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뒷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남들과 다른 만남을 꿈꾸는 그녀.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갈망하는 그.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라고 생각하는 그녀. 나를 성장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의 힘을 믿는 그.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할까 궁리하는 그녀와 그에게 권하는 책"
그렇다. 이 책을 권할 때는 이런 말이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 건 책을 읽고 난 뒤였다. 특히 여행이 소비가 아니라 관계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그 사람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리라.
이 책에는 여행이 소비가 아님을 지적한다. 여행이 소비일 때는 볼 수 없는 것들, 외면하는 것들에 대해 눈여겨볼 것을 주장한다.
일례로 드는 건 바로 포터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트레킹을 즐기러 안나푸르나로 온다. 그러나 그들은 안나푸르나의 풍광을 즐기느라 자신들의 몸무게보다 더 많은 짐을 들고 뒤를 따르는 포터들을 미처 보질 못한다. "사람들은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포터들은 보통 사람과 달리 무거운 짐을 가볍게 나를 수 있고, 높은 고도에서도 고산증 따윈 상관없고, 영하의 날씨 속에서 슬리퍼에 면바지만 입어도 감기에 걸리지도 동상에 걸리지도 않는 슈퍼맨 같은 존재라는 이상한 믿음을. 하지만 히말라야에 오르는 많은 포터들은 낮은 구릉지대에서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 이겨 산에 오르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을요." 안나푸르나에서 포터들을 치료하는 의사 레이첼 비숍의 말이다.
많은 이들은 포터를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낱 짐처럼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포터들이 고산증에 걸려도 적절한 조치조차 받지 못해서 죽음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공정여행가들은 트레킹 전 여행사들에게 반드시 포터에게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는 지, 보험이 가입되어 있는지, 장비와 숙소가 제공되는 지를 확인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포터들에게 지우는 짐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하며, 방한, 방수장비가 제공되어야 하고,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라고 말이다. 서로를 도와가며 그렇게 올라가는 산행이야말로 진정한 산행이 아닐까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여행객 한 명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려면 세 그루의 나무가 베어져야 하고, 한 사람이 여행 후 남기는 플라스틱 물병이 무려 72개나 되며 이것들이 고스란히 안나푸르나에 쓰레기로 남게 된다는 사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행의 이면이다. 그래서 공정여행 가이드들은 개인 물병을 사용할 것과 가급적 샤워는 간단히, 나무 연료가 아닌 전기로 하는 샤워 시설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
여행이란 현지의 삶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나누는 것임을 저자는 당부한다. 그래서 공정여행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또 많은 정보들과 체험들을 나눈다. 새롭게 여행을 보는 시각을 보게 되었다. |
|
주마간산 격으로 다니는 여행은 이제 싫다. 지금까지 그렇게 여행해 왔기에 그런 스타일의 책이 익숙하다.
지리 역사 등등 들러야할 곳의 개략을 스치듯이 안내해주고 여행을 그런 토대위에 다녀온 사람들은 여행에서 얻은 그러한 것들을 큰 자산인 것 처럼 생각하던 시대.....이제 그런 여행은 싫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처럼 하루를 묵더라도 깊숙하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싶던 차에 만난 이책은 여행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지나가는 땅을 그저 밟고 다니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거기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과의 소통..교류를 목적하는 여행..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는가
이책은 그런 깨달음을 우리에게 준다.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공정 여행!!! 그런 여행은 공정무역처럼 좋은 제품이 될 듯.. |
|
여행을 떠나는 것을 꿈꾸고, 여행을 다녀오고......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삶에 지친 나에게 좋은 휴식을 주고, 다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여행’이라는 수단.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에서 ’나’를 넘어서 ’세상’을 생각하며 배우는 여행을 알게 되었다. 정말 불편한 현실이다. 공정 무역에 대해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현실의 부당함에 치를 떨며 분개하였음에도 여전히 내 삶은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는데, 공정 여행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정말 불편한 현실을 알게 되는 듯해 마음이 불편하다. 예전에 인터넷 기사에서 얼핏 본 기억이 난다. 리조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자연이 훼손되고, 현지인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는 류의 글이었다. 하지만 그 때에도 나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곳을 이용하면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 인권 침해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 수익은 거대 기업에서만 챙기게 되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개인의 소비자들이 공정 무역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편안한 휴식같은 여행이 어떤 이에게는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서 고용되는 포터는 그저 짐을 옮기는 수단이거나 고산병에도 끄떡없는 체질인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 생각해야하며, 여행자 한 명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기 위해서 나무 세 그루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 여행자들의 요구로 색다른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나무가 필요하고 또 그렇게 나무가 사라지는 사실, 그런 것들을 알게 되었으니 이왕이면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에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에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 문제에 대한 대안도 제시해줘서 마음에 새겨본다. 꽤 두꺼운 책인데,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현실의 다양한 면을 보게 되었다. 인권, 경제, 환경, 정치, 문화, 배움 등의 테마에 맞게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현지인들의 삶을 파괴하지 않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 |
