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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이라도 보는 사람, 느끼는 사람의 감정은 다르다. 나에게 별 다섯개짜리 이야기가 남들에겐 별 하나가 될 수도있다. 물론,이것은 책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적 잣대가 될 수도 없고 이야기의 '질' 만을 뜻 하지는 않기에 그 추천의 정도는 다소 조심스럽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겐 책의 중심적인 성격과 읽은이로서의 생각을 말 해주고 싶었고, 책을 읽은 이들에겐 공감과 함께 혹, 나와 생각이 크게 다른이들이 있다면 그들에겐 '또 다른 생각의 존재'를 들려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에게,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생각의 길을 보여 줄 수있다면 진실로 그 가치는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 확신한다. 그럼 그 가치를 알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읽은 '드림셀러'를 이야기해 보겠다.
< 시작은 '외로움'에서 부터.>
"기쁨을 경험할 기회는 끝이 안보이는 바다처럼 폭넓어졌지만, 다른한편으론 쟁반위에 고인 물처럼 깊이가 얕았다..... 획일적인 사회체제 아래 가난한 사람 뿐 아니라 부유한 사람까지도 마음이 피폐해졌다."P14
세자르, 일찍이 부모를 잃고 스스로를 외톨이라 여기며 자신의 방어를 위해 공부에만 전념했던 대학교수. 그는 나락으로 빠져버린 그의 인생을 마감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섰다. 5개국어를 구사 할 수 있는 그였지만 정작 자신과의 대화에선 어느언어도 사용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외롭고' '무지한' 지식인이 었을 뿐이었다. 작가 '아우구스토 쿠리'는 우울증을 비롯한 자살,신경강박증이 증가하는 현재의 상황에 세자르라는 인물을 탄생시킴으로서 정작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인간적 고뇌의 질문을 던진다. 사회가 피폐하다면 그 속에 자리잡고있는 당신은 과연 어떠한 인물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저 감정의 울타리에 갇힌 자존심 강한 사람인가? 자신의 고통보다 더 큰 다른 고통에 미쳐버린 사람인가? '드림셀러'가 주인공에게 던진 이 말은 새삼 우리의 마음 한 구석을 간지럽힌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무지한상황,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 외로운 출발점에서 시작된다.
< 꿈을 판다는 것, 마음 속 불빛을 밝힌다는 그것.> "나를 따라오시오. 꿈을 파는 사람으로 만들어드리겠소"p.49 나는 꿈을 심어'준다'는 표현에 익숙했기에 꿈을 '판다'라는 표현에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럴 듯한 제목을 위해 만들어진 합성어일 뿐이거나 꿈까지 팔아야 하는 소설 속 주인공의 그 무엇 이거나.정도로 생각했다. 물론 이야기는 내가 생각했던 상업적 성격의'그 행위'가 아니었다. 책 속의 스승(드림셀러)은 결코 꿈을 사라고 하지 않는다. 계속 해서 제자들을 만들고 그들을 다시 꿈을 파는 또 다른 사람들로 만들어 줄 뿐이었다. '꿈을 판다'는 표현은 어쩌면 꿈을 심어주는 사람으로서는 더이상 다른 이들에게 접근하는게 어려워진 현재의 비꼬움. 혹은 꿈을 파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 꿈을 사고싶어하는 '꿈 잃은 자'들의 불안한 심리의 대변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지금 꿈을 잃은채, 누군가 내 마음 속 어둠을 불빛으로 비춰주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꿈이 있어야만 패배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강박관념이 우리를 짓누루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우리에게'꿈을 판다'는 표현으로서, 사람과의 이해관계가 금전적 이득이 아닌 타인에게 도움을 줌으로서 얻는 감성적 이득에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불빛을 밝혀 주는 존재로서, 그 행복한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이다.
< 지금 이 순간,,내 안으로의 여행.>
책은 주인공 세자르의 입장에서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같은 스승을 두고서 종교도, 파벌도 없는 여러 계층의 이들과 함께 다니게된다. "비판은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만, 편견은 그 사람을 아예 지워버린다네"p.144 스승은 패션쇼장, 박람회, 장례식장등 장소를 구분않고 그의 이야기를, 그의 철학을 소신있게 말하고 다닌다. 그 메세지들은 분명 단순히 이야기속에서만 설득력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찰과 함께 지적 요소로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이 좌절로 변모 되지 않기를, 이 땅의 아름다움이 소수의 전유물로서 더 이상 전형화 되지 않기를, 적의 육신을 죽이는 복수보다 자기 내면속 적을 죽이는 복수를 하게 되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이 컴퓨터, 상품등 상피적인 신비 속보다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본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속에서 자라나게 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모르는 자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받칠 수 있는 그런 존재, 자신의 날개에 걸맞는 작은 제비가 되어주기를...
