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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꽃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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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매우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무척이나 유려하다. 헤밍웨이나 메일러류의 하드보일드를 느끼게 한다. 그의 글은 무리하지 않으며 과장이 없다. 헐리웃 특유의 이분법적 인물설정도, 주제를 향한 인위적인 말달림도, 픽션이 주는 부담스런 화장기며 짙은 향수 냄새도 없다.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이 주는 단정치 못한 편안함 같은 거랄까. 특유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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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매우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무척이나 유려하다. 헤밍웨이나 메일러류의 하드보일드를 느끼게 한다. 그의 글은 무리하지 않으며 과장이 없다. 헐리웃 특유의 이분법적 인물설정도, 주제를 향한 인위적인 말달림도, 픽션이 주는 부담스런 화장기며 짙은 향수 냄새도 없다.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이 주는 단정치 못한 편안함 같은 거랄까. 특유의 '대상으로부터의 거리두기'와 '담담함'은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칠흑같은 어두움으로 덧칠하고 있다. 그의 모노토너스한 검은 색과 자연스러운 대각선 구도는 우아한 안정감과 시선의 집중을 불러오지만, 이내 긴장감으로, 읽는 이들이 쉬이 피로할 수도 있으리라. 어쩌면 과도한 긴장감은 그의 지나친 솔직함과 기타노 타케시에서 볼 수 있는 잔인한 롱테이크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숨가쁘게 내달려온 종점에서 이윽고 나는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맑디 맑은 허공속 그가 던진 꽃송이에 시선이 못박히고 만다.... 나는 그가 비범한 재능으로 어둠 속에 빛을 던진 까라바지오의 무거움을 새롭게 해석해낸데 대하여 경의를 표한다. 어느 남자가 꽃집에 들어가 꽃을 고른다. 꽃집 처녀는 꽃을 싸고 남자는 돈을 찾으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꽃값을 치를 돈을. 동시에 그는 손을 가슴에 얹더니 쓰러진다. 그가 땅바닥에 쓰러지자 돈이 땅에 굴러가고 그 남자와 동시에 돈과 동시에 꽃들이 떨어진다. 돈은 굴러가도 꽃들은 부서져도 남자는 죽어가도 꽃집여자는 거기 가만 서 있다. 물론 이 모두는 매우 슬픈 일 그 여자는 무언가 해야 한다 ...... - 플레베르, 『꽃집에서』중에서

[인상깊은구절]
이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서던 날의 그 어둠을 기억한다. 한낮의 햇살 같은 조명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데스크, 그 주변을 포위해 들어오는 실루엣, 그리고 나머지 공간을 가득 채우며 말없이 나를 압도하던 어둠...... 저것들일까... 부메랑처럼 휘어진 데스크의 어두운 한쪽 끝에서 아까부터 내 시선을 끌어당기던 꽃들을 바라본다. 녹화 때 사용된 꽃이 스튜디오의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오늘 처음 보는 것은 아니다. 뜨거운 조명 아래서 헐떡이다가 이윽고 시들고 말라버린 그 모습은 어쩌면 내게 익숙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지금 조명등의 빛살 아래에 않은 나는 먼발치 어둠 속의 꽃으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한다.
b******n 2000.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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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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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문체는 건조하고 무겁다. 또 파랑(波浪)에 닳고 닳은 몽돌처럼 매끄럽고 단아하다. 조약돌이 가득찬 사막같다고나 할까. 극도의 건조함은 일상적 리얼리티를 보여주는데는 매우 효과적이며 문장의 단아함은 우리말의 원형적 손쉬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소설의 구도는 매우 단선적(單線的)이다. 소설은 시종 '주인공'에 핀업되어 있다. 주인공 이외의 것들은 단순한 배경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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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문체는 건조하고 무겁다. 또 파랑(波浪)에 닳고 닳은 몽돌처럼 매끄럽고 단아하다. 조약돌이 가득찬 사막같다고나 할까. 극도의 건조함은 일상적 리얼리티를 보여주는데는 매우 효과적이며 문장의 단아함은 우리말의 원형적 손쉬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소설의 구도는 매우 단선적(單線的)이다. 소설은 시종 '주인공'에 핀업되어 있다. 주인공 이외의 것들은 단순한 배경에 불과하다. 친구, 애인, 직장동료, 그를 연모하는 청년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이외의 모든 것들은 무대를 장식하는 단순한 소도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 단선화는 코카콜라 광고의 경쾌함만으로는 채울수 없는 집중력과 무거움을 담고 있다. ... 그의 소설에서는 '사막(沙漠)'이 보인다. 방향도 알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강제. 두려움, 공포, 좌절감, 열등감. 신기루며 모래바람.... 하지만 경험해본 사막이래야 영화 속의 것들이 고작인 내가 이 소설이 담고 있는 고통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d***g 2001.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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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버튼을 눌러 새로 돌아가는 인생... <아름다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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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나오는 한 구절   「서른셋에 내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누른다는 것...」   부분을 읽다가 문득 소름이 돋는 걸 느낀다.   리셋 버튼을 누를 경험을 누리는 인생이란 행복할까.   지방 방송의 아나운서 겸 리포터인 주인공. 그 아나운서에게서 흘러 지난 옛 짝사랑의 연인 연희의 실루엣을 읽는 이웃 남자.   지루하도록 길게 이어지는 두 사람의, 켠켠이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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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나오는 한 구절