|
책 앞에 씌여 있는 '공정여행 가이드북'이라는 글자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나같이 공정여행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책 뒤편에 설명이 붙어있다. [여행에서 만나는 이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내가 여행에서 쓴 돈이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그곳의 자연을 지켜주는 여행] 그저 나의 즐거움과 만족을 위해 떠나던 여행이 아닌, 누군가의 보탬이 되는 여행이라....멋진 말이긴 한데, 과연 그것이 가능하긴 할런지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책 한 장 한 장을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우선 '여행'이라는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내가 떠났던 여행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 그저 즐기기 위해 떠나는 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늘 똑같은 일상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을 여행이라고 생각했고, 여행을 가게 되면 편하고 안락한 것만 찾게 되었다. 그래서 여행사들이 틀에 짜맞춰 놓은 패키지 여행상품을 더 선호하고 불편한 게스트 하우스나 민박시설이 아닌 호텔 시설을 선호했던 것이다. 음식 역시 입에 안맞으면 힘들다는 이유로, 타국에 나가서도 한국 음식점만 돌아다녔던 나. 그게 바로 내가 여행하는 모습이였다.
헌데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그저 관광이였다. 유명한 곳을 둘러보고, 기계적으로 쇼핑하고 돌아오는 수동적 관광. 이 책 에서는 공정여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동시에 여행에 대한 참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
안나푸르나의 트레킹을 할 때 산더미같은 짐을 지고 올라가는 포터들의 삶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묶고 있는 호텔의 객실을 청소하는 그녀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먹는 물을 위해, 내가 씻을 물을 위해 그 지역의 수많은 나무들이 잘려나간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나는 그저, 편하고 안락함만 추구하는 그렇고 그런 관광객이였던 것이다.
만약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여전히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단 14명뿐이다...... 만약 한 대륙의 인구가 100명이라면 서유럽인이 69명이 여행하는 동안 아프리카 사람은 1-2명이 여행하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지구촌을 살아가는 나머지 86명의 사람에게 여행이란 평생을 두고 갈망하는 이룰 수 없는 소원 같은 것이었다.
누군가가 평생을 두고 꿈꾸는 소원인 여행을 아무렇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나는 과연 공정한 여행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읽는 내내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그러면 공정여행을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트레킹 할 때, 포터들의 인권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쓰기-여행사와 계약할 때 포터들의 인권에 대한 조항도 있는지 체크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그리고 포터들의 인권이 잘 지켜지는 여행사와 계약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선택만으로도 많은 것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호텔에서 묵을 때 아무곳에나 옷이나 수건을 두지 않고 제자리에만 걸어놔줘도 치우는 그들에겐 한결 수월한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거대체인 호텔에서 묵기보다 소박한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면서 현지인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라고 말한다. 불편한 사람들과 한데 묶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현지인들의 소박한 웃음과 따뜻한 눈빛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선택하라고 말이다.
거대회사들은 현지인들에게 여행산업으로 인한 부의 재분배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현지인들의 삶을 파괴하고, 그들의 고향에서 그들을 내쫓았다. 그런 현실속에서 우리가 공정여행을 실천하는 방법은 조금만 더 불편해는 것이다. 내 한 몸의 편안함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의 마음까지 황폐해지는 일일테니 말이다.
공정여행은, 내면의 평화를 찾아 떠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평화가 나뿐만 아니라, 온세계 사람들이 함께 공정하게 누리면 더 좋지 않겠는가. 그것이 바로 공정여행이 말하는 진정한 핵심이리라. |
|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리고 여행은 내삶의 활력소가 되고 어떻게 보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알수 있게 해주며 한 사람으로써 삶을 윤택하게 살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이는 가지 못하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여행을 떠나고 시간이 나는 대로 가보지 못한 곳 가보고 싶은 곳에 관한 여행책을 찾아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갈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을 통한 여행을 만나는 것은 미래의 나의 여행을 위해서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인 것 같다.
