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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dust>로 작가 닐 게이먼에 호감을 가졌는데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다 묘지주민들에게 노바디는 살아 있는 꼬마. 노바디의 친구.
노바디에게도 또래 친구들은 있다. 묘지의 빅토리아 시대의 죽은 아이들.
왜 노바디의 가족들이 그것도 암살자에게 살해되었는지 묘지의 사일러스는 어떤 존재인지가 미스테리인 가운데 여러 미스테리와 스릴이 계속 덧붙여진다. 사일러스의 존재. 이야기가 중반이 넘어갈때조차도 모든 의문의 해답은 조금도 나오지 않는다.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그런데 그게 워낙 탄탄하고 치밀해서 빨려들어간다. 그러다 급작스러운 결말......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더 좋기도 하다.
무엇보다 노바디 역시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도전이 강했다.
새삼 작가는 치밀해야 한다 싶다. 스칼릿의 부모를 살짝 소개하면서 소녀의 아빠가 입자물리학을 가리치는 교수이고 요즘에 배우려는 학생들이 없어 학생들을 찾아 자주 이사를 해야하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소녀가 노바디를 떠날 수밖에 없게 한다. 그냥 이사를 간다고 하지 않고 먼저 설명을 한 셈. 스칼릿과 슬리어를 만난지 4년 후 마녀로 몰려 죽은, 하지만 실제로 마녀인 리자를 위해 비석을 선물하기 위해 슬리어의 절규에도 브로치를 가져간다. 그리고 보물은 되돌아온다는 슬리어의 말대로 브로치는 되돌아온다. 슬리어의 가엾은 책임까지 서로 연결되어 이야기가 마쳐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섯살 때의 친구 스칼릿 역시 그저 어린 시절의 친구로만 설정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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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닐 게이먼’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이었다. 환상문학의 대가답게 그의 글들은 언제나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그의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환상의 세계를 경험케 한다. 또한 글의 주제와 흐름은 그 분야의 깊은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의 글이나 혹은 그 세계에서 살았거나 최소한 여행이라도 한 듯 생생하고 자세한 묘사와 등장인물들의 심층적 표현 그리고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하는 필력으로 책을 읽는 동안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는 작가다. 어떤 독자라도 그의 작품을 읽게 된다면 곧 그의 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그레이브야드 북』이 책 외에도 그의 작품을 몇 권 읽었던 터라 그의 명성은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역시 환상문학의 대가 다운 그의 작품의 세계는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그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신들의 전쟁]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저자가 유럽신화에 대해 얼마나 깊은 지식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신화적 세계를 이 책에서도 조금이나마 맛 볼 수 있었을 텐데 그가 그려내는 등장인물들과 지하세계 혹은 상상의 사차원 너머의 세계는 마치 우리가 경험할 사후의 세계에 대한 안내서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과 삶 그리고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의 전개는 미지의 세계 판타지의 세계를 넘어서 우리의 삶과도 연결된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이야기 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갖는 온갖 삶의 오류나 추악함들이 죽음이후의 세계와는 분명한 대치를 이루며 생존의 이기주의적인 자신만의 즉흥적인 감정 표출이나 삶의 거짓들이 사악한 냄새나 썩은 시체 냄새보다도 지독한 혹은 ‘보드’가 생활하는 공동묘지의 냄새보다도 지독하리라 만약, 이 책이 판타지가 갖는 신비의 세계만을 화려한 문장에 기대어 독자들에게 가벼움만을 선사하는 스토리라면 단순한 이야기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궁극적인 삶을 이야기하거나 삶과 죽음의 세계에서 인간으로서 살아있음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간다면 최소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갉아먹는 것으로 삶을 마감하진 않으리라 생각해 본다.
[인터월드]에서도 그랬듯이 주인공인 어린아이가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가는 삶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 역시 그런 요소를 느끼게 될 것이다. 편안하고 안전하며 안락함에 자신의 삶을 적응하고 순응하며 타협하거나 안주하는 것이 아닌 모험과 더 넓은 세계를 향한 꿈과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려움에 맞서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 되는 자아에 대해서 말이다. 잔잔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며 다양한 복선과 정의의 승리로 얘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맛보게 하는 ‘닐 게이먼’의 작품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닐 게이먼’은 환상문학의 대가지만 판타지 소설만을 쓰는 작가는 아니다. 소설 외에도 만화, 시, 영화, 저널리즘, 작사,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니 실로 그의 작품의 영역의 한계는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의 그런 다방면의 작품 활동이 독자들에게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맛보게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싶다면 2009년 뉴베리상 수상작인 『그레이브야드 북』을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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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수상작품들을 참 좋아한다. 그리 얇은 책은 아니지만, 뉴베리상 수상작들은 아동문학에 주는 상답게 위트가 넘치고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의 끝이 어디인지 알수 없게 만든다. 읽는 동안에 아이가 될 수 있어서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들은 단연 0순위 도서목록에 포함을 시키곤 하다.
