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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어린아이에게 이런 역할을 시켰다고 화를 내야될까? 아님 트와일라잇을 욕해야 될까? 이런 의문이 상이하게 생각되겠지만 이 영화를 본다면 나의 이런 생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오스카는 동급생에게 돼지라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반항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어느날 나무에화풀이를 하기위해 밖으로 나온 오스카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의 이름은 이엘리. 파리한 인상과 직설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이엘리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 오스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큐브를 줄 정도로 마음을 뺏겨 버린다. 그렇게 친하게 된 이엘리가 오스카의 집에 방문한다. 들어가도 되냐는 질문에 오스카는 말없이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머뭇 거리던 이엘리는 문을 넘어서고 그 후 이엘리의 몸에서 피가 나온다. 그 모습에 경악한 오스카는 이엘리를 껴안고 초대의 말을 한다. 그제서야 그녀의 몸에서 나오던 피는 멈춘다. 그 일이 있은 후 오스카는 그녀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을거라 짐작한다.
지금 혼란스럽다. 뱀파이어 영화를 좀~ 본 나로써는 이 영화를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지.... 아직도 아리송 하다. 아마 내가 너무 말랑말랑한 영화를 그동안 본 듯하다. 파격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사랑(?) 이야기라 해야겠다. 극히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핏빛 순정을 받친 영화라 해야되나? 아~ 머리가 복잡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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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미국에서 만든 <렛 미 인>이 개봉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러면서 예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의 리메이크라고 불러 달라고 하지 말았다고 하던가.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을 텐데, 늦게 나온 주제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 걸작 영화로 손꼽히는 <카사블랑카>를 다시 만든다고 하면서 리메이크라고 불러 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누가 수긍을 하겠는가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 아류작 혹은 짝퉁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서설이 길었다.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모두 알다시피 영화 <렛 미 인>은 스웨덴 출신의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가 2004년에 발표한 소설이고, 뒤를 이어 스웨덴에서 영화가 제작됐다. 흰 눈이 덮인 북구의 나라 스웨덴의 ‘벨링뷔’(아, 이름이 참 복잡하구나!)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궁금한 것이 미국의 어디에서 이런 고독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영화를 촬영할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리메이크 영화도 봐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주인공은 열두 살 난 소년 오스카다. 이 녀석은 학교에서 코니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이웃 나라 말로는 이지메, 우리나라에서는 왕따라던가. 허여멀건 한 얼굴에 힘없어 보이는 모양새가 그런 녀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에 딱이다. 그렇다고 해서 깡다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녀석에게 이웃에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 이름은 엘리. 코를 질질 흘리게 생긴 그런 계절에 엘리는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고 밤마다 오스카와 아파트 앞에 있는 정글짐에서 만난다. 이 엘리라는 소녀도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어째 불쌍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 엘리가 바로 뱀파이어다. 주위 사람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호칸은 엘리를 위해 사람의 피를 구한다. 물론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다. 이 뱀파이어라는 존재는 불사의 존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영생을 얻기 위해선 타자의 피가 필요하다. 또 다른 불사의 조건으로는 태양에 노출되면 안 된다. 아하, 이 조건은 북구에 있는 스웨덴 같은 나라에 안성맞춤이로구나. 문득 엉뚱하게 열사의 땅 캘리포니아에 사는 뱀파이어 생각을 해봤다. 아무래도 무리지 싶다. 엘리와의 만남을 통해 각성한 자아로 무장한 오스카는 결국 코니란 녀석을 막대기로 혼내준다. 물론, 사전에 엘리로부터 단단히 교육을 받았다. 나에게 못되게 굴면 더 혹독하게 대하라는. 동시에 호칸이 피를 얻기 위해 죽인 사람의 시체가 발견된다. 별거 중인 부모에게 종속된 오스카의 삶은 외로움 그 자체이다. 오스카는 스스로 소외를 선택한다. 그래서 어쩌면 코니 일당에게 대항할 방법을 몰랐던 걸까. 정말 이상하게도 뱀파이어 소녀 엘리와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외부에 대한 문을 열기 시작한다. 물론, 전면적인 개방은 아니고 독학으로 깨친 모스 부호를 엘리에게 알려 주면서 둘 만의 소통을 시작한다. 한편, 엘리에게 피를 공급하기 위해 체육관의 소년을 잡았다가 궁지에 몰리게 된 호칸은 염산을 얼굴에 뿌려 신원파악을 못 하게 만든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엘리는 그를 찾아가 영원한 안식을 준다. 영화에서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오스카가 잠깐 삐친 것 외에는 엘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타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용이라는 단계에까지 다다른 이들의 교감이 인상적이었다. 