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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당신은 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용보기
최근에 흙 만져 보신 분? 한줌의 흙이 주는 가치는 얼마인가. 콘 크리트 포장된 바닥과 시멘트 빌딩과 아파트를 오가는 도시의 삶속에는 평생 단 한 번도 흙을 밟아 보지 못한 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의 근원이라해서 고전철학에서도 자연과 만물 구성의 근본으로 추앙받아온 흙은 오늘날 그 위상이 몹시도 낮아져 버렸다. 흙을 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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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흙 만져 보신 분? 한줌의 흙이 주는 가치는 얼마인가.


콘 크리트 포장된 바닥과 시멘트 빌딩과 아파트를 오가는 도시의 삶속에는 평생 단 한 번도 흙을 밟아 보지 못한 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뿐만 아니라 만물의 근원이라해서 고전철학에서도 자연과 만물 구성의 근본으로 추앙받아온 흙은 오늘날 그 위상이 몹시도 낮아져 버렸다.


흙을 딛고 장난하고 가끔 먹기도 하던(?) 몇 십 년 전의 어린이들과 달리 지금은 폭신한 고무로 포장되어 차가운 쇠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기구들로 구성된 놀이터의 유닛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작이다. 어쩌다가 모래로 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옷에 흙이라도 조금 묻어오면 부모는 더럽네 앞으로 이러면 큰일 나는 양 난리다.


신종플루가 나라 안팎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요즘은 가뜩이나 모여서 노는 것이 어려운 현실에 휴학과 휴원으로 집에서 꼼짝도 못하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다. 흙 위에서 곤충과 지렁이, 들풀과 나무를 벗 삼아 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유럽의 다큐멘터리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하긴, 어른들의 문제다. 교육에 대한 인식, 그리고 흙을 기반으로 한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력에 대한 과소평가가 오늘의 육아환경을 낳게 된 것이다.


자, ‘자연스러운’ 흙에는 엄마만큼의 생물이 살고 있을까. ‘자연스러운’은 인공적인 작물의 생육이나 조성된 공원, 객토를 통해서 돋우어지거나, 길이나 밭을 만들기 위해 깎여진 흙이 아니라는 전제다. 몇 백 년 묵어오고 제초나 살충을 위한 약제가 뿌려지지 않은 보존의 환경을 말한다.


사실, 그런 곳이 과연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의심스럽긴 하다. 산속이 아닌 다음에야 온통 도로와 건물, 인삼밭과 논으로 이루어진 곳이 대한민국이 아닌가.


지 구위의 흙 위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분류해 놓아보자. 척추동물을 1로 놓았을 때 달팽이와 민달팽이가 100, 곤충과 거미 등이 5,000,난에 보이지 않는 선형동물이 5백만, 세균과 방선균이 10조에 이른다. 물론 인간은 척추동물 속에 하나의 류(類)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전체를 모아놓아 봤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류의 군집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존재할 것이 분명하다.


흙 속에서 엄청난 ‘삶’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작 흙 위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농부들은 이러한 ‘상황’을 깨닫지 못한다. 그리하여 작물을 가꾸면서 실수를 하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일이 농약을 뿌리는 것이다. 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농약을 뿌리는 순간 해충을 잡아먹는 다채로운 곤충들이 몰살당하여 오히려 내성을 키운 ‘해충’의 득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농약을 내성을 가진 해충을 죽이기 위해 좀 더 독하게 여러 성분을 섞어서 뿌려지며 이런 경우 땅위뿐 아니라 땅속의 여러 균류와 포유류까지 몰살당해서 그야말로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한줌의 흙이 형성되기 위해 암석이 몇 만 년의 풍화를 거치고 틈새의 물이 얼고 녹으며 바위를 쪼개고, 그 틈으로 뿌리를 내린 풀이나 나무가 돌이 흙으로 변하는 속도를 높이는 일을 하게 된다.


보 이는 식물의 잎보다 보이지 않는 땅속의 뿌리의 길이와 크기가 더 웅장하며 뿌리는 흙속의 많은 균류와 공생하며 땅속 땅위의 자연을 이롭게 만든다. 땅속에서 지렁이를 비롯해 개미, 다람쥐, 땃쥐, 뱀, 땅강아지, 수많은 곤충의 애벌레 들이 공간을 만들고 그들의 터전을 만든다. 이는 흙속에 수분과 공극을 만들어서 흙속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들에게 더 쉽게 양분이 갈 수 있도록 만든다.


미 생물과 등뼈가 없는 무척추동물,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과 가장 수적 우세를 곤충, 등뼈가 있는 척추동물과 포유류 등은 모두 공생하는 “토양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이곳에 인간이 끼느냐 못 끼느냐는 순전히 그 땅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고 있는 인간의 몫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그들과 손잡고 그들의 도움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흙을 위해서 이로운 일이다. 이 땅의 새로운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농부들에게는 우리에겐 흔하지 않은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s******e 2009.09.18.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