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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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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을 다니다 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사’라고 하는 절에 자주 가게 된다. 그곳을 나는 관광지라 생각하고 가 보게 되지만,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교회나 성당과 달리 산 속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사찰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책을 통해 혹은 글을 통해 만나는 종교인이 되는 길.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늘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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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을 다니다 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라고 하는 절에 자주 가게 된다. 그곳을 나는 관광지라 생각하고 가 보게 되지만,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교회나 성당과 달리 산 속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한 사찰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책을 통해 혹은 글을 통해 만나는 종교인이 되는 길.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늘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남자도 아닌 여자가 스님이 되겠다고 했을 때 선뜻 그렇게 하라고 할 부모들이 있을까?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 앞에 무력했던 소녀. 그 소녀는 스님이 되어 행복할까

 

한강의 소설 붉은 꽃 이야기에는 한 소녀가 등장한다. 흰 꽃을 좋아하던 4살짜리 어린 동생 윤이. 그 꽃은 죽은 사람들한테 달아주는 영가등이다. 동생에게는 3살 많은 누나 선이가 있다. 연등회 행사에서 붉은 꽃이 홀려 동생 윤이의 손을 놓아버려 오빠에게 뺨을 맞은 아이.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먹고 싶은 것이 많지만 내색하지 못했던 선이는 동생 윤이의 칭얼거림이 버겁지만 잘 돌본다. 그러던 어느 날 윤이는 공사장 녹슨 못에 찔려 의식을 놓았고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 선이는 사춘기가 시작되고 생리를 하면서 어머니께 출가하고 싶다고 말하게 되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동생의 죽음을 보아서 일까? 선이는 누구보다 생과 사에 예민했고, 생각이 많았으니까. 석가탄신일에 절에 가 본적 없기에 어떤 행사가 펼쳐지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 텔레비전에서 만나는 석탄일 행사는 연등으로 인해 아름답다. 붉은 빛깔의 연등이 줄 맞춰 밝혀지면 그게 인생인 것 같아 설레게 된다. 연등에 사람들의 소원과 바람을 띄워 보낸다. 소녀는 제 삶이 그 연등과 같은 거라고 생각했을까 

 

결코 길지 않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 불교에서 윤회 사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른다. 때문에 막연하게 붉은 꽃은 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동생의 빠른 죽음 앞에 누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속으로 가족이나 다른 이들의 행복을 비는 것

 

한강이라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읽게 된 책인데... 짧은 것에 비해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이상하게 읽는 동안 슬픈 생각이 마음 안에 가득 들어찼던 책.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이 책이 말하는 생과 사, 그리고 인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06.13.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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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說 : 시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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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처럼 청정한 느낌이 좋아서 한강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시인이기에 문체 역시 서정적인 긴 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한강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 글 속에 담겨진 내용은 소소한듯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여울을 만들어준다.불교적 색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떤 불교의 교리도 강요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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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처럼 청정한 느낌이 좋아서 한강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시인이기에 문체 역시 서정적인 긴 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한강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글 속에 담겨진 내용은 소소한듯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여울을 만들어준다.

불교적 색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떤 불교의 교리도 강요하지 않는 듯한 <붉은 꽃 이야기>

 

 

한꺼풀 한꺼풀 고운 마음으로 만든 붉은 연등이나 붉은 연등보다 더 붉고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자목련의 모습이나 모두 모두 가슴이 시리도록 큰 아픔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서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102)

<붉은 꽃 이야기>는 주인공 선이가 7살, 남동생 윤이가 4살 되던 해에 사월 초파일 연등식에서 연등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윤이는 그 많은 붉은 연등들 보다 하얀 연등을 좋아한다. 마치 하얀 꽃인양.

하얀 연등은 죽은 사람에게 달아주는 영가등이니, 뭔가 상서롭지는 않다.

동생 윤이와 함께 연등을 보던 중에 선이는 붉은 연등이 줄지어 있는 연등 행렬에 정신을 잃고 붉은 등을 따라가다 동생을 잠깐 잃어 버리게 되고, 오빠에게 혼된 꾸지람과  함께 빰까지 맞게 된다.

연등을 본 후에 윤이는 또 다시 그 하얀 꽃을 본 날을 기다리지만, 작은 사고로 인하여 죽게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학생 선이는 절로 들어가게 된다.

 

 

 

7살 어린 선이이 본 붉은 꽃, 그 붉은 연등은 인연의 끈이 아니었을까....