때로는 정신병자로 취급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정한 사상가로 평가받으면서, 그의 마음속 신념은 예수의 그것과 버금가는 것이었다. 그의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교양은 소설 속 인물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그리고 그를 통한 세자르의 깨달음은 글을 읽는 우리에게 느낌표로 다가옴으로서 소설 밖의 우리를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만든다. 이 책은 '드림셀러'라 자칭하는 보잘 것 없어보이는 한 남자의 설파를 형식삼아,끊임없이 우리가 자기 내부로의 여행을 할 수 있게끔 생각의 길을 열어준다.우리는 글을 읽는 동안 '이야기 속'에 빠지는 것이아니라, 우리 내부의 '마음 속'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빈 껍데기 삶..중요한건 자신의 생각이었다.>
"당당히 부딪쳐. 누에고치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라고"p260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든 처음의 기대와는 다르게 이야기가 사뭇 다른 방향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떤이는 드림셀러가 파는 꿈이 자신이 희망했던 그 꿈과 일치하기를 바랬을 수도 있고 또 어떤이는 정말로 그 꿈을 살 수 있는지, 내가 다시 꿈을 찾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기대로서 이 책을 읽었을 수도 있으리라. 말하자면, 누구나 마음 속 품고 있던 불확실한 그 '꿈'은 우리의 기대처럼 책 어딘가 존재하는 상품대에 '명확히' 진열되어 있진 않다. 물론,그저 살수만 있는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책은 그 보다 더 '근원적인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에 철학이 빠지면 껍데기만 남을 뿐이다.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인간이 아름다운 여명 속에 장업하게 떠올랐다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햇살과 같은 존재임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결국 당신이 찾고 있는 꿈, 드림셀러에게서 사고자 기대했던 그 꿈은 빈 껍데기 같은 삶을 벗어난 진정한 인간으로서 거듭나게 될 당신의 모습인 것이다.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닌. "사람들이 하는 말에 겁먹을 필요 없네. 정말로 두려운 건 바로 자기 자신의 생각이지. 잘못된 생각이 자네의 본질에 침투하여 자네를 파괴할 수도 있으니까".p107
진정한 자아로서의 당신은 그 어떤 말들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그 어떤 잘못된 생각들도 당신의 본질을 파괴 시킬 수 없을 것이며, 자신의 삶을 축제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작 중요한건 피폐한 사회가 나의 꿈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서도 내것을 지킬 수 있는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난,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 너도.나도.가슴 따듯한 '드림셀러' 이다!>
"자네들을 그곳으로 보낸 것은 꿈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었어. 오히려 그들에게 꿈을 사오기를 바랬네"p167 노인들의 요양원에 제자들을 보냈던 스승의 말이다. 이렇게 꿈은 삶의 의욕마저 식어가는 노인들에게도 존재하는 것이요, 오히려 그들에게도 살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눈에 훤히 보이는 광기를 일삼는 반면, 어떤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광기를 일삼소. 당신은 어느쪽이오?"p60 소설의 배경은 어쩌면 불편할 정도로 피폐했고, 메말라 있었다. 내 속의 드러나지 않는 광기들로 인한 상처들과 그 내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싸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 '작가의 인간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작가는 스승을 통해 우리에게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잠재적 가능성을 느끼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 읽는 동안 무엇보다 나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가 드림셀러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무언의 메세지였다. 이야기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분명 책은 말 해주고있다. "대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적어도 내 세계 만큼은 바꾸고 있어 "p195 꿈을 파는 스승으로 부터 많은 사람들이 전염되어 갔듯, 존재의 가벼움을 잃어 버린 우리가 좁은생각에서 빠져나와 내 옆의 사람을 보듬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것. 삶의 가장 소중한 의미를 알고, 인간이란 존재 그 자체에서 기쁨과 환희를 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궁극적으로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도 꿈을 파는 드림셀러가 됨으로서 더 큰 꿈을 가지게 될 수 있지 모른다. 꿈을 판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패배의식에서 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우리네 파란만장한 인생의 여정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심어 줄 테니까말이다. 책이 주는 감흥 처럼, 이 세상 여러 곳에서 냉철한 지성과 따스한 감성으로,그리고 가슴 따뜻함과, 열정으로서 사람을 대할 수 있는 우리 스스로가 진정한 드림셀러라고 생각한다. 무능력한 세자르가 스승으로 부터 삶의 에너지를 느꼈듯,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이 순간에도 분명 누군가에겐 힘이 되어 줄 수 있고 용기를 줄 수있으며 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충분하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너도.나도. 가슴 따듯한 드림셀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 그러니까 작가의 말 따라 '비눗방울 처럼 피어오르는 감성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삶'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글의 첫머리에서도 말 했지만 이 책이 나와 당신에게 더 큰 가치로서 다가오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의 재 음미가 필요하다. 책의 부분적인 표현에서도 좋고,저 깊숙히 작가가 의식하고 꺼낸 심도있는 이야기에서도 좋다. 이렇게 얻어진 우리의 공감은 세상의 새로운 연결 고리가 될것이고 그러한 연결고리는 더 많은 '드림셀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역할의 중심에 설 수있는 책이 바로 '드림셀러'이기에 나는 이 책을 정도있어 '적극' 추천 할 수 있다. 끝으로 이 글을 함께 읽은 우리가 진정한 꿈의 판매원으로서 가슴따뜻한 삶을 살게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개인주의와, 자기중심주의라는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지금의 정상인들'이 아닌 꿈을 팔 수있는 '앞으로의 정상인'으로서 말이다.
2009.8.14
gongn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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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이라면 누구나 매일 꿈을 꿀 것이다. 실제 일어나줬으면 하는 달콤한 꿈을 꾸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끔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꿈을 꾸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꿈은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에 행복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불행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이다. 이런 질문 한번 못 받은 사람이 있을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인류가 존재 하는 한 끊임없이 던지고 받을 질문이 있다면 바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일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계획 하고 있는 포부와 이상 혹은 희망을 의미한다.
전자의 꿈과 후자의 꿈은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진 낱말인 다의어 이다. 이 다의어의 오해로 인해 나는 한 권의 책과 만나게 되었다. 나의 오해는 <드림셀러> 라는 제목에서 시작되었다. 꿈을 파는 사람? 이거 환타지 일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드림을 왜 그 드림이 아닌 다른 드림으로 받아들인 것일까?