<그레이브야드북>2009년 뉴베리상 수상작이다. 거기에 닐 게이먼 소설이다.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는 그런 작품이다. 책 제목 그대로 묘지책이다. 으시시하고 무섭고, 머리 쭈삣쭈삣서는 묘지를 생각할 수가 없다. 분홍색 표지에 금발에 미소년이 있고, 검은 옷을 입을 드라큘라처럼 생긴 남자가 있다. 이런 표지 디자인을 보면서 <The Gaveyard Book>은 아이러니하기 까지 하다. 누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일까? 이왕이면 예쁘장한 소년이었으면 좋겠지만, 제목이 이러하니 표지의 1/3을 차지하는 저 남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읽고 시작했다. 손을 놓을 수가 없다. 회사에서 책을 받아 퇴근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 손에서 떠나질 않는다. 큰 아이 기말고사 기간인데, 아이가 엄마도 소중한것 하나는 포기하고 자기 공부 좀 봐 줘야 하는것 아니냔다. 참, 아이 공부하는데, 난 책을 읽으면 안된다니....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묘지에서 무슨일이 일어날까? 유령이 키운 아이, 노바디... 아무것도 아니라 이름이 노바디란다. 그 노바디의 묘지. 위험과 모험이 공존하는 곳. 책을 다 읽고 뒷장에 쓰여져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어떤 영화로 탄생될지 너무나 궁금해 진다.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해 낼까? 어떤 사랑스러운 아이가 노바디로 분하고, 얼마나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사일러스로 분할까. 누군가 일가족을 자인하게 살해한 가운데, 호기심 많은 갓난 아기만 집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진다. 이 용감한 아기는 언덕위로 아장 아장 걸어가 유령들이 가득한 공동묘지로 들어간다. 그날 밤 묘지의 유령들은 열띤 토론 끝에 아기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키우기로 결정하고 아기에게 노바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아기는 묘지의 특권을 부여받고, 유령들의 사랑과 관심속에서 자라난다.
이야기의 흐름은 이렇다. 그 속 중간 중간에 노바디의 우정이 나온다. 5살때 만났던 스칼릿을 15살이 되어 다시 만나고, 어렸을때 부터 알고 지내는 마녀 리자의 이야기는 깜찍하기 까지 하다.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다가 다시 잔잔해 지다가를 반복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책이 아동문학이기때문에 조금은 이런 이야기가 전개되겠지를 감으로 알기도 하지만, 닐 게이먼이 만들어낸 세계는 너무나 방대하고 아름답다. 서양에 묘지라는 곳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그런 무시무시한 곳만은 아닌가 보다. 닐 게이먼이 이 소설의 동기를 부여한 것이 두살된 아이가 놀던 묘지였다고 하니 말이다.
읽는 내내, 피터 비글의 말처럼 이 책은 <정글북>을 떠올리게 만든다. <정글북>의 모글리가 그 세계에 친구들과 모험을 하는 장면들이 <그레이브야드 북>에서는 노바디가 유령들과 모험을 하고 하나 하나 배워가는 장면들과 겹쳐져 버린다. 사람들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지목하지 않는 이상 잊혀지고, 사람들 꿈속에 나타나는 그런 신비한 능력들은 책을 읽을 수록 쏘옥 빠져들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스칼릿이 말한다. "너는 사람이 아니야. 사람들은 너처럼 행동하지 않아. 너도 잭만큼이나 나빠. 너는 괴물이야." 보드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날 밤 온갖 험한 일을 겪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 p.322
인간성이라는 게 무엇일까? 사람이 아닌 유령과 함께 자라온 아이, 노바디. <신세계에서>의 아이가 생각이 난다.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 가에 따라서 참 많이 달라지는 것이 인간이다. 아니, 우리 아이들이다. 가치관 자체가 바뀌니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장
보드는 두 눈을 크게 뜨고 가슴을 활짝 편 채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p.346 노바디 오언스, 보드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다 잘될꺼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꺼야. 넌 노바디 오언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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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을 간혹 받곤 한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분명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겠으나 재밌기도 하고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 없이 아이가 뿜어내는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이 한결 가벼워 보이는 기분이 든다. 이처럼 판타지에서나 있을 법한 상상의 세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힘이 느껴진다.
이 책<그레이브 야드 북>은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 만든 재미난 이야기다. 죽은 자와 산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모험의 세상이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꿈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상스토리는 언제 읽어도 물리지 않는다. 빠른 전개와 복합적인 갈등구조, 신비로운 캐릭터의 등장, 다양한 창조물들이 넘쳐나는 흥미로운 세상은 여태껏 맛보지 못한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이야기는 오랜 믿음으로부터 그들을 지켜 내려는 고대 바빌론 조직의 무자비함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노바디 오언스를 둘러 싼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현실은 대립으로 점철된 세상이다. 대개 엇비슷한 판타지 소설이 그러하듯 이 책 또한 대립은 갈등을 낳고 갈등은 도전과 지혜를 통해 극복한다. 이렇게 승화된 스토리라인은 전형적인 판타지서사구조다. 평범한 구조라 읽기도 쉽고 이해도 빠르며 잠시 앉아 푹 빠져 들기에 제격인 책이다.
