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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예술가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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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찾는 책은 베토벤의 일대기를 연대순으로 정리해놓은 책이었던가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방향을 원한 것은 아닌데?'하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책 속에 끌려들어가 읽고 있었던 것은 저자가 베토벤을 보는 참신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이 베토벤 전기가 아니라 베토벤 평전임이 그것을 말해준다. 베토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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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찾는 책은 베토벤의 일대기를 연대순으로 정리해놓은 책이었던가보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방향을 원한 것은 아닌데?'하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책 속에 끌려들어가 읽고 있었던 것은 저자가 베토벤을 보는 참신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이 베토벤 전기가 아니라 베토벤 평전임이 그것을 말해준다. 베토벤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를 가르는 경계가 되곤 한다. 베토벤의 괴팍한 성질과 강한 자아는 이미 많이 알려져있다. 요즘이야 예술가로서의 면모라고 받아들여질만 하지만 베토벤 이전만 하더라도 음악가는 궁중이나 귀족에게 예속되어있는 신분에 불과했다. 그런 때에 베토벤은 '예술상점'까지 구상하며 음악노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베토벤은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자신의 작품이 높은 가치로 인정받기를 원했다. 그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것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여지껏 권위있는 베토벤 전기로 받아들여졌던 로맹 롤랑의 저서들을 한구절 한구절을 들어 비판하곤 한다. 기존의 전기에서 베토벤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었고 귓병을 이기고 악성으로 인정받은 모습을 많이 그렸다면, 이 책에서는 저자의 시각에 따라 베토벤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드라마틱한 구성을 위해 왜곡되었던 사실들도 바로잡아준다. 베토벤에 대해 알고 싶었던 이유는 베토벤이 귀가 아닌 눈이나 다른 신체부위에 장애가 생겼어도 그렇게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책을 읽으며 베토벤이 명곡들을 많이 작곡했던 시기에 작곡을 하기 힘들만큼 귀가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베토벤 말고도 귀가 들리지 않았던 다른 음악가들도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베토벤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도 많이 버리게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03.12.1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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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시각으로 해석한 악성에 대한 연모...
"한국적 시각으로 해석한 악성에 대한 연모..." 내용보기
물론 고집스럽고 신경질적이며 난폭했던 인간 베토벤의 실체를 조목조목 파헤쳐가며 로맹 롤랑이 이룩해 놓은 그 위대한 이미지에 위해를 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설사 숭고함 뒤에 가려졌던 그의 인간적인 약점들이 모조리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 멋대로 헝클어진 커다란 머릿속에서 발현된 원대한 인류애의 증표는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에 대한 예찬과 더불어 인류가 절멸하지 않
"한국적 시각으로 해석한 악성에 대한 연모..." 내용보기
물론 고집스럽고 신경질적이며 난폭했던 인간 베토벤의 실체를 조목조목 파헤쳐가며 로맹 롤랑이 이룩해 놓은 그 위대한 이미지에 위해를 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설사 숭고함 뒤에 가려졌던 그의 인간적인 약점들이 모조리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 멋대로 헝클어진 커다란 머릿속에서 발현된 원대한 인류애의 증표는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에 대한 예찬과 더불어 인류가 절멸하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철저히 프랑스적인 롤랑이 바라본 이 악성에 대한 반독일적 일방적 견해에 대한 색다른 접근으로서, 우리나라 작가에 의한 평전이 쓰여졌다는 건 주목할 만큼 이색적이다.

게다가 저자는 극히 주관적인 사견임을 애초부터 표방하고(엄청난 연구의 기반 위에서 말이다) 그야말로 신랄하게 베토벤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 대한 열혈 베토베니스트들에 대한 거센 반발은 무시해도 좋을 듯 하다.

독자로서 보기엔, 적어도 저자만큼 베토벤을 사랑하는 사람도 없을 듯 하니까.

a****e 2008.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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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음악노동가로서의 베토벤의 삶
"치열한 음악노동가로서의 베토벤의 삶" 내용보기
노동법학자인 지은이가 본 노동자 음악가로서의 베토벤에 중점을 맞춘 평전이다. 실제로 베토벤 스스로 자신을 "박해받고 경멸당한 오스트리아 음악 노동자"라고 자신의 편지에서 쓰고 있음을 인용하고 있다. 지은이는 베토벤을 이성을 신봉한 계몽주의자로 평가했으며, 예술과 사업적 책임을 불가분한 것으로 보았다. 이 평전은 일반적으로 4악장인 음악형식 따라 그의 생애를 소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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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학자인 지은이가 본 노동자 음악가로서의 베토벤에 중점을 맞춘 평전이다. 실제로 베토벤 스스로 자신을 "박해받고 경멸당한 오스트리아 음악 노동자"라고 자신의 편지에서 쓰고 있음을 인용하고 있다. 지은이는 베토벤을 이성을 신봉한 계몽주의자로 평가했으며, 예술과 사업적 책임을 불가분한 것으로 보았다.