우리민족만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오래 전부터 믿거나 말거나의 심정으로 꿈을 사고 팔아왔다. 실제로 다른 이의 태몽을 꾸어 주는가 하면, 어마어마한 구렁이나 돼지 꿈을 꿨다는 이에게 꿈을 사고자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나의 터무니 없는 상상력 때문이었을까? 나는 <드림셀러> 라는 책 제목을 보곤 ‘그래 꿈을 파는 사람이구나’ 라며 그 꿈은 수면상태에서 이뤄지는 그 꿈일 것이라고 제멋대로 상상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내게 온 책은 형식도 내용도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영~ 딴판이었다. 약간의 실망이 스물 스물 올라오기 시작하던 무렵. 소설 초반부터 등장한 한 사내의 자살소동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 시켰고 마치 비온뒤의 선명해진 하늘처럼 실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금요일 오후 다섯 시 고층빌딩 옥상의 한 사내가 생을 마감하기 위해 건물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경찰도 심리학자도 그의 마음을 돌려놓기는 역부족 인 듯 하다. 그때 자신을 꿈을 파는 사람이라 말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허름한 옷차림의 그는 사람들 사이를 조용히 뚫고 자살을 하려는 사내 에게 다가 간다. 그는 지켜보는 주위의 긴장감은 자기 것이 아니라는 듯 편안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그곳에서 휘파람을 불기 시작한다. 그리곤 자살하려는 사내에게 그에 자살소동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교만한 것인지를 이야기 한다. 그로 인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된 사내는 자살시도를 멈추고 허름한 옷차림의 그를 따라 꿈을 파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여기서 의아한 사실은 자살하려던 자의 직업이 대학교수라는 것이다. 존경 받는 지식인인 그의 자살소동은 한편으로는 사치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교수라는 위엄과는 달리 그 또한 외로움과 고독을 가진 나약한 인간이기는 마찬가지 이다. 이는 사회적 위치의 높고 낮음과는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궁극적으로 가져야 할 삶의 물음이 같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한 드림셀러를 따르는 무리들의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이들의 무리에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꿈을 파는 사람은 어느덧 꿈을 파는 사람들이라는 무리가 되어 있었다. 꿈을 파는 사람은 알코올중독자, 소매치기, 영적 지도자, 신경강박증 환자, 거식증이 걸린 톱모델 등의 다양한 제자들과 함께 부조리와 부도덕 이기와 무지가 판치는 세상 곳곳을 다니며 연설을 하기 시작 한다.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꿈을 파는 사람들의 이 같은 행동은 각종 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이른다.
당연하지만 모두들 들으려 하지 않고 보려 하지 않았던 진리에 대해 드림셀러는 깨우침을 전해 준다. 더욱이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다니던 모든 곳에서의 연설은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한번은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 였다는 것이다. 자살, 다이어트, 정체성, 폭력성, 양심, 어느 것 하나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에게 꿈을 파는 사람은 자아를 들여다보지 않으며 자기 자신과 사회와 단절 하려던 그들에게 인생의 마침표 대신 쉼표를 권유한다. 그리고 독자인 나에게 까지도 말이다.
이게 말이 되나? 꿈을 파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지만, 갑자기 등장해 여러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를 따르게 하다니? 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작가는 등장인물인 대학교수의 입을 빌어 ‘도대체 꿈을 파는 자라는 저자를 따라 다니는 게 잘 한 짓일까?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건가?’ 라는 말을 한다.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그러한 혼란은 제자인 그가 스승인 꿈을 파는 사람을 온전히 믿기 까지의 단계적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며, 그를 그대로 독자들에게 이입시켰을 뿐이다. 라고 말하는 듯 해 심리학자 출신의 저자의 심리적 치밀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예지몽이나 악몽, 흉몽, 길몽을 파는 사람에 대한 일종의 환타지적 이야기 일 것이라 생각 했던 나는 뜻밖에 만난 색다른 꿈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꿈과 꿈의 깊숙한 뜻이 같은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현실 속에서 갈망하던 이상들이 수면상태에 꿈속에서 이루어 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지 않은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꿈속에서 그리고 꿈보다 더 꿈 같은 현실 속에서 <드림셀러>가 우리에게 그러하기를 권유하듯 우리 스스로 아주 사소한 행복과 희망을 향해 손을 내민 다면 어떠한 꿈속에 있든 우리는 진정한 희망과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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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일상으로 지친 영혼에게는 쉼표 하나를,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영혼에게는 작은 위로를, 권태에 젖어 무기력한 영혼에게는 신선한 활력을, 이별로 상처받은 영혼에게는 따뜻한 사랑의 기억을, "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책을 들어가면서-
꿈을 판다고 하기에, 작은 쉼표 하나를 주겠다고 하기에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읽는동안 불편하기도 했고, 제목에 속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조그만 감동을 느끼기도 했고...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다 읽고난 지금 나에게도 작은 쉼표 하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자기계발서들이 항상 독자가 변하기만을 요구하고, 변하기만 하면 모든것이 이루어 진다는걸 주입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별로 자기계발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드림셀러"는 나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나에게 변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라고 얘기한다.