아울러 이 책의 배경이 묘지라는 것도 엉뚱한 발상이 주는 묘한 재미가 있다. 죽은 자의 안식처가 주는 고정관념을 이용해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심리묘사는 몰입으로 이끈다. 이러한 작가의 지배적 시점의 구사는 이 책을 읽는 맛을 더 한다. 게다가 죽은 자들과의 교감을 공포심을 배제하고 소통한다는 아이디어는 순수한 영혼으로 세상을 보는 맑음 영혼의 숨결처럼 들린다.
이러한 판타지 소설이 추구하는 진정한 맛은 상상력의 확장과 모험과 도전을 통한 믿음을 발견하고 한 아름 선사해주는 것에 있다.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흔한 소재에 생기를 불어 넣는 영감은 호기심이라는 선물이 준 보석이다. 비록 그것이 현실에 어울리지 않는 가상의 세계일지라도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럴듯한 착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겠다.
저자는 키플링의 <정글북>에 많은 신세를 졌다고 속내를 비쳤다. 알다시피 <정글북>은 동물과 인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소묘한 성장소설이다. 그런 만큼 이 책에 드러난 캐릭터들 또한 정글북의 그것과 구조나 기교가 매우 흡사하다. 이러한 낯익은 캐릭터 설정은 식상한 맛을 불러 일으킬수도 있겠으나 의도된 오마주이기에 설정과 방향을 안전하게 유지해 주는 효과를 가져다 주는 이점도 있겠다. 실제 이 책의 주인공 노바디(보드)를 돕는 사일런스, 루페스쿠 선생, 리자 마녀, 묘지의 영혼들은 정글북의 바키라(흑표범), 발루(곰), 늑대형제등과 쉽게 오버랩된다.
이처럼 <정글북>의 스토리라인을 맹아(萌芽)로 차용하여 새롭게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는 성장소설이 주는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진감 넘치는 지하세계, 영혼들과의 사랑, 모험을 향한 화려한 서스펜스 등은 이 책을 사로잡는 백미이자 압권이다.
노바디 오언스가 주는 상징성은 세상을 향한 도전이다.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세상을 향해 소리 높여 외칠 수 있는 도전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성장의 발판이다. 누구나 삶을 배우고 인생을 통찰하는 지혜를 배운다. 지혜의 밑바탕은 바로 잠재력이다. 사일런스가 노바디에게 던진 잠재력의 의미는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비켜갈 수 없는 성취해야 하는 목표 그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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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두려워 말고 인생을 살아라
고통도 즐거움도 누려라 그리고 모든 길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가보렴 "모든 길을 다 가보라고요?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요." 보드가 말했다. 비록 살아 있는 사람들 눈에는 안개를 껴안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는 어릴 때 그런 것처럼 두 팔로 껴안으려고 애썼다. -------------------------------------------------------------------------------- 페페의 밑줄긋기
보드는 스칼릿을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스칼릿은 보드의 친구들을 볼 수 없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부모님에게서 보드는 가상의 친구이고 가상의 친구와 사귀는 일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녀의 엄마는 심지어 며칠 동안 저녁 식탁에 보드의 자리를 따로 마련해 줘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니 보드는 친구들이 하는 말을 그녀에게 전달해 주었다. "바틀비가 그러는데 네 얼굴은 꼭 뭉그러진 자두처럼 생겼대." 보드가 말했다. "걔 얼굴도 마찬가지야. 근데 걔는 어쩜 그렇게 말을 재미있게 하니? 뭉그러진 자두가 아니라 뭉그러진 토마토겠지." p49 <새로운 친구> ▶ 어릴 때 나도 가상 친구를 생각한 적이 있다. 아무도 모르고, 나만 만날 수 있는 가상 친구. 누군가에게 그 친구에 대해 말하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나만의 가상 친구. 스칼릿에게 보드는 그런 친구였다!
"누구죠?" "우리는 이곳을 지키는 슬리어야." "무엇을 지킨다는 거죠?" "주인님의 안식처지.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야. 슬리어가 이곳을 지키지." "당신들은 우리한테 겁을 줄 순 있을지 몰라도 건드릴 수는 없어요." 그러자 목소리들은 안달이 난 듯 말했다. "두려움이 바로 우리 무기야." p64 <새로운 친구>
"얼굴의 나머지 부분과 마찬가지로 코도 여전히 또렷하고. 몸 전체가 그대로 있잖아.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해. 모든 것을 버려. 지금 너는 텅 빈 골목길이야. 너는 어떠한 문도 달리지 않은 출입구야. 너는 어떤 존재도 아니야. 사람들의 눈은 너를 볼 수 없어. 너는 몸도 마음도 없어.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p119 <마녀의 비석> ▶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보드.