엘리의 도움으로 외로움과 고독을 극복하게 된 오스카는 어린아이다운 선악의 구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스카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자, 엘리는 돈다발을 내밀면서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라고 한다. 하지만, 오스카는 죽인 사람으로부터 얻은 돈이라는 이유로 거부한다. 아이의 도덕률은 확실히 어른의 그것보다 명징하다. 엘리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 지니아는 자유의지로 불사가 아닌 영원한 안식을 선택한다.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꼽고 싶다. 불사를 꿈꾸는 인간에게 영생불사는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타인의 피가 필요해서 흡혈해야 살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순간 총량의 재화가 이동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려나. 솔직히 말해서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보다는 훨씬 인간적(?)이었다고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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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고전이 된 이유는 그 사랑이야기가 단
순한 비극이 아니라 그 구성이 아주 오랫동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수 있는 이
야기의 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긴 시간동안 그 새로운 스타일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나고 다시 감동을 받는다. 영화 렛 미 인은 바로 그러한 로미오와 줄
리엣의 또 다른 변형이라고 보여준다. 이제는 너무나 흔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야기
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즘 유행하는 MTV식의 뱀파이어 영화가 아니라는 것, 그
리고 그 사랑이 너무나 아프게 남는다는 것이 바로 렛 미 인을 새로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나게 하는 영화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렛 미 인은 사랑이야기다. 그것도 소년과 소녀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이
야기는 풋풋하기 보다는 너무나 힘겹고 아프다. 그리고 그 사랑은 핏빛으로 가득 가득 채
워져있다. 낮과 밤으로 나누어지는 그들의 시간과 함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오스칼
의 이야기는 그 힘겨운 일상과 함께 마음 줄 곳이 소녀만 남은 상황에서 그들의 사랑은 시
작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오스칼이 사랑한 사람이 뱀파이어였던 것
이지, 뱀파이어였기 때문에 사랑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두 명은 모두 자신의 일상에
서 결핍된 무엇을 갖고 살아간다. 오스칼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일상을 견디며 살아
가고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는 그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삶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래서 렛 미 인의 사랑은 너무나 슬프다. 이엘리의 지금의 모습이 오스칼의 미
래의 모습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 너무나 슬픈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금의 일상을 견
디는 삶보다는 더 좋으리라는 생각을 오스칼은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새
오스칼의 왕따의 폭력이 행해지는 일상은 단지 그 선택을 위한 방아쇠가 될 뿐이다. 그들
의 사랑이 결국은 비극으로 끝나리라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선택을
그냥 바라보게 만드는 힘은 바로 그들이 앞으로 긴 시간을 견디어야 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
는 이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빛이 사라지면 찾아오는 소녀 이엘리와 힘겨운 낮을 견디는 오스칼의 서로의 마음으로 들
어가는 이야기가 바로 렛 미 인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랑이야기다. 어쩌면 비극처럼 느
껴지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은 그들에게는 구원이었을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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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밤에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유리창에 한 소년이 유령처럼 비치는데 소년은 반나체로 창가를 향해 서 있다. 이 장면은 나중에 흡혈귀 소녀 엘리가 떠날때도 반복된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 러브레터가 눈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여주인공을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면, 렛미인은 아무런 감정없이 어린 알몸의 소년을 비추고 있다. 북국의 냉기가 스며들 것 같은 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 오스칼이 처한 극한 상황이 더 와닿는다. 그리고 추위를 타지않는 소녀 엘리와의 관계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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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자는 오스칼의 말에 이엘리는 난 평범한 사람이 아냐, 라고 말한다.
이 영화의 원제를 영어로 풀면 (Let the Right one in)이라고 한다. 이엘리이 오스칼에게 내가 남자여도 좋아할 거니? 라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여기에서의 '남자'란 그 의미 이상, 그러니까 뱀파이어 등 평범하지 않은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페셜 피처에서는 삭제된 장면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