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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리와 인간의 가능성을 노래한 생명의 축전
"삶의 진리와 인간의 가능성을 노래한 생명의 축전" 내용보기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한 살 더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런 생각이 어느덧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단순히 신체적으로 늙어가고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자각해서만은 아니다. 이 갈증은 나에 대한 거부감, 불결함에서 나온다.   생텍쥐페리는 작가이자 조종사였다. 그의 사상은 미지의 하늘을 비행하며 탄생했고 직업적 임무를 수행하며 키워졌으며 그것은 문학 작품으로 꽃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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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한 살 더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런 생각이 어느덧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단순히 신체적으로 늙어가고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자각해서만은 아니다.

이 갈증은 나에 대한 거부감, 불결함에서 나온다.

 

생텍쥐페리는 작가이자 조종사였다. 그의 사상은 미지의 하늘을 비행하며 탄생했고 직업적 임무를 수행하며 키워졌으며 그것은 문학 작품으로 꽃 피워졌다. 그 꽃 중 하나가 바로 '인간의 대지'이다.

 

1장 부터 8장 까지, 각각의 장에 자신의 경험담을 서술한 '인간의 대지'. 책의 정점은 생텍쥐페리가 1935년 이집트의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한 부분을 서술한 7장(사막 한복판에서)이다.

기적처럼 살아난 생텍쥐페리와 그의 동료인 기계공 앙드레 프레보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안전한(구조될 확률이 높은) 비행기 잔해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한낮의 뜨거운 사막의 열기와 얼어붙을 듯한 사막의 밤 속에서 그들은 걷는다. 그들에게는 리볼버 권총이 한 자루 있다. 이 도구로 그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죽음은 극한의 고통과 작별할 수 있는 손쉬운 죽음이다.

하지만 그들은 걷는 것을 선택한다. 끝까지.

 

대지를 걸으며 신기루에 헐떡이며 갈증에 목말라하며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가슴속 사막의 절망 위를 걸어 나아간다. 그가 걸어 걸어 나아가는 이유는 단 하나, 사막은 미지의 것이니까. 

 

바람과 모래의 사막 한가운데서 춥게 떨고 있는 자신만의 별을 바라보며 걷는 것, 이것이 바로 진리라고 생텍쥐페리는 말하고 있다. 

삶의 진리 혹은 어떠한 무엇인가의 진리란, 그 또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탯줄을 끊고 태어나 고통과 인내의 피를 먹고 마시며 자기만의 위대함을 잉태시키는 것, 그럼으로써 또 하나의 탯줄을 끊는 것이라고 생텍쥐페리는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이며, 우리가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이유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또 하나의 탯줄을 끊는 것은, 어머니의 모성에 버금가는 위대한 '사랑'이다. 우리는 이 때에 진정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그렇게 사막의 생텍쥐페리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닌 '구원자'로서, 우리의 '생명'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책을 꼭 읽어 보세요.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이 책이야말로 시대를 뛰어 넘는 보편적인 위대함을 갖고 있는 걸작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곳곳에서 감탄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위대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요즘에 각 출판사에서 앞다투어 세계문학전집을 출판하고 있는데요, 펭귄클래식 코리아의 세계문학전집이 다른 출판사의 것들과 차이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뛰어난 작품해설 및 서문 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독서 경험에 비춰볼 때, 펭귄의 작품해설은 작품들을 한층 더 빛나게 해줄 정도로 뛰어나며 다른 출판사의 것들보다 퀄리티가 더 뛰어나다고 말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요. 

 

 

 

       

  

YES마니아 : 로얄 h******5 2013.07.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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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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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는 조종사인데, 글도 참 잘 쓴다. 그는 두려움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동시에 소심한 성격 같았다. 그의 글은 정직하고, 신뢰와 통찰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당시 세상은 세계대전이 발생하고 있었다. 과학의 발달로 서로간에 힘겨루기를 한 열강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되었다. 페리는 그걸 안타까워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지에서 문명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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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는 조종사인데, 글도 참 잘 쓴다. 그는 두려움없을 정도로 열정적인 동시에 소심한 성격 같았다. 그의 글은 정직하고, 신뢰와 통찰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당시 세상은 세계대전이 발생하고 있었다. 과학의 발달로 서로간에 힘겨루기를 한 열강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되었다. 페리는 그걸 안타까워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지에서 문명을 만들어가던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모든 걸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는 것, 사람들이 노력과 신뢰로 쌓은 사랑이 사라지고 인간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세상이 됨을 아파하고 있다.