보드가 확실히 배운 교훈이 몇 가지 있었다. 그는 몇 해 전에 완전히 익지도 않은 시큼한 사과를 배가 터지도록 따먹었다가 속이 뒤틀리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 며칠 동안 후회한 적이 있었다. 그때 오언스 부인은 어떤 것을 먹어야 하고 어떤 것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보드에게 상세히 가르쳤다. 그다음부터 그는 과거의 실수를 교훈 삼아 설익은 사과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사과가 빨갛게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하룻밤에 두세 개 이상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에 나무에 열린 마지막 사과를 따먹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할 일이 있을 때 사과나무를 즐겨 찾았다. 그곳은 생각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보드는 사과나무의 몸통을 붙잡고 조금씩 기어 올라갔다. 나무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가지가 둘로 갈라지는 부분이었다. 그는 거기에 걸터앉아 무연고자들의 묘지를 내려다보았다. 가시덤불과 무성한 잡초가 달빛을 받아 빛났다. 보드는 마녀가 무쇠 이빨과 닭다리를 가진 노파로 집 안을 온통 휘젓고 다니는지, 아니면 비쩍 마른 몸에 코는 뾰족하고 빗자루를 가지고 다니는지 궁금했다. P121 <마녀의 비석>
"화났어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지난 5백 년 동안 날 위해 이런 고마운 일을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녀는 요정 같은 미소를 언뜻 지으며 그렇게 말했따. "그런데 내가 왜 화를 내겠니?...... 사라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페니워스 선생님은 마음을 비우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지금 너는 텅 빈 골목길이야. 너는 어떠한 문도 달리지 않은 출입구야. 너는 어떤 존재도 아니야. 사람들의 눈은 너를 볼 수 없어. 너는 몸도 마음도 없어.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라고 하셨어요. 근데 해보니까 잘 안 돼요." "그건 네가 살아 잇끼 때문이야." 라자는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그런 일은 나처럼 죽은 사람들은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결코 할 수 없을 거야." p148 <마녀의 비석> ▶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감동한 부분
"아저씨, 죽음의 춤이 뭐예요?" ...... "그냥 죽음의 춤이야." ...... "나는 몰라. 보드, 나는 아주 오랫동안 밤마다 이 지구를 돌아다녔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죽음의 춤에 대해서는 모르겠구나. 살아 있꺼나 죽어야지 그런 춤을 출 수 있어. 하지만 나는 이도저도 아니라서......" 보드는 몸을 떨었다. 그는 자신의 보호자를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달빛을 껴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드는 사일러스를 껴안을 수 없었다. 그것은 그의 보호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껴안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사일러스는 후자에 속했다. p167 <죽음의 춤>
"닉, 나 무서워." 모가 말했다. 두려움은 전염성이 강하다. 어떤 사람이 두렵다고 말하면 그 주변 사람도 저절로 두려움을 느끼는 법이다. 모는 완전히 겁에 질려 있었다. 이제 닉도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p211 <노바디 오언스의 학교생활>
"너를 노리는 사람은 이곳 어딘가에 숨어 있어. 아직도 너를 죽이고 싶어해." 그녀가 말을 이었다. "네 가족을 죽인 것처럼 말이야. 묘지에 있는 우리는 네가 살아 있끼를 원해. 네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실망시키고, 감동을 주고, 기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보드, 묘지로 돌아와." ...... "만약 아저씨가 너를 아끼지 않았다면 너한테 실망도 하지 않았을 거야." p222 <노바디 오언스의 학교생활>
"너는 이기적이지 않았어. 너는 산 사람들 속에 있어야 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단지 저 바깥세상은 여기보다 더 위험하고, 네가 저곳으로 나가면 우리는 너를 보호해 줄 수 없다는 거지. 나는 너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었어. 하지만 산 사람들에게도 완벽하게 안전한 장소는 딱 하나뿐이지. 너는 모험을 모두 끝내고 너를 노리는 사람들이 사라지기 전에는 그곳에 다다를 수 없을 거야." p235 <노바디 오언스의 학교생활>