 

「서른셋에 내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누른다는 것...」

 

부분을 읽다가 문득 소름이 돋는 걸 느낀다.

 

리셋 버튼을 누를 경험을 누리는 인생이란 행복할까.

 

지방 방송의 아나운서 겸 리포터인 주인공.

그 아나운서에게서 흘러 지난

옛 짝사랑의 연인 연희의 실루엣을 읽는 이웃 남자.

 

지루하도록 길게 이어지는 두 사람의,

켠켠이 갈라져 있으면서도

언제든 또 다른 모습으로 달라붙을 것같은

의식의 맛닿은 지평.

그리고 그것들이 소설이라는 이름의 목표,

또는 결정으로 녹아 있다.

 

결국 소설 속 화자는 리셋 버튼을 누르고

돌아가는 새로운 인생에 소설을 채우겠다고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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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내용보기
여자에겐 완벽하고 화려한 인생을 바라는 부모가 있다. 대학 졸업반이 되었고 부모는 딸에게 자신들이 희망하는 직업을 갖기를 권유(강요)한다. 여자는 두 분 모두가 만족할 만한 직업, 아나운서를 선택하고 낯선 지방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럭저럭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여자는 지금 자신에게 경제적 여유와 안위를 주고있는 직업에 대하여 현재 자신의 자리에 대하여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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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겐 완벽하고 화려한 인생을 바라는 부모가 있다. 대학 졸업반이 되었고 부모는 딸에게 자신들이 희망하는 직업을 갖기를 권유(강요)한다. 여자는 두 분 모두가 만족할 만한 직업, 아나운서를 선택하고 낯선 지방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럭저럭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여자는 지금 자신에게 경제적 여유와 안위를 주고있는 직업에 대하여 현재 자신의 자리에 대하여 고민한다. 아무래도 여기가 아니라는 의심과 회의가 단정하고 건조한 문체에 깊이 스며들어있다. 신문과 잡지에서 무난한 화제거리를 짜집기하여 앵무새처럼 읽고나면 일회성으로 사라져버리는 방송 원고들. 그것을 쓰고 읽으면서 느꼈을 주인공의 허무와 고통이 잘 전달된다. 스토커 남자와의 관계는, 주인공이 연민을 느끼는 것인지 거부감을 느끼는 것인지 애매모호하지만 그로 인해 진정한 '나'로 가는 길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짙은 안개에 자주 갇히고 마는 무채색의 도시에서 여자는 떠났을 것이다. 그 도시를 떠나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현재, 그 곳에서는 벗어났을 것이다.
t****7 2002.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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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한 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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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 리뷰군요...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선 오늘의 작가상 수장작이어서이며, 두번째로 최근의 제 독서 초점이 젊은(?)여성작가로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고은주님에게는 좀 죄송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뿐입니다. ^^; 이 책은 물론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성인남자들은 어린 시절 혹은 지금까지도 간간히 나타나는 짝사랑녀에 대한 생각의 잔가
"한 여성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한 여름밤의 꿈" 내용보기
두 번째 제 리뷰군요...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선 오늘의 작가상 수장작이어서이며, 두번째로 최근의 제 독서 초점이 젊은(?)여성작가로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고은주님에게는 좀 죄송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뿐입니다. ^^; 이 책은 물론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성인남자들은 어린 시절 혹은 지금까지도 간간히 나타나는 짝사랑녀에 대한 생각의 잔가지들이 뻗치고 뻗쳐 어느 순간에는 자신을 불싸르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는데에까지 미치곤 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여자의 입장과 남자의 입장을 교차해가며 보여주는, 그래서 남자독자로써는 간지러운 곳을 잘 긁어주는 약간은 시원한 소설일 것입니다. 하지만 결론이(역시 작가가 여성인 관계로) 우울한 소설입니다. 