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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문호 헤르만 헤세를 처음 만나게된 것은 어릴적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에서의 [데미안]이었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정신적 지주이자 좋은 친구였던 데미안의 이야기가 어렴풋히 기억에 난다. 사춘기 시절 헤세의 책은 마치 꼭 읽어야하는 필독서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딱히 헤세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며 그저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받았고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위대한 작가로만 기억하고 있다. 이번 책은 헤세 문학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폴커 미헬스가 그간 헤세가 발표한 유수의 작품들과 일기, 편지, 메모 등에서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문장들을 발췌하여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다시말해서 ’사랑’에 관한 헤세의 생각을 요약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은 사랑을 통해서만 의미를 얻습니다. 더 이 사랑하고 헌신할수록 삶은 더 의미심장해집니다.’ p11 그렇다. 인생에 있어서 사랑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이다. ’사랑이 충분치 않을 때 언제나 악이 생겨납니다.’ p14 인간의 역사는 사랑으로 시작되었고 사랑으로 여기까지 진행되어 왔다. 물론 과정속에 사랑이 부족하여 역사의 질곡이 있었지만 이내 사랑을 회복하여 현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드러움은 단단함보다 강하며, 물은 바위보다 강하고, 사랑은 폭력보다 강하다.’ p76 짧은 문구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들을 겪에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 문구를 되새기며 한발짝 뒤로 물러서 상대방을 포용하며 가슴으로 품어주며 사랑하면 다툼은 사라지고 행복이 항상 함께 할것이다. 즉, ’더 많이 알고 혹평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언제나 이겼습니다.’ p85 우리는 얼마나 잘난 척을 하며 상대방의 머리 위에 올라설려고만 하는지..용서할줄 모르고 인정할줄 모르는 못난 자아를 되돌아보게된다. 우리는 감사할 줄을 모른다. 아니 너무 서투르다. ’행복은 내일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오늘 가져다준 것을 감사하며 받아들일 때에만 존재합니다.’ p117 우리는 항상 행복을 갈망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 그저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며 겸허하게 나의 삶을 받으들일때 행복은 어느새 내게 찾아오는 것이다. 벌써 내 주위에 있는 것이다. ’오, 친구여,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 산과 계곡에도, 꽃과 크리스털에도.’ p120 책을 덮으며 한편의 멜로 드라마를 본듯하다.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삶을 사랑했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던 헤세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다. 책표지에 그려진 서로 껴안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한쌍의 연인처럼 포근한 글들을 보며 삶을 더욱 사랑하고자 한다. ’사랑은 행복과 다르지 않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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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문장은 간결한 한 편의 시와 같다. 사랑과 속삭이고 사랑에게 말을 걸고 사랑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한 편의 명문장들은 가슴에 와 닿으면서 하나의 완성을 이룬다. 헤세에 기울인 관심은 '그책'에서 나온 '헤세의 사랑'으로 이어졌고 책은 헤세가 평소 지니고 있었던 생각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명문장의 무기를 한가득 갖게 되었다. 흔히 사랑을 하게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문득 깬 새벽, 천장을 보며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하고 님에게 속삭이듯 던지는 사랑의 메시지.