"트롯 선생님? 복수에 대해 말씀 좀 해주세요." 보드가 말했다. "복수란 식혀 먹어야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요리처럼 천천히 하는 게 좋아. 한순간 발끈해서 복수하는 건 좋지 않아. 충분히 시간이 무르익어 절호의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해. 그러브 스트리트에 올리어리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삼류 작가가 살았지. 그 친구는 뻔뻔스럽게도 나의 처녀시집인 <신사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꽃다발>을 두고 한마디로 운율이 엉망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시집이라고 혹평을 했어. 그 글이 실린 신문은...... 신문 이름은 차마 밝히지 못하겠군. 아무튼 그 친구는 가장 저속한 표현을 써가면서 나를 사정없이 깎아내렸더군." "그래서 선생님은 그 사람한테 복수를 하셨군요?" 보드가 물었다. "그 녀석뿐 아니라 그와 어굴리는 족속들에게 복수를 했지. 그것도 아주 지독할 정도로. 나는 장문의 편지를 써서 그걸 여러 장 찍어낸 다음 삼류 작가들이 자주 드나드는 술집 문마다 박아두었어. 거기에 뭐라고 적었는지 알아? 천재적인 작품을 두고 그렇게 함부로 혹평을 해댄다면 나는 두 번 다시 나 자신과 후세 그리고 비평가들을 위해 글을 쓰지 않을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 어떠한 시집도 출판하지 않겠다고 했어. 일단 그렇게 적고 나서 나는 그 밑에 내가 죽으면 모든 시를 출판하지 말고 함께 묻어달라고 부탁했어. 후세 사람들이 나의 천재성을 뒤늦게 깨달으면, 그때 가서 땅에 묻은 관을 다시 파내고 나의 차가운 손에 들린 시들을 세상 사람들을 위해 출판해도 좋다고 했지. 시대를 앞질러 가는 사람은 항상 불행할 수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어덯게 됐죠?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에 사람들이 관을 다시 파내고 시를 출판했나요?" "아니, 아직은 아니야. 하지만 시간은 앞으로도 많아. 후세 사람들도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거고 말이야." "그럼...... 그게 선생님이 생각하는 복수의 방식인가요?" "그렇지. 알고 보면 그거야말로 치밀하고도 확실한 복수야." "그렇군요......" "명심해. 복수는 천천히 뜸을 들이면서 하는 거야." p263 <잭과 그 일당>
"어떻게 기억을 지울 수 있죠?"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싶어해. 그게 자기들 세상을 한층 편안하게 만들기 때문이지." p324 <잭과 그 일당>
"이곳에서는 하루하루가 다 비슷해. 지루하지. 계절이 변하고 담쟁이가 자라고 비석으 쓰러져 뒹굴 뿐이야. 하지만 네가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생활이 달라졌고 그래서 나는 기뻤어." p336 <이별>
"사실, 살아 있는 사람은 시간을 먹고 사는 거야. 시간을 다 먹으면 죽지. 노바디 오언스, 우리 가운데 산 사람은 너무 어리석어서 아직 살아 있어. 그런데 나는 어리석지 않거든. 내가 보고 싶을 거라고 말해." 리자의 목소리가 그의 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어디로 가는데요?" 보드가 물었다. "물론 당신이 어디로 가든 저는 당신을 보고 싶어할 거예요." "정말 어리석구나...... 너무 멍청해서 살아 있는 거겠지." p338 <이별>
두려워 말고 인생을 살아라 고통도 즐거움도 누려라 그리고 모든 길을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가보렴
"모든 길을 다 가보라고요?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볼게요." 보드가 말했다. 비록 살아 있는 사람들 눈에는 안개를 껴안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는 어릴 때 그런 것처럼 두 팔로 껴안으려고 애썼다. p345 <이별>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먹고 자고 입을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생물학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우리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사랑'에 대한 알싸함을 느꼈다. 제목부터 어딘가 모르게 SF만화 같은 늬앙스를 풍기는 <그레이브야드 북>. 처음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서점 광고 문구 때문이다. 독서를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 사람보다 약간 하는 편이고, 나름의 편식력이 있어서 상을 수상한 책들을 간혹 고집하곤 하는데, 이 책 역시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 뉴베리 상 하면 생각나는 또 하나의 작품이 있다. 바로 <그리운 메이 아줌마>. 그 책을 읽고 느꼈던 만족감이란... 그 후로 나는 뉴베리 상을 수상한 책이라면 100퍼센트 믿는다.