이야기는 고층빌딩의 옥상에서 일류대학의 저명한 대학교수가 자살을 할려고 하는것으로 시작된다. 고립된 세계에서 권태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오며, 자기자신과의 대화를 할줄몰라 우울증으로 숨이막히는 삶에서 벗어나려는 그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리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남자를 이해하고 어루만지기 보다는 그의 내면의 세계를 돌아보게끔 만든다. 실타래처럼 뒤엉킨 심리적 갈등을 다시한번 되돌아볼수 있도록..
낯선 남자가 덧붙여 말했다. "인생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사람에게는 쉼표 하나, 그저 쉼표 하나를 팔고 있소." "쉼표라고요?" "그래요. 쉼표 하나. 계속해서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길 수 있도록 작은 쉼표 하나를 팔고 있소." -48 페이지-
줄리우 세자르는 그렇게 쉼표 하나를 사게되고 그를 스승으로 삼아 꿈을 파는 여정에 나선다. 스승은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병자나, 술주정꾼이나, 종교나, 인종에 상관하지 않고 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꿈을 판다. 장례식장의 비통한 분위기를 고인에 대한 추모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양로원을 활기가 넘치는 파티장으로 만들고...그는 꿈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누구에게든지 꿈을 판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박관념이, 모든걸 자신의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이기심이 바로 우리자신을 갉아먹는, 우리를 쉼표 하나없이 마침표를 향해서 질주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려준다.
"∼당신 아들 역시 신변을 보호해 주는 경찰서장 따위는 필요치 않을거요. 그 대신 슬플때 기대어 울수있는 아버지, 자신의 감정을 조심스레 터놓을 수있는 아버지, 자신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를 원하겠지." -56페이지-
내가 내아이 들에게 꿈꾸는, 내가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아버지의 상이다. 그러나 과연 내애들은 나에게서 저런것을 느낄수 있을까? 일에 몰두하고, 항상 이기기만을 강요하고, 자신을 되돌아볼줄 모르고, 앞을 향해서만 나아가라고 하는 나를 보고 내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와 갈등을 느끼고 있는질 생각하면 묘골이 송연하다. 자신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법을 가르키는게 아니라, 끝없이 비교하고, 비판하고 오히려 자신을 비하하도록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곧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않은 사람은 남에게도 관대 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많은것을 요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많은것을 요구하는 법이다. -88페이지-
꿈을파는 사람은 인간이 심장을 멈출때 죽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마음을 잃어버릴때 죽는다고 말한다. 작은 쉼표 하나를 산다고 하는것은 그만큼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존귀하다 는것을 깨닫을때 타인에게도 관대해질수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고통을 제대로 받아들일때 정서적으로 성숙해진다고 한다. 나를 돌아보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항상 작은 쉼표 하나를 가지고 산다면 우리네들의 삶이 그만큼 윤택해 지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책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간지의 그림과, 짤막한 글귀들이 현대라는 거대한 정신병원에 살고있는 우리들의 맘을 다시한번 보듬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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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전투본능을 불사르게 만드는 책 경고. 지금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전투본능을 불사르게 만드는 독후감을 발로 쓸 예정이니 본 책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있으신 분은 조용히 발걸음을 돌려주시길. 도대체 너의 정체는 무어냐? 정말 진심으로 묻고 싶었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박항률 화백의 그림을 무기로 나를 유혹했으면 무언가 보여 주어야 할 거 아니냐! 정말 간만에 전투력이 머리뚜껑 밖으로 치솟는 경험을 했다. 긍정의 힘, 씨크릿 이후 정말 최강인 듯하다. 게다가 페이지 수가 무려 334페이지에 달하는 딱 고만한 자기개발서 이게 나의 이 책에 대한 평가다. 이 책은 내게 소설로는 철저히 자격 미달이다. 차라리 자기개발서 라인에서 그 자태를 뽐냈어야 할 책이다. 나는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게 아무리 손발이 오그라들게 재미가 없다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소설의 기준에 어느 정도만 충족이 된다면 완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달이 되든 1년이 되던 끝까지 읽는다. 어지간한 재미 없다라고 소문난 책들도 나의 눈에 들기만 하면 재미있게 잘만 읽는 사람이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작가들이 써내는 정교한 뻥과 고품격 구라를 즐기기 위해서다. 현실세계에서 있을 법한 때론 있었던 일을 정교한 뻥과 고품격 구라로 승화 시켜 나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들에게 난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고 이런 고품격 구라로 제대로 내 뒤통수를 때려주는 작가들에게 열광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의 기준에 아주 자격 미달인 책이다. 도대체가 이 사람은 왜 이 책을 소설이라고 이야기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뻔한 스토리 뻔한 이야기. 세상에 작가의 말을 감추지도 않았고 독자로 하여금 읽어 내게 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없다. 이는 당신은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을 테니 내가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겠소 라는 오만해 빠진 잘난 척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이런 구절들 뚱뚱한 여인이 드림셀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냐고 묻는 장면에서 드림 셀러의 대답이다. “물론이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소. 하지만 당신 곁에 최고의 신랑감을 두더라도 당신 스스로의 삶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면 불행해질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중략- 그들은 기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꿈을 파는 사람은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이자 지식을 파는 사람이다. 지식은 금이나 은보다 값지다. 지식은 다이아몬드나 진주보다 매력적이다. 스승은 성공을 위한 성공을 부추기지 않았다. 