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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한 단어로 평가하자면 "낚였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배우가 출연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없는 시간 내서, 비싼 돈 들이고 영화 보러 갔더니 기껏 3분 정도 나올 때의 그 황당함이랄까?
딱 그런 느낌의 책이다.
아니, 뭐 이런. 적어도 [책소개]에서 소개한 것만큼은 되어야지, 이게 뭐야? 황당한. 바쁜 시간 쪼개가면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눈 버려가면서 읽은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는.
[책소개]에서 소개한 내용대로라면 정말로 재밌었을텐데. 소설속 여주인공들이 찾아오는 민박집이라니.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호흡할 수 있다니,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그들과 같이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오,멋지다. 상큼발랄하겠군.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소설이군. 지금 나에겐 이렇게 가볍고 유쾌한 게 필요해.
말하자면 로맨틱 코믹물인 줄 알고 과도한 격무로 시달린 머리나 식히려고 보려고 한 건데 알고 보니 이건 뭐랄까? 장르 규정도 애매모호한 뜬금없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여주인공은 13살인데, 엄마가 미혼모로 낳은 아이이고 한참 사춘기이다. 엄마의 사랑을 소설 속 여주인공들에게 뺏긴 것 같아서 항상 불만이 많다. 급기야 엄마는 민박집에 방문한 여주인공의 신변 보호를 위해 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오 마이 갓!).
소설의 절반 가량은 13살 먹은 여주인공의 정신병원 생활기. 뭐야, 뭐야? 소설속 여주인공들은 언제 나타나는건데? 나오긴 나온다. 30초에서 3분 가량씩. 카메오나 엑스트라처럼. 헉! 이게 뭐야? 잠깐이라도 한 눈 팔면 그냥 놓치고 마는 거야? 우째 이런 일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자기 집에 나타난다고 하니 정신병원 사람들은 모두 이 아이를 정말 미쳤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약물 치료와 집단 치료.
헉! 이거 장르가 뭐야? '정신과 치료의 실체를 파헤친다!' 무슨 르뽀야? 다큐멘터리?
종횡무진 장르를 넘나든다.
결국 여주인공은 소설 속 등장인물의 도움을 받아 정신병원에서 탈출한다.
그리곤 어떻게 됐냐구? 결론까지 말하면 안 되지. 그럼 스포일러가 되니깐.
다만, 결론 역시 정말 황당하다는 거.
왜 엄마가 자기 딸을 정신병원에 보냈는가, 뭐 그 사실을 밝히는 건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더군다나 결말 부분에서 진짜 아빠가 누구인지 밝혀지는데 이것도 '헉!'이다.
그렇다고 그걸 로맨스라고 볼 수 있냐 하면 그것도 의문이다.
소설의 내용은 사춘기 소녀의 정서처럼 혼란스럽다. 갈팡질팡. 성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도 교차한다.
더군다나 13살 여주인공의 현재와 엄마가 이 딸을 임신하게 될 즈음, 그러니깐 아직 '숫처녀'였을 때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성(이성)에 대한 '숫처녀'들의 이중성이 상당히 많이 부각되는데 이게 진지하거나 깊이 있다기보다는 읽기에 조금 부담스럽고 거북하다.
표현방법의 문제랄까?
암튼 여러모로 황당무계함의 극치!
다시 영화로 비유하자면 신인 감독들이 범할 수 있는 우를 모두 보여준 작품이랄까? 의욕은 넘치나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고, 주제가 있는 것 같으나 갈피를 못 잡고 있고, 이것 저것 벌려 놓은 건 많은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몰라 끝으로 갈수록 허겁지겁해지고 뭐 그런.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하는 조너선과 니콜 부부의 작품을 뒤로 하고 읽은 소설이건만, 우째 이런 일이!
2009년 들어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적어도 별 넷은 될 줄 알아서 그런가? 항상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듯. 그래도 그렇지... 이야기의 절반이 정신병원인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듯.
왜 그랬니? 아일린.
