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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발점은 대전 송촌동에 있는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옛집에서 시작한다. 고전문학에서 중요한 지점으로 알려진 이 집의 자료들은 조선 후기 사대부와 안방마님의 생활사 관련 자료들이 끝도 없이 나왔다. 한시 연구자인 허경진 교수님의 한시 연구가 생활사 연구로 바뀌게 되는 순간이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당연히 소대헌, 호연재 부부다. 이들이 남긴 유물과 기록들은 하나 하나가 한 폭의 평생을 보여주는 그림이요, 사연을 나열하고 있는 라디오같은 일기였다. 소대헌, 호연재 부부뿐만 아니라 10대에 걸친 이 집안 선조들의 유물과 자료를 동시에 정리면서 부부의 일생을 시대의 역사로까지 확장시킬 수가 있었다. 부부의 증조부,고조부는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떠한 유물과 가풍을 전수했는지, 이렇게 이어진 것들이 후대에 또 어떤 형태로 전수되었는지 살피면서 집안 곳곳에 담긴 가구며, 생활용품, 서책 하나에 담긴 시대적 배경, 역사적 의미가 드러나게 된다. 두 사람의 혼인에서 출발하여 집을 꾸미며, 가족이 늘어나고, 그들을 교육하고, 조선 시대의 놀이문화, 관직 생활, 문학, 문집에 이르기까지 총 11장으로 정리되었다. 각각의 장에는 조선시대의 관련 풍속화와 함께 도입 설명 등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시대사, 생활사를 알려준다. 1699년10월 16일, 호연재는 열아홉 나이에 송촌으로 시집을 오게 된다. 조선은 원래 중기까지 남자가 여자의 집에 결혼을 하러 가는 흔히 '장가 들다'의 문화로 조선 중기전까지 수많은 위인은 주로 외가에서 많이 태어난다. 소대헌의 나이는 신부보다 한 살 적은 열여덟이었다. 당시 혼인 풍습대로 신랑인 소대헌이 신부 호연재의 오두리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1700년을 바라보는 이 시기는 양난을 거치며 조선이 성리학 유일사상으로 예가 많이 바뀌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