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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아주 천천히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박진감이 있다. 료마의 신상 변화는 아직 더디기만 한데 료마가 살고 있는 날들의 국내외 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주위 사람들도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 그러니 료마는 도대체 언제 실력 발휘를 한단 말인가 하는 심정으로 읽을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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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인물이다. 개화기 일본을 이끌어간 풍운아. 비교적 같은배경과 같은 시대를 겪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각하며 읽는 재미또한 솔솔한 이책은 그에 앞서 그가 걸어간 한인물의 시대개척기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무사계급이 지배하던 당시 사회에서 신분의 경계를 넘으며 한이라는 지역적 개념을 넘어 일본인으로서, 그리고 나아가서는 세계인으로서 시야를 넓히며 놀라운 능력과 수완을 발휘한다. 조슈한과 사쓰마한을 극적으로 연합시킨것이라던지 메이지 유신을 이루어 내는 과정은 시바 료타로의 사실적이면서도 힘있는 문체를 통해 이시대에 새로이 부활한다.
더욱이 사카모토 료마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매력은 단순히 그가 그런 정치적 수완을 발휘하여 유신을 주도했다는것으로 그치는것이 아니다. 정치가로서 어쩌면 군인, 무사로서의 활동으로 그치는 일반의 위인들과는 다른 그만의 매력은 그의 사상가적 역량에 있다.
혁명이 혁명으로만 멈추는경우의 치명적 결함을 일개무사였던 료마는 그의 혁명후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사상적 대안 제시를 통해 그는 혁명을 휼륭히 마무리 짓고 있다.
33세의젊은 나이로 요절한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지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에 비하면 분명 독특하며 낯선 느낌을 줄것이다. 아울러 료마는 한발 앞만을 바라보고있는 근시안적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꿈을 꾸며 보다 넓은 세계를 설계하라는 힘을 북돋워주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자신이 죽을때는 목숨을 하늘에 되돌려주고 , 높은 벼슬에 오른다는 생각으로 죽음을 두려워 하지마라. 료마는 이런 어록을 수첩에 적어놓고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있었다. '세상에 태어난자는 마땅히 큰일을 해야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