* 아, 이거 배경이 현재가 아니라 1974년 전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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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에게 몰입하여 누구를 좋아하거나 누구를 싫어해본 적은 있어도 누구의 인생을 대신 살아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같다. 그게 특히나 여주인공일 경우. 그건, 이 작품 속 프레리 홈스테드를 방문하는 여주인공들의 운명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라푼젤을 제외하면 (글쎄, 난 그 왕자 그닥 믿음이 안가더만), 마담 보바리, 헤스터, 캐서린 언쇼, 프래니, 스칼렛 오하라 등 모두가 남성주의 사회에서 발버둥을 쳤거만, 끝내 비극을 맞이했던 이들이 아니었던가 (마담 보바리는 그녀의 불확실한 눈색깔부터가 죄의 시작이라고...그럼 오드아이를 가진 현재의 헐리우드 여배우는? 헤스터는 불행한 결혼과 혼외의 사랑으로 근데 그당시 대개의 지위를 가진 이들은 정부를 두었잖아. 캐서린 언쇼...는 좀 제껴두면 그나마 스칼렛은 하고픈대로 하고 살았던듯, 엔딩의 말도 멋있고).
여하간, 저자의 이름이 매우 독특해 (Eileen Favorite) 필명이 아닐까 했는데 wiki등을 보면 실제의 이름인듯. 문학을 가르치며 이 저자는 아주 깜직발랄한 생각을 한다. 필히 그녀 또한 이들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생각은 언감생심 접었을 듯.
1970년의 일리노이주의 소박하고 외로운 프래리 홈스테드란 곳, 어떻게 하여 부동산사업으로 재산을 모았으나 인구의 이동, 도시의 쇠퇴 등으로 재산을 잃은 집안의 처자 앤 마리는 여름별장이던 이곳을 하숙집으로 변모시켜 주인이 된다. 대학학자금 문제보다는 어린나이에 아버지를 알리지않고 딸아이를 낳았기 때문 (p21에 분명16살에 애 낳았다고 써있다만, p279엔 고등학교 졸업반 18살이란다). 페넬로페, 애칭 페니는 (흠,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 나라면, 다른 이름을 붙일텐데...)는 13살 소녀. 아버지가 없다는 것, 외로운 초원위 하숙집에 산다는거, 남자친구라봤자 여드름많이 난 앨비 뿐이라는 게 불만이 아니라, 엄마가 5살때부터 프래리 홈스테드로 찾아들어오는 '여주인공'들이 딸내미보다 그녀에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 이번에 찾아온 건 켈틱신화 속 데어드레.
(맨 오른쪽부터 라푼젤, 그리고 옆엔 아마
어려운 책 읽고 쉽게 머리 풀어보려고 잡았는데, 이건 청소년물에 더 가깝게 넘 금방 읽히고 신선한 설정외엔 그닥 크게 공감되는 것도 없다. 키워드가 페미니즘임에도. 가장 중요한 엄마 앤 마리의 속내가 너무 약했다. ㅎ 오늘 다른 리뷰어글을 읽고 너무 공감했던게 (ㅎㅎ, 하숙집 운영에 필요한 돈은 다들 내고가는 건지...는 절대 공감) , 위에 나이뿐만 아니라 (이건 뭐 번역서의 실수겠지만) 엄마인 앤 마리의 첫사랑이 강렬하고 (전혀!!! 표현이 없었지만 캐서린에 대한 죄책감인지 몰라도) 소설 속 여주인공들의 운명에 관여를 안하려고 하면서 그녀들의 지겨운 징징거림을 다 들어주며 쉬쉬해봤자 어차피 내용은 안바뀔거라는 거 이미 첫사랑 사건에서 다 알지않았나? 딸내미가 정신병원에 갇히는 곤경보다는 데어드레에 대한 보호가 극심한건 왠 새삼스레? 마담 보바리의 운명도 알면서 보냈고, 헤스터의 운명도 알면서 다 보냈으면서. 그보다도, 까마귀를 통한 신의 메세지 전달이 앨비였다는 등, 신화와 현실에서의 해석차이에서 빵 터진다든가, 엄마에 이어 딸내미까지 (아니 거의 모든 여자들이 로설을 읽으면서) 전형적인듯 보여도 강인한 남주에게 설레이는 부분은 질리지도 않게 귀여웠으며 (어쩜 도대체 얼마나 읽으면 질리게될까?), 다시 보니 165cm가 안되는, '버럭' 왕이라든가...픽션을 현실적 눈으로 보는 페니의 시각이, 앞의 이야기가 그닥 궁금하지 않게 다 예상되는 마당에 책장을 넘기게 해주었다.
