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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돼, 박쥐가 어떻게 책을 보냐?" "박쥐는 깜깜한 동굴에 있었잖아. 그런데 앞이 보여?"
"거꾸로 매달려서 글자도 그림도 거꾸로 보일텐데... 그래도 다 안다구?" "쬐끄만게 어떻게 책을 펼치냐? 그리고 또 어떻게 넘겨? 손이 나처럼 생겼나?" 아이들은 박쥐가 도서관에 가고 싶어 안달낸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나 보다.
그래서 직접 이미지 검색을 통해 박쥐의 실제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을 보여줬다.
"쥐 같애!" "아냐, 팔다리가 보자기처럼 붙었어." "손톱이 뽀족해, 할퀼 것 같아~ 그래도 집거나 책장을 넘길 정도로는 안보여!" "입이 무섭게 생겼어. 노려보면 쉬 쌀 것 같아~" "박쥐맨~ 그러는거죠? ㅋㅋㅋ"
동굴에서 실제로 박쥐와 맞닥뜨린 적이 있다. 가만 앞을 걷다가 뭔가가 파닥 거리며 앞을 휙~ 지나가는 바람에 깜짝 놀라 벌러덩 자빠졌었다. 바닥이 떨어지는 물로 인해 축축했기에 엉덩이가 젖어 기분 나빠했던 기억이 그제사 아이들 머릿속에 떠오른 모양이다. ^&^
작고 검은 뒷발은 박쥐의 특성 중 하나인 거꾸로 매달려 지내기에 아주 편안한 신체조건 가운데 하나란다. 게다가 엄지발가락이 매우 길어서 먹이를 쥐거나 먹을 때 아주 편리하다니, 환경에 맞춘 신체변화인 모양이다.
실제로 깜깜한 어둠속에서 박쥐를 봤을땐 섬뜻했는데 책속에선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은... 날아다니는 또하나의 귀여운 꼬맹이들이다.
박쥐들이 빼꼼히 열린 도서관 창문을 통해 들어와서는 도서관에 놓인 것들로 맘껏 장난질 치며 야단스레 노는 모습은 낯설은 장난감을 새로이 쥐었을때의 놀라워하면서도 기쁨에 들떠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 모습과 닮아 있다. 그냥 아무말 없이 키득거리며 웃게 되는... 참 재미난 몸짓들이다.
책속의 그림은 풍성한 먹을거리도, 재미난 놀잇감도,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도구도 되어 줬다. 책을 통해 모든 이의 마음이 한곳에 모이고, 함께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매개체가 된 셈이다. 허기진 욕망을 채우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더 큰 것을 갈망하게 되는... 그게 책이 가진 무한한 에너지가 아닌가 싶다.
박쥐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도서관 창문이 열려 있기를, 도서관 사서가 책축제를 벌일 수 있도록 작은 배려나 실수라도 해 주길 간절히 바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큰애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다. 그래선지 더듬거리면서도 끝까지 읽어낸다. 틀린 글자가 있더라도 엄마가 옆에서 참견 말란다, 흐름이 깨지며 잊어버린다고. 작은앤 옆에 붙어서 그림을 보며 형이 읽는 소리를 듣더니 이내 바닥에 딩굴어버렸다. "듣고 있어, 귀는 열려 있잖아~" 음......
"박쥐는 사람을 무서워해요? 날이 밝으니까 도망치듯 집으로 가잖아!" "햇볕이 무서워 그럴 수도 있어. 너무 뜨겁고 밝잖아. 타 죽으면 어떻해?"
빛에 민감해 밤에 볼 수 있는 간상체를 갖고 있어 박쥐를 야행성이라고만 여기는데 해질녘이나 낮에 날아다니는 큰박쥐도 있단다. 그들은 음파탐지기를 사용하지 않고 색깔을 인식하는 색각 추상체 또한 갖고 있는 걸로 발견됐다니 '이렇다'라고 단정짓는 건 어찌 보면 무모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멀리 도서관 불빛을 보이자 박쥐들은 반가워서 서로 밀치고 부딪치며 먼저 들어가려고 날개를 파닥거린다. 그 티격태격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재밌었던 모양이다. "얘네들 돼게 좋아한다. 도서관은 그냥 책만 있는데 왜 좋을까?"
등불 아래 책을 놓고 거꾸로 매달려 이야기하며 빠져드는 모습이 색달라 보였던가보다. "책상 앞에 책 놓고 의자에 앉아 책을 볼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내가 편하게 보면 돼지. 얘네들도 자기가 보고 싶은 방식대로 보잖아. 그래도 재밌게 보잖아. 엉덩이 가렵단 말야. 손도 근질근질해서 머리도 긁적이고 싶고... 막 그래. 얌전히 보라니까 더 가만 못있겠어."