그 대신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들의 꿈이 삶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분명 그대들은 자신의 갈등을 묻어버리려 할 것이오. 꿈을 그리지 않으면 실패한 사회체제의 노예가 될 뿐이오.”(p.74-75) 책은 시종일관 이런 식이다.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찡찡댄다. 그럼 드림셀러는 저런 식으로 콧방귀도 못 낄 정도로 어이 없이 불라불라 외쳐댄다. 당신은 어리석어 이런 것도 모르고 살았네 라고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감동을 받아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파티를 벌이고 드림 셀러의 행적은 위대한 영적 지도자의 행보가 되어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이 어이 없는 황당함의 쓰나미. 나를 가장 어이 없음의 절정으로 질주하게 만들었던 한 대목을 소개한다. 회사에서 파벌 싸움의 희생양이 되어 쫓겨난 사람이 드림셀러에게 와서 가해자를 죽이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그를 죽이라며 부추기던 드림셀러가 말한다. “적에게 복수하는 가장 치명적인 방법은 바로 용서하는 것이오. 그자를 당신의 마음 속에서 죽이시오.” “어떻게요?” 노인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약한 사람은 적의 육신을 죽이지만 강한 사람은 적의 의미를 가슴에서 죽이오. 육신을 죽이는 자는 살인자가 되지만 적의 의미를 죽이면 현인이 되지요.” 맥이 빠진 노인이 어지러워하자 우리는 그를 부축하여 벽에 기대게 했다. 스승이 그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마음의 평온을 찾아 그에게 복수하시오. 그리고 다른 직장에서 더 밝은 빛을 발하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그 사장으로 인해 당신의 남은 인생이 엉망이 될 것이오.” 노인은 신경이 마비된 듯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p.173) 이게 놀랄만한 대답인가? 놀라지 않은 내가 웃기고 짬뽕나는 사람인 걸까? 이런 경이적인 손발이 오그라드는 낯 간지럼움에 내 신경이 마비가 될 지경이다. 무려10000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건진 것이 이런 신경이 마비될 정도의 경이적인 낯간지러움이라니 아 만원이… 나의 소중한 만원이여… 마치 예수의 행적을 흉내라도 내 듯 이어지는 드림셀러의 말은 암만 곱게 봐줘도 작가의 잘난 척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고 소설의 미덕인 독자와의 소통도 상상의 여지조차 무시한 이 책이 어찌 소설의 범주에 들어 가는지 놀라 자빠질 지경이다. 게다가 기행적을 일삼는 드림셀러가 지금까지 기이한 행동들을 했던 장소의 주인인 메가소프트라는 거대 기업의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대표이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나는 기도 안차서 할말을 잃었다. 다 가진 줄 알았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것임을 깨달은 척 하는 자의 사람들 가르치기 행각에 놀아난 기분이다. 책 표지에 “영혼을 어루만지는 감동, 마음이 가벼워지는 웃음! 꿈을 파는 사람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하고 매혹적인 삶으로의 초대”라고 써있다. 나는 이 초대에 과감히 외쳐야겠다.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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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지 않은 새벽, 등불을 들고 강 위를 헤쳐나가는 소년... 그리고 그 옆에 고요히 떠 있는 작은 섬과 하얀 새... 표지부터 마음을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지는 이 책에 나도 모르게 호감이 갔다. 책을 다 읽은 후 이 표지가 책 내용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알고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드림셀러", 즉 꿈을 파는 남자와 그의 제자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책이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반영하듯 높은 빌딩에서 한 남자가 자살을 시도한다. 그의 자살을 막기 위해 경찰서장과 정신과 의사들이 대동되지만 어느 하나 그의 자살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빌딩 주변에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모여 있다.
흔히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한편, '죽음'이 인간적인 고뇌와 혼란을 단번에 없대주는 마법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고통을 증오하지만 고통 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매력을 느낀다. 또한 사고나 오명, 비참한 상황들을 단호히 거부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관심을 가진다. 자살도 마찬가지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충격으로 인한 번민과 불면의 밤을 걱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끔찍한 장면을 끝까지 지켜보려 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한 남자를 그린 소설의 도입부도 신선하고 충격적이지만,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맛깔스런 입담과 남다른 통찰력도 마음을 빼앗길 만하다. 나오는 하나하나의 문장을 마음에 담아 오랫동안 되새기고 싶다.
평소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은 코엘료류의 메시지에 소설적 구성과 재미를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재미면에서 그렇다. 소설에는 꿈을 파는 남자와 자살 시도자 외에도 바르톨로메우, 에드송, 지마스 등 여러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개성 또한 강하다. 20년 이상 술에 찌들어 살았던 알코올중독자 바르톨로메우, 물건을 훔치는 것이라면 신의 경지에 달했다 할 수 있는 천사의 손 지마스, 신의 권능에 사로잡혀 기적을 행하는 데 목숨을 건 에드송 등등. 술에 취해 중심을 잃고 넘어진 바르톨로메우가 자기 밑에 깔린 노파를 치한으로 몰거나, 물건을 훔쳐 경찰서에 들어간 지마스가 무죄로 풀려나는 장면이나 신경강박증에 걸린 살로멍을 제자로 삼는 여러 가지 일들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힌다.
"정말 못 말리는 사람이군요. 축하합니다! 당신처럼 똑똑하고 영리한 사기꾼은 처음 봅니다." 그러고는 다른 약속이 있다며 재빨리 사례금을 받으려 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천사의 손'은 그의 동공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자연스럽게 형사에게 했던 행동을 반복했다. 즉, 바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오른쪽 검지로 입술을 스치면서 휘파람 소리를 낸 다음, 그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톡톡톡 쳤다. 변호사는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농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마스는 이전의 동작을 반복했다. "어서 계산을 끝냅시다!" 변호사가 화난 듯 말했다. '천사의 손'은 다시 한 번 그 동작을 반복했다. 더 이상 변호사도 화를 삭이기 어려운 듯했다. 변호사는 그를 고발하겠다고 혐박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를 고발하겠는가? 이미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정신장애자라고 형사에게 거듭 강조하지 않았던가.
