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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가 끝나가는 가 했더니 가을 장마가 다시 왔다.  하늘은 원래 회색이었던 것 처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해를 가로막고 있다.  급한 비를 내릴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내릴 비를 준비하는 것 같지도 않다. 바람을 타고 비들이 조금씩 모여들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땅을 향해 뛰어내릴 것이다.   랑의 연주는 여름과 가을의 문턱에서 쌀쌀함을 느낄 때 마시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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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가 끝나가는 가 했더니 가을 장마가 다시 왔다.
 하늘은 원래 회색이었던 것 처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해를 가로막고 있다. 
 급한 비를 내릴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랫동안 내릴 비를 준비하는 것 같지도 않다.
 바람을 타고 비들이 조금씩 모여들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땅을 향해 뛰어내릴 것이다. 
 
 랑의 연주는 여름과 가을의 문턱에서 쌀쌀함을 느낄 때 마시는 따뜻한 차한잔 같다.
 문턱에 있는 연주...넘어갈 듯 말듯한 연주...따듯한 연주...

 화려하지 않지만 화려함을 느낀다.
 듣다보면 어느 새 음악만 듣고 있고 몰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다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피아노 소리의 울림은 공기를 타고 고막을 때린다.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지만 그 송곳은
 무뎌서 상처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픈데 아프지 않다. 굳은 살이 생긴 곳만 찌르기 때문이다.

 찌르르하고 아련하다. 랑의 연주는 단조로운 것 같지만 빈틈이 없다.




d****7 2011.08.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