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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피요르드에서도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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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가 정확한 표기이겠으나, 아직은 많은 이의 눈에 익지 않았다고 생각되어 그냥 옛 방식을 따른다. 2차 대전의 고비로 보통은 미드웨이 해전과 스탈린그라드 대회전을 꼽지만, 그 두 이벤트가 아니었어도 물적 보급과 정신적 광기가 소진되어 가던 나치 독일이, 의미 있는 시간 동안 버티거나, 정복한 세계의 일부라도 점유하는 타협을 보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전격적은 괜히 전
"우리는 피요르드에서도 싸울 것이다" 내용보기

'피오르'가 정확한 표기이겠으나, 아직은 많은 이의 눈에 익지 않았다고 생각되어 그냥 옛 방식을 따른다.


2차 대전의 고비로 보통은 미드웨이 해전과 스탈린그라드 대회전을 꼽지만, 그 두 이벤트가 아니었어도 물적 보급과 정신적 광기가 소진되어 가던 나치 독일이, 의미 있는 시간 동안 버티거나, 정복한 세계의 일부라도 점유하는 타협을 보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전격적은 괜히 전격전이 아니라, 정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을 시간에 판을 갈라 놓았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한 순간으로 오는 챈스에 샷을 날려야 도박이 성공할 수 있음을 그 독재자도 간파했을 테며, 실제로 주저 없이 실행에 옮겼으나(그는 진정 타이밍의 귀재였다. 타이밍은 두뇌의 우수성과는 다른 이슈다. 속세의 성공은 무조건 타이밍의 문제이며, 현생의 거부들은 다 이 타이밍에 탁월한 유형들이었다), 다만 물량면에서 애초 턱없는 열세였기에, 강고한 자본의 교살적 역습을 당해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처음부터 승부가 정해진 판이라고 해도, 그래서 어차피 결정되어가는 승부에 미담 인테리어 소품 기여 그 이상이 아닐 프로세스에 괜한 리스크만 감수한 셈이라고 해도, 이 노르웨이의 영웅들에 대한 회고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도통 퇴색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언더독이 그 주어진 세 번의 기회를, 한번의 실수도 없이 모두 성공시킨 것은, 예컨대 한국시리즈에서 무명의 선수가 제게 주어진 2사 만루의 대타 출장 기회에서, 매번 적시타를 날려 팀 분위기를 일신한 활약에나 비길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실패하여,  그 D2O 공급이 성공적으로 독일 본토에 이뤄져, 20살 솜털도 채 벗지 않은 나이에 현대 과학의 펀더멘틀을 갈아 치운 그 전설적 이력과 두뇌를 지닌 하이젠베르크의 감독 하에, 이 생명수(?)가 대량살상무기의 탄생으로라도 이어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가정은 부질없다. 미국이 왜 그때도 미국이고 지금도 미국이냐면, 세계의 인재를 막강한 물량으로 구름같이 불러모아, 남들 할 건 다하면서도 남들이 못하는 것까지 결국 다 먹어치우고 마는 그 시스템의 먹성과 효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결국 안되게 되어 있었다. 오펜하이머가 하선생보다 아이큐가 쬐끔 떨어지는 애일지는 몰라도, 시스템이 개인에게 지는 일은 웬만해서는 있을 수 없다. 독일의 시스템은 결국 광기를 조장하는 데에만 탁월했는데, '술김'이라는 게 원래 오래 가지는 못하는 법이다(스토리가 알고 싶은 이들은 예컨대 아래 책

을 봐도 일부가 다뤄지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정말 이런 플롯의 영화에, 당대 이 두 사람(커크 더글라스, 리처드 해리스)을 빼 놓고 어떤 다른 옵션이 가능했을까 싶은, 이 시절 그야말로 틀에 박힌 연기와 컨셉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야 만다는 그 점에서이다. 비슷한 시기의 '독수리 요새'를 보면, 이 정도로 맥이 빠지지는 않는다. 현실을 능가하는 영화가 있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아퍼레이션 거너사이드 그 실제 이벤트만큼, 모든 어드벤처 스릴러 요소를 다 구비한 영화란 존재할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좀 더 쌔끈한 기획으로 현대에 다시 리메이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o 2013.10.21.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