신경강박증 환자에게 어떻게 꿈을 팔아야 할지 몰랐던 우리는 그저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학식이 많은 내가 가장 뻣뻣한 자세로 있었다. 그때 산전수전을 수없이 겪어왔던 '꿀처럼 달콤한 입술'이 갑자기 자세를 낮추더니, 땅바닥에 난 작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려 했다. 그러나 젊은이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바르톨로메우는 바보가 된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젊은이는 구멍 속에 손가락을 쑤셔 넣는 행위를 계속했다. 갑자기 에드송이 등을 돌리더니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그런 '기적을 행하는 자'를 보고 엄청난 충동을 느꼈는지, 젊은이가 얼어서더니 그의 오른쪽 귓구멍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그러자 '기적을 행하는 자'가 비명을 질렀다. "악마여, 내게서 떨어져라. 내 몸에 손대지 마!"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누구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 문제를 삶의 기쁨으로 승화해나가며 웃음이 가득한 긍정적 삶을 살아간다. 책 속에 나오는 "비록 포도주가 떨어질지라도 삶은 언제나 축제였다"는 메시지는 아직도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그 문제들을 삶의 기쁨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기회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계속 내가 가지지 못한 것,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욕망해오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보면 진정한 삶의 기쁨이란 우리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인의 선택 문제일 뿐이었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회사는 없었다. 연애도 할 수 없었다. 조롱의 대상인 남자에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타인에게 배척당하며 지금껏 살아왔다. 하지만 스승이 예견했듯, 그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고난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았으며, 나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삶에는 여러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사회에서 따돌림을 받고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제외하면, 즐겁게 살며 인생을 즐기는 법을 깨우쳤다. 그는 스승의 제자들보다도 멋진 삶을 살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현대판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여정을 읽고 있는 듯했다. 종교적 색채가 강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을 제자로 삼고 사람들에게 영혼의 빛을 안겨주는 그들의 여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듯하다. 이 책에는 아주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온다. 하나같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건들임에도 유머러스하고 해학적으로 그려져서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때로는 크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마음에 남는 메시지는 깊고 강렬했다. 흥미와 삶의 지혜, 영적 메시지와 지적 호기심을 두루 만족시키는 <드림셀러>와 같은 책을 만났다는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 내 생의 단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두말없이 이 책을 꼽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고 싶다.
ps. 이 책에 함께 실려 있는 그림은 박항률 화백의 그림이었다. 전시회에 가지 않고서는 접하기 어려운 그림, 좋아하는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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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죽음을 외면하고 피하지만 고통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 그 고통을 피해 사람들은 죽음을 선택한다. 죽음이 자신에게 평화와 위안을 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또 그저 이 고통을 끝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여기엔 죽음이 끝, 무의 세계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죽음 이후에는 평화만이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낯선 이가 자살하려고 하는 이에게 하는 말은 자살을 방해하는 게 아닌 도우려는 거다. 누구냐는 질문에 낯선 이는 되묻는다.
그렇게 가혹하게도 자신을 죽이려고 하던 자와 낯선 이가 꿈을 팔기 위해 떠난다. 그 여정에 낯선 이, 이젠 스승이라 불리는 이는 하나 둘씩 사회의 낙오자인 듯한 이들을 꿈을 파는 일에 동참하게 한다.
어쩌면 이기주의자란 자신에게도 인색하고 이기적인 사람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영혼에 인색한 자, 물질의 노예가 되는 것을 내버려 두는 자, 게으름에게 시간을 도둑맞게 내버려 두는 자. 사랑할 줄 모르는 그래서 자신에게서 사랑을 빼앗은 이기적인 자.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삶을 살고 세상의 희로애락을 모두 겪은 그녀가 당신을 배신했다고 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겠소?"
사람들은 행복해지길 원한다. 성공을 원하고 안락을 원한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익명의 엑스트라처러 여기고 있다. 그들에게도 두려움과 사랑, 과감하고도 비겁한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다.
여섯 살 딸이 이제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한 어머니의 말에 스승은 이렇게 위로하고 조언한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짜증나게 하는 이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겐 이 말로 깨우치게 한다.
고통과 상실, 좌절과 절망은 괴로운 것이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이 피하고 싶은 것들로 사람은 성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쉬운 말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란 말이 있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고통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여전히 병든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고,교양은 높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어린 아이에 머물게 된다."