무방비한 상태, 아무것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메마른 상태가 아닌 촉촉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변화하게 만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바로 이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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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있어서 항상 고민하고 반성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많이 읽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속도를 붙이다보면 빨리 읽고 책을 덮게 되고, 덮은 책을 다시 들춰보지 않게 된다. 오래 씹어 삼키고, 제 삶으로 체득하는 독서를 하는 사람을 하면 늘 부럽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여러 번 읽은 작가가 헤르만 헤세이다. <데미안>은 네 번 정도 읽었고, <수레바퀴 아래서>는 세 번쯤, <싯다르타>와 <지와 사랑>은 두 번쯤 읽었다. 상성이 맞는다고 해야할까?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맞다고 해야할까?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헤세는 좋았고, 여러 번 읽었다. (물론 나보다 헤세를 더 많이 읽은 사람은 많겠지만...) 우울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그의 글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대문호에게 동질감을 느꼈다하면 너무 큰 자만일까.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헤세의 전 작품을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 책, <헤세의 사랑>은 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읽어왔던 그의 작품 속에서의 명문장을 만날 수도 있고 그가 쓴 다른 책을 새로이 소개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중한 문장들을 나 대신 모아주었다는 것도 고맙다.) 글 속에서 그의 삶이 보이는 듯하다.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강했던 사람. 위대한 정신이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음은 당연하다.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염려하고 이상적인 삶에 가치를 부여했던 헤세의 위대함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시리즈물로 <헤세의 예술>, <헤세의 인생>도 있다고 하니, 차차 읽어보아야겠다. ♧ 더 많이 알고 혹평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언제나 이겼습니다. ♧ 기쁨이 멋진 점은 그것이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생기고,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점입니다. ♧ 사랑이 충분치 않을 때, 언제나 악이 생겨납니다. ♧ 그는 사랑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 자신을 잃는다. ♧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만족 뿐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을 갖게 한다. ♧ 친숙한 길들이 만나는 곳에서는 온 세상이 잠시 고향처럼 보인다. ♧ 방랑자는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좋고 가장 연한 것을 먹는다. 그는 맛 뿐만 아니라 모든 즐거움이 한 때 뿐이라는 것, 덧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인간은 행복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행복을 오랫동안 견디지는 못합니다. ♧ 깊이는 맑고 명랑한 것 속에 있다. <헤세의 사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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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과 알게 되는 것은 거의 같은 것이라고 헤세는 말한다. 그래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잘 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헤세의 글들 중에서 그가 사랑에 대해서 말하였던 글귀들을 옮겨 엮은 것이다. 헤세의 모든 것들을 숭배하는 한 독자로 그가 이야기하는 사랑에 대해서 이 시간, 귀를 기울여 본다.
나는 꽃이기를 바랐다. 그대가 조용히 걸어와 그대 손으로 나를 붙잡아 그대의 것으로 만들기를.
또 나는 붉은 포도주이고 싶었다. 그대의 입으로 달콤하게 흘러들어 가 그대와 혼연일체가 되기를, 그리하여 그대와 나를 건강하게 만들기를. -연가- 1922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가 나를 맞추기 보다, 그를 닮고싶어지는 마음이 먼저 생겼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닮고싶어지게 만드는 마음, 그대의 것이 되기위해 그대가 꺽을 꽃이고 싶은 마음처럼, 그대의 입 속으로 들어갈 포도주처럼 그대와 하나가 되는 사랑.....
언제든지 줄 수 있도록 사랑은 자유롭게 두어야 한다고 헤세는 말한다. 하지만, 사랑 앞에 그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사랑은 자꾸만 욕심을 가지게 만든다. 자꾸만 내 곁에 구속 시키고싶게 만든다. 그리고 사랑 안에서 자꾸만 바라게 된다. 당신은 큰 사람이니, 내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 역시도 커야한다고....
비극을 품은 사랑일지라도 그것이 사랑의 중단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하는 헤세. 삶에서 사랑을 빼어 둔다면,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사랑이 눈물을 안겨준다할지라도 그 눈물조차 아름다운 가치로 남겨지는 것이 곧 사랑이지 않던가. 사랑하여서 불행하였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그 사랑이 슬픔의 통증을 안겨주었다할지언정 그 상흔이 상처의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진정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랑은 행복이라는 말이 진실임을 알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없이는 타인에 대한 사랑도 불가능하다는 헤세, 그의 말이 옳다. 우리들이 사랑을 실패하였다면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하였기에 타인을 제대로 사랑할 수 없어서 온 결과물이었다. 이기적인 사랑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이타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모방할 수도 훔칠 수도 없고, 오직 완전히 줄 줄 아는 마음에서만 산다고 말하는 헤세. 나는 바로 그런 헤세에게서 삶을 배웠고, 사랑을 배웠고, 영혼의 호흡을 배웠다. 세계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헤르만 헤세, 특히 나에게서 헤세는 멈출 수 없는 사랑이며 숭배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헤세의 모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언제 어디서든 헤세를 만나는 일은 따스함이고, 든든함이다. 영혼을 살찌워주는 헤세, 누구라도 그를 만나야 하고, 그를 만나는 시간은 축복 중의 축복, 행복 중의 행복, 사랑 중의 사랑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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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명작을 읽게 되어서 꽤나 기대를 하고 잇었다. 헤세의 작품들 속에 나타난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오랫만에 연인을 만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주옥같은 그의 글들은 나의 기대를 충족해주었다. 하지만 그 만족감은 번역의 벽 앞에 너무나 큰 실망으로 변하고 말았다.
