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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노 코우헤이라는 작가의 시즈루 시리즈는 명작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작가도 이
작품을 제대로 마음 먹고 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것은 이 책의 소개
말에서 작가도 미스터리를 쓰고 있지만, 무엇을 쓰는 지 스스로도 제대로 알지 못한
다는 그 말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기본적인 미스터리의 구성을 이 작품은 모두 무
시하고 있다는 것과 연결이 될 것이다. 명작이라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구성을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만, 또한 그러한 구성을 잘 풀어내는 것도 명작이 되
기 위한 방법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즈루 시리즈를 읽다보면 작가인
카도노 코우헤이도 상당히 힘을 빼고 쓰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어쩌
면 작가 카도노 코우헤이는 대표적인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없다는 것을 소설로 풀어
내는 작가 교고쿠 나츠히코를 자기식으로 풀어내는 그런 작가일 지도 모른다.
이 시즈루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도 그러한 이 시즈루
시리즈의 기본적인 생각을 그대로 따라간다. 모두 4개의 밀실 사건이 담겨있는 이 작
품은 기괴하다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담겨있다. 그 제목에서부터 흡혈식물, 일곱 배
의 저주, 도플갱어, 얼어붙은 비행가라는 것처럼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이 시
즈루 시리즈는 담겨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밀실이 아니면서도 밀실인 트릭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이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은 기본적인 미스터리의 영역으
로 이동을 한다. 마치 셜록 홈즈라는 명탐정의 색다른 버전처럼도 보이는 시즈루는 가
장 마지막에는 셜록 홈즈처럼 모든 가능성을 제외하면 가장 불가능한 상황처럼 보이
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에서도 보여준다. 그렇게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기괴하고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그 일들이 그 있을 수 없다
는 것에서 밀실 사건으로 변하고 어느새 그 사건들의 진실을 아는 순간 있을 수 있는
일로 변하는 즐거움을 읽는 이들에게 준다. 이 시즈루와 끝없는 밀실들은 분명 명작은
아니지만 색다른 셜록 홈즈의 변형을 볼 수 있는 즐거움과 기괴한 사건이 해명이 되는
그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