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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파의 대표적인 작가가 그린 작품인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소재로 내용을 구성하고있는 이 책!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게 전개된다. 나는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라서, 이 작품이 사라졌다는 사실 조차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당연히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작품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그림은 앵그르의 또다른 걸작인 <오달리스크>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없어진 걸작인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정말로 이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나와같은 문외한들에 의해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어딘가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어 있을까?
이 책은 잃어버린 작품인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와 같은 제목을 가지고있다. 총 3부로 이루어지는데, 제 1부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제 2부는 '파르네세 정원 풍경', 제 3장은 '기수 없는 말들의 경주'로 구분되어진 채 내용이 전개된다.
오달리스크가 상상이었다면 이 여인은 현실이었다. 오달리스크가 동양이었다면 그녀는 서양이었다. 그녀는 내 노년을 비추어줄 빛이었다. (본문 31쪽)
제 1부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그린 작가인 앵그르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1861년 파리에서, 그가 노년이 되어 지난날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사라진 그 그림을 그리게된 경위와 그 후의 일들을 말해준다.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상상했던 여성을 우연히 마주하게 된 앵그르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그녀를 하나의 화폭에 담는 일을 할 때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벅차고 흐뭇하고 놀라웠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일찍 세상을 떴지만, 앵그르는 자신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간간이 삽입하여 그녀를 느끼고 있었다.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을 때,,, 더 추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의 기억속에 자리잡은 그녀. 어쩌면, 앵그르에게는 그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대를 하고 우상이라고 여겼던 존재가 타락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되면 정말 허탈하지 않은가. 앵그르의 예술활동에 그녀의 이른 죽음은 오히려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극적인 연출도 없고 멋을 부리는 것도 아닌, 저녁 무렵과 별이 떠오르는 하늘은 아름다운 시와도 같았다. 때로는 행인 하나 없이, 우물가에 여인 하나 없이 건물만 그리기도 했고, 때로는 나무와 바람만 그리기도 했다. (본문 79쪽)
제 2부는 인상파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프랑스의 화가 카미유 코로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그는 풍경화를 주로 그리는 화가이다. 그가 만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대해 잘 알고있는 한 여성은 제 3부에서 그 존재가 밝혀진다. 제 3부에서 내용을 전개하는 이는 제리코의 제자이자 사진작가인 어떤 인물이고, 2부에 등장하는 여성은 제리코와 사랑에 빠졌던 여인으로 제리코에게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작품을 준 장본인이다. 제리코는 낭만파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프랑스의 화가로, <메두사호의 뗏목>이라는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자처하여 <메두사호의 뗏목>의 모델이 된 들라크루아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작품을 남긴 화가이다. 이 짧고도 긴 이야기는 들라크루아가 이 모든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암시만을 남긴채 끝이난다.
저 위에서는 아폴론이 자신의 황금 전차를 타고 어둠의 뱀을 향해 활을 흔들고 있고, 그의 말들은 그를 태우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본문 151쪽)
