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수가 읽는 책 중에 매일 밤 읽는 책이 생겼습니다. 자기 전에 꼭 책을 읽어달라는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온종일 밖에서 시달려서 피곤하지만, 아들 살내음며 그 고실고실한 감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는 책을 핑계로 같은 베개에 머리를 붙이고 책을 읽습니다. 매번 좋아하는 책이 달라지는 은수이지만 요즈음에 들어서는 읽는 책 중에 <고인돌> 이 책은 꼭 있습니다. 어떤 것이 은수 마음에 들었을까? 궁금해하면서 오늘도 <고인돌>을 서로 비비면서 읽습니다. 저에게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 중 으뜸입니다. 어제는 은수에게 물어봤습니다. "은수야, 너는 아빠가 하늘나라 가면 뭘 만들어줄 거니." 하고 물었더니 이 녀석 갑자기 안방으로 들어가서 방문을 꽝하고 닫아 버립니다. 놀라기도 하고 해서 조금 있다가 방문을 빠끔히 열어보니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습니다. 왜 우느냐고 했더니, 요지는 은수 옆에 항상 있어야지 왜 다른데 가냐는 겁니다. 여섯 살배기가 다 큰 아빠를 울립니다.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어찌해야 할지 한동안 멍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면해보려고 은수엄마에게 SOS를 칩니다. 세 식구 나란히 누워서 <고인돌>을 다시 읽습니다. 읽고 난 후 힘껏 세 식구 껴안아 봅니다. |
|
이 책을 읽기 전, <아버지가 남긴 돌>이란 가제를 보고 당황했다. 나는 고인돌이 죽어서 아무나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족장 등 부족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만이 그것을 과시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그것이 신경쓰여서 리뷰를 쓸 때 내용이 내가 알던 것과는 완전 다르다- 라고 쓰려했는데, 그림책이 끝나고 뒷부분에 고인돌에 대하여 쓰여있는 부분에, 요근래 새로운 발견과 연구를 통해 고인돌은 단지 위엄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인의 무덤으로도 세워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말하면서 의문이 풀렸다. 사실 이것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집중이 되지 않았지만, 잔잔하며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그려진 삽화가 아이들이 보기에 편안할 것 같다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용에서, 고인돌을 세우는 것이나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해 별자리를 새기는 주인공의 장면을 통해 아이들에게 고인돌에 대하여 가르치고 가족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말해주고 있다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