윤이를 잃은 마음의 상처는 하얀 꽃이 아닌 붉은 꽃으로 깨달음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한 순간에 다가온 인연을 속세를 떠나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하여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동안 그는 그의 몸 속에 미처 상상 못했던 많은 기억들이 들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감정에 육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후회와 슬픔, 분노는 물론 사소하고 자질구레해 보이는 감정들에까지 구체적인 생김새와 감각이 있었다. " (p. 95)

 

 

소설은 내용이나 문장이나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서정적 문체가 이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이 소설을 통해 우리들이 삶이란 매순간 상처와 각성의 되풀이에 의해서 성숙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 " ( 시인 박형준의 글 중에서)

<붉은 꽃 이야기>의 내용 중에는 선이가 초파일 연등에서 보았던 붉은 꽃을 그리는 장면들이 묘사되는데, 그와 걸맞게 책 속의 그림이 소설을 돋보이게 해준다.

"붓 아래서 삶과 죽음을 뛰어 넘고, 먹물 유희 가운데 영원의 생명을 노래하라" (원담 스님의 글 중에서)

간결하지만, 깊이있는 소설과 어우러진 그림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여울지는 연못의 연꽃을 보기도 하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대나무 숲을 여행하게도 해준다.

그래서 <붉은 꽃 이야기>는 가슴에 큰 여울이 된다.

 <2012년 2월 4일 씀>

n******5 2024.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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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說- 시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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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처럼 청정한 느낌이 좋아서 한강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시인이기에 문체 역시 서정적인 긴 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한강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글 속에 담겨진 내용은 소소한듯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여울을 만들어준다. 불교적 색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떤 불교의 교리도 강요하지
"詩說- 시적인 이야기" 내용보기

계곡에서부터 내려온 맑은 물처럼 청정한 느낌이 좋아서 한강의 소설을 또 읽게 되었다.

시인이기에 문체 역시 서정적인 긴 시를 읽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는 것도 한강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글 속에 담겨진 내용은 소소한듯하면서도 마음에 깊은 여울을 만들어준다.

불교적 색채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어떤 불교의 교리도 강요하지 않는 듯한 <붉은 꽃 이야기>

 

 

한꺼풀 한꺼풀 고운 마음으로 만든 붉은 연등이나 붉은 연등보다 더 붉고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자목련의 모습이나 모두 모두 가슴이 시리도록 큰 아픔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서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102)

<붉은 꽃 이야기>는 주인공 선이가 7살, 남동생 윤이가 4살 되던 해에 사월 초파일 연등식에서 연등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다.

 

 

윤이는 그 많은 붉은 연등들 보다 하얀 연등을 좋아한다. 마치 하얀 꽃인양.

하얀 연등은 죽은 사람에게 달아주는 영가등이니, 뭔가 상서롭지는 않다.

동생 윤이와 함께 연등을 보던 중에 선이는 붉은 연등이 줄지어 있는 연등 행렬에 정신을 잃고 붉은 등을 따라가다 동생을 잠깐 잃어 버리게 되고, 오빠에게 혼된 꾸지람과  함께 빰까지 맞게 된다.

연등을 본 후에 윤이는 또 다시 그 하얀 꽃을 본 날을 기다리지만, 작은 사고로 인하여 죽게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학생 선이는 절로 들어가게 된다.

 

 

 

7살 어린 선이이 본 붉은 꽃, 그 붉은 연등은 인연의 끈이 아니었을까....

윤이를 잃은 마음의 상처는 하얀 꽃이 아닌 붉은 꽃으로 깨달음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한 순간에 다가온 인연을 속세를 떠나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로 인하여 깊은 깨달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동안 그는 그의 몸 속에 미처 상상 못했던 많은 기억들이 들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감정에 육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후회와 슬픔, 분노는 물론 사소하고 자질구레해 보이는 감정들에까지 구체적인 생김새와 감각이 있었다. " (p. 95)

 

 

소설은 내용이나 문장이나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다. 그리고 서정적 문체가 이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이 소설을 통해 우리들이 삶이란 매순간 상처와 각성의 되풀이에 의해서 성숙된다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 " ( 시인 박형준의 글 중에서)

<붉은 꽃 이야기>의 내용 중에는 선이가 초파일 연등에서 보았던 붉은 꽃을 그리는 장면들이 묘사되는데, 그와 걸맞게 책 속의 그림이 소설을 돋보이게 해준다.

"붓 아래서 삶과 죽음을 뛰어 넘고, 먹물 유희 가운데 영원의 생명을 노래하라" (원담 스님의 글 중에서)

간결하지만, 깊이있는 소설과 어우러진 그림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여울지는 연못의 연꽃을 보기도 하고, 바람이 살랑거리는 대나무 숲을 여행하게도 해준다.