공정여행?이매진피스? 희망을 여행한다? 도대체 무슨말인지 잘모르겠다. 우선, 공정여행(fair travel)은 우리의 여행에서 쓰는 돈이 그 지역과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여행, 우리의 여행을 통해서 숲이 지켜지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살아나는 여행,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경험하는 여행, 여행하는 이와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가 서로를 성장하게 하는 여행, 그리고 쓰고 버르는 소비가 아닌 관계의 여행을 뜻한다. 그리고 이매진피스는 문화, 예술, 교육, 시민운동, 출판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일들의 네트워크이다. 평화여행, 평화교육, 평화행동을 중심에 두고 2006년 가을부터 활동한 단체라고 한다.
우선, 이책을 읽기 위해서는 공정여행과 이매진피스에 대해서는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것들이지만 모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나름 내 자신이 너무 좁은 세상에서 사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질책도 하게 되었고 세상은 넓고 정말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된 것 같다.
2007년 세계 관광인구는 9억명을 돌파하며 세계 관광수입은 8천 5백 6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서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잦은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책은 그런 수많은 관광인구들을 위한 단순히 여행을 위한 좋은 곳과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여행책과는 달리 그런 관광인구의 증가에 따른 인권, 경제, 환경, 문화, 배움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처음에 나는 책에 나오는 네팔의 포터(히말라야를 감상하며 가볍게 걷는 산행, 트레킹을 위해 등반객들의 짐을 날라다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는 정말 놀랐다. 여행이라는 것은 여유가 있고 돈이 있는 사람들이 좋은 곳을 찾아만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여행속에서 포터들의 생활을 정말 안타깝고 불쌍해보였다.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 뒤에 감추어진 숨은 어두운 그림자를 보는 것만 같았다. 포터들은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그 일을 하는데 맨발에 고산증, 50kg의짐은 그들의 힘든 삶을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나는 상관 없어요 상관없어요 비가 얼마나 오든 눈이 얼마나 내리든 심장이 얼마나 아파오든 나는 포터니까요 나는 짐을 나르죠 높고 낮은 산을 짐과 함께 걸어야 하죠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 짐을 나르다 언젠가 죽는것 이것은 나의 운명이니까요 나는 포터니까요 -소나 세르파
이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관광지라고 알려진 몰디브 리조트와 보라카이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은 그런 아름다운 관광지와는 정반대로 어둡고 희망도 보이지 않아보였다. 나 역시 정말 그런 다른 모습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통해서 그런 관광지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노동의 대가만큼 꼭 받도록 도와 주었으면 좋겠다. 나역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다.
수많은 관광지의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모습들은 정말 놀라웠고 나에게는 정말 충격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철저하게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여행을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여행지의 사람들도 매우 중요한것 같다.
여행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게 해주고 어쩔때에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까지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여행이 공정여행이 될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속에 작은 다짐을 해본다. |
|
해외여행에선 살짝 비켜가 있었지만 오랜세월동안 여행을 꿈꾸어 왔고 즐겨온 사람으로서 난 여행이라는 단어의 뜻을 올바로 세워보게된다. 공정여행 가이드북이라는 타이틀이 있었지만 그 의미도 모른채 직접 가보고싶은곳 염원하는 땅에 대한 그리움으로만 만났었다. 그랬기에 이 책을 마주하기전까지만해도 공정여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몰랐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여행이 가지고있는 참 의미와 진정한 여행이 무엇인지에서부터 잘 알려지지않는 세상사람들의 이야기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적인 아름다움까지 참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
흔히 여행을 삶의 활력소라 말한다. 삶에 찌든 일상을 탈출 아름다운것을 보고 아름다운 음식을 먹으며 새로운 문화와 문물에 젖어보는것 .... 하지만 내가 그런 삶을 누릴때 누군가는 힘들어하고 자연은 훼손되어간다는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다. 또한 영원히 그모습으로 있어줄줄 알았고 내가 편안한만큼 누군가의 희생을 요한 결과물일거라는 생각못했다. 자유와 환희를 찾아 떠난만큼 화려하고 자유로우면 충분했다.