블루엔딩...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 내용을 좀 자세히 살펴보면, 방송국 아나운서인 여주인공과 같은 아파트 뒷동 누님집에 얹혀사는 남자주인공(작가지망생), 그리고 그 밖으론 여주인공 회사 사람들이 있으며, 주로 내용은 남자주인공이 아파트 11층에서 한가롭게 아파트 밑을 구경하다 눈에띄는(옛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과 얼굴이 비슷한) 여자가 눈에 띄는 행동(남들이 출근할 시간에 퇴근하고 오후에도 몇 번 출근하는)을 해서 남자가 조금씩 관심이 증대되고 나중엔 그녀가 그 지방 방송곡 아나운서(라디오 진행자 겸 TV리포터)로 활동함을 알게되자 그녀의 방송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시청 혹은 경청합니다. 그러다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고 그려내는 것에 시간을 점점 할애하고 그녀의 생활에 조금씩 조금씩 개입합니다. 그러다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이 재대로 전달될 수 없음을 알게 되자 그는 그녀의 마음에 조금의 공간을 차지하는 것과 생명을 맞바꾸게 됩니다. 대강의 얘기인대 좀 길죠? ^^ 우선 고은주님의 이 소설은 약간 낭만적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남과 녀의 썸띵이 일어납니다. 약간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죠. 하지만 낭만적인 짝사랑을 해 보신 남성독자는 눈물날지도 모릅니다. 또 이 소설은 주인공 이외에 등장하는 인물의 비중이 낮습니다. 은희경님의 새의 선물에서 등장하는 조연급 배우들과 비교하면 말입니다.(장군이 엄마와 그의 아들 똥장군...배꼽이 빠집니다.)그래서 산만하진 않지만 내용면에서 재미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소설이 독자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건데 '작년 여름부터 올 여름까지 약 1년간 겪은 일이 지금(여름) 회고해 보면 아름다웠던 한 추억거리다'라고 그저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그런 일로 자신이 이번 여름에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기에 아름다운 여름인 것 같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우선 낭만파 남성이 읽기에 좋습니다. 둘째로 짝사랑을 많이 한 남성이 읽기에 좋습니다. 셋째로 약간은 자존심 세고 가식적이며 남자가 조금 따르는 여성이 읽기에도 좋습니다. 그 이외의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네티즌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b********k 2001.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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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속에 숨겨진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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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라고, 자기에게 맡겨진 배역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연기하듯 하기 싫은 일을 견뎌낸다는 어떤 이의 고백을 들을 적이 있다. 원래의 나와 보여지는 나의 사이를 좁히는 일이란 나같은 범인에게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결 같은 사람,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일어난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배우보다도 더 배우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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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라고, 자기에게 맡겨진 배역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연기하듯 하기 싫은 일을 견뎌낸다는 어떤 이의 고백을 들을 적이 있다. 원래의 나와 보여지는 나의 사이를 좁히는 일이란 나같은 범인에게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결 같은 사람,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일어난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배우보다도 더 배우같이 보여지는 모습에 충실하는 사람들이다. 뉴스에서 성형 수술과 과도한 다이어트, 명품 추종에 비판을 가하는 멘트를 날리다가도 어느날 문득 변해버린 얼굴에 한 달치 월급을 훌쩍 넘어 보이는 핸드백을 들고 나타나는 아나운서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철저히 화면 속에 모습으로 살아가는 지방 방송국 아나운서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닮았다며 접근하는 동갑의 남자 스토커. 