사실과 허구를 바탕으로 절묘하게 쓰여진 이 책은 정확한 답을 내지않고 여운을 남긴다. 아마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에, 더 깊이있게 가상의 이야기를 지어낼 수는 없었으리라 여겨진다. 나는 지금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린다. 그런데 그렇게 구분짓는 것이 무슨 소용이랴. 단지 내가 아쉬운 점은, 우리가 그 그림을 본 모든 이들이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그림일까? 그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에 더더욱 궁금해지는,,, 이 걸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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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 아드리앵 고에츠의 두번째 소설인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그림과 함께 사라진 한 여인에 관한한 이야기이고 미술에 관한 이야기 이다. 미술과 엮인 숨겨진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큰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시대상황으로 보아도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착 그리고 화가에 대한 대우등이 지금과 다르고 시대적으로도 그림이 화가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을 따지고 본다면 사뭇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많은 이야기들이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해 지고 시대를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지만 미술과 미스테리 이야기는 생소해서 그런지 더욱 흥미가 갔었다. 지금도 많은 미술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가치는 세월이 흘러서야 그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당시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을지 모르는 예술가들의 삶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 작품들과 실존 작가들,앵그르와 코로 그리고 아라공과 작가의 상상속에서 흘러나온 상황들이 어쩌면 실제로 있었던 사실처럼 너무나 잘 어울리며 나는 읽는 내내 역사속의 사실들을 보는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것은 소설이 고 그런 이야기는 작가의 설정된 상황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일어날것만 같고 일어났었던 것 같다. 미술에 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그들의 삶이 더욱 애절해 보였으며 삶의 의미도 엿볼수 잇었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통해서 좀 더 폭넓은 세계를 경험했으며 앞으로도 좋은 소설을 통해 만나 보앗으면 하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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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faction)’이 유행하고 있다. ‘팩션’은 ‘사실’을 뜻하는 ‘팩트(fact)’와 ‘허구’를 뜻하는 ‘픽션(fiction)’이 결합된 말이다. ‘팩션’의 대표적인 예로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을 들 수 있다. 초기에는 이렇듯 주로 출판 분야에서 소설 쓰기의 한 기법으로 ‘팩션’이 널리 활용되었다. ‘팩션’이 출판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분야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팩션’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실이나 인물을 중심 소재로 삼아서 대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뿐만 아니라 지적 호기심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어 극적으로 새롭게 구성하였기 때문에 정통 역사 소설이나 역사극에 비해 훨씬 더 흥미진진한 편이다.
이 소설 역시 팩션소설이다. 굳이 장르를 나누라면 미스터리 펙션소설장르에 속할것이다.국내 독자에게는 낯선 저자는 프랑스에서는 소설가이자 미술평론가, 루브르 박물관 잡지 편집장, 라디오 진행자 등으로 활동하는 유명인. 본 작품으로 프랑스 5대 문학상 중 2개를 수상했다. 첫번째소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주인공은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그린 화가 신고전주의의 거장 장 오귀스트 앵그르 도미니크 앵그르이다. 앵그르는 라파엘로를 굉장히 추종했다고 한다. 앵그르 자신의 삶과 그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완성한다. 그때부터 그의 모든 그림에는 그녀가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끊임없이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작가의 고뇌하는 모습 또한 담겨있다.
신고전주의의 거장으로 불리는 화가, 긴 등뼈를 지닌 여인의 나신을 그린 「그랑 오달리스크」를 통해 인체의 정비례한 아름다움보다 ‘보이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앵그르. 그는 자신이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삶에 척도가 되어온 ‘나폴리의 여인’과의 만남과 이별을 담담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의 삶과 예술성, 천재적인 재능, 잘생긴 외모 등 소설의 주인공으로 역시 누구나가 꿈꿀만한 예술가의 모습 등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모습들을 발견 할 수 있어 좋았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화가 카미유 코로,테오도르 제리코라는 화가가 등장하는데 이 소설의 특징은 프랑스의 유능한 미술평론가가 해박한 미술적 지식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이다. 소설을 통해 그림에 대한 상식을 넓힌 부분도 이 책을 읽은 보람중의 하나이다.