하지만 여행에도 사람이 살아가는 논리가 존재하고 있었으니 부익부 빈익빈이 그것이었고 화려함 이면엔 그걸 만들어낸 아픔과 고통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젠 나만 행복해지는 여행이 아닌, 배부른 사람이 계속 배불러지는 세상이 아니라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지의 가난한 사람들, 원래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여행을 꿈꾸게한다.
각자 가지고있는 고유의 삶과 문화를 존중해주고 가난한 그들의 삶에 조금의 경제적 보탬이 되어주는길 그 여행이야말로 더욱더 행복해지고 마음이 뿌둣해지는 여행일것이다. 사람들이란 참으로 간사해서 자신보다 조금 우월하다 싶으면 한없이 존중해지고 부족하다 느끼면 한없이 괄시한다. 그것은 국가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불과 100년전에는 키작은 종족 피그미족들을 동물원에 가두고 원숭이와 똑같은 취급을 했던 가슴아픈 사실도 있었으며 또한 히말라야 고산에서 자신들의 무거운 짐을 대신 옮겨주는 포터들은 그것이 그들의 삶이라는 당연한 생각에 고통마저도 외면한다. 국가로 규모가 커지면 그 횡포는 더 심해진다. 무력을 앞세워 식민지 정책을 펼쳤던 시절 마구잡이로 가져가버린 문화재들이 마치 자신들의 것인양 소유권을 행사하고있다. 역사의 소중한 가치를 무참히 짓밟는 처사인것이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웠던건 관광개발의 정당한 대가를 받는것은 고사하고 조상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에서 이방인이되고 추방당하며 고향을 그리워만하는 모습들이었다. 우리가 동남아 최대의 휴양지로 알고있는 발리나 세계최고의 유적지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로와트, 참으로 화려해 보이는데 그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1달러 1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모두 이야기한다. 참으로 빈곤한 삶임을 대변하고있음이다.
행복하고자 떠난 여행지에서 나도 행복하고 현지인들도 행복해지는것 그 행복을 오랜동안 유지할수있는 노력을 기울이는것 그것이 바로 공정여행이었다. 조금은 더 번거롭더라도 조금은 더 발품을 팔더라도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그곳의 정취를 최대한 취함으로써 오랜시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혀있을 여행 ... |
|
여행이란 삶의 활력소같은 것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새로운 풍물에 대한 호기심이 여행후의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래서 여행은 돌아보는 비행기속에서부터 다시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많다면, 길위를 떠돌면서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다녀도 좋으련만.... 우리의 현실을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증으로 여행 관련 서적을 열심히 탐독한다. 여행 정보도 좋고, 여행 에세이도 좋고, 그냥 여행지에서의 단상들을 적은 책들도 좋고, 여행이란 단어만으로도 가슴은 벌써 설레이니까.... 그런데, '공정여행'이란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궁금증? 그것에 관한 모든 정보와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바로 '희망을 여행하라'이다. 이 책의 두 저자가 꿈꿔온 여행인 '새로운 여행'은 '서로를 깊이 존중하고 배우며, 그 만남과 머무는 시간이 공동체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말한다. 그런데, 카트만두 수닐의 어느 사무실에서 '공정 여행'을 만나게 된다. 그녀들이 꿈꾸던 '새로운 여행'이 바로 '공정 여행'인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피할 수도, 눈 감을 수도 없는 어둡고 차가운 관광의 현실을 고스란히 마주친 경험들이 그녀들에게 '새로운 여행'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희망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2007년 세계 관광인구는 9억명, 세계 관광 수입은 8560억 달러라고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소비하는 이 비용이 현지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보았다면, '공정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발리의 아름다운 리조트바깥쪽의 인도네시아인, 보라카이 호텔 근처의 구걸하는 아이들, 카트만두의 맨발의 포터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어마어마한 여행 경비는 어디로 가는 것이며, 왜 그래야만 하는가를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발리, 몰디브 등이 아름다운 풍광을 세계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관광지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이 곳의 원주민들은 많은 혜택을 받으리라는 생각에서 자신들의 땅을 기꺼이 호텔, 골프장, 리조트 건설에 내놓았다. 그런데,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아주 적은 일당을 받고 노동자로 전락하는 것 뿐이었다. 이것도 재수가 좋아야 얻을 수 있는 직업이었다. 더군다나, 주민들이 해변가를 돌아다닐 수 도 없단다. 