열려진 도서관 창문에 들뜬 마음으로 쏜살같이 날아드는 박쥐와 해가 밝아오자 도서관을 나서며 다시 책축제를 벌일 수 있도록 기회를 줄거란 설레임을 안고 날아가는 박쥐... 그 상반된 모습에서 호기심과 꿈을 가득 채운 충만함이 작은애 맘속엔 생겼나보다.
"박쥐와 함께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림자 놀이로 놀래켜도 주고, 복사기에 들어가 내 표정을 다양히 찍어도 보고, 입체그림속에서 폴짝폴짝 뛰어도 놀고, 음수대에서 아푸아푸~ 수영 연습도 하고 거꾸로 누운채 책을 보면서 거꾸로 세상도 바라보고... 아 멋지겠다~~~" 도서관에 간 아이들... 이렇게 책이 나왔다면 덜 흥미로웠을거다.
동물이... 그것도 어둔 밤에 가끔 볼 기회가 닿는 박쥐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 사람들 몰래 책 축제를 벌이며 흥에 취해 즐거워 하는 모습은 나라고 못하겠어... 뭐 이런 오기를 끌어내는 듯 하다. 도서관이 책만 가득 찬 곳 지루한 공간일거란 선입견 대신 흥미로운 무언가가 잔뜩 쌓인 열린 공간이란 생각을 아이들 맘속에 집어 넣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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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어쩌구 하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들이 참 많다.
그런데도 '도서관에 간 박쥐' 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책을 펼쳐보게 되는건
도서관이라는 매력적인 공간때문인지 밤에 활동하는 박쥐 때문인지,,,
사실 도서관에 가면 조용히 책을 꺼내 가만히 책을 읽는것 말고
박쥐가 뭘 할 수 있다는 걸까?
그것두 불꺼진 아무도 없는 밤에 말이다.
그래도 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게 바로 도서관을 주제로 한 책이다.
![]() 매일 그렇고 그런 생활을 하는 박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밤이면 문을 꼭꼭 걸어잠그는 도서관 창문이 열려 있다니 이런 기회를 놓칠수 없다.
괜히 책을 읽던 나까지 덩달아 박쥐 틈에 끼어 도서관 창문으로 날아 들어간다.
밤이라는 시간때문인지 아니면 몰래 창문틈으로 들어가는 스릴때문인지,,
![]() 박쥐들도 책을 참 좋아하나보다.
어쩜 어려운 수학책에서부터 과학책 동화책가지 취향도 가지가지인지,,,
![]() 하지만 이제 처음 도서관에 온 박쥐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처럼
날아다니며 벽앞에 그림자를 만들고 날개잡기 놀이를 하느라 바쁘다.
사실 평소 도서관에 책만 보러 가는 나로써도 밤까지 책을 읽기보다는
뭔가 새롭고 신나고 스릴있는 재미난 놀이가 하고 싶은 맘인데
밤을 틈타 도서관에 간다는건 박쥐나 나나 마찬가지인걸까?
온갖 장난을 일삼는 박쥐들이 그저 재미나고 귀엽게만 보인다.
![]() 그러다 어느새 다들 책을 읽어주는 박쥐 앞에 모여 앉았다.
그런데 가만 보니 책이 거꾸로다 .
아마도 박쥐들이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자는 습성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게 무슨 큰일!
![]() 어느새 동화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신나게 이야기속에 빠져 있는 박쥐들이라니
결국 도서관이란 그런 공간인가보다.
아무리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며 온갖 장난을 쳐도 책의 위력 앞엔 꼼짝 못하게 하는
그런 마력을 지닌 그런 곳!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서관이 이렇듯 재미나고 스릴넘치는 공간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가만히 얌전히 앉아 조용히 책만 읽어야 하는 따분한 공간이 아닌
맘껏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다 지친 날개를 쉬듯 그렇게 책속에 빠질 수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하는 멋진 책이다.
밤에 도서관을 가볼 생각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이런 도서관이라면
매일밤이라도 가게 될것만 같다 .
지금도 어느 창문이 열린 도서관에서는 박쥐들의 도서관책축제가 한창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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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 글자하며,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 들었습니다. 분주한 서점 안에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이도 박쥐 한 마리 한 마리 손가락으로 집어 가며 너무 좋아합니다. 박쥐 원래 징그러워했는데, <도서관에 간 박쥐>의 박쥐라면 한 마리 키워 보고 싶어요^^
어두워지면 으레 아이 손 붙잡고 도서관을 나왔는데, 이제는 왠지 어디선가 박쥐들이 도서관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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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새로운 책좀(!)보여줄려고 내놓은 책인데
역시 엄마가 읽어주면 뭐든 관심을 보이지만...흥미를 끌어야하는
책의 관점에서는...그림도 괜챦고 볼만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어둡다는거...표지를 보듯...
밝은 그림들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느낌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