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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세이어스라는 작가는 영국의 추리소설작가 겸 극작가인데 이 소설은 아주 유명한 작품이다. 크리스티 여사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한수 위인 것 같다. 1930년대의 영국의 펜처치 세인트 폴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그 시대적 배경을 바탕에 깔고 읽으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여느 농촌처럼 교회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더없이 훌륭한 교구장 베나블스 부부, 저택의 주종관계, 부실한 수리시설, 그리고 특유의 습하고 흐린 영국 날씨 등……. 1. 헨리경이 죽었다. 아내의 무덤에 함께 묻히고 싶어 했던 그의 소망대로 마을 사람들은 고인의 아내의 무덤을 파헤치는데 그 속에 들어 있던 건 얼굴이 몹시 짓이겨져 있고 두 손이 절단되어 있던 남자의 시체였다. 2. 그 전에 자동차가 도랑에 빠져 마을의 신세를 진 적이 있던 피터 윔지 경이 하인 번터와 함께 마을을 찾아와 사건을 추적한다. 블란델 총경의 협조로 수사는 적극성을 띄지만 시체의 신원은 쉽사리 밝혀지지 않는다. 3.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던 헨리경의 죽음 앞에 사람들은 헨리 가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시발점이 된 윌브러험 부인의 에메랄드 목걸이 도난사건과 관련이 있을 거라 추측하지만 그 사건과 관련 있던 인물들은 행방이 묘연하다. 4. 나인 테일러스는 죽은 사람을 보내는 종이라는 뜻으로 남자는 9번 여자는 6번 울린다고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피터 윔지가 아닌 교회의 8개의 종이다. 전좌명종술에 대한 지식이 아주 없는 나로서는 작품을 읽는 내내 이해하기 까다로웠지만 작가가 이러한 전문지식을 암호화 하여 작품에 반영시킨 트릭은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5. 자극적이지만 뭔가 허전한 일본 추리소설에 식상해졌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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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여행을 가면서 Dorothy L. Sayers의 단편집 Lord peter: The complete Lord Peter Wimsey Stories를 들고 갔다. 눈부신 태양 아래 바닷가에서는 이 책이 그다지 흥미롭게 읽혀지지 않아 결국은 공항에서 산 The cat who 시리즈 (Lilian jackson Brown)를 읽게 되었다.
도로시 세이어스는 추리소설사에 남는 대단한 작가이다. 그의 Lord Peter Wimsey 또한 초로의 귀족 탐정 (이 이후 최근에 와서 Carola Dunn의 작품처럼 귀족 여성이 탐정이 되는 시리즈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역시 윔지경의 매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으로서 탐정 중에서도 대단한 인기와 함께 큰 자리를 차지 했다. 하지만 솔직히 난 그다지 그녀의 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면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묘사가 그다지 생생하지 못하단 느낌이 들어, 상상하는데 좀 어려움 (글쎄, 작가의 지시없이 독자 나름대로 상상하면 되기는 하지만)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가사 크리스티 라면, 차고장으로 머문 교회와 목사관에 대해 색깔은 어떻고 어떤 붐위기 이고 집안은 어떻고 어떤 물건이 있고 등등으로 그림을 먼저 보여주었겠지만,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아, 지금 이들이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섰구나'하게 된다. 하지만, 내 맘에 안들었다고 추리소설 역사에 남을 작품을 비하할 수는 없다. 그녀의 작품이 가지는 매력은 그 치밀한 줄거리에 있다. <나인 테일러스> 또한 명종술, 과거의 절도, 홍수 등이 얽혀 결국은 전체의 전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0페이지 정도를 넘어서서 난 계속 투덜대면서고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중간에 내 예상대로 죽안자와 산자가 다시 정리되고, 종들이 각각 이름을 갖고 있듯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결말을 내릴 때까지 말이다. 이 작품은 Lord Peter Wimsey가 등장하는 작품 중 11번째 작품이다. 첫작품인 Whose Body부터 영어 원작을 번역해서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번역은 일종의 또다른 창작이므로 웬만해서 추리소설같이 하나의 묘사나 대사가 중요한 치밀한 소설은 원서로 읽으려 하지만, 이와 같이 명종술에 대한 세밀한 해설이 필요한 소설은 전문가가 감수한 번역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처럼 번역의 번역은 절대 사절이다. 