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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들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들을 말하고 있다.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예외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체를 오염시키는 화학물질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그것이 환경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게 한다. 삶의 필수품이 된 화학물질은 문명의 발달을 가져왔지만 지구상의 생명체에는 치명적인 오염원이 되어가고 있다. 태아는 어머니의 태반에서 처음 화학물질에 오염된다. 물과 공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잔류성은 세대를 뛰어넘는다. 미량의 오염일지라도 생명체의 체내지방에 축적되면 먹이사슬을 따라 올라갈수록 그 농도가 확대된다. 더 큰 문제는 그 노출 경로를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대체 방편으로 바이오 모니터링이라는 인체조직과 체액에서 실제 환경오염 물질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제한된 것일 수밖에 없다. 생명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들은 극미량으로도 호르몬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를 내분비교란물질이라고 하는데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동물실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성호르몬을 교란시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화장품에 포함된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교란물질로 분명 위험하지만 업계는 단기적 증상만을 이유로 장기간 노출과 관련되어 있을지 모르는 호르몬 교란이나 성벽착란 증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 립스틱에 포함된 납 성분도 미량이기는 하지만 몸속에 축적되면 좋지 않을 게 분명하다. 샴푸와 보습제, 셰이빙젤, 치약 같은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방부제인 파라벤도 내분비교란물질이다. 프탈레이트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도 포함되어 있다. 유해성 때문에 규제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FDA에 따르면 화장품과 퍼스널케어제품에는 5가지 프탈레이트가 들어 있으며, 성분라벨에 별도로 표기되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또 유아용 샴푸나 파우더에도 높은 수준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는데 프탈레이트가 성장 중인 남성 태아의 생식기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아이 몸에 순한 것을 바르려다 큰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임신 중인 여성이 사용했던 화장품에 포함된 프탈레이트도 남아의 성기기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플라스틱과 폴리우레탄의 내화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PBDE(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는 값도 저렴하고 텔레비전과 매트리스, 직물가구, 단열재에서부터 컴퓨터, 자동차 외장, 카펫 패드, 커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물질 스스로 빠져나와 공기를 오염시켜 체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 이는 내분비질병인 갑상선항진증의 발병률을 높이는데, 집안 먼지를 통해 유아와 애완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비스페놀A는 재활용 식음료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과 식료품깡통의 내부에 칠해지는 에폭시 수지의 기초재료이다. 이는 역시 내분비교란물질로서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증가, 남아에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생식기의 증가, 남성 정자 질의 감퇴, 여아의 때 이른 성조숙증,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포함한 신진대사 관련 질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에 관련이 있다. 젖병과 자전거헬멧, 안경렌즈, 휴대용 물통, 음식을 보관하는 용기나 음료수통 등 수많은 제품이 비스페놀 A로 만들어지는 만큼 그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이 화학물질은 끓는 물에 아주 취약하므로 젖병 등을 끓는 물에 소독하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테플론으로 대표되는 퍼플루오로화합물은 소화기분말, 윤활유, 알칼리성세제, 마루광택제, 사진필름, 틀니세척제, 샴푸,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EPA에 따르면 비교적 낮은 수치의 노출에도 키노몰구스 원숭이에게서 식욕부진과 과도한 타액분비, 호흡곤란, 신체조정능력의 상실, 혈청콜레스테롤 수치의 현격한 감소, 사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발달장애와 생식기 장애가 나타났다. 이 화학물질은 매니큐어의 손톱 보호기능을 한층 강화해 줄 뿐 아니라 카펫, 커튼, 가구용 직물, 내의류, 애완동물용 침구, 여행가방에 얼룩방지 기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포장지, 피자상자, 전자레인지용 팝콘 봉지, 종이접시와 컵, 막대기사탕과 베이커리용 포장지에 기름이 스며들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광택제, 왁스, 유리창세정제와 같은 가정용 및 상업용 제품에도 사용되며, 페인트, 프린터용 잉크, 복사용지, 윤활유 등에도 사용된다. P190 “당신은 레이첼 카슨이 우려했던 물질인 DDT를 예로 들었지만 사실 DDT는 PFOA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토양에서 DDT의 반감기는 10년이지만 퍼플루오로화합물을 땅에 묻으면 그 어떤 경우에도 결코 분해되지 않습니다. 반감기가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조차 없죠.” 책의 말미에 위에 언급했던 화학오염물질로부터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도 적극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그 수많은 화학물질들을 판별해내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해결책은 기업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하는 한 기업들도 자신들만의 이윤을 위해 언제까지나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