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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과 리들리 스콧이 프로듀서를 맡은 추리드라마 [굿 와이프 (The Good Wife)]에선 여주 알리시아는 뇌물수수로 감옥에 가게 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가지고있던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가드너 앤 롯하트법률회사에 들어간다.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의뢰인을 위해선 증거를 감추는 등을 겪는데, 정말로 감탄스럽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표정이나 감정을 흩으러뜨리는 일이 없는 법률회사 대표인 다이앤 록하트의 강아지 이름이 두번째로 놀랍게도 'justice'였다 (어이, 당신 하는 일하곤 약간 핀트가 어긋나잖아!). 현실은 어떨지몰라도 아무리 그래도 정의를 수호하는 이상은 여전히 남아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샘 스페이드는 그녀와 같은 듯 달랐다.
새무엘 스페이드의 길고 네모진 턱은 끝이 V자 모양으로 튀어나왔다. 그 위에 좀더 유연하지만 역시 V자 모양의 입이 있다. 코띁을 따라 콧구멍 선이 깊숙이 파였으므로 이것도 작지만 V자 모양이다. 노란빛 도는 회색 눈만이 수평이지만 매부리코 위에 새겨진 한 쌍의 골진 주름에서 바깥쪽으로 뻗어나간 숱많은 눈썹 또한 V자의 모티브를 재현한다. 게다가 연갈색 머리카락까지 - 두빰 위 평평한 관자놀이에서 - 툭 뛰어나온 이마의 한 곳을 향해 나 있다. 그 재미있어 보이는 얼굴 모습은 아무래도 블론드의 사탄처럼 보였다....p.11
마일즈 아처와 동업을 시작한지는 아직 일년이 채 되지않았지만, 그의 아내 아이버와는 불륜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댄디경감과는 날카로운 각을 세우면서 주먹을 받지만 현명하게 경감의 수에 놀아가지않게 관둘줄 알면서 만일을 대비해 변호사 시드를 대기시켜놓고, 미모의 의뢰인이 구구절절 믿어달라고 하지만 일단 그녀의 집과 물건을 뒤집어서 수색해놓고선 '누군가 뒤졌다'고 무서워 하는 그녀를 거짓말로 달래놓고 알몸수색도 불사하는, 정말 블론드의 사탄처럼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자신의 정의를 세워놓는 인물이다.
탐정사무소에서 비서일을 하지만 사람보는 눈은 아무래도 없는 것 같은 에피가 어느날 샘에게 미모의 의뢰인 윈덜리를 사무실에 드려놓는다. 유부남인데 여동생을 꾀어갔다며 새스비란 인물을 조사해달라는 그녀의 의뢰를 받은 그는, 미모에 혹한 동업자 아처에게 경고를 주고 그 뒤를 조사하게 한다. 그날밤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깬 그에겐, 새스비와 아처 둘 다 살해당했으며 그가 유력한 용의자란 의심을 받게된다. 뭐 여자를 위한다기보다는 의뢰인의 정체를 경찰에게 알려서 탐정이란 자신의 직업에 타격받기싫은 스페이드는, 윈덜리를 조사하지만 그녀는 브리지드 오쇼네시란 인물로 밝혀지고 새스비 또한 그녀의 동업자임이 알려진다.
샘 스페이드는 같은 사립탐정이지만 홈즈나 네로 울프 등과는 달리 아이큐로 승부하기 보단 몸으로 승부하는 인물로, 일련의 미스테리한 사건들은 그가 직접 부딪혀 패고 기절시키고 수색하고 시치미 떼고 허풍세로 협상을 하면서 풀려간다.
그 옛날 몰타섬이 스페인의 영토임을 상징하도록 성기사단이 만든 금으로 된 매의 상이 검은색 에나멜로 가려져 이곳저곳을 흐르게 되고, 그 본질을 알아챈 거친 무리가 그걸 손에 넣기 위해 용을 쓰는 가운에, 그보다 좀 더 위에서 뛰고있던 권모술수의 미인. 그리고 또 그위에서 날고 있던 스페이드는 결국 관련된 범인들을 모두 경찰에게 넘긴다.
..그거야 알고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게 어떻다는 거요? 당신을 믿으라는 말이요? 그건 싫소. 비록 믿을 수 있다고 해도 그럴 생각이 없소. 그럴 필요가 어디 있겠소? (그를 사랑한다는 말에)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 그건 알바 아니오. 나는 당신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지는 않소....
...첫째, 사나이란 자기 동료가 살해되었을 경우 말없이 얌전히 보고만 있으면 안되는 것이오. 그 동료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소...둘째, 우리의 직업은 탐정이오. 같은 사무실의 동료가 살해되었는데도 범인을 내버려두면 아주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되오..자기 하나뿐 아니라 세상에서 탐정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폐가 된단 말이오. 세째, 나는 탐정이오. 따라서 범인을 뒤좋아왔는데 놓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치 토끼를 잡은 개에게 놓아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일이오...일곱째, 당신이 나를 여자에게 약한 자로 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못견디겠소.