여하간, 만약 여주인공이 찾아온다면 누구이길 바랄까...잠깐 생각해봤는데....여전히 앤 마리처럼 그녀들의 고난이야기를 들어줄 생각을 하니, 좀 사양하고 싶다. 대신 남자주인공은 좀 만나고 싶네...ㅎㅎ 히스클리프 빼고 (여기선 넘 비열했어. 그렇게 안봤는데) 아, 근데 만나봤자 또 여주인공에 대한 사랑으로 징징댈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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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작가들의 예기치 못한 상상력에 감탄을 하곤 한다.
'문학으로 성장통을 극복하는 10대 소녀의 성장소설'이라고들 하는데, 10대들이 주인공이면 전부 성장소설인가? 항상 이것이 궁금하다. ![]() 데어드르는 "우슈네흐가(家) 아들들의 운명 Oidheadh Chloinne Uisneach"에 나오는 착하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이지만 페니에겐 짜증나는 손님이며, 이때문에 코노르왕을 숲에서 만나게 되고 정신병원에 감금되며, 탈출하는 줄거리로 이어진다.
저자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줄거리를 이렇게 묘사했다. ![]() "금빛의 불꽃 밑에 파란 불꽃을 뚫어지게 들여다보던 중, 문득 어쩌면 나도 책 속의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앨비도 자기의 기억이 꿈일까 진짜일까 궁금해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나의 존재 자체가 페이지를 따라 이어진 단어들, 문단을 이루는 문장들, 장을 이루는 문단들, 그 모든 허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렇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316쪽)(옆 이미지는 원서 하드커버의 표지)
별것아닌 스토리같지만 이 책은 이렇게 현실과 환상을 뒤섞어 어느것이 참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동양적 물음으로 다시 한번 줄거리를 더듬어본다. 진실한 곳을 알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한 사람도 참 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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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여주인공들>
누구나 인생에서 본인이 주인공이 되기를 꿈꾼다. 가끔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에 휩싸이기도 하고, 주목받는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들을 부러워할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돌아보면 정작 나는 주인공이 되기위해 전투적으로 싸움에 임했나 하면 그렇지 않을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이 아닌 나를 원망하기도 하니... 나도 참....
여주인공의 화자 페넬로페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그녀..13세? 그러나 정작 그녀의 몸은 열살밖에 채되지 않은 듯한 밋밋하게 눈에 띄지 않는 외모를 지녔다. 그리고 그녀는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현실은...
가끔 잘나가는 어른중에도 어의없는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곤한다. 그런데 그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들 엄마에게 잘하다는 그 칭찬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다. 아니면 인정받고 싶어서... 다..애정결핍이라 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 특히 어머니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에 머무르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여기 이 페넬로페도 한창 예민한 성장기 어릴적 이런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한다. 마음속에 폭풍인 인다는 말일까? 혼란스럽고 예민한 이 시기에, 여느 아이들처럼 페넬로페도 엄마의 주목을 끌고 싶어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있어 또 본인이 어디에서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밋밋한 그녀의 외모와 유난히 발육이 늦은 그녀는 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어쩌면 본인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이 있을텐데, 남의 자리만 넘보며 왜 나는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이지? 하고 고민을 한다. 더군다나 그녀의 홈스테드엔 유명한 책에 등장한 그런 주인공들이 찾아오게 되니, 당연히 그가 사랑받고 싶은 어머니의 시선을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들에게 빼앗기고 만다. 더구나 본인이 아끼고 아껴 모은 돈으로 예쁘게 꾸민 자기 방을 그 주인공들에게 내어줘야만 하는....
페넬로페를 보면서 나의 일면을 본다. 나는 충분히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고, 나름 내 일에서 주변 그룹에서 충분히 주인공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주인공이라면 갖췄어야 할 그 무엇이 내 인생에서 누락되면서 주변인으로 전락한 나를 본다. 내 상황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바뀌었다. 그랬더니 엑스트라처럼 내 모든 인생이 일순한 불행과 허무로 가득차게 되었다.
페넬로페의 시선으로 내가 서있는 세상을 마주보기 보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세상을 마주봐야하는데, 가끔 내가 정한 그 룰때문에 내가 원하는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니... 나 스스로가 민망하고 청소년기 아이처럼 불안정한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과 나를 못 믿게 되었다.
