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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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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진 폭격의 이미지는 TV의 2차 대전 혹은 6.25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들이었다. TV에서는 공중에서의 폭격을 언제나 비행기의 관점에서 보여주었다. 지상은 너무 멀어서 아예 보이지 않거나 구름에 가려서 그 밑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비행기 밑으로 유선형의 폭탄들이 끊임없이 투하대는 장면들이었다. 그런 TV 영상에서는 결코 그 폭탄들이 누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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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가진 폭격의 이미지는 TV의 2차 대전 혹은 6.25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들이었다. TV에서는 공중에서의 폭격을 언제나 비행기의 관점에서 보여주었다. 지상은 너무 멀어서 아예 보이지 않거나 구름에 가려서 그 밑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비행기 밑으로 유선형의 폭탄들이 끊임없이 투하대는 장면들이었다. 그런 TV 영상에서는 결코 그 폭탄들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나에게 이 책은 폭격을 하는 쪽이 아닌 폭격을 당하는 쪽에 대해 알게 해준 책이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이라면.. 첫째, 백인종들의 뿌리 깊은 타 유색인종에 대한 멸시와 차별이다. 단편적으로만 알아왔던 그들의 인종차별은 서적 및 군대의 행동, 정치인들의 답변을 통해 광범위하게 증명된다. 많은 소설들의 끝은 백인종들의 행복으로 끝나는데 그 이유는 단지 유색인종의 절멸때문이다. 둘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의 핵폭.. 이것은 과연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가? 이 책은 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은 핵폭격 이후 생존자들의 증언이었다. 너무나 끔찍스러운 증언에 몸서리가 처질 정도였다. 셋째, 내가 고등학교때 배운 세계사 책에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그 많은 나라들의 독립을 단지 "민족주의의 발현"이라고 설명했던가? 그러나 그 교과서에서는 서구 열강들이 식민지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을 폭격에 의해 학살했는지 결코 설명하지 않았다. 넷째, 6.25 사진들을 보면 보통 어린이들이 폐허가 된 집 앞에 서있는 장면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도시를을 석기 시대로 돌린 것은 다만 북한군들이 했던 걸까? 그러나 북한군들은 당시 공군력이 없었고 다만 대포만으로 그렇게 만들긴 힘들었으리라. 그렇다면 아마 6.25 때에 우리나라를 폐허로 만든 주요 원인은 미군의 폭격이었을 것이다. 덧붙여 많은 민간인들이 폭격에 의해 학살되었으리라는 것은 뻔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보통의 역사책들 처럼 시간 순으로 기술 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책의 첫머리에 있는 22가지 주제에 대해 각 시대마다의 에피소드를 쫓아가며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작가는 각 주제를 연결하기 위해 다음에 읽어야할 에피소드 번호를 지정해준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방대한 인용이다. 미주가 400 여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여 작가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 한다. 작가가 강조하려 했던 것은 백인종에 의해 타유색인종의 학살인데 나의 기억에 남는건 전쟁의 야만스러움이었다. TV로 이라크전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나는 전쟁의 무서움을 망각한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인간적인 전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어리숙™ 덧붙임 : 번역은 만족스럽다.
a******t 2003.09.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내용보기
8월 2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교전 중인 영국군을 지원하던 미군이 그만 오폭을 하여 영국군 3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 미군은 영국군을 결코 죽일 마음이 없었다. 오로지 탈레반을 죽이려는 목적이었을 뿐. 전쟁에서 폭격을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병법이다. 그러나 '폭격'은 억울한 죽음을 양산한다. 문제는 이 억울한 죽음의 대부분이 사실은 '오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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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교전 중인 영국군을 지원하던 미군이 그만 오폭을 하여 영국군 3명이 죽고, 2명이 다쳤다. 미군은 영국군을 결코 죽일 마음이 없었다. 오로지 탈레반을 죽이려는 목적이었을 뿐. 전쟁에서 폭격을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병법이다. 그러나 '폭격'은 억울한 죽음을 양산한다.
문제는 이 억울한 죽음의 대부분이 사실은 '오폭'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벤 린드크비스트는 <폭격의 역사>에서 이를 낱낱이 증명하고 있다. 폭격은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병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역자 김남섭은 스벤 린드크비스트가 <폭격의 역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왜 그들은 습관적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고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주요 수단으로 이처럼 폭격에 매달리는가? 그 이유는 분쟁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아니라, 제국주의 시대 이후의 지난 세계 분쟁의 역사에서 찾고자 한다. 그리고 비행기가 발명되기 이전 17세기 말 공중으로부터의 폭격이 일부 선구적인 작가들에 의해 처음으로 '상상'되기 시작한 때부터, 20세기 끝자락에 있던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긴 역사를 검토한 뒤 그가 찾아낸 거의 습관화된 폭격의 근본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바로 서구인의 머리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타 인종 특히 비서구인에 대한 경멸감, 즉 인종주의이다." (본문 7쪽 인용)