..당신을 사랑한다고 합시다. 그래, 그게 어떻다는 거요? 한달뒤에는 싫증이 날지도 모르오..반대로 내가 당신을 경찰에 넘기면 지금 당장은 틀림없이 후회할거요..그러나 그런건 일시적은 것으로 곧잊혀질거요...p.320~324
샘 스페이드와 더쉴 해밋에 찬사를 바치면서, 레이몬드 챈들러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라면이 비열한 거리를 통과해 걸어가야 한다. 그 자신은 비열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나쁜 남자가 매력적이긴 하다. 하지만, 옆에서 멋있어만 할뿐 가까이 가기엔 다친다.
p.s: 더쉴해밋 (Dashiell Hamm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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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접해보는 더실 해미트. 대부분의 사람처럼 내가 접해본 추리소설은 아가사 크리스티, 코난 도일이 대부분이었는지라, 새로운 종류의 소설을 발견할때마다 몸서리쳐지게 기쁘다. 챈들러의 멜랑꼴리, 로얼드 달의 단편 심리 소설, 에드 맥베인의 경찰소설. 이번에는 더실 해미트다.
챈들러 이전의 하드보일드 소설의 창시자라고도 할 수 있는 작가이다. 읽으면서 내내 , 웃어야 하나, 찡그려야 하나 고민하면서 얼굴을 찌그려야만 했다. 새뮤얼 스페이드. 정말 개성이 강한 탐정이다. 몸으로 부딪히고( 이건 하드보일드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다혈질이고, 금발의 사탄 같이 생겼다고 묘사되고, 주변에 여자가 끊이지 않는! 뜨거움과 냉정함을 동시에 갖추었다.
추리소설 읽으면서 맘에 드는 여자 캐릭터 본 기억이 거의 안난다. 미스 마플 정도?
이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도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들. 진실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남자 앞에서 눈 깜박이며 도와주기를 호소하는, 때로는 누구보다도 잔인할 수 도 있으면서.
겉으로 보기에 여자들에게 굉장히 말리는듯 보이는 새뮤얼 스페이드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아, 보는이로 하여금 그 여자들에게 동정심까지 갖게 만들어버리는, 못된 남자.
스페인의 보물이라는 ' 새 ' 조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인데, 그 '새조각'은 외려, 조금은 현실적인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인 이 작품을 갑자기 비현실적인 역사판타지 비스므리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점은 : 새뮤얼 스페이드라는 미워할 수 없는 못된탐정을 만난 것이고 가장 나뻤던 점은 : 여자여, 그대 이름은 불쌍한 여자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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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탐정물의 효시. 탐정 말로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기에, 먼지 풀풀 날리도록 오래된 이 고전을 찾아 읽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올드한 작품은 또 아닌.
2차 대전 이후 탐정물의 경향을 바꿔놓은 이 한권의 책. 체력과 배짱으론 말로와 맞먹지만, 좀 더 거칠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수사를 하는 주인공 스페이드. 책의 끝부분에 이르러서야 전체적인 사건의 윤곽이 잡힐 만큼 사건의 진행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깜깜절벽인 줄거리이지만, 말로의 형님 격인 그를 보는 건 낯익고도 반가운 경험이었다.
마초적이라는 것은 한 남자의 어떤 부분을 어떤 식으로 설명하는 건가. 하나의 캐릭터는 인격의 일부일 뿐이고, 거기에 일관성의 요소가 보태지면 얘기는 달라지는 것 아닌지. 쉽사리 감상에 빠지지 않지만, 그들 나름의 정의감과 의리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진짜 남자들. 나름, 멋지다.
[인상깊은구절] 우발적 사고로 간단히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인간은 그런 식으로 우연히 죽어버리는 존재로서, 맹목적인 운명이 눈감아주는 동안만 살아 있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비로소 깨달았던 거요.(p.99) |
| 제목은 말타의 매이지만 소설 내내 말타의 매가 과연 몇 번이나 나올런지... 만약 말타의 매를 찾는 사람들의 활극-인디애나 존스류의 그런 것. 저는 인디를 매우 좋아합니다만-을 기대하고 책을 선택하셨다면 취소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목표를 두고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심리변화와 행동등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은 본능이 밝혀지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필독하시기 바랍니다. 범인의 의외성등은 이 책에서는 그저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다만, 표지가 1942년에 나온 영화의 두 주연 험프리 보가트와 메리 애스터를 본딴 이유는 도대체 뭡니까!!!!!! 아무리 험프리 보가트가 샘 스페이드를 정말 제대로 재현해냈다고는 하지만. |
|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였다. 소재만 두고 생각해 본다면- 아주 흥미진진하고 가슴 뛰는 활극이 있으리라고 약속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말타 섬의 기사단이 스페인 황제에게 보내는 보물.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특히 더 솔깃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뿐, 내가 보기엔 작가가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이 '말타의 매'가 살인 사건을 여럿 일으킨 만큼 책 내용 전체에서 나무 뿌리까진 아니라도 둥치만큼은 되어줄거라 생각했는데 겨우 곁가지에서 그치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범인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환상이 깨진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나로서는, 별 감흥이 없는 책이다. 평론상으로는 얼마나 위대한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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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의 창시자라 불리우는 '더 실 해미트'의 초기작품.