그래서 <붉은 꽃 이야기>는 가슴에 큰 여울이 된다.

 



n******5 2012.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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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이야기/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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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난 건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에서다.무언가 섬뜩하면서도 다 읽고나면 그녀의 이야기가 이해 되었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소설덕도 있지만 그녀의 아버지 '작가 한승원' 때문에 그녀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다 만난 소설 <붉은 꽃 이야기>는 '인연' 이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갔다가 동생이 이쁘다고 한 '영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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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난 건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에서다.무언가 섬뜩하면서도 다 읽고나면 그녀의 이야기가 이해 되었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소설덕도 있지만 그녀의 아버지 '작가 한승원' 때문에 그녀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다 만난 소설 <붉은 꽃 이야기>는 '인연' 이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갔다가 동생이 이쁘다고 한 '영가등' 과 누나인 선아가 따라가게 된 '붉은 등' 은 그들의 삶이 다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절에 갔던 인연으로 인하여 끝내 탈속을 하고 마는 선아, 동생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 여겨 자신안에서 끝내 털어 내지 못하고 부처님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이 소설도 독특하면서도 이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부처님 오신 날에 가족이 모두 절에 가서 등도 달고 맛있는 비빔밥도 얻어 먹고 탑돌이및 연등행사에 참여한 기억이 있어 이 소설은 더 와 닿았나 모르겠다. 딱히 부처님을 믿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부처님 오신 날엔 절에 가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등을 다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우연히 시작되었다. 나와의 인연 또한 조금은 깊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소설은 더 내게로 온다.

일을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을 보살폈던 누이, 그런 누이의 눈을 벗어나 이웃집의 공사장에 갔다가 발에 못을 찔리면서 죽음에 이르는 나이 어린 동생, 그 동생은 끝내 다음해 절에 피는 붉은 꽃을 보지도 못하고 하얀 꽃이 되어 떠나고 만다. 그런 동생의 죽음을 털어내지 못하고 그 안에서 헤매이던 그녀가 찾아 간 곳은 동생과 함께 갔던 절, 그 절에서 비로소 새로운 삶으로 붉은 꽃이 되는 이야기. 한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한편의 짧은 영화 같은 이야기가 부처님 오신 날이면 이제 늘 곁에 남을 듯 하다.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더니 그녀의 인연은 가슴이 아파 팔월이면 절마당에 피는 상사화처럼 오누이의 못다한 사랑이 잔잔히 떠오를 듯 하다.

'치켜 깎은 머리의 소녀가 툇마루에 앉아 있었다. 자신의 몸뚱이만한 굵기의 나무 기둥에 상체를 기댄 채 약간 위쪽의 먼 곳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여자아이의 눈에 깃들인 것은 멍한 백일몽 같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그리움 같기도 했다. 그것은 은사스님과 원주 스님이 외출한 뒤, 후원의 일을 마치고,다릴 옷들 다리고 쓸 마당 다 쓸고 나서 그가 오후 시간을 보내곤 하던 자세였다.' 

y******2 2010.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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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다.
"짧은 순간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다." 내용보기
[붉은 꽃 이야기 / 한강 글, 우승우 그림 / 열림원]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하나의 결정적인 사건인가. 인생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인가. 그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나 탈속은 순간순간에만 존재한다. 그래서 매 순간을 진솔하게 살라고 얘기한다. 진솔한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것이 바로 인생.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어떠한 인연으로 탈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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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이야기 / 한강 글, 우승우 그림 / 열림원]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하나의 결정적인 사건인가.
인생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인가.
그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나 탈속은 순간순간에만 존재한다.
그래서 매 순간을 진솔하게 살라고 얘기한다.
진솔한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것이 바로 인생.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어떠한 인연으로 탈속을 결심한다.

그것은 주인공에게 마음의 무게, 부담, 빚이었다.
인연과 탈속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안쓰럽고, 읽다보면 슬프다.
얼핏 불교소설, 구도소설 같지만 그곳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
성장소설 같지만 역시 그곳에서 비껴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현재를 살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
소중한 순간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시설(詩說)-시적인 이야기’라는 문구처럼
이 소설은 한편의 시를 읽는 것처럼 간결하고 짧다.
머릿속에 장면 장면이 그림처럼 그려지는데,
곳곳에 그려진 우승우의 그림이 한강의 글과 잘 어울린다.

o*****a 2009.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