 

인간은 장애물과 겨룰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한다. 대지가 우리에게 저항하기 때문에 대지는 우리 자신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더군다나 그는 조종사이다. 야간비행에 나간다. 캄캄한 평야에 불빛이 드문드문 별처럼 반짝인다. 그는 서로 맺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종사인 그는 선배에 대한 경외감을 품고 있다. 그들은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고, 경험에서 우월하기 때문에이다. 그는 기요메라는 동료를 존경한다. 기요메는 죽을고비를 여러 번 넘겨 살아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첫 비행을 하며 뇌우와 산악지대에 맞선다. 폭풍우를 헤치다가 별들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어둠이다. 그는 자연과 고독한 결투를 펼치며 생존 싸움을 한다.

 

나는 이제 더는 폭풍우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이 마법같은 직업이 내게 하나의 세계를 열어 보여 주니까. 그 세계에서 2시간 후면, 나는 검은 용과 맞설 것이고, 푸른 번개 갈기를 왕관처럼 쓴 산봉우리와 대결할 것이다. 밤이 오면 나는 폭풍우에서 해방되어 별들 속에서 나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 P24

 

그에게는 소중한 마음의 동료들이 있었다. 동료애로 버티고 헤쳐나간다. 그들은 책임을 느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우편물에 대한, 동료들에 대한 책임으로 살아 돌아온다. 그는 죽음에 맞서 싸운다. 비행기는 연장일 뿐이다. 종복하고 식민화 시키는 군대. 단절되고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사람들. 별과 모래 뿐인 사막에서 길을 잃다가 집의 소중함을 느낀다.

 

아! 집이 경이로운 것은 그것이 우리를 보호해 주거나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도, 우리를 위한 벽이 있기 때문도 아니다. 다만, 우리 마음속에 그 아늑한 물건들이 천천히 쌓여 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이 어렴풋한 덩어리를 만든다. 거기에서 샘물처럼 꿈이 생겨난다. P76

 

사막에서 무언인과 보나푸 부족은 오아시스를 놓고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왕국을 지키는 무어인들과 약탈자 보나푸. 그들은 목숨을 걸고 부족을 위해, 자신들의 왕국을 위해 싸운다. 암살해야 할 정도로 훌륭한 적을 가졌다는 것은 숭고한 일이라고 한다. 그는 노예를 사서 풀어준다. 사막에 불시착 했을 때, 그는 죽을 고비를 넘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여우와 만나고, 환영을 보기도 한다. 우물, 바다. 그는 도시에 인간의 삶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 위험이 아니라 생명이라고 한다. 태양 때문에 말라버린다. 기적적으로 유목민을 만나 물을 먹는다. 유목민이 그 순간 구세주, 신이었다. 물은 생명 그 자체이다.

 

생명은 세대로 전해져서 신비한 상승을 이룬다. 그렇게 자라 칸타타를 작곡하고 은하수의 무게를 가늠하기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생명 뿐 아니라, 정신적 유산도 전해준다. 사람들은 욕심 때문에 인간성을 상실하고 서로의 문명을 파괴한다. 안따까운 것은 죽어가는 모차르트 라고 한다.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그 가능성을 파괴하는 전쟁을 비판하며, 상호 연대와 사랑을 주장한다.

  

d******m 2014.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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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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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오랜 비행 생활 속에서 체험한 모험적인 사건들과 생사를 넘나든 시련을 극복하고 체득한 삶의 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 유명한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소설이라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어린왕자만큼 나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난 초반 페이지 하나하나 넘어가는 게 너무 더디기만 했다. 그러나 바로 이 장면! '그의 비행기가 사하라 사막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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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오랜 비행 생활 속에서 체험한 모험적인 사건들과 생사를 넘나든 시련을 극복하고 체득한 삶의 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 유명한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의 소설이라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어린왕자만큼 나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부족했다.

그래서 난 초반 페이지 하나하나 넘어가는 게 너무 더디기만 했다.

그러나 바로 이 장면!

'그의 비행기가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그 순간' 바로 이때부터 나에게 있어 이 소설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때문에 사막에 추락했던 당시의 배경이나 감정, 생각 그리고 갈증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도 생생하다.

