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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컬쳐그룹(이남호 외) 국어 2학기>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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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정지용
말아 다락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콩 푸렁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 - 다락 : 부엌 천장 위에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으로 분위기가 어두컴컴함. - 즘잔 : 점잖의 사투리 - 누가 난 : 누가 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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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정지용은 <향수>로 잘 알려진 시인입니다.
2010년 개편이전 교과서인 7차교육과정의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는 <향수>, <호수> 등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고요. 이 시는 미래엔 컬쳐 그룹의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서 오장환의 <말>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오장환의 <말>과 그 시에 대해 제가 앞서 적었던 느낌을 올리니 두 작품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양 오장환 양아 어린 양아 조이를 주마 어째서 너마저 울안에 사는지. 양아 어린 양아 보드라운 네 털 구름과 같구나. 잔디도 없는 쓸쓸한 목책(木柵) 안에서 양아 어린 양아 너는 무엇을 생각하느냐. 양아 어린 양아 조이를 주마 보낼 곳 없이 그냥 그리움에 내어친 사연 양아 어린양아 샘물같이 맑은 눈 포도알 모양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 좀 보아라. 가냑한 목책에 기대어 서서 양아 어린 양아 나마저 무엇을 생각하느냐. 일본의 식민지였던 당시 그는 하늘의 흰구름을 보면서도 일제의 지배를 받는 우리 겨레를 떠올렸겠지요. 그 넓은 하늘마저 감옥같이 보이고, 구름은 그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보였나 봅니다. 나는 우리 나라의 학교를 생각하였습니다. 학력지상주의에 포로가 되어 때아닌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교과부는 그것을 반대하는 선생님들을 사법당국에 고소하여 해직시키고, 시험에 미응시한 학생들은 무단결과로 처리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감옥에 가두고 민중을 탄압했던 것처럼…. 하늘의 흰구름을 일제 강점기 때는 우리 겨레로 비유했다면, 지금은 학교에 갇힌 학생으로 보는 시각도 가능하겠지요. 누가 옳은지는 역사가 알려줄 것입니다. 시인은 이렇게 독백을 하였습니다. "양아 어린 양아 나마저 무엇을 생각하느냐?" 그래요. 나마저 무슨 생각을 하여야 할까요? - 조이 : 종이의 사투리. - 목책 : 나무 말뚝을 죽 벌여 박은 울타리. - 가냑한 : 가녀린 어떻습니까? 오장환이 바라 본 <양>이나 정지용이 바라 본 <말>은 서로 대상이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시각이나 감정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유사하군요. 이것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시인들이 공유하고 있던 정서의 공감때문일까요? 누가 낳은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자는 말이나, 지금 어떤 처지인 줄도 모르고 생각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점잖게는 보이겠지만, 모두 슬프고 불쌍한 존재겠지요. 지금의 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그 때의 아이들은 오장환의 말이나, 정지용의 양처럼 살지 않도록 우리 나라를 잘 가꾸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지용(1902~1950 ) : 시인. 충북 옥천에서 태어남.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 영문과 졸업. 1926년 학조(學潮)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함. 초기에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어와 선명한 이미지를 구사하다가, 뒤에는 동양적인 관조와 고독의 세계를 주로 다룸. 해박직후 북으로 갔다가 한국 전쟁 중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 짐. 시집 <정지용 시집>, <백록담>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인 <미래엔 컬쳐 그룹(이남호 외) 국어 2학기>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