로랭은 석양이 지는 들판에 좀 더 머물고 싶도록 하는 법을 안다. 숲을 그리려 할 때마다 나는 그의 그림들에서 본을 받았다. 극적인 연출도 없고 멋을 부린 것도 아닌, 저녁 무렵과 별이 떠오르는 하늘은 아름다운 시와도 같았다. 나는 내 습작이 하나의 작품이 될 때까지 정성을 들였다. 때로는 행인 하나 없이 우물가의 여인 하나 없이 건물만 그리기도 했고, 때로는 나무와 바람만 그리기도 했다. 구름이 가득한 푸른 그림들. 그것이야말로 우리 예술의 정수이고, 나머지는 단지 효과를 위한 것일 뿐이다. (본문 p.7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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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아름다운 여신의 자태란 무엇일까? 세상의 미적 기준이란 항상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지금이야 갸름한 8등신의 서구형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 하지만, 이런 모습이라면 예전에는 빈약한 모습에 가난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무엇보다 미녀라면 온 몸이 풍만함으로 넘치는 달걀형의 얼굴이 아닐까? 여기 미녀에 대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나왔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인 아드리엥 고에츠의 소설을 열음사에서 펴냈다. 신고전파 화가 앵그르가 남긴 비밀의 그림인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현재 사라진 이 그림을 둘러싼 3명의 이야기가 1인칭 시점의 독백형식으로 담겨져 있다. 작품을 그린 앵그르, 풍경화가 카밍 코로, 테오도르 제리코의 친구. 앵그르는 나폴리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자신의 이상속의 여인을 발견한다. 요즘말로는 속칭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을 잡았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완성한 작품이 바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그랑 오달리스크. 표지와 책 첫 장을 장식하기에 난 이 그림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그림은 <그랑 오달리스크>. 먼저, 오달리스크는 통상 나체로 침대에 누워 있는 젊은 이국녀를 통칭한다. 터키 궁정에서 시중들던 여자 노예 또는 총희를 가리킨다.<p67> 그랑 오달리스크는 앵그르가 1819년 파리 살롱에 출품했다. 이 작품은 모델의 허리 길이를 늘여 해부학적인 사실을 왜곡시켰다는 이유에서 고전주의를 지지하던 평론가들에게서 많은 비난을 받은 작품이다. 앵그르는 정확한 형태보다 선적인 음률을 중요시했다.<p68> 실제 작품속의 여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미녀의 기준이 많이 바뀌었구나를 느낀다. 그녀들은 풍만한 볼륨감으로 그림속에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앵그르 역시 화가 이전에 남성으로 모델이 되어준 그녀에게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화가와 모델의 사랑. 그리고 헤어짐. 오달리스크가 상상이였다면 이 여인은 현실이였다. 오달리스크가 동양이였다면 그녀는 서양이였다. 그녀는 노년을 비추어줄 빛이였다.(p31) 앵그르는 격정의 사랑으로 모델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잊지 못한다. 결국, 그의 작품에 모두 그녀의 모습들을 투영해 그려 넣는다. 두 번째 장에서는 풍경화가 카미유 코로의 이야기 그 역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보고 미녀의 기준을 새롭게 인식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에게서 그녀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장에서는 제리코의 친구이야기. 그림의 행방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물론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만 증폭시키고는 결론은 없다. ![]()
프랑스 대혁명으로 알려진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의 작품이다. 책에서는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등장한다. 또 화가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친절하게도 전문용어나 역사적 배경은 각 장의 말미에 모두 주석으로 달아놓았다. 다만, 약간은 다듬어지지 않는 번역체에 낯선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술관련 서적. 이런 낯선 선입견에 전문용어의 등장은 사실 줄거리를 놓치기 쉽다. 그래도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세계 만국어. 그들의 느낌은 고스란히 고전파의 그림으로 승화되어 위안이 된다. 모처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정말,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어디에 있는 걸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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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미술’이었다. 단지 그림이 좋았고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기에 더욱 그림의 매력에 그리고 미술이라는 과목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을 볼 때면 궁금한 것들이 많아진다. 그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에서부터 무슨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고 완성했을까? 등등 말이다.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럽기까지 하다.