스승을 따라 꿈을 팔기 시작하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서 깨우침을 얻었다고 해서 한순간에 행복해지고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전의 갇힌 시각으로만 보던 것들을 열린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보는 시선이 달라지니 고통의 크기가 달라지고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인생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사람에게는 쉼표 하나. 스승이 바라는 공동체, 유토피아는
"인간은 대륙처럼 넓은 곳에서 섬에 있듯 살고, 섬처럼 좁은 곳에서 대륙에 있듯 살고 있네. 본래 인간이란 존재는 대화를 하고 경험을 나누고 실패를 극복할 때도 함께 해야 해. 한편, 미각이나 생활양식, 예술, 문화를 향유할 때엔 각각 자신의 섬에 있듯 독자적인 개성을 유지해야 하고."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냉혹한 사회체제에 책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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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남의 얘길 귀담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분명 조언자의 말이 옳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좀처럼 그 조언을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 사람들은 조언해줄 때는 콧방귀를 뀌며 조언을 흘려버리다가 정작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후회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배울수록 이러한 경향이 강한데 안타까운 것은 꼭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조언의 귀중함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20대 초반에 난 부모님과 친구들이 그렇게 말렸지만 재수를 밀어붙였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타입이 아닌 나를 잘 알고 한 만류였지만 난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내겐 전과의 길도 있었고 편입의 길도 있었지만 난 가차 없이 그 길을 무시하고 재수를 선택했다. 심적 부담으로 인해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나에겐 해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이미 대학물을 먹고 술을 입에 댄 나는 좀처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창 여자들에게 호기심이 많던 나에게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은 고문 그 자체였다. 결국 난 그 전보다 성적이 더 떨어지고 나서야 왜 다들 그렇게 재수를 뜯어말렸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진정으로 꿈꾸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지식 그리고 자신이 살면서 느낀 깨달음을 소설화해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등장인물들이 꿈을 파는 사람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자는 결코 그렇지 만은 않다는 점을 꼬집는다. 돈만 있으면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고 누리고 싶은 것을 다 누릴 수는 있지만 주변도 돌아볼 시간도 없고 가족도 등한시 하고 여행조차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행복도 아니고 제대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저자는 강도 높게 비판하고 지적하고 있다. 마땅한 비판이고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이 딱 그런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는 교수라는 직업에 부수입도 많이 올리시고 있고 존경까지 받고 계시지만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에 빡빡한 스케줄로 인한 수면부족, 배우자 없는 외로운 삶, 그리고 누적된 피로로 인한 건강상의 이상이 교수님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저자의 지적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자신에게 있어서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깨닫기만 하면 된다. 변하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데 남의 말이 잘 와 닿지 않는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자신을 잃어보지 않고 어떻게 자신을 찾을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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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진짜 출간 보름만에 17만부가 팔려나가고 5천부가 팔리면 성공적이라고 여기는 브라질 출판계에서 900만부가 넘게 팔린 왕 베스트셀러 맞아? 진짜 내가 브라질어를 읽을 수 있었다면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몇 차례 했다. 혹시 번역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정말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 리뷰 이벤트 한다길래, 홍보된 그림과 내용이 잔잔~하길래, 덥썩 물어버린 내가 잘못이다. 헷갈린다. 정말 나만 왕 삐뚤 시선이고, 마음이 따뜻하지 못해서일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감동받고 좋아라하는 베스트셀러에 나는 감흥을 얻지 못하는가? 예전에 <더 시크릿>을 읽으며 발씨발씨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물론, 동일한 책을 읽고 느끼는 감흥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이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된다. 이 책 또한 내게는 별로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다른 많은 이들에게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스스로에 대한 자아성찰의 기회와 인간의 내면적인 존재적 가치를 일깨워 주었을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대학교수인 주인공이 자살을 시도하며 도심 한복판의 빌딩위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메시아와 같은 존재 드림셀러! 죽기로 작정했던 주인공은 이 낯설고 특이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예상밖의 질문들에 스스로 깊은 반성을 하게 되며, 급기야 그를 스승으로 삼고 길을 떠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술주정뱅이, 사기꾼, 기적을 행하는자, 신경강박증 환자, 패션모델, 전직대학교수 할머니 등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 또한 그를 따르는 제자가 되어 그 '꿈'을 파는 여정에 동행한다. 마치 예수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긴 여정을 떠나듯....
스승과 이들이 떠나는 여정은 가는 곳 마다 사회의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역시 탁월한 스승의 진정어린 강연과 행동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많은 이들이 깨달음을 얻는다. 어쩌면 그렇게 가는 곳마다 우연찮게 매스컴에 쉽사리 노출되는 것인지...억지스런 우연이 참으로 읽기 거북했다. 또한, 주인공(아마 저자인 '아우구스토 쿠리'로 일치시켜도 무방할 듯..)은 왜 그토록 본인이 이전에는 철저한 맑스주의자였음을 반복해서 지면에 나타내려고 하는지...철저한 유물론자였던 본인이 예수의 삶을 접하며 이제는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표현은 한번이면 족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냥 이전의 자신을 굳이 드러내지 않더라도 현재의 옳다는 부분에 대한 설득력있는 논리 전개면 되지 않을까? 아마도 본인이 사회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맑스와 유물론을 부정하고, 조금은 비과학적인 종교적 관점의 논리를 숭배함에 어떤 자격지심을 느낀 것은 아닐까? 또는, 그러한 전자의 부정을 통해 '나도 다 알고, 할거 다 해 보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결말은 하나님이더라~'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튼, 스토리의 전체 상황 설정과 유치하고 동일한 내용의 되풀이는 아마 기독교적 세계관을 지닌 이들이 읽어보아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의 내용 자체를 신랄하게 비판하고픈 마음은 없다. 책 중간에 들어있는 박항률 화백의 그림은 차분한 분위기의 마음을 가다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고, 가독성이 뛰어난 탓에 술술 잘 읽히기도 한다. 책의 주제 역시 다 맞는 말이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깊은 성찰을 통한 보다 가치있는 삶으로 향해야 한다는 그들의 히트상품 '꿈'을 나 역시 반드시 사야만 한다. 그러나, 이번 책 '드림셀러'를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느끼고 반성하게 된 것이 있다. 앞으로... YES24 이벤트, 제대로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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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강력한 추천은 허풍이 아니였다 작고 가벼운 책 하나가 오후시간을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책은 처음으로 일게 되었는데 기회가 생기면 이전 작품들도 구해서 읽고 싶어졌다.
