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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인이 아님에도 쿠바, 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쿠바의 영웅, 혁명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체 게바라.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곁에 남겨진 배낭 속에는 열두 통의 필름과 스무 장의 지도, 소형 무전기, 훗날 <체 게바라의 일기>로 세상에 나온 두 권의 비망록과 녹색 노트 한 권이 있었다고 한다. 녹색노트를 채우고 있던 것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68편의 시와 레온 펠리페의 시 한 편. 체 게바라가 직접 필사한 애송시였다. 책에는 이 녹색노트에 실린 시들의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시인들과 체 게바라의 인연은 소개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베껴쓰며 긴장을 풀며 자신의 꿈꾸던 이상을 다져가던 체 게바라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이 직접 시를 창작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 나름의 순서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엮어낸 시를 쓰는 혁명가, 체 게바라. 쿠바를 여행하면서 마주치던 체 게바라의 흔적들을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쓰다듬어 본다. "'난, 단지 하나 미완성 서사시의 슬픔을 무덤으로 가져갈 뿐'이니까요." - 체 게바라가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며 터키의 혁명시인 힉멧을 인용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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