작품으로서는 별5개를 주어야 하지만, 번역서의 이해안되는 해설과 일어번역서를 번역한 것이 너무나 뻔하게 보이는 이 번역서에 대해서는 별4개를 줄 뿐이다. 2003-04-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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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도로시 세이어스란 이름도, 그의 탐정 피터 윔지 경도 그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 짧은 단편이었지만 사건도 재미있었고 탐정의 귀족적인 분위기가 인상깊어 다행히 그 두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책이다.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흥분되거나 모험 같은 것과는 거리를 조금 두고 있는, 평화로운(?~!) 이야기지만 지루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번역가가 말했듯이 이 책은 마을 전체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흐트려놓은 한 사건에 대해 파헤쳐 보는 것이니까. 평온한 이야기라는 편이 맞겠다. 상당히 괜찮았다. 사건도 흥미롭고 구성도 독특했고, 소재의 참신함에 탐정의 매력까지 더해졌으니 미스터리 소설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읽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8개의 종과 그에 얽힌 사건, 전개, 책 전체의 짜임새가 아주 훌륭하다. 덧붙이자면, 귀족탐정-이라고만 알고 있던 피터 윔지 경에 대한 정보를 몇 가지 더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 빠른 시일 내에, 또 만날 수 있다면 좋으련만. |
| 도로시 L. 세이어스는 잘 알려진 추리 작가지만 내가 읽은 작품이라곤 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나온 단편 하나 뿐이다.그래서 동서 미스터리 북스에서 세이어스의 이름을 발견하고 뛸듯이 기뻤다. 다소 아리송한 제목이 부채질하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경건한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한 나. 그런데... 헉! 이게 웬 종소리. 그렇다. '나인 테일러스'의 주인공은 종이다. 종으로 시작해서 종으로 끝나는 것이다. 눈보라 치는 섣달 그믐 날 밤, 피터 윔지 경은 도랑에 차가 박히는 바람에 펜서치 세인트 폴의 목사관에 신세를 지게 된다. 그곳에선 밤을 새워 종을 울리며 새해를 맞는 전통이 있었는데 하필 종을 치기로 되어 있던 사람이 병으로 앓아눕는 바람에 윔지경이 대타로 나서게 된다.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수년 전의 도난 사건과, 뒤늦게 발견된 신원 미상의, 기괴하게 훼손된 시체가 뒤섞이면서 음울하게 전개된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를 풀고 사건 해결을 향해 직진하는, 그런 타이트함 대신 완만한 우회의 리듬과 고조되는 괴기스러움이 돋보인다. 때로 '전좌명종술'이니 뭐니 하는 전문적인 용어가 집중을 방해하고 지루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명종술에 대한 언급이 많은 편인데,내가 이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선지식이 잇었다면 이 책이 더욱 재미있고 풍성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어쩐지 분위기가 잘 안 사는 듯한 번역. 그냥 읽다보니 든 생각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좀더 신경 썼으면 괴기와 신비를 잘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고전의 고색창연함(좋은 의미!)을 실컷 맛보아서 특히 좋았던 책이다. 근데 책값이 왜 이리 비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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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이 조금 넘는 이 책의 앞부분은 당혹스럽다.
고전추리소설이 원래 이야기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단어조차 생소한 '전좌명종술'에 대한 설명이 처음에 떡하니 나오고, 종 이름, 사람 이름 등 고유명사가 쉽게 안 들어왔다. 거기에 암호문, 교회 모습, 지도 등 이것저것 나와서 정신이 없었다.
이 책의 설명에 의하면 전좌명종술이란 change ringing 으로 교회 종탑에 있는 한 벌의 종을 각각 울리는 순서를 달리하여 다양한 가락으로 울리는 영국의 전통예술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왜 이리 이 부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는지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된다.
초반 80쪽 정도까지가 좀 지루한데 거기를 넘어서면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남의 무덤에서 발견된 시체와 그보다 전에 마을에서 있었던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에메랄드 목걸이의 행방에 관한 추리가 동시에 진행된다.