예술적 소재로 말미암아 전개되는 이야기를 만났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제목이었다. ‘앵그르’의 작품은 본 기억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얼핏 봤던 작품을 다시 기억시켜주게 만들었다. 마냥 그림이 좋아 그림만 보았고 내가 본 그림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추리와 스릴러의 묘미를 갖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되었던 1814년 ‘앵그르’의 작품이 사라진 시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기에 그 시대의 배경을 알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중심인물은 3명이 등장한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와 ‘카미유 코로’ 그리고 ‘테오도르 제리코’가 등장한다. 물론 주변인물들도 등장하지만, 이 세 명이 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다. ‘앵그르’가 그린 그림에 등장하는 ‘나폴리’라는 여인을 그리게 된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찾고 그림을 그리게 된다. 하지만 ‘나폴리’라는 여인과 함께 ‘앵그르’가 그린 작품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리고 세 가지 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우선, ‘앵그르’가 바라본 이야기로 펼쳐진다. ‘앵그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찾고자 ‘나폴리’를 모델로 하여 그림을 그리고 모든 그림에 그리고 삶에 그녀가 항상 등장한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작품과 함께 그녀는 행방을 감추게 된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녀와 작품으로 ‘나폴리’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카미유 코로’가 바라본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는 어떤 클럽에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작품을 다시 보기 위해 알아보던 중 작품 속의 그녀처럼 보이는 여인을 만난다. 세 번째는 ‘테오도르 제리코’가 바라본 시선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제리코’는 사라진 작품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손에 넣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사라져 버리게 되고 작품의 행방은 더욱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역사적 배경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 장르였고 세 명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에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각각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사라진 작품에 대한 행방의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갔다. ‘과연 어디로 사라진 걸까?’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책은 생각보다 얇은 데 비해 책장은 좀처럼 넘어가 지지 않았다. 내가 예술적인 지식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아니면 추리력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둘 다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도 의문은 남았다. 오랜만에 예술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책을 만났기에 어렵긴 했지만 알아간다는 재미와 함께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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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 특히 미술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져본적이 거의 없는거 같다.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말보다는 싫어했다는 말이 나에게는 더 어울릴듯하다. 학창시절부터 나는 미술을 싫어했다. 그림을 워낙 못그렸는데 남들이 두시간동안 넉넉하게 그림을 그릴동안 나는 제대로 그리지 못해 늘 시간을 더 투자해야했다. 그러고도 내 그림은 늘 엉망이었다. 그래서 미술 시간은 나에게 괴로운 시간이었던거 같다. 비록 그림은 못그렸지만 실기에서 못한 점수를 필기시험에서 만회하려고 열심히 미술사에 대해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때 미술사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술과 역사가 결합된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끌릴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막상 이 책이 내 수중에 들어왔을때 만만하게 생각했다. 여타 다른 책들에 비해서 생각보다 책이 얇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쯤이야 얼마든지 읽을수 있지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지만 이 책은 그리 만만한 책이 절대로 아니었다.
이 책은 세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그림을 그린 화가 앵그르가 어떻게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으며 그때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다. 두번째는 풍경화가인 카미유 코로가 우연한 기회에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보게 되면서 혼란을 겪고 누드화에 집착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는 테오도르 제리코라는 화가가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대해 느낀 감정들을 그의 제자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했던 화가들이다. 내가 워낙 화가 이런데 무지하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되거나 궁금해하던것들을 검색해보았는데 이 책속의 이야기들 특히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당부분이 사실이었다. 이 책은 사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상상력을 가미해 한 그림에 대한 세 화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화가들의 세계 특히 중세 시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에 이 책속의 이야기들은 어리둥절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떤 그림을 보고 거기서 큰 충격을 받고 열정에 휩싸인다는게 어떤 느낌인지도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것은 어쩔수 없는거 같다. 내가 가진 미술적인 소양이 부족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질수 있게 된거 같다. 보통의 사람이 이 책을 한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번 더 읽어보고 찾아도 보고 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거 같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한가지는 주석 부분이었다. 이 책에는 주석이 제법 많이 있었는데 각 장 뒷부분에 있어서 좀 불편했다. 기왕이면 같은 페이지에 주석을 달아서 좀더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미술과 관련된 책에서 그림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그래서 흑백이 아닌 칼라 사진을 담았으면 더욱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가 있어서 좋았고 흥미로웠다. 나의 미술적인 소양이 발전해서 이러한 책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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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의 대표 화가, 앵그르의 작품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가 사라졌다. 이 그림을 둘러싸고 3명의 화가들 - 앵그르, 카미유 코로, 테오도르 제리코-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사, 예술, 미스터리등이 복합되어 있는 이 책은 프랑스의 천재 미술평론가인 앙드리엥 고에츠의 소설이다. 미술 평론가의 글 답게 책의 내용은 풍부하고 방대한 예술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한 챕터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있는 옮긴이 주의 내용이 없었다면 책을 이해하기가 한참 더 어려워 졌을 듯 하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그림의 주인공 여성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리고 그 그림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총 3가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오직 하나, 바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그림을 둘러 싼 사람들의 이야기 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그림을 그린 화가 앵그르의 이야기이다. 노년이 되어서, 젊고 찬란했던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그림의 주인공과의 만남 사랑 그리고 배신과 아픔, 그리고 그녀의 죽음까지 1인칭의 시점으로 담담하게 고백하면서 써내려가고 있다.