<그레이브야드 북>이 도착한 날, 나는 책 표지와 속내용을 훑어보고 조금 의아했다. 어딘가 모르게 가볍고 쉬워 보이는 느낌. 게다가 여자들이라면 기죽을 못 쓴다는 '분홍색' 책 표지는 어쩌란 말인가. 십여 페이지까지 독특한 일러스트도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보니 사이사이 일러스트가 이어졌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겉모습이 화려하면 알맹이가 허술한 경우가 종종 있던 터라 의혹은 더 커졌다. 그래, 일단 읽어보자. 어떤 책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일가족이 킬러에 의해 살해되고 겨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기만이 집을 탈출한다. 비록 아기가 탈출한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간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기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걷거나 혹은 기어서 현관을 무사히 빠져나간다. 집 근처의 공동묘지까지 간 아기는 앞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전혀 모른 채 평온하게 산책(?)을 즐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킬러는 한 가족을 박살내놓고도 모자라 이 아기마저 죽이려고 뒤쫓는다. 공동묘지까지 이른 킬러. 공동묘지에는 오래된 유령들이 살고 있다. 그중 살아 생전에 아기를 가져본 적이 없는 오언스 부인이 아기를 처음 발견한다. 오언스 부인은 남편과 합의 아래 아기를 키우기로 결정하고, 공동묘지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전체 회의가 벌어진다. 결국 오언스 부부는 아기의 부모가 되고, 묘지 식구들은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아기를 지켜주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아무도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아기의 이름을 노바디, 줄여서 '보드'라고 짓는다. 이쯤 되면 이 책의 내용이 보통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사일런스, 살인마 할머니, 보드의 유일한 인간 친구 스칼릿, 마녀로 지목당해 죽임당한 리자, 끝끝내 보드를 죽이려는 일당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레이브야드 북>은 보드라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담고 있다. 세상은 위험하고, 오히려 묘지가 안락처라는 독특한 설정은 아이러니하지만 흡인력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탐욕이 그득한 우리네 세상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쯤은 우리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니까. 사일러스와 다양한 조력자들이 보드의 성장을 돕고, 보드는 자라면서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 그때마다 사일러스와 조력자들은 보드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묘지 안이고 세상 밖은 위험하니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결국 학교에 다니게 된 보드는 흔히 말하는 위험한 아이들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그래서 사일러스로부터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방법까지 완벽하게 습득했지만, 인간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드는 공동묘지 안에서 유령들로부터 보호받지만 언제나 위험에 노출된 존재다.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가 늘 두려움에 떨고 있지는 않았다. 보드는 늘 용감했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였다. 묘지로 산책나온 스칼릿과 함께 위험에 빠졌을 때도 보드는 뒷걸음치지 않았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마녀의 비석을 만들어주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갔다가 위험에 빠졌을 때도 보드는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보드는 정상적인 가족과 세상에서 살 수 없었지만 공동묘지의 모든 유령들 그리고 사일러스와 같은 살지도 죽지도 않은 자들의 사랑으로 자라난다. 나는 사랑이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시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드를 보고 또 한번 깨달았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미스터리 심리 살해극이나 추리소실인 줄 알았는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보드와 보드의 일가족을 죽인 일당들과 그 사연은 이 책에서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님을 직시했다. 왜 살인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건 범인이 누구냐 하는 등의 문제잖아?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것은 그닥 중요한 게 아니란 말이다. 중요한 것은 보드가 공동묘지에서 만나는 유령들, 겪는 일들, 그리고 그에 따라 변해가는 보드의 모습이다.
나는 판타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걸 증명하는 일은 쉽다. 내가 읽는 책들과 영화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부로 편식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내 취향은 일상을 소재로 한 유럽영화나 낯선 나라의 영화 그리고 고전작품 쪽으로 흐르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좀더 다양한 판타지 문학을 접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드는 모든 성장소설이 그렇듯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의 길을 떠난다. 그토록 위험한 세상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는 보드의 뒷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아, 이 책은 어쩌면 판타지를 가장한 소설일지도 모른다. 세상으로 들어서기 위한 한 영혼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담겨있으니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한 동안 감흥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니까.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크라잉 게임>의 닐 조던 감독이 영화화 한다고 하니, 한번 기다려보기로 하자. (그런데, 어떤 수를 써도 이 소설보다 더 좋게 만들기를 힘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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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eyard, "묘지?!" 묘지책? 묘지라는 어두운색 단어와 다른 핑크빛 하드커버,,, 손에 잡은 <그레이브야드북>에 대한 첫 인상은 언발란스 그 자체였다. 문학이라는 카테고리가 주는 자유로움 때문일까,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나는 한껏 부풀었다.
'활동하는 심장의 산물인 인간의 삶'의 기준으로 봤을 경우,'묘지'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된다. 심장이 활동을 멈추고 인간으로서의 기능이 불가능 하게 되면, 묘지라는 곳에 묻히게 되므로,,, 하지만, 주인공 노바디 오언스는 갓난 아기 시절, 즉 삶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 '묘지'에 들어가게 된다. 생의 시작인 그와 생의 마감인 묘지. 이렇게 또 한번 <그레이브야드북>은 언발란스함을 선사한다.
어떤 사건에 의해 묘지에 들어오게 된 보드. 그곳에서 보드의 삶의 1막이 열린다. 산 사람이지만 묘지의 영혼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시작한다. 오언스 부부의 아들로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삶을 살았던 자들로부터 역사를 배우고, 묘지를 놀이터 삼으며 성장해 간다. 오언스 부부의 아기로, 사일러스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로, 스칼릿을 좋아하게 되는 청소년으로,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지킬 줄 아는 청년이 되어간다.
생의 장소에서 살아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반아이들과 달리 죽은 사람들과 죽음의 장소에서 살아간 보드는 생의 곳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구를 참을 길이 없다. 그렇게해서 선택하게 된 곳이 학교! 하지만 보드가 자라는 동안 그가 알지 못했던 사실이 하나 있다. 보드는 어릴 적 어떤 자에게 의문의 죽음을 당할뻔 했다는 것. 또 그 자에 의해 보드의 가족이 모두 몰살됐다는 것. 묘지에서 삶의 장소로 나온 보드는 그 자의 추격을 다시 받게 된다.