페넬로페를 보면서 나의 일면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 해서 한참 나의 상황을 돌아보며, 어리석은 나의 시선을 다른 시선으로 방향전환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녀처럼 어둠의 터널, 즉 혼란이 가득한 터널에서 조금씩 빛을 찾아가고 있는 나를 본다.
항상 내가 주인공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내가 있는 곳이 나로 인해 밝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내 모습이 되야겠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던지 난 나라는 삶에 있어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인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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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걸 유난히 좋아하던 나는 소설 책 속의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삶을 동경하고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를 꿈꾸며 사춘기를 보냈다. 호밀 밭의 파수꾼과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목숨건 사랑 이야기에 눈물지으며 밤새 책을 읽다 잠이 들면 남자 주인공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여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곤 했었다. 소설속 여주인공들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가슴 설레고 낭만적이지 않을까.
작은 마을, 엄마와 그레타 아줌마가 운영하는 여관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특별한 곳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마담 보바리, '폭풍의 언덕'의 캐서린 등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기 직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작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춘기 소녀 페니는 유명한 여주인공을 모두 만날수 있어 기쁘기보다 특별한 손님들이 엄마의 관심을 빼앗고 정성껏 꾸민 자신의 방 마저 내주어야 하기에 귀찮을 따름이다. 아름답고 매력적 일수 밖에 없는 여주인공들은 소설이나 화면상에서 만날 때나 그녀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를 맛보며 즐길수 있지 실생활에서 맞닥뜨린 주인공들은 신경질적이며 예민하고 심지어 그녀들의 잔심부름까지 해야만 하기에 마냥 좋을 수 만은 없다. 더군다나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소녀에게 그녀들은 질투와 원망의 대상일 뿐이다.
여주인공과 비교되는 평범한 자신의 외모와 엄마에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 아버지의 부재로 페니는 반항적으로 치닫게 되고 급기야는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그 곳에서 그녀는 용감한 여주인공들로부터 용기와 지혜를 배우고 미모와 재능을 갖춘 선망의 대상이던 여주인공의 삶이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릴적 동화의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결말처럼 소설이 반드시 해피앤딩 일 수 없듯 아름답고 하려한 여주인공들의 겉모습 뒤에 감춰진 고뇌와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그녀들의 자세, 굴곡진 삶을 살아야만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도 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된 후 엄마가 그녀들에게 베푼 친절과 위로를 이해하게 된다.
수많은 소설속 여주인공들을 만나게 되지만 정작 자기 삶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임을 깨닫는 순간 한층 성숙해진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사춘기 소녀가 격는 성장통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낸 별나고 재미있는 신비스런 판타지 성장소설에서 내 사춘기를 함께 했던 소설속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는 기회기가 되었다. 그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그들이 저마다 자신의 책속에 충실하듯 나 또한 내 이야기에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이되리라. 아름다운 결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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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속의 주인공은 대부분이 예쁜 공주님이었다. 칠흙같은 검은 머리에 눈처럼 새하얀 피부, 왕비님의 피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백설공주로 대표되는 여주인공들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동시에 질투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은 항상 소설의 무대에서 주인공이었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며 결국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었기 때문이다.
홈스테드는 자기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던 중 잠시 쉬고 싶은 여주인공들한테 특별한 매력을 지닌 것 같았다. 보바리 부인은 로돌프한테 버림받고 나서 석 주 동안 해먹에 누워 꾸벅꾸벅 졸았다.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던 중 우리 집의 카레 소스 넣은 렌즈콩수프를 먹었다. 데이지 부캐넌은 머틀 윌슨을 차로 친 후 와서 오랜 시간 목욕을 했다. -p.22
페니도 예외는 아니다. 페니는 엄마의 관심을 너무나도 예쁘고 고귀한(?) 여주인공들에게 뺏기는 것에 분노하는 사춘기 소녀인 것이다. 자기가 태어나기도 전 세상을 떠나 한 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한 페니는 미국의 한적한 시골에서 프레리 홈스테드라는 이름의 민박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홈스테드는 여느 민박집과는 달리 상당히 매력적인 장소다. 책 속의 삶에 지친 여주인공들이 잠시 쉬어가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페니는 여주인공들을 구분하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페니의 어머니 앤마리는 다섯 살 때 라푼젤이 자신을 찾아온 이후 다락방 속에 여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긴 수많은 책들을 보관해 두며 여주인공들이 홈스테드를 찾아오면 그저 흘러가는대로, 그들의 인생에 개입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쉴 곳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열 세 살 페니는 이런 여주인공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창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은 페니는 엄마의 관심을 모두 빼앗아가는 여주인공들은 그저 귀찮은 존재인 것이다. 이번에 찾아온 여주인공은 데어드르로, 역시 그녀가 여주인공임을 눈치 챈 엄마 때문에 페니는 자신이 애써 꾸며놓은 자신의 방을 빼앗기고 만다. 화가난 페니는 집 옆의 초원을 지나 엄마가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숲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데어드르를 찾으러 나온 악한 코노르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벌어지게 된 엄마와의 갈등과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페니의 탈출을 위한 고군분투, 그리고 여주인공들의 삶에 개입하려 했던 엄마의 어린시절과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기까지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진행된다.