그와의 교류 속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한다는 설정은 지극히 소설적이다. 그 어디에도 환상적인 면을 발견할 수 없지만 바로 이러한 설정 자체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환상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소설이란 하나의 가상체험일테니까... 스토리 자체는 밋밋할 수 있고 후반부의 마무리가 너무 급격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집요하게 자아를 파고드는 문체는 매력적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이제까지는 그랬다. 본래의 나를 감춘 자리에 늘 타인을 위하며 타인 앞에 보여지는 내가 있었다. 그것을 본래의 나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닌 줄 알면서도 그렇게 믿고 싶어하며 살아왔다. 낙인이라고 했던가. 아무리 덮고 감추어도 끝내 본래의 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저주의 상처를. 어쩌면 그는 그 말을 하러 내 안에 들어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네가 가야 할 길은 그게 아니라고. 더 늦기 전에, 네 안에 감춰진 진짜 너의 모습을 보라고.
i****3 2002.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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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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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제나 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만드는 상 중 하나이다. 벌써 몇 권의 장편소설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던 것이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임영태의 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이었다. 내가 오늘의 작가상을 흠모하게 된 것도 바로 그 작품을 읽은 후 부터였다. 은 지방 방송국에서 일하는 삼십이 넘은 여자 아나운서와 스토커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들이 오래 지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요" 내용보기
<오늘의 작가상>이란 언제나 큰 기대를 가지고 읽게 만드는 상 중 하나이다. 벌써 몇 권의 장편소설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던 것이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임영태의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이었다. 내가 오늘의 작가상을 흠모하게 된 것도 바로 그 작품을 읽은 후 부터였다. <아름다운 여름>은 지방 방송국에서 일하는 삼십이 넘은 여자 아나운서와 스토커의 이야기다. 대부분의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들이 오래 지녀온 질척거림이 없다. 건조하다. 문장은 작가 입에서만 떠돌고 독자의 귀로 잘 스며들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를 스토커라 명명하는 작가의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없다. 그럼 주인공 이경은은 스토커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교태 많은 여자란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내가 이경은을 그렇게 오해할 만큼 등장인물들에게는 개연성이 없다. 그리고 인물이 살아있지 않으니 구분이 안 가는 것도 당연하다. 좋은 소설이란, 특히 인물이 중요한 소설에서는 인물이 살아있어야 한다. 작가가 아무리 중언부언 떠들어도 독자는 인물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런 면에서 <아름다운 여름>은 조금 시시하다. 작가 후기에 비해 소설이 시큰둥하고 심사평에 비해 소설은 별 거 보여주지 않는다.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생활>을 읽어야겠다. <아름다운 여름>과 공동수상작이다. 나는 오늘의 작가상을 계속 흠모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토록 지리멸렬한 관계를 이제 어쩔 것인가......나는 습관적인 섹스에 몸을 맡기면서 생각했다. 내 스무 살 무렵의 도피성 몰두, 그것을 간단히 받아들여 주었던 준, 이후로 속수무책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갔던 나, 그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던가 싶었다. 몇 달 전에 현우와 함께 밤을 보내며 느꼈던 짜릿한 해방감마저 꿈처럼 아득했다.
p******d 2001.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