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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노브레인 5.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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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배달을 하던때가 있었다. 나는 새벽녘의 음산함속을 32메가짜리 mp3와 함께 했었다. 지치고 땀흘리는 동안 음악은 항상 신나는곡이었다. 인디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장르에 대한 구분도 못했다. 그냥 여기저기 구걸하고 서칭해서 알게된 것들, 우연찮게도 거기서 노브레인을 알게됐다. 그시절 노브레인은 크라잉넛과 함께 알게모르게 한데 묶어서 설명되곤 했는데 그도 그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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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배달을 하던때가 있었다. 나는 새벽녘의 음산함속을 32메가짜리 mp3와 함께 했었다.

지치고 땀흘리는 동안 음악은 항상 신나는곡이었다. 인디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장르에 대한 구분도 못했다. 그냥 여기저기 구걸하고 서칭해서 알게된 것들, 우연찮게도 거기서 노브레인을 알게됐다. 그시절 노브레인은 크라잉넛과 함께 알게모르게 한데 묶어서 설명되곤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보컬이 비슷했고 음악이 비슷했고 활동연도도 비슷했기에 그러려니.

음악은 크라잉넛을 좋아했지만 느낌은 노브레인이 좋았다. 확연히 갈라지는 음성, 거침없이 퍼붓는 보컬이 귓구녕을 뻥 뚫어주고 뇌하수체를 맑게 해줬다.

그리고 그때는 99년이었다.

 

노브레인은 5.5집을 가지고 돌아왔고  <Absolutely Summer>라는 타이틀이 내걸린거 보면 오직 여름만을 위해 만든 앨범임을 때려맞출 수 있다. 세월이 변했듯 그동안 노브레인의 음악도 많이 변했다.

맴버교체와 음악외적인 활동의 적절한 성공, 여전히 그들은 인디밴드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처럼 좋지만은 않다.

어쨌든 시즌용인 이번 앨범, 괜찮다. 개판이라고 부르짖는 '비오는 밤에 홍대'로 시작되는 트랙은 생까지마라는 타이틀곡 '아름다운 연인'까지 심의따윈 안중에도 없어뵌다. 노래 분위기로 볼때 굳이 안써도될 표현을 써서 심의위원회 일거리를 찾아주는 걸 보면 아리송하기도 하다. 대개 이런 류의 노래에선 Radio ver.이라고 따로 곡이 있기도 하건만 안그런거보면 이 2곡은 공연 레퍼토리에서나 써먹으려나보다.(설마 이랬는데 심의를 통과하진 않겠지..?) 

포크좋아하는 나한테는 '건배'라는 곡이 딱이다만, 통기타멜로디에 이성우보컬이 곁들여지니까 영 어색하다. 어쨌거나 분위기 좋고 지화자 좋고 희망적인 노래 6곡이 담겨있겠다.

 

노브레인이 초창기에 비해 변절했다고 외면하는 팬들이 많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변하지 않는 뮤지션이 있긴 있다. 국내에선 김창완이 있겠고, 해외에선 밥딜런 정도면 되려나.. 그런데 따지고보면 가수가 십수년동안 활동하는데 변하지 않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사람도 변하고 강산도 변하듯 음악도 변할뿐이다. 노브레인도 그 수순을 밟은거고.

안변하면 좋겠지만 변한다고 손가락질 할거까진 아니란 얘기다. 물론 골수팬들도 아쉬워서 그러는거겠지만.

 

그냥 심각하게 듣지말고 3번트랙에 있는 '팡!팡!팡!' 노랫말처럼 뜨겁게 불태워주자.

팔월의 여름밤이 끝날때까지.

i***h 2009.06.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