쫓고쫓기는 추격전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 보드가 왜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 그들이 그를 왜 좇는 건지. 사일러스 아저씨는 무엇때문에 떠나고 돌아옴을 반복했는지. 하나, 둘 진실이 밝혀지며 보드는 또 다른 자신을 깨닭아간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며, 그는 성장통을 겪게해준 묘지를 벗어난다. 이렇게 보드의 삶에 2막이 열린 것이다.
불교의 윤회설은 삶은 항상 순환한다고 한다. 죽음이 곧 시작이고, 시작이 곧 죽음이라는 것이며, 우리의 현세는 내세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출발이라는 것이다. 보드 역시 윤회설을 입증하듯 죽음의 묘지에서 생으로의 삶의 실마리를 얻어 새로 시작하게 된다. 마치, 우리네 현실이 묘지이고, 마음먹음에 따라 달라지는 삶이 우리네 삶이라는걸 말하고 싶은 듯이. 그렇다. 우리도 어쩌면 노바디 오언스 - 보드 - 처럼 묘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묘지생활. 배울것도 할것도 해야할것도 많다. 나를 아껴주는 가족도 있고,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친구도 있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하다. 그러다가 내 삶의 의미를 찾아나선다. 나는 누구일까? 어디서 왔을까? 진정 바라는게 뭘까? 그런 자아성찰의 시간 후 우리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 보드가 묘지를 벗어난 것처럼,,, 하지만 그 끝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마음을 먹을때마다, 또 새로운 다음 '3막'을 또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왜 이 소설에 붙었는지 알것 같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묘지에 대해 마녀, 구울, 화산 등으로 묘사하여 풍부하게 표현해내고, 보드가 삶을 다시 시작하듯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닐 게이먼이라는 저자의 삶을 나타내는 방식이 참으로 심플하면서도 웅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CF처럼, '꿈과 희망의 나라로~'가고 싶은 사람이면 한번쯤 손에 집어야 할 책이다. 우리도 보드처럼 지금 묘지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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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키운 인간 소년 '노바디'의 오싹하고 신비로운 성장 판타지
누군가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가운데 갓난아기만이 목숨을 구하게 된다. …(중간생략)… 아이는 공동묘지의 유령들로부터 노바디 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들에게서 특권을 부여받는다. 유령들의 사랑과 관심, 보호 아래 무럭무럭 성장하는 가운데, 생존하기 위한 여러가지를 배워나간다. ……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마주하게 되지만, 그 때마다 재치있게 빠져나오고, 아이는 성장하면서 묘지 밖에서 자신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로 하여금 정면싸움을 하기에 이르는데-
쉽사리 책장이 넘겨가기는 하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등장인물 모두의 매력적인 요소가 덜 한 것 같다. 후에 영화 제작이 있다고 하는데, 영화를 기대해본다. 판타지는 책 보다는 영화가 더 잘 만들어지고,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다.
노바디, 그가 사는 묘지의 세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기발하고 재미있다! 닐 게이먼 작가의 팬이라면 당연히 그럴지도. 하지만 내게는 잘 맞지 않았던 책. 어디서 웃어줘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할지 이 책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었다. 기발하고 기이한 인물들이 주는 독특한 마력은 조금 있었다고 생각되나, 그 이상을 잘 모르겠다.
노바디가 생활하는 묘지 속 다양한 생활들, 자신을 지켜주는 안전한 곳에서 벗어나 위험천만한 곳으로 떠나는 것, 남을 배려하기 위한 여러가지 것들을 곰곰히 되짚어 본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성장하는 모습들이 무덤덤하게 읽힌게 조금 아쉽지만, 노바디가 되어 묘지 곳곳을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이 책이 볼만할 것도 같다.