이 작품은 성장소설이자 소설에 대한 소설ㅡ메타(meta)소설ㅡ이다. 어린 시절 부터 여주인공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지켜봤던 페니는 엄마의 관심을 그들에게 뺏긴 것에 화가 나 반항을 하기도 하지만 코노르와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자신 역시 한 명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페니의 성장을 그려낸 것, 그리고 페니의 출생의 비밀에 얽힌 엄마 앤마리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주인공들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더 즐거운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고전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나였기 때문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 중 아는 이 보다는 모르는 이가 더 많았다. 하지만 페니의 입을 통해 친절하게 그들의 삶을 간략히 설명하고 있는 것을 읽고 있다 보면 그들의 삶에 흥미가 생겨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마음 속으로 담아둔 작품도 꽤 있고 말이다. 마담 보바리의 격렬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죽음을 맞이할 줄 몰랐던 오필리아와의 만남, 그리고 여주인공으로는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친한 친구가 되었던 프래니의 모습, 전쟁 중 지친 몸을 이끌고 홈스테드에 온 스칼렛 오하라, 그리고 끝까지 당당한 모습을 남긴 채 코노르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 데어드르까지, 여주인공들의 삶은 파란만장했고,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엄마의 어린 시절 홈스테드를 찾아왔던 <폭풍의 언덕> 속 캐서린 앤쇼와 그녀를 쫓아온 너무나도 매력적인 남자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엄마 앤마리 엔트휘슬의 이야기는 소설의 세계를 뒤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엄마 역시 한 명의 여주인공이 되었고, 엄마가 그랬듯 페니 역시 코노르와의 만남을 통해 또 한 명의 여주인공이 된다.
사실 가장 인상적인 것도 이 플롯을 뒤틀어버리는 부분이다.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한 소설을 보다보면 결말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하다못해 뻔한 구조로 전개되고 있는 고전 속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다. 홈스테드는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던 모든 이들에게 판타지가 될 만한 장소다. 앤마리의 말처럼 플롯을 바꾸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되지만, 그럼에도 만약 내가 직접 여주인공들을 만나면 그녀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얘기해 주며 그들을 말리고 싶을지, 상상만 해도 즐거우면서 동시에 괴로움이 밀려온다!
부러움과 질투를 가득 받았을 여주인공들의 삶을 약간 꼬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읽었던 <여주인공들>. 여주인공들의 많은 고충과 또 한 명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 페니의 이야기까지, 너무나도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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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여주인공들을 만난다면...!! 마냥 행복할것만 같은 그녀들의 삶이 실제로 만나보면 그다지 극적이지도 않고.. 갑자기 찾아온 그어떤 특별한 손님에 불과하다면 그느낌은 어떨까? 한때 동화도 그후이야기 하며 뒤를이어 이야기를 만든것이 유행처럼 나왔었는데.. 난 그런이야기를 무척 재밌어했고.. 결국은 행복했더라였지만... 소설로 만나보니 좀더 심오한 느낌이 들었다.. 나라면 말이지.. 제인오스틴의 작품들에 나오는 그 행복한 결혼에 골인한 그 여주인공들 이야기 중간말고 그후이야기를 좀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렇게되면 그소설 자체가 허구가 되나? 여기선 그여주인공들은 실제인데 말이야..