로마보다, 피렌체보다, 나는 나폴리를 더 사랑했다. 로마에서 나는 라파엘로를 사랑했고, 피렌체에서는 마사초를 사랑했으며, 나폴리에서는 사랑을 했다. 나의 유일한 사랑이었다. - p58
앵그르는 나폴리에서 자신의 유일한 사랑을 만난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가 묘사했던, 그리고 그녀의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그가 느낀 사랑의 감정과 희열, 욕망은 활자를 타고 내 마음을 울렸다. 그에게는 이미 마들렌이라는 부인이 있었지만, 그가 말했듯 그의 유일한 사랑은 그녀였다. 그녀의 몸을 통해서 그린 그의 역작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림은 곧 사라지고, 그의 유일한 사랑인 그녀마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그가 한 번도 껴안아보지 못한 그녀의 관에 입을 맞추며 이별을 한다.
두번째 이야기는 카미유 코로라는 화가의 눈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그는 풍경화가이지만, 어느날 우연히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그림을 보게 된다. 그림을 보고 난 뒤, 카미유 코로는 그림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더 그림을 보기 위해서 그림과 관련된 여러가지 소식을 찾아다닌다.
나는 그 작품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그림을 다시 보고 싶은 욕구에서 그 작품을 찾는 것인지 나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아니면 그 작품의 모델을 찾아내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찾는 것인지 그 역시 알 수 없었다. -p97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어느 사진작가의 눈을 통해서 본, 테오도르 제리코라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 이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재 그 그림이 어디에 있을 것인치 대한 추측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천사와 악마>나 <다빈치 코드>처럼 예술과 관련된 역사적 미스테리와 같은 류의 책들을 말이다. 그런데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읽기에 조금 어려웠다. 천재 미술평론가라고 칭송받는 분의 책이다 보니, 예술에 문외한은 아니지만 그리 큰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나에게 책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이 조금은 버거웠다. 각주를 찾아서 읽어가니, 자연스레 책 읽는 속도도 느려졌기에 얇은 책이지만 한 권을 읽는데 이틀이 걸렸다. 중간중간 한글 번역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와 같은 책은 충분히 읽으려는 시도가 가치있는 책이라고 본다. 방대한 양의 예술 지식들 앞에서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씩 알아가고 무언가를 얻었다는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과 같은 친숙한 화가들 뿐만이 아니라 신고전주의의 한 획을 그은 앵그르 라든지 제리코등과 같은 화가들도 알 수 있는 시간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예술적, 역사적 지식을 활용한 책들이 좀 더 다양하게 출판되어서 독자들도 이러한 책들을 더 쉽게 여길 수 있는 때가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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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술 작품이나 작가들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런 사실이 드러나게 될 줄은 몰랐다. 살아가는데 그런 게 뭐 그리 중요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전혀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책 한 권을 보는데 있어서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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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식함 때문인지, 무던히도 애썼지만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 두 번 세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읽어나가던 소설이 어느 샌가 누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어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했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그랬다. 160페이지 가량의 얇은 책이라 쉽게 읽을 것이라고 만만하게만 생각하다가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어려움을 맛봤고, 그런 어려움을 넘어서자 얇은 페이지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전체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앵그르(1780~1867)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1장부터 시작해서, 사실주의 풍경화가 카미유 코로(1796~1875)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2장, 낭만파의 거장으로 불리는 테오도르 제리코(1791~1824)를 바라보는, 그의 제자이자 사진작가인 한 남자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3장까지의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꿈의 가장 은밀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
그것은 고대인들이 신적인 것으로 간주했던 특권이다. - P33
앵그르가 생각했던 그 특권을 그는 나폴리의 여인을 만나면서 가지게 되고, 결국에는 그 나폴리의 여인을 모델로 그의 최고 작품으로 평가될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작품을 그리게 되지만, 곧 그 그림은 사라져버린다. 그와 함께 1장에서는 앵그르가 나폴리의 여인을 만나면서부터 그녀를 사랑하고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한 점의 그림을 사랑하는 원죄를 지었다. 누구도 나의 죄를 사해줄 수 없을 것이다. - P98
우연히 그림「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보게 된 카미유 로코는 그 그림과 혹은 그 그림 속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것도 아주 격렬하게 ㅡ.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어 내려갔던 부분이다. 그림을 보면서 그의 모든 것이 흔들릴 정도로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은 과연 어떤 것일까? 부터 시작해 누가 봐도 그렇게 반할만큼의 멋진 작품을 과연 나는 만날 수 있을까? 혹은 만나더라도 나의 무지로 인해 그런 느낌마저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정말 다양한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의문 속으로 사라진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나 또한 꼭! 만나고 싶다는, 전에 없던 미술 작품에 대한, 어떤 강한 의지마저 나타났다.
