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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뭔지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
"사는 게 뭔지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왜 '치매를 산다는 것'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치매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산다는 게 무언지 생각하게 해주는 보기 드문 책이다. 다만 주연배우가 치매를 앓는 사람들일 뿐이다. 치매환자가 된 아내를 간호하는 소설가가 쓴 자전소설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가난한 글쟁이로 평생을 팍팍하게 산 남자와 수십 년간 그 곁을 묵묵히 지켜준 아내. 그
"사는 게 뭔지를 알게 해주는 고마운 책...." 내용보기

이 책의 제목을 왜 '치매를 산다는 것'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치매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산다는 게 무언지 생각하게 해주는 보기 드문 책이다.

다만 주연배우가 치매를 앓는 사람들일 뿐이다.

치매환자가 된 아내를 간호하는 소설가가 쓴 자전소설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가난한 글쟁이로 평생을 팍팍하게 산 남자와 수십 년간 그 곁을 묵묵히 지켜준 아내.

그런 아내가 치매에 걸렸다.

5분 전의 일을 기억 못하니 장도 못보고 요리도 못한다.

점차 이불에 실례도 한다. 혼자서는 목욕도 못한다.

점점 병세가 심해지는 아내를 남편은 시설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간호한다.

환자나 간호하는 남편이나 힘에 부치고 고통스럽지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따스함이 온 집안에 가득 채워진다.

비참한 상황에서, 자존심이나 허세 따위 다 버리고 

미래와 과거에 대한 집착도 잊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느끼는 충만함이 두 노인을 감싼다.

얼마나 놀라운 관계인가?

오랫동안 치매노인을 치료한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이에 대해 치매를 앓는 사람들에게 이런 '빛'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 앞 부분에 나오는 이 대목에서부터 벌써 애잔한 서글픔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삶의 이런 단면을 엿보지 않고 누가 감히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어 저자는 치매의 증상이 나타나는 심리저인 원인을 차곡차곡 짚어준다. 덕분에 치매라는 병과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정상적'인 정상의 범주는 우리의 좁은 식견보다 훨씬 넓다. 치매를 앓아도, 정신분열증을 앓아도, 지능이 다소 처져도 모두 정상이다. 모두들 그 나름대로 사는 방식을 찾아 편안하게 살면 되는 것이다.

늙고, 기억력이 없고, 마음이 복잡한 상태를 '비정상'으로 몰아내는 우리의 편견이 문제다. 이 책은 그 편견을 소리 없이 무너뜨린다.

 

혹시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지 중에 치매를 앓는 분이 계신다면 이 책으로 증상 쥐에 숨은 마음 상태를 대강이나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알면, 치매를 앓고 있어도 편안하고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만큼 사람을 이해하는 눈을 키워주는 책도 없을 것이다. 

 

   

  

m******n 2009.06.24. 신고 공감 3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