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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을까? 응급실실습을 하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다. 중소도시의 중소병원에서 응급실 실습을 했다. 그런데 언제나 8시간동안 1명 이상은 약물을 먹고 실려왔다. 자살시도는 이런 작은 도시에서도 눈치채지 못 했을 뿐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제초제인 그라목손gramoxone을 먹고 온 사람들이다. 이런 그라목손을 먹고 온 사람들은 단지 10cc만 들이켰다고 할지라도... 죽는다... 그들을 숨쉴 수 있게 해줬던 부드럽던 폐는 섬유화되어서 더이상 숨을 쉴 수가 없게 된다. 혈액투석을 한다고 해도 소용없다. 단지 가족들의 부탁으로 인해서 의료진은 투석을 해주는 것이지, 투석은 소용이 없다. 응급실의 수간호사선생님도 슬픈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아예 죽음을 각오하고 먹은 사람의 경우에는.. 차라리 나은 일이겠지만, 잠깐의 화로 인해 약을 먹은 사람의 경우는.. 우리도 어떻게 해줄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친구와 싸운 후에 화가 나서 그라목손을 마신 여학생이 죽어가면서 말한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러나.. 의료진은 단지 그녀의 생명만을 아주 잠시만 연장시킬 수 있을 뿐, 그녀를 살려줄 수는 없다. 차갑게 식은 그들의 몸에서 주사바늘을 빼면서 나는 무서웠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살아서 숨을 쉬고 있던 사람들이.. 나를 붙잡았던 그 차갑고 축축한 손을 가졌던 사람이.. 이제는 영원히 눈감고 있다는 사실이.
Death Sweeper
CSI나 NCIS와 같은 드라마를 즐겨볼 때면 항상 궁금했던 게 있다. 호텔같은 곳에서 살인이 일어난 다면 그 직원들이 죽음의 현장을 치우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이 있다면.. 누가 그 현장을 치우는 걸까? 이 책은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는 sweeper에 대해 그려낸 책이다.
주인공은 오카자키 히로유키이다. 논스톱의 꿈에 부푼 대학생인 히로유키는 하루하루를 덧없이 충동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것이 먹고대학생) 평범한 대학생인 그이지만, 그에게는 히키코모리인 의대생 형님이 있었다. 형은 학벌이 전부인 이 세계에서.. 솔직히 엘리트인데 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거야? 궁금한 히로유키에게 형은 말한다. 삶의 의미가 없어. 형은 히로유키와 만남을 마지막으로, 한달 뒤에 썩어들어간 시체로 발견된다. 의대생에, 히키코모리에, 함께 추억과 기억을 쌓아왔던 형이 한낱 썩은 고깃덩어리로 발견된 것에 충격을 먹은 히로유키는 이제까지의 하루하루를 부정하게 된다. 대체 이 세계에 진실은 뭐야?? 뭐가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틈에 가려진 거지? 히로유키는 형의 시체를 말끔한 얼굴로 치웠던, 죽음을 청소하는 미와 레이지의 직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꺼라고 기대한다. 형의 현실을 삶에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에 히로유키는 Death sweeper에서 잠시 몸 담고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그런데 죽음에 과연 진실이 있을까? 삶과 죽음의 순간을 몇 차례에 걸쳐서 봤다. 제왕절개 술로 엄마의 자궁에서 아이를 꺼내는 모습, 심장이 멎은 환자를 죽음에서 다시 불러오기 위해 몇명이나 달라붙어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질병으로 인해 노인이 다리를 절단하는 모습도 봤고, 순간의 사고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후 자존감을 잃은 20대 청년의 모습도 봤다. 삶과 죽음은 대체 어디서 갈리는 걸까? 그 갈림길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철없던 고등학교시절에 죽음은 뭔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았다. 죽음은, 죽음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무언가로 계속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지켜봤던 죽음은 그게 아니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죽음은.. 단지 주변사람과의 완전한 단절만을 의미하는 것 같다. 죽음은 죽은 이에게는 영원한 끝이다.. 호흡할 수도 없고 사고할 수도 없다. 죽은 남편을 껴안고, 죽은 그의 이마에 입맞추며 눈물흘리는 아내를 남편은 안아줄 수도 없었다. 흐느끼며 그를 어루만지는 아내에게 위로의 한마디 할 수 없었고, 앞으로 아이들과 잘 살아가라는 말도 남편은 할 수 없었다.
결말이 없는 영원한 단절이 바로 내가 본 죽음이었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었다. 죽은이와의 소통이 없는 죽음. 죽은자와의 소통은 없지만, 죽음 뒤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바로 이 책같다. 읽은 후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씁쓸한 느낌이 전해졌다.
책은 죽음이후의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죽음에 대한 미화가 없어서 좋았던 것 같다. 백작카인시리즈는 죽음을 탐미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렇지만 이 책은 죽음을 담담하게 진술한다. 죽음을 탐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도 이해하기 때문에 백작카인시리즈는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지만, 이 책은 죽음을 어떤 분의 리뷰를 따르자면.. 굉장히 역겨울정도로-_-;;; 진술한다. 미화가 없기에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만화.