이 평전은 일반적으로 4악장인 음악형식 따라 그의 생애를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구분하여 각각 성장-도전-갈등-초월로 명명하여 서술하였는데 나름 설득력있는 구분이라 생각되었다. 기출판된 많은 베토벤 관련 서적을 참고한 후에 책을 쓴 것을 알 수 있는데 베토벤을 잘 모르는 클래식 입문자도 그냥 위인전이라 생각하며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베토벤은 현실과 이상의 갈등 속에서 분노하고 반항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어둡고 격렬하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의 삶과 예술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갈등과 반항이 아닌 타협이나 예찬이었다면 (그것이 현실에 대한 것이든, 이상에 대한 것이든) 우리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리라. (25쪽 중에서)

 

그를 다른, 수많은 예의바른 음악가와 구별하게 하는 것은 그 엄청난 격앙, 고의의 무궤도, 모든 관행으로부터의 일탈, 인습에 대한 무모할 정도의 경멸, 전통에 대한 철저한 파괴, 어떤 스승도 제자도 인정하지 않는 유아독존(唯我獨存)이었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쓰여지는 노동자를 위한 베토벤 평전이다. 내가 새로 짜는 그의 삶은 시대를 날줄로 하고, 음악을 씨줄로 삼아 인간 베토벤을 그려보는 것이다. 즉, 사회사와 음악사를 통해 그 속에서 갈등하고 초월하는 '개인' 베토벤을 새롭게 보려는 것이다.(26쪽 중에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귓병이 작곡가로서의 베토벤의 능력을 약화시키기는커녕 더욱 강화시켰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그가 피아노 연주를 그만두고, 청각적으로 닫힌 세계에서 외부의 잡음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형식의 실험적인 작곡에 열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세속적인 제약에서 해방된 자유인으로서 본질적인 소재를 자신의 희망에 따라,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형식이나 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베토벤은 1802년 말부터 1812년까지 새로운 창조기를 맞았다. 롤랑은 베토벤의 "꿋꿋한 성품은 시련 밑에 좀처럼 쓰러져 버릴 수가 없었다."고 유서의 의의를 평가한다. 그리고 "이 애정, 이 고뇌, 이 낙망과 호기의 교착, 이 내심의 비극"이 1802년의 걸작 속에 나타났다고 한다. 1802년의 걸작이 그런 비극의 극복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의문이나, 유서 사건 이후 걸작이 쏟아져 나온 것은 사실이다. (183~184쪽 중에서)

 

이처럼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항상 전통적인 사회구조 안에 머물렀고, 고귀한 환희, 감정의 순화를 달성하는 것으로 끝났다. 따라서 격동적인 시대의 고뇌나 그 극복을 표현하지는 못했다. 말하자면 여전히 고전적인 쾌락에 그쳤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제1, 2교향곡에도 그런 전통은 어느 정도 남아 있었다.

베토벤은 그러한 희극의 쾌락성을 <영웅>에서 단호히 거부하고 비극적으로 돌아섰다. 그는 죽음, 파괴, 불안 등의 공격적이고 해체적인 힘을 음악으로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음악에 담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의 음악이 비극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초월의 의지를 담았다는 점이다. 즉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언제난 기쁨, 승리, 초월의 분위기를 담았다. (206~207쪽 중에서)

 

베토벤은 막강한 권위를 갖는 사람에게 종속하는 삶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유럽의 봉건 군주를 타도한 나폴레옹에게 매료되었으나 그가 본질적으로 그런 해방자가 아님을 알자 그를 배신한 것이었다. 따라서 <영웅>은 그런 갈등을 표현한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웅주의 꿈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이처럼 <영웅>은 현명한 군주를 대망하는 계몽주의의 꿈과, 현실의 독재자 사이의 모순에서 생겼다. 베토벤에게 그 역시 꿈이었으나, 그 현실을 알고서는 그를 포기한 것이었다. 여기서 베토벤은 꿈의 수동성을 포기하고,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신도 거절하게 되었다. 그러나 계몽주의의 가치, 즉 이타적인 사랑과 이성에 대한 믿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혁명시대는 혁명을 찬양하는 선전예술만을 낳는다. 그러나 진정한 혁명예술은 신념과 회의의 갈등을 표현해야 한다. <영웅>은 바로 그런 갈등을 가장 훌륭하게 보여주는 예술이다. 적어도 베토벤은 그 흔한 선전예술을 작곡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생명력을 갖는 것이다. (209~210쪽 중에서)

m*******e 2013.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