마지막 3장에서는 제리코가, 지금은 사라진, 그림「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소유하면서, 그 그림을 향한 감동을 또 다른 화자를 통해 말한다. 그리고 이후에 그 그림에 대한 행방을 추측하게끔 한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1814년에 앵그르가 그린,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라진 그림「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는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향한 강렬한 감동과 뜨거운 사랑이 있고, 사라진 그림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과 상상들이 들어있으며, 그 걸작을 찾기를 원하는 많은 이들의 희망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강한 의지(?)를 생각한다면, 절대 그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방대한 예술적 지식과 함께 선사하는 재미도 물론이지만, 앞서 말했던, 나의 무지를 깨닫고 그에 대한 커다란 관심을 가지게끔 해준 멋진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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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책을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 두 가지를 살짝 말하자면 ㅡ.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역사나 미술, 그리고 많은 인물들로 인해 드러나는 전문성(?!) 덕분에 많은 각주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는데, 이 각주가 각 장의 뒤에 한꺼번에 정리되어있어서 앞뒤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수고를 필요로 했다. 각 페이지마다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게끔 했으면 훨씬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한 가지는 그래도 명색이 미술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책에서 흑백의 그림으로 만난다는 것은 아쉽게만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그림들을 살펴보기 위해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적어도 책의 몇 페이지는 따로 컬러판으로 꾸몄으면 훨씬 좋았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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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역사와 미스터리를 팩션으로 구성한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인 팩션(Faction) 기법이 소설을 비롯한 영화, 드라마에 두루두루 사용되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기에 사실만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에 비해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건 사실이나 팩션이 가미된 소설을 읽을때면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력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다면 그 애매모한한 경계선을 드나들면서 작가가 의도한 바를 알아차리는 재미를 느끼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겐 역사적 현실과 작가의 상상력을 혼동해서 A = B 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팩션이란 장르가 문화, 예술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관객이나 독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지만 마냥 재밌어만 할게 아니라 팩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실에 좀 더 공부하는 관객이나 독자가 되길 바라본다.
이 책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도 팩션(Faction) 기법을 사용한 역사, 미스터리 소설이다. 1814년에 앵그르가 그린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들라크루아가 이끄는 신흥 낭만주의 운동에 대항하는 고전파의 중심 존재가 된 인물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Dominique Ingres(1780~1867)와 바르비종파의 한 사람으로 인상파의 선구자로 꼽히며 많은 풍경화를 남긴 카미유 코로 Jean Baptiste Camille Corot(1796~1875), 그리고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를 소유했었고,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린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 Jean Louis Andre Theodore Gericault(1791~1824)의 친구이자 제자라고 밝히고 있는 어느 사진작가 등 앵그르, 카미유 코로, 어느 사진작가 이 3명이 이 책의 화자가 되어서 사라져버린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의 추적과정을 독백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 ![]() ![]() ![]() ![]() (사진은 열음사 카페에서 참조)