풍광이 좋은 해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가는 쫓겨나기 마련인데, 이곳은 원주민들의 공간이 아닌, 관광객들을 위한 곳이며, 관광객들은 원주민들과 함께 이곳을 공유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트래킹에서도 이런 경우를 찾아 볼 수 있다. 트래킹을 쉽게 하기 위해서 이곳에는 포터들이 대기를 하고, 관광객들의 짐을 지고 힘겨운 산행을 같이 한다. 이들이 지고 가는 짐의 무게는 평균 50kg이상이다. 유럽인 3명의 짐을 이고 등산화나 등산복도 없이 샌들이나 맨발로 험한 산 길을 오르내린다. 하루 6달러를 벌기 위해서..... 그런데, 6달러도 포터들의 식사, 숙소비 등을 빼고 나면 얼마가 남을 까? 고산병에 시달리던 포터들이 홀로 일당만 챙겨서 내려오다가 죽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묵묵히 이 일을 한다. 왜? 이곳에는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대기하는 포터들이 10만 명이나 된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열 살 가량의 어린이들이 유럽인이나 동양인들의 성매매 대상이 된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들일 것이다. 케냐의 호텔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00원이고 그들의 70%는 임시직이다. 태국의 코끼리쇼를 위해서 학대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까지.... 참으로 밝지만은 않은, 그렇다고 그냥 덮어둘 수는 없는 여행으로 인한 많은 불공정한 사실들을 바로 잡아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저자들은 이 책에 여행 중에 그들이 만났던 그늘 속의 '희망'에 대해서 쓰고 있다. 2007년 티베트의 봄에서 2009년 팔레스타인의 봄까지를, 여행과 인권, 경제, 환경, 정치, 문화, 배움의 장으로 나누어 쓰고 있다.
'공정 여행'에 대한 관심은 이제 새롭게 부각이 되고 있으며, 네팔의 카트만두에서는 포터들을 짐나르는 도구가 아닌 여행객들과 같은 입장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포터에 대한 교육으로 권리 주장도 이루어 지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긴급 구호소, 국제포터연합, 의류은행(관광객들이 그들의 필요없는 의류, 텐트, 등산화 등을 이곳에 맡기면 포터들에게 대여해 주는 곳) 등이 생기고 있다. 호텔 노동자들도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들에 가입하여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지금 소개하는 내용은 아주 작은 부분들이고, 세계적인 움직임으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여행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생기고 있다. 이 책에는 공정 여행 tip 이라는 내용이 따로 삽입되어서 '공정 여행'을 할 수 있는 가이드나 포터, 호텔등의 위치도 지도로 첨부되어 있고, 가고자 하는 곳에 관한 '공정여행 루트'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준다.
그야말로 '공정여행 가이드 북'인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 여행지에서 마주친 어두운 여행에 대한 기억들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고 새로운 여행관을 정립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
새로운 여행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 주는 책이다.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이다.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이다. 소비가 아니라 관계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볼거리와 쇼핑거리를 위해 돌아다닌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현장체험학습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그곳에는 만남이 없고, 진지한 물음도 없으며 그러다보니 관계가 없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온다. (현지인)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다. 다녀온 뒤 남는 것은 사진 몇 장과 기념품 뿐이다. 제대로 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공정한 여행의 물음은 다음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여전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은 가난할까? "
" 우리가 여행을 하며 쓰는 그 어마어마한 돈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관광지에서 쓰는 돈의 목록은 대부분 항공사와 거대 호텔 체인, 쇼핑몰, 유명 상품 회사로 들어간다고 한다. 관광 산업은 현지인들을 더욱 더 빈곤의 늪으로 빠뜨린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평생 살아온 터전을 잃어 버린다. 개발로 그 땅은 싼 값에 팔려 버린다. 주거지를 구하기 위해 빚을 져야 하고 결국 하층민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직업은 고작 호텔 청소부나 허드렛일 뿐이다. 관광 산업으로 배를 찌우는 쪽은 소수에 불과하다. 정부는 왜 환경이 파괴됨에도 불구하고, 자국민이 빈곤에 빠지는데도 보고나 있을까? 돈의 힘이다.