주인공 페니네 집은 민박을 한다.. 아주 특별한 사람들을.. 그 특별한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엄마는 페니를 등한시 한다 생각을 한다.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서는 안되고 또 그들의 운명을 바꿔 놓아서도 안된다. 그 사람들은 어느 특정한 세대?에 정해진 운명을 살아아하는 여주인공들 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소설속을 오가며 이야기를 해서 얼마나 헷갈렸는지.. 민망하게도 그여주인공을 못알아봐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뭐 그 여주인공들의 심리를 알아보는것도 재밌었고 그것에 반응하는 주인공 페니도 참 재밌었다. 극적인 상태까지 가는 경험과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도 재밌었고 의연하게 바라보는 성장의 단계를 보는것도 재밌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미쳐 깨닫지 못한 부분을 건들어주어서 이생각 저생각하며 즐거운 상상에 동참할 수 있어 좋았다. 여주인공...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어쩔수없는 여자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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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여던 책 <여주인공들>입니다...
책 속에서의 여주인공들이 실제 존재해서 주인공 페니의 가족이 운영하는 여관에 온다는..
작은 마을, 엄마와 그레타 아줌마가 운영하는 여관 "홈스테드"에..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마담 보바리>의 마담 보바리, <폭풍의 언덕>의 캐서린 등등
여주인공들이 잠시 들리게 됩니다..
어느날 어느 책에서 나온 주인공인지 알 수 없는 데어드르와 켈트족 왕인 코노르가 찾아오게 되고
그로인해 주인공 페니가 겪게되는 모험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현재 페니가 겪고 있는 상황과 이전에 여주인공들이 홈스테드에 찾아왔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됩니다~
각 장의 제목을 통해서 이야기의 진행과 주요 내용을 알아볼 수 있는 점은 독특한 점 중의 하나입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소설속의 여주인공들을 만나보게 된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주인공 페니는 이런 여주인공들로 인해 집에서는 거의 찬밥신세로 지내게되죠..
그래서 우리가 꿈꾸오던 여주인공의 만남은 환상적인 것이 아니라 성가신존재에 불과합니다..
페니는 결국 정신병원에 수감도 당하지만 켈트족 왕인 코노르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을 탈출하게 되고..
이런 상황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 번 쯤 겪어봤을 성장통을 페니는 엄마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간 겪어오던 성장통을 페니가 이겨낸다는 일종의 성장소설입니다..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담 보바리>, <폭풍의 언덕>, <주홍글씨>등..
책의 여주인공들이 등장하기에.. 이런 소설들을 읽어보셨던 분들이 보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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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네 여관에 여주인공들이 찾아온다고 하길래, 나는 여주인공들처럼 잘나고 예쁜 여자들이 찾아오는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실제 책 속의 여주인공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책에서 힘든부분에, 잠시 쉬어가는 페니네 여관. 페니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여주인공들을 봐왔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여주인공들이 자신이 여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선 안된다는것, 그리고 운명을 바꿔놓아서는 안된다는것. 페니는 그걸 엄마한테 듣고 자랐지만, 여주인공에게 충고를 하고 운명을 말해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맞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페니보다 여주인공들을 우선시했다. 그러니 페니가 여주인공들을 싫어하는 이유를 더 설명할 필요는 없지않을까. 어느날 찾아온 데어드르라는 소녀. 엄마와 페니는 여주인공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시간 지나고 알게된다. 페니는 데어드르에게 자신이 예쁘게 꾸며놓은 자신의 방을 넘기게 되자, 한밤중 숲으로 간다. 엄마를 원망하면서. 거기서 코노르라는, 데어드르를 찾는 한 왕을 만나면서, 데어드르가 여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코노르에게 반하게되는데 ; 그러다가 병원에서 생활하고 (언덕위의 하얀집같은 ;) 그러다가 코노르가 구하러와서 어찌어찌하는 이야기. 그리고 놀라운건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가 페니의 아빠라는 것이다! 엄마가 어렸을때 여주인공 캐서린이 왔었는데, 여주인공을 쫓아 히스클리프가 왔었는데, 엄마가 히스클리프에게 반하고 사고를 치고 만것이다. 페니는 이런 모험으로 또다른 세계의 여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주인공을 잘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읽다보면서 그 여주인공의 이야기도 알게되고, 좋았다. 그리고 여주인공들이 찾아오는게 너무 부러웠다. 나에게도 여주인공들이 여주인공들이 찾아오면 얼마나 즐거울까. 가끔은 화도 나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