스승이나 다비드에게서도 배우지 못했던 예술적 아름다움을 자기의 부인인 마들렌이 아니라 나폴리의 여인에게서 찾게 된 앵그로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고, 앵그로 자신이 그리는 그림의 전부가 되어버린 나폴리 여인과, 앵그로가 핑크빛과 푸른 빛으로 그린 그림은 나폴리의 여인과 함께 행방불명이 된다. 풍경화를 주로 그린 카미유 코로는 우연하게 본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라는 그림을 본 후 격정에 사로잡혀 그림 속 여인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열정으로 자신의 작품들이 점점 변하게 됨을 알게 되고, 거기에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린 낭만파의 거장 제리코도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과 이 그림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 책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을 읽고 나는 잠시 충격에 빠졌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중에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멍한 적은 처음이었고, 한 번 더 읽고 난 후도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과 그의 작품들만 눈에 익혔을 뿐 멍한 건 마찬가지다. 무엇을 어떤 식으로 정의내리기 어려울 만큼 내게는 만만한 소설이 아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야기가 딩췌 연결되지가 않는다. 분명히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에 나오는 나폴리 여인을 젊어서는 앵그로가 만나서 그랑 오달리스크(The Grand Odalisque)라는 그림을 그렸고, 늙어서는 카미유 코로가 영감이 되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냄새가 풍기는, 휠체어에 타고 있는 C.-M. OOO 부인이라는 사람을 만났으며, 테오도르 제리코가 나폴리 여인과 닮은, 검은 베일을 쓴 셀레스트 콜텔리니 뫼르코프르 부인을 만나게 되면서 이 3명의 여자가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로 귀결되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을 모델로 해서 앵그로가 그린 그림을 보고 자기 자신이 나르시시즘에 빠져 더 이상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보다 더 나은 오달리스크(터키 궁정에서 시중을 들던 여자 노예 또는 총희를 가리키는 말로 19세기 말부터 앵그르, 마티스, 르누아르 등 프랑스 화가 그림의 소재로 많이 다루었다) 가 나오지 않기 위해 자신이 죽은 걸로 위장하면서 나폴리 여인이 아닌 또 다른 여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한 남자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나폴리 여인들의 특성상 그녀도 앵그로를 배신하고 또 다른 사랑을 위해 그림과 함께 자취를 감췄는지, 그것도 아니면 나폴리 여인을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앵그로에 복수하기 위해 ‘잠적’이라는 묘수를 부린 것인지... 도저히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가 퍼즐로 그려져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보란 얘긴데, 과연 설명처럼 ‘핑크빛과 푸른빛으로 그려진 여인’이라는 불친절한 단서 하나만 가지고 이 그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림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추측하고 맟출 수 있을까?
작가가 던져주는 단서만 가지고 퍼즐을 맞추기엔 내 능력이 역부족함을 느낀다.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도 없거니와 19세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예술사조에 대해 까막눈인 나로서는 퍼즐을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롭고 어렵다. 또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적 상상력인지 혼동이 되서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정말 어렵고 너무 난해하지만..... 왠지 강한 끌림이 있고, 작가가 의도한 바를 맟췄을 때의 내가 받을 쾌감을 생각하면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책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소설에는 빨리 읽히는 껌 같은 소설이 있는 반면에 거듭 생각할수록 의미가 새로워지는 칡 같은 소설도 있다고 했다. 단물이 빠지면 버려야 하는 그야말로 재미위주의 소설도 있고, 처음 씹을때는 쓰고 괴롭지만 계속 씹으면 단 맛이 나는 소설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봤을 때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는 칡 같은 소설이라고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다. 처음 읽을때는 쓰고 어렵지만 다시금 읽으면 의미가 새로워지고 주제가 이해되는 소설이 『나폴리의 잠자는 미녀』인 것이다.
150페이지 분량의 짤막한 소설이면서 철처히 대화를 배제한 채 화자의 독백과 서술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의 소설. 1800년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예술적 혼을 느낄 수 있고, 거기에 미스터리까지 겸비한 예술 + 미스터리 소설. 작가가 던져 준 두루뭉술한 단서 하나만을 가지고 하나하나 퍼즐을 짜 맞춰가는 고도의 논리력과 상상력이 요구되는 머리아픈 소설. 처음에는 쓰고 괴롭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중에는 예상치 못한 단맛이 나는 칡 같은 소설,『나폴리의 잠자는 미녀』......
오래간만에 어렵고 난해한 소설을 만나서 머리는 아프지만 오래오래 씹을 생각을 하니 괜히 설레고 어서 빨리 퍼즐을 모두 맞춰서 예상치 못한 단맛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