드림셀러는 꿈을 파는 사람의 이야기지만 사실 읽는 사람 모두가 드림셀러가 될 수 있다.
4시간 동안 쉬엄 쉬엄 읽고 나서 퇴근 길, 자유로를 달리는 내내 하늘은 정말 높고 푸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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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파묻혀 자신을 잃어버린 군상들. 시간을 쫓아 더욱 젊어지려는 역주행하는 도시인들. 굴곡없이 평행선을 따라 달리기를 바라는 현대인들. 우리들의 꿈은 이런 복잡하고 힘든 여정속에 사라져 버린다.
'꿈을 파는 사람'에 대한 동경은 타임머신, 과거속으로의 시간여행 등 현실속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의 발로다. 그래서 인간은 유아독존의 거만한 존재다. 자연과 생명을 거슬러 꿈의 실현이라는 명목아래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길 바라는 모양이다.
생소한 브라질의 작가 아우수스토 쿠리의 장편소설 <드림셀러>는 이런 독선적이고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에 대한 자기반성을 기초로 한다. 이 작품은 소설의 장르로 구분하지만 소설과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주인공이 등장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지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내용은 스팟형식의 개별적인 사건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한 남자는 삶을 포기하려 한다. 높은 빌딩에서 투신하려는 한 남자가 세상을 등질 요량으로 세상과 자기 자신과 맞선다. 책 처음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그는 결국 생을 마감하려 했던 그곳에서 내려와 땅을 밟고는 꿈을 찾아 떠난다. 경찰도 협상가도 발만 동동 구르며 자살을 막지 못했던 순간 한 남자가 그를 이끌고 스승을 자처하며 기약없는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한다.
대충 이 정도의 줄거리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혹자는 이 쯤에서 스토리텔링의 자기계발서라고 미뤄 짐작할 수도 있다. 또 큰 틀안에 여러가지 사건이 있는 액자식 구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한장씩 책을 읽어내려가면 발견할 수 있는 내용. 바로 자살을 시도하려던 남자와 그를 설득했던 한 남자의 먼 여정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메시지다. 아마 이런 부분이 소설과 자기계발서의 범주를 넘나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비와 하이에나 그리고 독수리를 예로 들면서 왜 우리는 제비가 되어야 하는지,권력이란 무엇인지, 약한자와 강한자의 구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진솔하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또 인간의 성선설과 성악설에 기초해 공격성과 파괴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모두 관람했다. 여기서 말하는 괴물은 인간의 자기보호본능으로 인한 주위환경을 파괴하는 '파괴성'을 대변하는 존재다. 아마 우리 자신이 괴물이 아닐까? 허울좋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괴물을 죽이기 위해서는 우리도 똑같은 괴물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야누스의 두얼굴을 가진 권력에 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실패와 성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책속에 집중시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의 읽을거리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하고 허울속에 가려진 진짜 모습을 찾기를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시련과 고통, 부조리와 불합리, 권력과 파괴본능이 현존하는 이 시대에서 인간으로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꿈을 앗아가는 그 어떤 존재 앞에서도 떳떳하고 도태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책 <드림셀러>를 통해 읽어버린 현대인의 꿈을 다시 찾아 떠나길 종용하고 있다.
=책속 아포리즘= 이 사회에는 수많은 하이에나와 독수리가 있다네. 하지만 덩치 큰 동물에게는 많은 것을 바랄 수 없지. 그들은 약한 자를 이해하기보다 비난을 일삼으며 병적으로 권력을 지향할 뿐이니까. 내가 그대들을 부른 것은 위대한 영웅이 되거나 역사의 장에 훌륭한 업적을 쌓으라는 것이 아니야. 그대들은 묵묵히 이 사회를 돌아다니며 모르는 자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작은 제비가 되었으면 하네. 자신의 날개에 걸맞는 존재가 되길 바라네. 의미있는 일은 작은 일에서 비롯되는 법이니까. - 111쪽
평소에는 조용한 사람들도 어느 순간 야만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공격성이 바로 내 안에도 잠재해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과 공격성이 공존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또한 전쟁과 평화가 한 인간의 마음속에 공존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온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는 괴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 180쪽
하지만 꿈을 팔겠다는 스승의 계획은 사회와의 약속, 즉 인권과 자유, 정신적 건강에 기초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활동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우리처럼 기이한 자들 몇 명에게만 자신에게 훈련받을 것을 권했을 뿐이다. - 196쪽
권력을 넘겨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하지만 일단 넘겨받게 되면 권력은 겸손이라는 망토 속에 숨어 있던 유령들을 깨워버린다네. 권위주의자든가 지배와 복종에 대한 욕망 같은 유령들 말이야. - 204쪽
그제야 비로소 나는 실패보다는 성공이 더 어렵다고 했던 스승의 고집스러운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성공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란 다른 게 아니다. 자신이 늘 움직이는 기계로 바뀐다는 것이다. 만일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사회주의의 굼이 자본주의의 마지막 발전 단계에서 실현된다는 걸 알았더라면 무덤에서라도 통곡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사회주의의 꿈이란 기업엘리트에게는 사막이지만 노동자에게는 오아시스가 되는 사회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의 정점은 노동자에게는 천국이요 지도급 인사에게는 정신적 착취가 자행되는 지옥이 될 것이다. 비록 예외는 있겠지만 말이다. - 27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