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번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지만 도무지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는 문장들은 너무나 당황스럽게 했다.
학부 때 독일가곡을 부르면서 자주 접하게 된 '괴테'의 시는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독일문학에 대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었다. 자신의 삶과 사랑을 문학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알에 되었다고 할까. 하지만 서점에서 만난 한 권의 괴테의 시집은 이런 내게 괴로움을 안겨주었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분명, 원 작품이 어떤 글인지 알고 있고 노래에서 표현되었던 그의 시는 가사 번역으로도 잘 알고 있었는데, 무슨 독일어 직역 문장을 읽는 것도 아니고 괴테의 글이 주는 아름다움은 전혀 사라진 무미건조한 - 무지막지한 - 그런 책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번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그 기억들을 떠올리게 되다니..
분명히 아름다운 글이고, 헤세의 작품에서 나는 향기가 있을 것인데 너무나 무미건조한 느낌에 읽어도 읽어도 입에 감기지 않는 문장들은 '이 번역가는 헤세의 작품을 얼마나 많이 읽어본걸까?' 살짝 의심이 들게하였다.
문학작품의 번역이란 단순한 언어의 번역이 아닐텐데 어쩌면 이 작품에 대한 실망감은 나만의 것일 수 있겠지만... 다음엔 헤세의 삶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번역가의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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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장르와 분야를 떠나 내게 있어 책은 총 세 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첫째는 잡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어내려가는 책. 주로 소설이 여기에 속한다. 뒷부분이 궁금해 견딜수가 없기 때문에 종종 잠을 설쳐가며 읽기도하고, 출근길에 미처 못 읽고 남은 30여 페이지를 화장실에 몰래 가지고 들어가 읽기도 한다. 두번째는 밑줄 그어가며 되새김질 하며 읽는 책. 주로 철학, 역사, 경제분야의 책이 그렇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책, 여행서라도 문명과 다채로운 문화를 말하고 있는 책, 주옥같은 문장을 담고 있어 음미하며 읽어야만 하는 책들이다. 마지막은 바로 책꽂이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꺼내보는 책이다.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꽂히는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책. 성경과 같은 책(물론 난 무교지만 왠지 성경은 그렇게 읽을 것만 같다), 지금 바로 내 컴퓨터 옆에 있는 <참 서툰 사람들>과 같은 책. 그리고 <헤세의 사랑>과 같은 책이 그것이다.
<헤세의 사랑>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생전에 남겼던 명문장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엮은 책이다. 독일의 주어캄프 출판사 편집자로 30여년간 헤세의 문학을 연구해온 폴커 미헬스가 그가 남긴 시와 소설은 물론, 신문 기고문, 아들과 연인, 친구 등에게 보냈던 수많은 편지와 메모, 일기 등의 흔적을 수집해 이 책을 엮어냈다. 때로는 한 문장이, 때로는 한 편의 에세이라해도 손색 없을 문장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이번에 이 헤세와 관련된 책은 시리즈로 함께 나왔는데, 사랑 외에 <헤세의 인생>, <헤세의 예술>도 있다.
개인적으로 헤세의 문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주고 받은 편지의 내용은 그를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었을 때 (아마도 고등학교 1,2학년 때 였던걸로 기억한다) 헤세의 이야기와 문장은 내게 너무나도 버거웠다. 역시 난 고전이랑 안맞아!라며 억지로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헤세의 사랑>속 헤세를 상상해보면 한적한 독일의 어느 시골 마을의 멋진 중년 신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억지로 꾸민듯한 갖가지 수사를 붙이는 것이 아닌, 진솔함과 모든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내려가는 그의 모습이 책 속 문장들과 겹쳐진다.