묘지에서 자라나는 소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 책. 포인트를 잘 짚을 수 없었기에 다음번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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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야드 북>은 전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판타지 작가 닐 게이먼의 신작이다. 휴고상, 네뷸러상, SFX, 브램스토커상, 로커스상 수상작가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닐 게이먼은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게다가 이번에 출간된 <그레이브야드 북>으로는 뉴베라상을 수상하고 바로 최근에는 휴고상까지 수상했다는 낭보가 전해져왔다. <스타더스트>, <네버웨어> 등 그의 책들은 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 이 책 <그레이브야드 북>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크라잉 게임>의 닐 조던 감독이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정글북> 같은 책을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그레이브야드 북>은 저자의 실제 경험이 녹아들면서 정글이 아닌 공동묘지가 배경이 된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탄생이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노바디는 일가족 몰살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자신의 가족이 정체모를 암살자에 의해 살해를 당하던 날 밤, 우연히 침대를 빠져나와 공동묘지에 들어가게 되면서 노바디는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리고 그 공동묘지에서 노바디는 유령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커 나간다. 죽은 사람들이 유령이 되어 모여있는 공동묘지라는 오싹한 공간이 <그레이브야드 북>에서는 유쾌하고 따뜻한 집으로 묘사되고 있다. 오히려 공동묘지를 벗어난 세상은 무시무시하고 위험하며 거짓과 가식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공동묘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유령들과 묘지 밖 바깥세상에 나가서 노바디가 펼치는 위험천만한 모험기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된다. 아슬아슬한 모험과 감동이 녹아있는 <그레이브야드 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진정한 본모습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묻고 있다. 무수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앞으로 걸어나가는 노바디의 모습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레이브야드 북>은 단순히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다. 그렇기에 세상을 사는게 괴롭고 힘들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이나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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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아기가 있다. 겨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시기에 닐 게이먼이 정글북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업했다고 하니 사람들 가까이에 있지만 울타리 하나로 삶과 죽음의 세계로 나뉘게 되고, (중간중간 나오는 삽화가 곁들여져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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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판타지를 즐겨 읽지 않는 저였기에 제 돈을 주고 사서 보지는 않았을법한 책입니다. 그러면 왜 읽었느냐? 어쩌다 보니 예스24이벤트에서 랜덤으로 책을 보내주는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는데 바로 <그레이브야드 북>이 온거죠. 받은지는 몇달 된 것 같으니까, 이 책이 저에게 왔을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호평을 하셨었습니다. 뭐,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괜찮은 책이겠지 하고는 있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는 않더라구요. 얼마 전, 기숙사에서 침대 밖으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약을 먹어도 한동안은 약기운이 들기까지 아프니까, 그걸 버텨보려고 책을 읽으려 했어요. 근데 제 책장에는 왠지 무거울 것 같은 '도가니'와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세 연인', 그리고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레이브야드 북' 세 권밖에 없었어요. 몸도 아픈데 머리까지 아프고 싶지 않아서 '도가니'는 제꼈구요, '세 연인'은 왠지 제가 끝까지 읽기 전에는 내려놓지 않게 될 것 같아서 그만두었습니다. 결국 만만해 보이는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낙찰이 되었지요.
후아,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장르가 제 취향에 맞지 않아서인지 책이 좀 유치하게 느껴졌어요.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해리포터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손발이 오글오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달까요?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엮이거나 아니면 독립적인 에피소드형식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어정쩡한것이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이야기를 잘 엮어 놓으려 했으나 이 이야기들이 자꾸 뛰쳐나가려고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쉬웠어요. 판타지라는 장르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판타지적인 장면을 묘사하느라 전체를 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노바디는 죽은 사람들에게서 자라나게 되었으니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은 다른 또래아이들과 확실히 다른 면모입니다. 하지만 이거 빼고는 노바디의 성격 자체도 모호하게 그려져 있어요. 쉽게 말해서 노바디가 어떤 성격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확실하지 않다면 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는 더욱 더 무리겠지요. 이 아이가 무덤에서 자라서 어떤 특이한 성격을 띄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바깥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떻게 문제가 되었는지 제가 궁금했던건 이거였는데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아 김이 빠졌습니다.
또!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노바디의 가족을 죽인 조직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순환오류가 숨어있어 저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는데요. 잭(암살자)은 노바디때문에 조직이 망할 것이라고 말했죠. 그래서 결국 노바디의 가족을 모두 죽이고 노바디까지 죽이려 했으나, 조직이 노바디를 제거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되려 그들의 행동이 드러나 파수꾼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제 아닙니까? 원인에서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잭이 속해있는 조직이라는 존재도 불분명하게 나와있고 말이지요.
죽은 자들의 유령이 묘지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했어요. 아이가 산 사람들의 세계에서 자라지 않고 죽은 사람들의 세계에서 자라게 된다면 보통 아이들과 뭐가 다를 것인가가 제 호기심을 자극했죠. 하지만 아이디어만 반짝거렸지 사건전개로 그 반짝임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용두사미로군요. 시작(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가면서 점점 뱀꼬리가 되어가는...... 묘지에서 자라는 동안에 일어난 일들은 그럭저럭 공상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노바디가 바깥 세상에 나가서 맺게 되는 관계를 좀더 치밀하게 짰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노바디와 스칼릿의 만남, 헤어짐, 재회라던지, 학교에 가게된 노바디가 깡패 아이들을 다루는 에피소드라던지. 너무 '신비함'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현실성'은 많이 결여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책의 이야기들이 다들 하나같이 마무리가 안되어서 뒷맛이 찝찝하네요.
네티즌 리뷰를 보니까 많은 분들이 '강추'라고 하시던데, 저는 취향이 마이너인걸까요?ㅠㅠ 아무도 제 의견에 공감하지 않으실 것 같아 왠지 외롭네요. 다들 재미있게 읽으셨나 봐요. 저도 뭐 그럭저럭 타임킬링정도의 책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저한테 의미있는 책이 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왠지 이 책을 시간이 지나고 떠올릴때는 그냥 죽은 사람들이 아이를 키운 이야기라고만 기억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남들에게 썩 추천하고픈 책은 아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