일선 학교에서 떠나는 현장학습도 다를 바 없다. 배를 찌우고 살을 찌우는 쪽은 여행사와 대형 회사들일 뿐인다. 기껏해야 학생들의 바지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몇 푼의 간식비 정도가 지역의 상권으로 흘러가는 유일한 돈이다. 수 많은 학생들이 여행지를 다녀가더라도 남는 것은 쓰레기와 소란 뿐이다.
지역을 살리고 마을을 살리는 공정한 여행을 기획할 때다!
마을 버스를 타고, 시티 투어를 타고 내 고장 내 마을을 탐방하는 여행 속에서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 식당을 이용하고, 지역 특산물을 산다면 이것이 공정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공정한 현장체험학습의 시작이다!
골프장 한 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비료, 살충제, 제초제, 그리고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 이런 독성물질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수 많은 농민들은 그들의 논밭을 골프 코스에 빼앗겼고, 골프장을 위해 나무들이 베어지고 동물들은 살 곳을 잃어버렸다"
누구를 위한 골프장일까? 골프 관광을 나서기 전 한 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공정여행은 단순한 여행자의 욕구가 아닌 지역 주민의 욕구와 문화적인 요소에 반드시 기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여행(현장체험학습)에 앞선 이뤄지는 사전답사 때 학생들이 다닐 코스만 훑어 오는 방식이 아니다. 공정여행을 위해 답사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지역 주민의 욕구란 무엇일까? 지역주민을 만날 수 없다면 그 지역의 시군구청, 동사무소를 방문해 우리 학생들이 머무를 숙박지와 식당, 만나야 할 사람들을 토의해 보면 어떨까? 기웃거리는 현장체험학습에서 '관계가 있고 만남이 있는 체험'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여행하라』(이매진피스 임영신, 이혜영/소나무)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
|
참말, 서로 하나라고 느낄 때에 마음이 움직여요. 꽃과 내가 하나라고 느낄 때에 비로소 아름다움을 느껴요. 쌀알과 내가 하나라고 느낄 때에 배가 부르고, 물과 내가 하나라고 느낄 때에 싱그러이 웃어요.
(최종규 . 2012)
|
|
희망을 여행하라 이매진피스 임영신, 이혜영 지음 / 소나무
공정여행을 들은 건 오래전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자료로 접하기는 처음이다. 너무나 부끄럽게 너무나 아프게 읽었다. 관광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관광의 좋은 점만을 말하기엔 또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항상 회의에 가득차 있는 나에게 그래..공정한 여행도 가능하구나, 가족과 공정한 그러나 힘든 여행을 떠나야겠구나 고민하게 만들었다. 편리함의 이유로 패키지를 떠나서는 후회로 가득차 돌아온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다. 다른 책들도 찾아볼 것이고... 학생들과도 함께 읽고 싶다.
“새로운 여행이 뭐죠?” “서로를 깊이 존중하고 배우며, 그 만남과 머무는 시간이 공동체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꿈꾼다.” 이 책에 담긴 기록은 우리가 만난 그늘 속 ‘희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도의 맨발대학을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에게 소개해도 되겠느냐 묻자 설립자 벙커는 말했지요. “너무 많은 사람을 데려오지 말고, 너무 자주 오지 마세요. 당신의 삶의 자리에 뿌리 내리는 일이 당신의 여행보다 중요하니까요.” “관광객은 구경하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일 뿐이지만 여행자는 만남과 배움을 위해 여행하는 사람이죠.” < 여는 글 > 지난 50년, 세계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나는 동안 세계 관광인구는 36배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WTO에 의하면 1950년, 2천 5백만 명이었던 세계 관광인구는 2007년엔 9억 3백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산업은 세계 GDP의 10.3%를 차지하며, 세계 노동의 8.7%를 고용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해 있다. 하지만 만약 세계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여전히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단 14명뿐이다. 그 중 8명은 유럽인이고, 2.8명은 아시아와 호주 사람이고 나머지 2.2명은 북미(미국, 캐나다)인이며 마지막 남은 1명이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중동이라는 거대한 세 지역을 모두 합한 한 사람이다. 만약 한 대륙의 인구가 100명이라면 서유럽인 69명이 여행하는 동안 아프리카 사람은 1-2명이 여행하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지구촌을 살아가는 나머지 86명의 사람에게 여행이란 평생을 두고 갈망하는 이룰 수 없는 소원 같은 것이었다. 관광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증대한다. 그것이 평범한 여행자들이 관광산업에 관한 알고 있는 최소한의 상식이었다. 