴이나 그 비슷한 얼굴이라도 길거리에서 보게 되면 움찔하면서 일순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쾌한 전율이 엄습할 지경이어서, 남들에게 호감을 살 줄은 알았지만 남을 사랑하는 능력에는 결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긴 저는 이 세상 인간들에게 과연 '사랑'하는 능력이 있는지 어떤지 대단히 의문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조그마한 호의도 너무나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요조는 일생을 인간관계 속 자신의 행동을 걱정하고 전전긍긍하며, 술이나 약물에 의지하며 살게 된다. 어떻게 보면 대인관계에 대한 인식이나 기술을 인식하고 배우는 성장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해 계속 지속되는 것 같은데, 요조가 남긴 수기들은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무거운 주제들을 전해주곤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인관계란 무엇이며 어떻게 유지를 하고 있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말해보자.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대인관계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한때의 시기. 나는 사람의 욕심이 많은 편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 그렇다보니 나는 어느 한 집단에 정착해서 오랫동안 있지를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보니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노력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상대를 만나 무언가 배우거나 공감하거나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친했던 사람들이라도 어느순간 환경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그 사람과 공통점이 사라지고 대화할 거리가 없어지면 굳이 만나지 않게 된다. 사람과의 만남에는 돈이 드니깐, 나는 그 돈이 아깝다. 나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거의 없다. 그져 함께 활동하고 만나는 동지, 동기가 있을 뿐이다.
대학교 1,2학년때 매일 같이 어울려 노는 동기들, 지금은 어느누구와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군대전역후 매주 봉사활동을 같이했던 봉사동아리 친구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많은 대외활동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도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내가 생각하는 대인관계는 끊임없이 바뀐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와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닌 그때 그시절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잠시의 관계이다. 대신 그때 그시절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실하게.
3. 약한 몸을 가졌던 남자,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행동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요조는 수많은 고난을 거치다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고 타인에 의해 미치광이로 격리된 충격적인 자신의 상황에 한없이 슬퍼하고 낙담한다. 결국 자신을 스스로 '인간 실격'이라고 부른다.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스스로 고뇌할 능력도 상실한, 행복도 불행도 없는 요조. 마지막 수기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한다.(p.134) 이 마지막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27살의 요조처럼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한 줄로 정리해보자.
모든 것은 지나 간다. 말 그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붙잡힌다고 붙잡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시간도, 사람도, 주변 환경도, 말 그대로 흘러간다.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은 이기적이다. 물론 나도 이기적이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나의 생각대로 하게 된다. 남을 기쁘게 해주는 것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 것처럼 모든 일은 자신이 좋아서 하게 된다. 물론 돈 버는 것이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돈을 벌어 그 돈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가?
내가 생각하는 세상은 살만한곳. 한번 살다가는 인생 즐기기에는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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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이나 영화에는 죽는 사람이 유난히 많이 등장합니다. 처음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주요 인물의 태반이 죽어나가는데 아연실색했던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접한 일본 소설과 영화에는 다른 나라의 작품들과 비교했을때 한 열배는 더 죽음이 많이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가렛미드의 [루스 베네딕트]에는 '죽은 듯이 살아가는 일본인'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다른 문화권과 달리 일본 사람들은 죽음을 일상과 아주 가까이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 책에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등장인물들이 줄줄이 죽어버리는 일본 문학의 특성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의 내용은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주인공 요조는 풍족한 집안에 막내로 태어난 똑똑하고 잘 생긴 청년입니다. 하지만 20대에 이미 40대의 외모를 지닐 정도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패해버렸죠.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그나마 준수한 용모에 기대어 하류 인생의 여인들에게 기생하듯 살아갑니다. 하루 하루의 일상이란 그저 여인들의 옷가지를 전당포에 몰래 맡기고 술이나 마시는 것이지요. 알콜중독, 마약중독, 습관성 자살시도.. 그런데 주인공 요조가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참 그렇습니다.. 사람들간의 가식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인 거에요. 아무리 40년대 폐전 후 어려운 시절이라고 해도.. 주인공은 스스로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트립니다.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책을 읽으며 이질감을 심하게 느껴야 할텐데.. 슬프게도 그렇지가 않네요. 아마도.. 요조가 느꼈을 그 절망의 원인들이 지금 이 사회에도 도처에 숨겨져 있기 때문 같아요.
한국 문학에서는 이렇게 갈때까지 가는, 그러면서도 한없이 유순한 인물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겨울나그네]의 피리부는 소년 '민우'의 극단화된 모습 같기도 하고요.
추천이 망설여지는 책입니다. |
| 저자의 삶이 비참했다는것은 표지의 처음부분에 적혀있는 소개란을 보면 누구든지 느낄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상당히 답답하고 뭔가 고통스러운 느낌이 나를 덮쳤다. 중간부분쯤을 읽고 있을때는 이책을 읽는것이 정당한가의 여부조차도 의심스러운 지경이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다 읽고서 한참을 생각해보고 전달하고자했던 메세지가 무엇인지 알듯 싶었다. 주인공은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순수함과 순결함을 마음속에 품고있지만 주변인들에 의해서 그것들이 파괴되는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을 지키기위해 항상 우스갯소리와 우스운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또한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못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며 그런 행동이 불러올 주변인들의 폭력성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는 것이 심리적인 측면까지도 영향을 미쳐 비정상적인 긍정성과 우유부단함으로 누적되는 정신파괴가 진행중인 인물로 묘사된다. 이 책에서 "신이시여, 무저항은 죄악입니까?"라는 구절은 세상사람들과 융화되고자 노력했던 주인공이 결국 배신과 위선에 의해 고뇌를 느끼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느꼈다.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인생을 살다갔고 자신의 삶에서 데카당스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문학이 탄생했다고 할수 있다. 특히 '인간실격'은 저자가 폐렴을 앓던 당시에 집필되어 더욱더 어두운 배경과 분위기가 나타났다. 비록 어둡고 부정적인 내용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이 늙은 하녀의 도움으로 요양을 하는 모습에서는 결국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들이지만 모두 함께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갈수밖에 없다는 모습을 볼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책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두드러진다고 할수 있다. 치밀하면서도 뼈에 사무치는 심리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과 하나가 되게하는 느낌마저 생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