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너무 멀리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져 첨단 이론이 수립되는 과학 분야의 흐름을 따라잡으려고 해도 수월하지 않다. 누구나 알다시피 과학은 이 세계와 인생의 본질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세계의 끝은 존재하는가?" 등 예전에는 철학적 질문으로 간주되었던 많은 것들이 과학을 통해 오히려 해명되고 있다. 이제 과학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과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최신 과학의 세계에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의 여러 얘기들을 과학적 주제와 접목시켜 쉽게 풀어놓는 솜씨가 놀랍다. 과학자이면서도 인문 사회과학 분야는 물론 문화 예술계에까지 폭넓은 지식과 통찰을 보여주는 저자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과학을 과학 언어로만 설명하는 것은 전문가에게는 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일상용어로 난해한 과학 세계를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야구선수 김병헌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히딩크, 혹은 비빔밥, 그리고 중국 한시(漢詩) 등을 예로 들어 비유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과학의 기본 개념과 최신 이론을 머릿속에 속속 들어오게 한다. 일반 독자를 위한 괜찮은 과학 에세이 책이 드문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 책은 소중하다. 청소년들이 과학에 대한 올바른 상(像)을 정립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한껏 정성을 들인 일러스트와 사진들이 시선을 확 잡아끄는 것만큼 내용도 풍부하고 다채롭다. 과학 얘기를 이렇게 멋지고 우아하게 할 수도 있구나 싶다. |
| 이 책을 사고 나서 돈이 아까웠다는 한 독자의 리뷰는 어불성설이다. 안목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인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만큼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에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도 흔치 않을 것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여러 가지 소재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과학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막연히 알고 있었던 개념들을 매우 명쾌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내 조카에게도 한 권 사다주었다. 과학에 별 흥미가 없던 그 애도 이틀만에 다 읽었다. 좋은 책을 써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
| 쉬운 과학 이야기는 언제나 절실하다. 인문학 계열에서는 원래가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전공 분야여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가 쉬운 분야여서 그런지, 대중들이 읽기 쉬운 책들이 많다. 하지만 과학 분야는 대중들에게 여전히 멀기만 한 얘기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여건에서 주간지에 연재한 과학 칼럼을 모으고, 상세 설명이 필요한 대목은 별도로 설명을 추가해서 출판한 책은 분명히 반갑다. 특히나 김병현의 소속팀 다이아몬드 백(방울뱀 등 무늬)로부터 사막에서 살아남는 뱅울뱀의 이동법을 말하고, 그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심장의 운동법을 말하는 방식이라면 더욱 반갑다. 주간지에 연재된 글 모음인 만큼 시사적인 내용도 들어 있어 한번 더 반갑다. 인간복제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을 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해답을 모색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특히 배아복제 과정에서 어디까지를 생명으로 볼 것이냐와 어디서부터 인간으로 볼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는 점은, 나 자신 생각지 못하고 있던 적절한 지적이었다. 다만 욕심이 좀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 칼럼이면서 과학 이외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많이 하는 모습이 과히 반갑지 않다. 분명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의 얘기를 하고 싶어서 꺼낸 얘기이겠으나 '재미'라는 키워드로 매사에 임하자며 히딩크까지 들먹거리는 모습은 거부감까지 든다. 물론 지난 여름의 월드컵 열풍 내내 몸서리를 치고 살았던 개인적인 느낌의 발로에 불과하겠지만. 성교육의 문제에 접어들고 원조교제를 질타하는 목소리에 이르면 아예 책을 덮고 싶은 충동마저 든다. 신문지상에서 너무나도 많이 접하던 논리와 하등 다를 것없는 논리를 굳이 과학의 이름을 빙자해서 듣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과학자라고 해서 마냥 무시하는 선입관 역시도 한시 바삐 버릴 일이다. 수학이란 국어를 기호와 숫자로 압축시켜 놓은 것일 뿐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삼국지>에 나오는 칠보시(七步詩)를 인용하는 장면은 만만찮은 내공의 흔적을 엿보게 한다. 콩까지와 콩은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왔는데, 왜 콩깍지는 불을 태워 콩을 모질게 삶아대느냐는 시로, 형제간의 정에 호소해 목숨을 구걸하는 시였다. 어쩌면 칼럼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었을지도 모른다. 쉬운 글쓰기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시사적인 글쓰기를 필요로 하고, 그러면서도 독특한 글쓰기를 주문받기에, 한마디로 너무 토끼를 잡으려 나섰기에 꽤나 많은 토끼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그 와중에 잡아온 토끼가 만만찮으니 그 역시 보람차다. |
| 리뷰를 쓰려다 저위쪽을 보니 '강력추천'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건 왜일까... 이 책은 두께도 얇고 편집에 상당히 신경을 쓴 책이다. 각 장의 서문에는 푸른색폰트를 사용하는 등 편집자에겐 격려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내용에 대해선 짜증나 죽을 지경이다. 물론 과학과 일상생활의 거리감을 없애려는 저자의 의도는 칭찬할만 하지만 이런 빈약한 책에 가격이 저렇게 높다는 것에 대해선 화가 치민다. '사건의 지평선'과 같은 과학적 개념들을 쉽게 독자에게 풀어 설명해주기보다는 지식을 줄줄이 나열해놓고는 그것에 자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뒤의 INDEX보다는 설명이 더 자세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가격에 맨 앞자리 숫자를 뺀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듯 싶다. 더더욱 도서선별에 신경을 써야겠구나 싶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던가. 이 책의 가격으로 난 그 기회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