그림체는 DOG STYLE, 탐정 BLUE CAT작가인 모토니 모도루의 작화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그 것보다는 좀 더 잔선이 많이 들어간다. 죽음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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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지만 나의 취향은 약간(?) 독특하다. 공포, 호러, 심령, 추리, 스포츠, 요리, 동물 등~ 알콩달콩한 순정만화도 좋지만, 주제가 뚜렷한 장르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은 뭐 장르불문하고 만화책 comics라면 다 좋아한다.
But, 좋아하는건 좋아하는거고- 내 지갑을 열게 하는 만화책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난 쉬운여자가 아니니까. 훗
그런데 데스스위퍼는 표지가 참 때깔부터 고운것이 나의 구매욕구를 팍팍 자극시켰고, 책소개 또한 내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다 못해 폭발하기 일보 직전까지 가게 했다. 결국 구매.. 지갑은 또 이렇게 가벼워질 뿐이고...
일본만화는 장르물에 굉장히 강한데, 특이한 설정과 직업세계에 대한 만화책이 많다는 것이 내가 일본을 좋아하진 않지만 일본만화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주제가 참 독특하다. 데스스위퍼 - 바로 직역하면 죽음청소부라는 뜻이다. 자살한 형의 시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죽음청소부의 일을 한다 라는 것이 큰 줄거리고- 죽음청소부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큰 이야기 속에 작은 옴니버스식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세부적인 스토리와 읽으며 느낀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시시콜콜 죽음에 대한 내 생각을 늘어놔봤자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본인이 읽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에 대해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왠만큼 비위가 좋지 않으면 읽지 못할 것 같다. 다른사람보다 비위가 좋은 나조차 책장을 넘기면서 몇몇 장면들에 식겁했으니까..
독특한 소재와 강렬한 구성, 깔끔한 그림체가 모두 내 맘에 쏙 든다. 그래서 별점은 ★★★★★
덧)
데스스위퍼를 읽다보면, 내 책장에 꽂혀있는 몇 안되는 일본소설 중에
[콜링-어둠속에서 부르는 목소리] 라는 책이 생각난다. 시체의 흔적을 지우는 특수 청소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는 소설인데, 주인공의 직업만 비슷하지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데스스위퍼와 상당히 다르다.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봐도 좋겠다. 하지만 두번은 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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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죽음을 꺼려하는 이유라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존재를 잃게되고, 삶의 균형이 무너지며,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죽음이라고 하면 연평균 죽는 사람수고 얼마라느니 자살하는 사람이 얼마라느니 하는 뉴스와, 장례는 현실이라고 하루종일 외쳐대는 케이블 방송과, 깔끔하게 처리된 관속에 있는 시신을 고인의 가족들과 슬퍼하는 장례식 정도일 것이다. 그런 죽음이 아닌, 혼이 빠져 썩어 문드러진 고깃덩어리를 치워야 하는게 장의사, 그리고 그 존재를 그의 공간에서 지우고, 다시 그의 공간을 산사람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만화의 주인공 데스 스위퍼다.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 솔직히 말해서 작가라던지, 작품에 대한 아무런 사전적 지식 없이 그저 표지에 끌려서 사게 된 만화책이였다. 이렇게 심오하고 사실적으로 만화를 그려나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만화는 시체와 피냄새, 그리고 죽음을 마주했던 사람들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런 두려운 존재를 역겨울정도로 직설적으로 그려낸다. 확실히 사실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소름끼친다. 아직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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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있는 사람. 게다가 DEATH SWEEPER 의 글씨체. 정말 예쁜 표지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한마디로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들게 된 책.
나는 이 책을 읽고, 자살로 집에서 죽은 사람의 집 청소를 하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책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시체 청소 회사가 아니라 무슨 청소 업체의 직원으로 나온다. 무엇이든지 청소하는 일인데, 사람이 죽고 난 다음 남겨진 모든것을 치우는 것도 청소에 해당하니까 그런 일도 한다. 욕조에서 자살한 사람은 물과 시체가 혼합용액이 되어 버려서 이를 뜰채 같은것으로 떠내야 한다. 안 그러고 욕조 마개를 뽑아 버리면, 녹아버린 사람이 하수구로 그대로 흘러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또 소파에서 자살한 사람은 소파에 시체의 부패액이 스며들어서 비닐로 꽁꽁 싸맨 다음에 옮겨야 한다. 안그러면 부패액이 새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침대에서 자살한 경우도 마찬가지. 실제의 현장이라면 당장에 구토할것 같은 악취와 눈 뜨고 못 볼 광경에 뛰쳐나가고 말 그런 곳을 태연하게 청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죽음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뭔가 더 어두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욕구가 꿈틀꿈틀)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더라니.5권으로 끝나서 매우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