코난도일이나 아가샤 크리스티의 논리적이고 추리에 큰 비중을 두는 작품을 좋아한다면 약간 답답할 수 도 있다.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에 걸 맞게, 주인공 스페이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홈즈같은 정밀한 추리는 하지 않는다. 못하는 건지도... 스페이드의 매력은 들이대기, 일단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 상황에서 대담한 행동으로 극복한다.
머리 아픈 소설에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단, 지독히 현실적이라 세상을 보는 눈이 차가와질수 있으니 주의요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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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경 로도스 기사단에 의해 만들어진 보석으로 꾸며진 매 조각상(말타의 매)을 둘러싸고 그것을 수중에 넣으려는 자들과 탐정 샘 스페이드가 벌이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입니다. 청순가련해 보이는 한 여인의 의문투성이 의뢰를 받아들인 스페이드는 그녀 주변에서 일어난 연이은 살인사건 때문에 경찰의 의심까지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페이드에게 그 어떤 진실도 털어놓지 않은 채 하소연만 할 뿐입니다. 그러던 중, 그녀와 자신을 뒤쫓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스페이드는 ‘말타의 매’를 찾는 자들과 차례로 조우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말타의 매’가 우연찮게 스페이드의 손에 들어옵니다. 그와 함께 앞서 벌어진 살인사건들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벌어집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임에도 올드함에 실망하게 될까봐 이리저리 미뤄놓았다가 뒤늦게 숙제처럼 읽게 된 ‘말타의 매’입니다. 예상대로 하드보일드라는 외양에 걸맞게 묵직하면서도 비정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고, 192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축축한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주요 공간들에 대한 묘사는 마치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나 ‘대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한 색깔을 보여줍니다. 스페이드는 훌륭한 두뇌로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히고, 심지어 범인들과 거래까지 나누는 훨씬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툭하면 자신의 여비서의 몸에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대고, 적당한 수준의 폭력을 휘두를 줄 알고, 결코 당황하는 모습을 내색하지 않는, 말 그대로 ‘무례한 마초이자 멋진 한량’ 그 자체입니다. 이 작품이 영화화됐을 때 당대의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을 맡았다는데 비주얼만으로도 완벽한 싱크에 가까운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이 작품이 찬사를 받고 고전명작의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과거의 모든 타이틀을 떼고 냉정한 독자의 눈으로 평가하자면 썩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사건도, 범인도, 그 해결과정이나 마지막에 드러난 진실도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긴장감 넘치지도, 재미있지도 않았습니다. 또 일부 조연을 빼고 스케일을 조금만 축소하면 시추에이션 수사물의 한 회 정도에 충분히 들어갈 만큼 작은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사건’만 있고 ‘사람’은 잘 안 보이다보니 딱딱한 뒷맛만 남았습니다. 결국 다 읽고 났을 때 기억에 남은 것은 ‘무례한 마초이자 멋진 한량 샘 스페이드’ 뿐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종류의 느낌이든, 마음속에 남은 게 없었다는 뜻입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중 유일하게 읽은 ‘안녕 내 사랑’의 경우에도 이만큼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뒷맛을 느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사건이나 인물이 제법 꼬여있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고 스케일이나 엔딩에서 딱히 실망하진 않았던 것 같아서 그의 다른 작품들은 언젠가 읽어볼 계획이 있지만, 어쨌든 영미권의 클래식 하드보일드가 저와는 그리 좋은 인연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사족으로... 제가 읽은 것은 동서미스터리북스 시리즈로 출간된 2008년 2판 2쇄입니다. 초판이 1977년에 나온 것으로 돼있는데 제가 볼 땐 교정 하나 없이 초판 그대로를 재인쇄한 것 같습니다. 오자도 많고, 요즘은 전혀 쓰지 않는 단어도 툭툭 튀어나오고, 무엇보다 “~하오”체의 번역을 2008년 판에서도 그대로 썼다는 것은 출판사의 직무유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작품 자체나 스페이드의 캐릭터를 1920년대의 올드한 구닥다리에 머물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