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옌의 소설은 웃기다. 그러면서 또한 새롭다. '박달나무 형틀' 에서도 보여준 작가의 코믹스러우면서도 환타지적인 요소가 이번 '술의 나라' 에서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특히나 '술의 나라' 에서는 허구와 현실이 서로 얽히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굉장한 혼란과 함께 신선함을 안겨준다. 작가 자신이 직접 소설 속의 인물과 서신을 주고 받으면서, 동시에 그 편지를 참조해 '술의 나라' 를 완성시키는 모습은 자칫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나, 굉장히 독창적이고 세련된 소설의 형식으로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내용 전개보다는 추상적이며 동시에 구체적인 묘사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상당한 인내를 요구 하는 책이라 할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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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중국의 광산촌에서 아이를 구워 삶아 먹는다. 픽션이지만, 대단히 획기적이다. 소설작품은 물론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만을 창작하는 것도 아니지만, 인간 욕망을 확대 해석하면 관련이 아주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중국에는 아주 옛날부터 황제에게 자기 아이를 삶아서 바쳤다는 고사도 있고,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광인일기>도 아이들을 잡아먹는 이야기다. 모옌의 초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술의 나라>는 인간 욕망을 치열성을 극대화시켜 보여준다. 이 작가의 유년기 시절,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에는 실제 이런 사건들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고구마처럼 삶아먹었다니, 끔찍하다. 굶어 죽을 단계가 되면 사람들은 이성을 상실하고 눈이 뒤집혀지는 것일까. 모옌문학의 특징을 알고 싶다면 초기작품 <술의 나라>를 읽어야 한다. 반드시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옌문학을 깊이있게 연구하기 어렵다. 그의 작품 『술나라』에는 작가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 청년이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모옌이다. 그것은 하나의 기법이기도 하고, 문학이란 무엇인가, 사회적인 교육이란 무엇인가, 사회적인 정의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진솔한 장치다. 모옌이라는 작가는 내가 알기에 초등학교 5학년까지 공부한 사람이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 모옌을 두고, 항간에는 천재라는 말들이 있지만 글쎄다. 이 작가는 철저한 노력파다. 그의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대단히 정직한 문장을 구사하며, 문장 속에 중국 고전문학의 미학과 환상과 파괴적인 상상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과거 고대 중국 문학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산해경>의 황당무계한 상상력도 모옌 문학에서 엿볼 수 있다. 모옌의 문학 정신이 얼마나 집요한 독서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술의 나라>, 중국 원저서명 <주국(酒国〉를 독서할 필요가 있다. 혹시 중국대륙인의 기질을 알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역시 이 책자를 읽자. 구라와 술과 상상력이 버무려진 대륙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삼천 잔의 술을 마셔야 대륙인은 비로소 친구가 된다. 삼천 잔이다. 한 잔도 빠지지 않는 삼천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