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ohazard는 90년 셀프타이틀앨범 'Biohazard'를 신호탄으로 (Helmet과 더불어) Korn이나 RATM, Deftones와는 또 다른 경계선을 유지하며 자생력을 키워온 대형밴드이다. 마이너레이블(Maze)로 데뷔하였고, 세계적인 밴드로의 발돋움을 위한 교두보가 되어 주었던 Urban discipline역시 마이너레이블(Roadrunner)을 통하여 발매되었던, 소속은 마이너였지만 (그 줏대있는 '락'정신에 대한) 팬들의 열광만큼은 대단히 '메이저'한 밴드가 바로 바이오해저드였다. 하지만 94년앨범 State of the world address가 메이저레이블 워너(Waner)사에 의해 발매됨으로써 팬들은 멋지게 뒤통수를 맞은 나머지 바이오해저드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었다. 허나 앨범의 내용물은 상당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팬들의 분노를 조금은 가라앉혀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본 앨범 'Kill or be killed'는 그로부터(물론 그동안 Mata leao, No holds barred(Live), Uncivilization등이 발매되었음을 상기하며) 9년의 세월이 지난 2003년에 발매된 신보이다. 좀 더 스래쉬적인 느낌에 근접해 있다는 부클릿의 설명에 기대를 가지며 감상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World on fire(Intro)+World on fire 괴상한 잡음을 'Intro'라는 이름으로 내세워 곧 화염에 휩싸일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곧바로 작열하는 드럼의 난타와 금속성의 보컬은 본 앨범의 성질과 구도를 어느 정도 짐작케 하는데, 그 '스래쉬'에의 근접이라는 것은 바로 (Metallica나 Megadeth의 그것이 아닌그 이름도 살벌한)Slayer식 스래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긴장의 고삐를 늦추어선 안될 것 같다. 첫 곡부터 이렇게 숨찬데... #Never forgive never forget 시작은 상당히 루즈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하지만, 곧 속도가 붙어서 달리다가 다시금 늘어지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일정한 패턴을 지켜나가는 연주를 들려준다. 사실 보컬이 교체된 줄 알았다. 그래서 조금은 낯선 바이오해저드의 느낌이 들었던 건 아닌가... 생각했었다. 하지만 보컬은 데뷔 때부터 줄곧 밴드의 프론트 맨 자리를 지켜왔던 Billy graziadei가 분명했다. 창법이 매우 과격해졌다. 사운드와 연주 역시 보컬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선택한 불가피한 파괴력을 유감없이 터뜨리고 있다... #Kill or be killed 앞 곡과는 반대의 구조를 가진 것으로, 매우 숨가쁜 비트로 밀어붙이다가 2/4박자로 완급을 조율하는 패턴이다. 이 곡은 우리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자극할만한 훅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것은 타이틀곡이라는 임무완수를 위한 필수의 요소라고도 볼 수 있겠다. #Heads kicked in 기타 앰프를 이용한 피드백으로 인트로를 장식하고, 속도감이 급격히 감소되어 다시 나른한 리프를 연주하고 있다.(물론 이것은 다시 내달리기 위한 충전임을 이제 어느 정도 눈치를 챌 때도 됐다!) 변별력이란 요소는 앨범의 질적인 측면에 있어서(그리고 판매고와도 직결되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인데... 어째 이번 앨범은 그러한 측면에선 '글쎄'이다... #Beaten senseless 바이오해저드식 '합창'이 반가운 곡이다. (물론 옛날 보단 더욱더 거칠어졌지만... 그것이 '세월' 아니겠는가?) 드럼의 초고속 연주와 하나가 되어 내뿜는 보컬은 이 곡의 감상포인트이다!! #Make my stand 이번 앨범에선 드럼의 속도감이 컨셉인가? 정말 빠르고 숨가쁘다... 그래도 이 곡은 '변별력'면에선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을 트랙이다. 익숙한 하드코어식 그루브감이 침잠하고 있어 반갑기까지 하다. #Open your eyes 지루할 정도의 인트로를 묻어버리며 외치는 'Open your eyes! Mother f**ker!라는 인사말(?)로 포문을 여는 스피드 트랙이다. 앨범의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앨범의 전체적인 패턴은 여전히 (무모할 정도의)응집력을 유지하고 있다. #Penalty 슬레이어의 스피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단한' 만족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숨찬 과격함을 지양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듣고 난 후 손이 잘 가지는 않을 듯 싶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뚜렷해진다. 그만큼 팬들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버릴만한 '위험한' 앨범이라는 것이다. 이 곡 역시 정과 동의 파동이 반복되며 앨범의 말미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Dead to me 거의 전 곡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트랙간의 간격이 상당히 짧다. 정신차리고 듣지 않으면 어느새 트랙의 번호가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곡들의 구조 역시 매우 유사하여 더욱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어야 할 것 같다. 정말 보컬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그로울링 창법까지 선보이는 이 곡을 듣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더 뚜렷해진다. #Hallowed ground 앨범의 총착역이다. 템포는 완전히 죽어 있으며, 주술적인 코러스는 제목의 의도를 적절히 반영해내고 있다. 곡의 중반부에 선보이는 역동적인 기타리프가 매력적이다. 결코 'Best'라고는 얘기할 수 없을 앨범이다.(그들의 베스트는 여전히 Urban discipline이다!!) 말랑해지진 않은 바이오해저드의 '자세'에 많은 의미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자체 프로듀싱이라 그런지 사운드도 둔탁하고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다음 앨범들을 위한 '시행착오'의 역사로 기억되어야 할 것 같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일까? 기대를 버리고 진지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