그리고 바로 이때부터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혼자' 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는다.

"만약 내가 이 세상에 혼자였다면 나는 그냥 뻗어버렸을 거야."

라는 주인공의 말처럼 우린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삶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의미의 부(富)란 하나뿐이고,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라는 부이니까. 친구와의 우정, 함께 겪은 시련을 통해 영원히 맺어진 동료와의 우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법이다.' p41

참으로 멋진 말이다.

지금 내게 있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말이 될 것 같은.

 

어릴 때 부터 내 주위엔 친구들이 참 많았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난 친구들이 참 좋았다. 사람을 참 좋아했다.

공부를 하는 것도, 놀이를 하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시험을 보는 것도 모두 친구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늘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진정 날 위하는 사람인가, 이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될까, 이 사람은 내가 다가가도, 마음을 열어도 괜찮은 사람인걸까,

나와 잘 맞을까, 나와 사고방식이 다르진 않을까,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인걸까 나쁜 사람인걸까, 라는 잡념이 자리잡으면서 사람을 만날 때 조금씩 방어막을 치고 있었다.

어릴 땐 이런 생각없이 무작정 다가갔다.

나와 성격이 맞지않더라도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이 '틀렸다' 라는 생각을 하지않고 상황에 맞춰서 부딪히면서 어느 덧 서로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조금씩 어울렸다.

나와 생각이 다른 건 '틀린'게 아니라 '다른'것 일 뿐인데 무언가 나의 마음이 허락하지않으면 이미 '저 사람은 나랑 잘 안맞구나' 라고 단정짓고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고 하지않았던 것 같다.

 

사실 알고보면 우리가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

조금만 삐끗해도 틀어질 수 있는 그런 사람들과 우린 부대끼면서 참으로 잘 지내고 있다. 그건 그 사람의 성격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어떠한 모습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의 모든 것, 그러니까 그 사람 자체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추천해주신 분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 보는 것임을. 동료란 도달해야할 같은 정상을 향하여 한 줄에 묶여 있을 때에만 동료이다.' p200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주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내게 잘못을 했다고 해서, 설사 죽을 죄를 졌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 사람은 이미 나의 일부인데, 이미 나의 삶의 일부인 그 사람과의 인연의 끈을 끊는 것 보다 그 사람을 용서해주고 다독여주는 것 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내가 그대들을 사랑하는데에는 이유가 없다.

어떠한 잘못을 한다고 해도 나와의 인연을 끊지않을거라는 그 생각 하나만 있다면 다 용서해 줄 수 있다.

이건 괜한 아량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대의 배신에 그대의 잘못에 아픔을 겪는 것 보다 그대가 나를 떠남으로 해서 겪는 나의 마음의 고통이 훨씬 클 것 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나도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대들에게 이런 애틋하고도 끈끈한 그런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b******4 2011.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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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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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정원사의 관점”이 화두이다. 각각 인간에 내재된, 가능성을 안고 태어난 모짜르트가 죽어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생텍쥐베리는 지적한다.  우리가 발 딛고 선 대지와의 도전과 응전이라는 삶 속에 고유의 자신을 발견하고 소명의식으로 주어진 소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이름하여 인간의 대지라는 것이다.   “정원사의 관점”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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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정원사의 관점이 화두이다.

각각 인간에 내재된, 가능성을 안고 태어난 모짜르트가 죽어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생텍쥐베리는 지적한다.  우리가 발 딛고 선 대지와의 도전과 응전이라는 삶 속에 고유의 자신을 발견하고 소명의식으로 주어진 소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이름하여 인간의 대지라는 것이다.

 

정원사의 관점에 대해 검색해보았으나 모두 인용으로 그치고 만다.

정원사가 귀한 품종의 장미를 정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따로 옮겨 심어 정성을 들여 가꾸면 더욱 화려하고 싱싱한 꽃이 되는데, 이름없는 들풀도 나름 가꾸면 아름다움이 있거늘 개개 인간도 태어나서부터 주변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자양분을 통해 고결한 인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관점 아닐까. 싸구려 연민이나 미추도 아니고 생과 사도 초월하는 고결한 인간의 대지를 희망하면서, 어쩌면 불교적 으로서 표현하자면 감추어진 佛性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라면 염치없는 비약일까 

 

여느 소설읽기에는 개략적으로 단계가 있다.