어떤 의견과 감상, 비평을 덧붙이는 것 보다 기억에 남는 구절, 다시 읽고 싶은 구절을 담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언급은 마치고 싶다. 뜨거운 사랑을 하고 있다면, 혹은 시작되는 사랑에 망설이고 있다면, 혹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한다.
*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 사람들은 가장 갖기 힘든 것을 가장 좋아한다. _ <게르트루트>, 1907/08년, 23쪽
사랑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우며, 또한 진정으로 사랑하기는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 일인지 누구나 알고 경험한다. 사랑은 모든 진정한 가치들이 그렇듯이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으로 살 수 있는 만족은 있으나 돈으로 살 수 있는 사랑은 없다. _ <내면의 부유함>, 1916년, 24쪽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없이는 타인에 대한 사랑도 불가능하다. 자기혐오는 과장된 이기주의와 똑같은 것이며, 결국에는 똑같이 지독한 고립과 절망을 낳는다. _ <황야의 이리>, 1925~1927년, 47쪽
나이 든 남자가 자신보다 훨씬 어린 여성의 사랑을 받아들였다가 그 여성을 실망시킨다면 그것은 사회적 통념상 그 남자의 잘못이오. 나이 든 사람은 더 현명하고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오. _ 루트 벵어에게 보낸 편지, 1922년 2월 26일, 67쪽
사랑할 의무는 없다. 단지 행복행 할 의무가 있을 뿐. 오직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세상에 존재한다. _ <마르틴의 일기 중에서>, 1918년, 8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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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글을 통해 느껴보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누구나 이 세상을 살면서 가슴에 품은 아포리즘(격언, 경구, 잠언)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격언은 아니지만 ‘불광불급(不狂不及)’ 이란 한자성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라는 뜻인데 아직까지 어떤 한 일에 미치지 못해서 성공을 하진 못했지만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꼭 최고라 되리라 다짐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헤르만 헤세는 우리에게 많은 아포리즘을 남긴 작가중의 한 명이다.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싯타르타, 황야의 이리, 동방 여행, 그리고 노벨 문학상의 영광을 가져다 준 유리알 유희까지... 이 유명한 책들에서 보이는 헤세만의 문학적 순수성은 우리의 마음을 잡아끌기에 충분했고, 헤세의 순수성을 동경한 우리들에게 그의 책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우리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사랑을 주고 있다.
이 책 『헤세의 사랑』은『헤세의 인생』,『헤세의 예술』과 더불어 시리즈로 출간된 3권 중의 한 권이다. 이 책에는 노벨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헤르만 헤세의 대표 작품들과 아들과 연인, 친구에게 보냈던 수많은 편지와 메모 등을 대상으로 우리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줄 만한 문장들을 골라 헤세 문학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폴커 미헬스가 엮은 책으로 사랑, 행복, 음악을 테마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에 대한 심오한 경구와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인생은 사랑을 통해서만 의미을 얻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헌신할수록 우리의 삶은 더 의미심장해집니다. (본문 11쪽, 마리안네 베델에게 보낸 편지 中에서)
사랑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우며, 또한 진정으로 사랑하기는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 일인지 누구나 알고 또 경험한다. 사랑은 모든 진정한 가치들이 그렇듯이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으로 살 수 있는 만족은 있으나 돈으로 살 수 있는 사랑은 없다. (본문 24쪽, 내면의 부유함 中에서)
사랑은 행복과 다르지 않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본문 87쪽, 마르틴의 일기 中에서)
이런 사랑에 대한 격언이나 경구들이 이 책 전체를 도배하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헤세의 재치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며, 헤세 특유의 심오한 사상이 반영된 부분도 있으니 한 문장 한 문장을 조근조근 읊조리면서 읽어나간다면 헤르만 헤세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미들이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고 본다.
요즘 들어 사랑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 듯하다. 사랑보다는 조건에 의해 결혼하는 세상이고, 결혼을 해서는 3쌍 중의 1쌍이 이혼하는 현실이다.어떻게 보면 순수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어버렸고, 돈과 물질에 이끌려 하는 사랑은 현명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서 이 책『헤세의 사랑』이 퇴색되어버린 사랑의 본질적인 의미를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