책을 보면서 등장인물들이 영국식 액센트로 말하는 BBC 드라마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시골 마을에서 밤에 종들이 한꺼번에 울리는 것, 교회를 배경으로 사건이 발생하는 것들이 음산한 분위기를 이끄는 한편, 주인공인 피터 윔지경과 하인, 목사, 미친 사람..이런 사람들의 행동이 유머러스하다.
윌키 콜린스의 월장석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고전 추리의 명성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초반만 잘 넘기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비슷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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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DMB의 순서중 열번째 안에 든다는것도 읽은 이유중 하나지만(솔직히 황금벌래는 왜 1번인지 모르겠고), 솔직한 이유는 세리든 레퍼뉴의 "와일더의 손(WYLDERS HAND)"이란 책을 너무 읽고 싶은데, 국내에 아직까지 완역되어 있는 것이 없어서다. 그래서 샀다. 놀랍게도 세이어스는 중간 중간 그의 책을 인용했으며, 이것만으로도 나에게 충분히 읽혀야될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뒤 사정을 잘 모르는(내가) 기이한 문장(그가). 좀더 이야기하면 le fanu소설 중 녹차란 재목으로 번역되어 있는 카르밀라라는 단편과 또하나가 있는것 같은데 잘기억은 나지 않는다. 위키북에그의 원본이 수록되어있는데 영문해독 능력이 안돼 포기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와일더의 손을 몇 챕터의 헤드메세지로 인용한 것 만으로도 이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 실제 번역본은 보지 못했지만 세계의 명탐정이라든가를 읽으면서 한번쯤 보고 싶어진 추리소설이 바로 도로시 L. 세이어스의 피터 윔지 경 시리즈였다. 원서도 한권 사긴 했지만 언제 읽을지 기약없이 처박아둔 채였고. 그러다가 동서추리문고가 재발간되면서 목록 중에 끼어있는 <나인 테일러스="">를 보고 반색하긴 했는데, 들어보지도 못한 명종술이 어쩌고 하면서 어렵다느니 하는 얘기가 들려오면서 또 한번 좌절. 어쨌든 한번 보고 싶기는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지금껏 읽은 동서미스터리 시리즈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 혹시 일본어 중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고풍스런(?) 번역이 조금 걸리긴 해도(옛 초판의 번역을 그대로 썼다니 어쩔 수 없을지도) 그렇게 막히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한겨울 시골길을 가던 윔지의 차가 고장나 근처 목사관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는 아주 전형적인(^^;) 우연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인연으로 얼마 후 마을 묘지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체를 둘러싼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데... 마지막 문장은 책 속에서 여러 번 나왔던 것이지만, 작품의 결말을 알고 다시 읽으면 새삼 섬뜩해진다.나인> |
| 이 책 한 권을 읽는 데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그 사이에 가벼운 로맨스 소설도 몇 권 읽고, 동서문화사의 다른 추리소설도 몇 권 읽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 책은 이상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책이었다. 어제 결말을 향해 가는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기뻤던지. 책을 다 읽은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이 책의 내용 자체가 그렇게 지루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긴박감도 있고 흥미있는 내용인데 이상하게 읽히지 않은 것은 번역이나 다른 문제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내가 전좌명종술(이름이 맞나?)이라는 여러 개의 종을 이용한 연주에 전혀 문외한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에밀레종으로 더 유명한 성덕대왕신종이나 매년 새해를 맞으면서 듣는 보신각 종 외에는 유명한 종이 없다. 물론 절에 가면 종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영국처럼 종을 이용해서 연주씩이나 하는 문화는 없으니까 너무나 생소한 것을 접했던 것이다. 불행히 저자는 동양의 독자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런 종에 익숙한 영국국민들을 위해서 소설을 썼기 때문에 초반에 나오는 전좌명종술(아마 일본책에서 나온 이름이 아닐까)에 대한 설명은 고역이었다. 돌이켜보면 재미있는 내용인데 읽을 때는 힘들었던 이상한 책이다. 결말은 약간 지루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도 리뷰에서 언급했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조금 전개가 늘어지는 느낌도 있다. 그리고 뭔가 모르게 번역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을만큼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