서두부분에서는 대체로 장황한 편이다. 처음 조우하는 등장인물과 그의 캐릭터도 엿보아야 하고 주변묘사도 낯선 까닭에 보충설명과 함께 어느 작자라도 초반엔 지루한 여정을 보여주게 마련이다. 필히 독자는 도중하차하지 않는 한 돈독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별도 서문이 있어 첫 장을 넘기면서는 야 초장부터 거창하게 나가는 폼이 계속 지루하지 않을까?”는 우려도 햇다. 완독 후 다시 서문을 보았을 땐 그야말로 총정리를 잘했구나하는 생각역시 인내하며 시간 투자한 보람이 충분했던 독서였다.

 

앙투안, 그리고 생텍스로 불렸던 그는 누구라도 어른이 읽는 동화 어린 왕자로 알려져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 공군조종사로, 그러다 독일공군기에 의해 격추되어 영원히 실종된 그의 소설중 완숙한 경지에서의 이 소설을 읽어서 좋았다. 그의 유년기에 남성적 역할 모델이 부재했다는 것과 더없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과 단절되어 깊은 상처를 받았던 존재라는 점, 조종사 역할을 통해 진한 동료애를 향유했으나 결핍을 느끼면 자기 자신과 세계와 불화하고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천국을 향해 숙명적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특별함이 있었다.

이것이 1943년 망명지 미국에서 직접 수채 물감으로 삽화를 그려 넣어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프랑스 서적으로 기록되는 어린 왕자를 탄생하게 한 단서가 될 것이다.

 

메르모즈톨루즈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까지 우편기 비행로를, 사막 산 밤 바다를 개척했던 동료가 남대서양 상공을 날다 실종, 마지막 전근 명령에 따라 그렇게 동료들이 하나 둘 우리들에게서 자신들의 그림자를 빼내어 간다고 묘사한다. 이런 동료들은 오직 물질적인 부를 위해 일함으로써 스스로 감옥을 짓는 것이 결코 아닌, 진정한 의미의란 하나뿐인 인간관계라는 도덕률을 메르모즈 같은 동료들이 일깨워준다고 한다. 인간의 대지인 것이다.

 

기요메안데스산맥을 횡단하다 50시간 동안 실종된다.

설산에서 기진맥진하는 중에도 걷지 않으면 내가 나쁜 놈인 거야라는 생각으로 가족과 동료를 향해 걸으려는 의지, 귀환 후에는 맹세컨데 내가 한 일은 어떤 짐승도 할 수 없었을 일이라네

이는 인간을 인간의 자리에 있게 하고 그를 영예롭게 하는 말이며 고결한 말이다.

 

무어족 노예 바르크항상 내 이름은 모하메드였습니다라고 말하는 납치되어 노예가 된 영감은 자유의 몸으로 고향에 가기를 간청한다. 무어인에게 영감을 사서 비행기에 태워 떠나 보낸다.

감사인사나 동정심이 아니고 한 인간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돌려 주고자 하는 뜻이다.

 

인도차이나로 향하는 비행 도중 이집트 접경지대에 동료 프레보와 함께 추락.

끝장난 거면 별수 없지, ” “내가 우는 게 나 때문인 줄 아나…”

물과 식량도 없이 280킬로를 걷는 동안 신기루와 망상과 싸운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자각할 때, 아무리 하찮은 역할일지라도 그 역할을 깨달을 때, 그 때에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그때에만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평화롭게 죽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은 죽음에도 의미를 주니까.”

 

우리에게 터전을 마련해준 대지, 이 터전은 우리들에게 장애물이 되어 이들과 겨룰 때 비로소 자신을 발견한다. 겨루던 각각의 자신은 소명이자 역할이 되고 깨어있는 의식이 된다.

깨어있는 의식으로 본능을 다루고 인간의 존엄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갓 태어난 예비 모짜르트가 옆길로 새지 않고 진짜 모짜르트가 되도록 주변을 추스리는 아량도 베풀어야 진정한 인간의 대지에 두 발 내딛고 걸어갈 이웃이 될 것이다. 추상에 치우쳤나?

