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구입한 걷기예찬은 참 아름다웠다. 책 사이즈도 조금 달랐고 아까워서 다 읽진 않았으나 시와 예술 사색 존재 외로움 조화 뭐 그런 가슴 서늘한 것들이 은근한 책이었다. 그래서 또 한번의 신선한 감동이 있을줄 알고 서슴없이 구입한 책이다. 그런데 요거는 좀 다르다..걷기 예찬이 운문라면 요거는 단연 산문이다. 말 그대로 역사를 다룬것이다. 마음의 휴식을 위한 "걷기"가 아니고 탐색과 앎을 위한 "걷기"이다. 생각보다 거칠고 어려워서 손이 자주 가진 않지만 그냥 아무데나 펴서 읽다보면 몰랐던 것들을 솔솔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특히 자정 이후에 여성의 걷기란 대목에선 거의 경악스러웠다..밤거리에 서성대는 여인들은 (피치못할 이유였더래도) 창녀로 억지 취급을 받았고 또 처벌 받았다.. 여기서 처벌이란 창녀이기 때문에 가해지는 처벌이고, 그 처벌을 받고 나면 창녀가 되어있는 그런..가공스러운일이 유럽에서 태연히 자행될때..조선의 여인들은 밤거리의 생생한 주인공들이었고 밤거리의 서성대는 남성들은 처벌을 받았다..살다살다 조선시대에 이런 유쾌한 문화적 차이를 갖고 있었따는 사실이 신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