2007년 세계 관광인구는 9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관광수입은 8천 5백 6십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발리의 아름다운 리조트 바깥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여전히 너무 가난했고,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호텔 바깥을 나서 시내로 들어서면 구걸하는 아이들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곳에 머무는 여행자들이 하루에 쓰는 돈은 그곳 사람들 한 달 월급에 달한다고 히건만, 그토록 많은 여행자들이 발리로, 보라카이로, 몰디브로 여행을 떠나건만, 왜 여전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은 가난한 것일까? 우리가 여행을 하며 쓰는 그 어마어마한 돈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시작한 것이 ‘공정여행’이었다. 물음을 가지고 길을 떠나자 세상은 여행의 그늘을 너무 선명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만약 우리가 쓰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그 중 40만원은 비행기에, 그 중 20만원은 여행사에 나머지 20만원은 우리가 머무는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쓰는 수입품을 들여오기 위해 다시 1세계로 흘러가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머무는 숙소가 다국적 호텔이나 리조트라면 우리의 여행이 떠나기 전 모든 비용을 여행사에 지불한 패키지 여행이라면 현지에 남는 돈은 더욱 작고 미미해지는 것이다. 투어리즘 컨선은 우리가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를 여행할 때 여행에서 쓰는 돈 중 70-85%는 외국인 소유의 호텔이나 관광관련 회사들에 의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현지의 공동체에 돌아가는 것은 단지 1-2% 뿐이라 했다. 한 사람의 여행자가 여행할 때 하루 평균 3.5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남기고,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 30명이 쓰는 전기를 소비하고 있고, 고급 호텔의 객실 하나에서는 평균 1.5톤의 물이 사용된다. 골프장 하나에서는 무려 다섯 개 마을의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물이 사용되고 있다. 한 가족이 하루를 살기 위해 20리터의 물을 1킬로미터 이내에서 구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하루 한두 시간밖에 전기를 쓸 수 없는 지역에서도 우리는 수영을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고 골프를 친다. 저 높은 히말라야에선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여행자 한 사람의 더운물 샤워를 위해 세 그루의 나무가 사라져가고, 한사람의 목마름을 적시기 위해 72개의 플라스틱 물병이 고스란히 쓰레기로 남겨진다. 때론 우리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아름다운 호텔 뒷켠 세탁실에선 점심시간 10분을 빼면 하루 종일 서서 침대 시트를 다림질을 해야 하는 여성들의 노동이 존재하고, 우리들의 편안한 트레킹을 위해 히말라야의 포터들은 하루 3-4달러의 일당을 받으며 자신의 몸무게를 넘어서는 짐을 지고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기도 하다. 때로 우리의 아름답고 고요한 바닷가를 위해 리조트들은 그 바다의 주인이었던 현지인의 출입을 금했고, 리조트에 마을을 내어준 가난한 어부들이 그들의 어장이었던 연안에서 고기를 잡다가 바다의 풍경을 어지럽히고 사유지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잡혀가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선 점점 늘어나는 사파리 관광객을 위해 초원의 주인이었던 소수 부족들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사냥 터전과 마을, 우물을 모두 빼앗긴 채 강제이주를 당하는 일이 펼쳐지기도 했다. 관광개발업자들은 약속한 일자리의 창출과 소득의 증대를 위해 마을을, 밭을, 집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부족의 성스러운 제의를 호텔의 쇼로 올릴 기회를, 호텔의 청소부가 될 기회를, 어린 딸들을 관광객을 위해 일하게 할 기회들을 제공해 주곤 했다. 2007년 12월, 공정여행축제란 이름으로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 길위에서 마주했던 여행의 불편한 진실을 토로하던 저녁, 누군가 말했다. 만약, 우리가 깃든 호텔이 누군가의 집을 빼앗은 것이었다면 우리가 수영하는 수영장의 물이 누군가의 마실 물이었다면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숲이 파괴되고 동물이 학대당한다면 우리에겐 새로운 여행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그 말에 저마다 마음 속에 품고 있던 희망의 기억들을 하나 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임을 ‘어디로’가 아니라‘어떻게’의 문제임을 ‘소비’가 아니라 ‘관계’임을 믿는다면 이 책은 당신이 떠날 새로운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