 

a***6 2018.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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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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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무관심이라는 사막에 의해 소통이 단절되었다. 월터 리프먼이 말한것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 때문에 우리의 사고는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인간관계깊이의상실을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감정의 몰입정도가 세다보니 깊이가 있다고 여길수도 있지만 그 감정의 폭이 너무나 좁고 너무나 일시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들여다보면 서로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상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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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무관심이라는 사막에 의해 소통이 단절되었다. 월터 리프먼이 말한것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 때문에 우리의 사고는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인간관계깊이의상실을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감정의 몰입정도가 세다보니 깊이가 있다고 여길수도 있지만 그 감정의 폭이 너무나 좁고 너무나 일시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좀 더 들여다보면 서로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상호몰이해, 아니면 그럴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관계의 불감증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기심내지는 자기도취에 빠져 더 이상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귀찮은 때로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느니 외면하고 사는게 세상사는 지혜라고 생각하며. 그 필연적 결과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의 대지'는 우편비행임무 수행 중 사막에 추락했던 생텍쥐페리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무관심이라는 사막에서 어떻게 인간적으로 용기있게 살것인지를 알려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울고 싶지 않다. 저 언덕 위에 십자가가 없다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울지는 않을 테다."라고 말해주는. 

인간답게 용기있게 살기 위해서는 책임감과 연대감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적인 연대감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고, 상호적인 책임감이야말로 유일한 윤리"라는 주제는 어린왕자에서도 오버랩된다. (참고로 그의 부인은 이름답지만 매우 신경질적이었는데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장미의 모델이라고 한다.)

그 책임과 연대는 어디서 어떻게 찾을까? 
어린왕자의 여우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그것은 바로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그리움이 아닐까? "향수 그것은 알지 못할 무엇인가에 대한 그리움이다. 대상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로 표현할 길 없는"

향수의 대상이 된 과거를 위해 그리고 지금 현재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미래에 향수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책임과 연대가 필요하다.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비참함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책임과 연대를 통해 우리는 여우와 어린 왕자처럼 서로를 길들여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f*********0 2015.1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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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기적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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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비참함 앞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그것은 동료들이 거둔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돌멩이 하나를 놓으면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p.55 기계는 목적이 아니야. 비행기는 목적이 아니라네. 그것은 연장일 뿐이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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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는 비참함 앞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그것은 동료들이 거둔 승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돌멩이 하나를 놓으면서 세계를 건설하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p.55

기계는 목적이 아니야. 비행기는 목적이 아니라네. 그것은 연장일 뿐이지. p.58

완성이란 덧붙일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빼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 같네. p.60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임을. p.200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자각할 때, 아무리 하찮은 역할일지라도 그 역할을 깨달을 때, 그때에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p.208

오직 정신만이 진흙에 숨결을 불어넣어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 p.215

 

 

 

 

시드니 올림픽 한국과 일본의 야구 준결승전.

점수는 2:2 동점에 8회말 한국의 공격.

주자는 1루에 일본의 투수는 최고의 마무리 이와세.

한국의 타자는 지금까지 25타수 3안타 타율 1할 2푼, 삼진 8개, 이날에도 병살타와 삼진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4번타자 이승엽이었다.

승부의 기로에서 김경문 감독은 지금까지와 같이 이승엽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4번타자의 자리를 지키게 하였다.

이승엽은 이 날 2점짜리 결승홈런을 치면서 팀을 결승전에 올려놓는다.

한국 야구는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결승전에서 쿠바를 물리치고 우승을 한다.

사람들은 모두 김경문 감독의 믿음의 야구에 찬사를 보냈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2년전 한국과 일본의 야구 경기가 생각이 났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러가지 단편들을 하나의 틀로 묶은 소설이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통일감있게 들리지는 않고,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중심을 이루는 이야기는 기요메와 주인공의 조난 사건이다.

기요메는 안데스 산맥에 추락하여 추위를 이기고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고,

주인공은 사하라 사막에 추락하여 갈증을 이기고 역시 살아 돌아왔다.

두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책임감 때문이었다.

자신이 돌아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는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

즉, 동료들과 가족들의 믿음에 대한 보답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작가는 이러한 책임감이 고난을 극복하는 힘이라고 믿는 것 같다.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만큼 큰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없다.

그러고 보면 책임감 이전에 가족간, 동료간의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믿음이 결국 책임감을 갖게 하고, 인간에게 불굴의 의지를 갖게 하는 것 같다.

 

a******m 2011.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