전쟁에서 폭격은 아군의 피해를 줄이는 최고의 전술이 아니라 인종주의가 핵심이라는 린드크비스트의 주장은 정말 충격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려 걸프전, 코스보 전쟁, 아프가니스탄, 수단의 폭격을 생각하면 이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전쟁 중 발생했던 '노근리 사건'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죽어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기억한다면 서구인들의 폭격에는 인종주의와 자신들의 인종과 다른 인종에 대한 경멸감이 중심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종주의가 내재된 폭격을 예로 든다.

"바로 다음날인 6월 28일, 전략공군사령부는 지원을 시작하였다. 미국은 한국 상공을 완전히 지배하였고, 중폭격기들은 처음에 어떤 저항도 받지 않았다. 그들은 스탠튼 섬의 페리 호로 여행을 하는 것처럼 거의 방해 받지 않고 기지와 목표물을 오갔다. 승무원들의 직무 비행은 6개월 지속하였다. 6개월 동안 계속하여 그들은 실생활에서 한국인을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한국인들의 머리 위로 죽음과 파괴의 비를 퍼부었다." (본문 273쪽 인용)

한국전쟁에서 미군의 폭격을 표현하고 있다. 미공군은 방해받지 않았다. 방해받지 않았다면 북한군의 저항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며 미공군은 폭격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폭격을 했으며 그 대상은 북한군이 아니라 이름없는 한국민간인들이었다. 과연 서구인들의 머리에 하늘의 비처럼 내리는 폭격을 감행할 수 있었을까?

<폭격의 역사>는 국제법도 인종주의가 내재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프랑스 지배에 항거하기 위하여 시리아에서 1925년에 반란이 있었다. 프랑스는 폭격을 지속하였다. 1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시리아는 전시 법규에서 무방비 도시들에 대한 폭격을 언급하면서 항의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악당들'을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 국제법 교수 퀸시 라이트는 두 가지 이론으로 분석을 하였는데 그 중 한가지 이론을 살펴보자.

"시리아는 다른 모든 비유럽 사회들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국제법 밖에 있다. 이 이론은 세 가지 종류의 인간들, 즉 문명인, 야만인, 미개인인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국제법은 문명인들만 완전히 인정한다. 왜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들은 일부 사람들, 예를 들어 범죄자, 천치, 혹은 매우 어린 아이들이 권리를 가질 수없듯이, 그와 똑같은 이유로 유럽인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 126쪽 인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행해지고 있는 수많은 폭격은 퀸시 라이트 교수의 분석처럼 동일하다. 오폭으로 영국군 3명이 죽자, 즉각 미군은 원인 분석과 잘못을 시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들의 폭격으로 죽어갔던 수많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들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폭격의 역사> '폭격' 단순히 전쟁 중에 일어나는 전략, 전술로만 여겼던 것을 비판한다. 폭격은 아군을 위한 단순한 전술이 아니라 자신들과는 다른 인종을 향한 폭격이며, 그들의 상황과 환경, 나이, 성별, 군인과 민간인의 구별은 필요 없다. 그들의 이익만 된다면 폭격을 통하여 그들의 목적한 바를 이루면 그만이다. 폭격은 서구인의 비서구인에 대한 경멸, 곧 인종주의라는 그의 주장은 섬뜩할 정도로 현실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폭격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k****e 2007.08.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