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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모적인 생활을 버리고 자발적으로 주거 환경을 바꾼다는 점에서 기존의 귀농, 귀촌 보다 적극적인 표현으로 사용되는 ‘시골 이주’.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의 저자 이케다 하야토는 2014년 가족과 함께 도쿄를 떠나 인구 150명 정도에 불과한 산촌 마을 시코쿠의 고치 현으로 이주했다.
『시골 빈집에서 행복을 찾다』의 저자 이케다 하야토는 노숙자의 재활을 돕는 잡지[빅이슈]의 일본판 편집장이었다. 덕분에 ‘탈법 하우스’를 비롯한 도쿄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가 깊었다. 어느 날 그는 35년 장기 대출로 장만한 작은 아파트에 짓눌려 은행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도쿄 사람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았다. 그는 아파트 한 채에 젊음을 저당 잡힌 채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도쿄를 탈출해 한계마을(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경제활동이 지속될 수 없어 소멸로 향해 가는 마을. 65세 이상 인구가 70퍼센트 이상)로 이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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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와 나는 대도시에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이고 현재 아이는 없다. 지금의 생활이 딱히 불편하거나 힘든것은 아니지만 시골출신인 나와 중소도시 출신인 B는 언젠가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다. 시골생활이 로망이라기보다 익숙한 것으로의 회귀랄까.
나는 내가 나고 자란 지역에 빈집이 꽤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웃하는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고 지자체에서 빈집 관련 정책이라던가 인구 수를 늘리기 위해 이주민 지원정책이라던가 하는 것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실효성이 있었느냐와는 별개로)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두근두근했던 시골에서의 어린 시절 기억도 떠올릴 겸, 앞으로 4-5년 후 어떻게 살아갈 지 참고도 좀 할 겸 펼쳤는데 사업가 기질이 다분한 파워블로거의 시골정착 훈수기였다. 시골살이의 따뜻함, 서정,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현실판 시골살이 추천기.
작가가 말하는 시골살이의 이점은 나로서는 20년동안 충분히 체험한 것들이라 신선하지 않았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좀 신선할 지도 모르겠다.
문체가 너무 단정적으로 '이것은 좋습니다', '이것은 옳습니다', '이것은 확실합니다', '당신은 불행하군요.', '나는 몹시 행복합니다' 하는 통에 조금은 반감이 들었지만 시골 살이를 로망이 아니라 현실판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은 좋았다. 다만, 일본저자라 한국 실정에 맞는 것은 아니니 그저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정도를 들여다 보는 정도의 기대로 읽을 만한 책.
덧. 파워블로거가 아니면 지방에서 뭘하고 살아야 할 지는 아직도 조금 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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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좋고 공기좋고 물도 좋은 살기좋은 시골에서 마당이 넓직하고, 강아지 두어마리가 뛰어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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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늘어나는 빈집이 이미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고령화 때문에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젊은 층은 줄어드는데, 시골은 물론이고 버블 시절에 한참 지어댄 도심 외곽 지역의 베드 타운도 유령화되어 전국적으로 20% 가까운 집들이 빈집이라는 통계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오히려 도시보다 시골로 돌아가는 주장을 펼치며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코하마, 한국으로 치면 인천 정도인 도시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고 5년간 마케팅 컨설팅 일을 하며 그야말로 '도시인'으로 살던 저자는, 아이를 키우기 힘든 도쿄에 회의를 느끼고 고치 현으로 이주를 결정한다. 처음에는 고치 시내에 살다가 아예 산 속에 자리한 집으로 이주했는데, 지금은 이 생활에 매우 만족하면서 도쿄 사람들에게 "아직도 도시에서 인생을 소모하고 있습니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초반부에는 도쿄 생활의 단점을 나열하는데, 도쿄를 서울로 바꾸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이야기들이다. 어딜 가도 넘쳐나는 사람들, 통근을 위해 하루 두어시간을 바쳐야 하는 도시 구조, 무엇보다도 크지도 않은 집을 위해 월 10만엔 가까운 월세를 지출하고 (집을 산다고 해도 평생에 걸쳐 갚아나가야 할 짐이 생기는 것 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이가 마음대로 뛰어놀 수도 없는 그런 도시. 문화생활이라고 해봤자 결국 돈을 쓰는 것일 뿐, 제대로 된 자연을 느끼지도 못하고 획일화된 곳에서 평생 재미없는 일만 살다가 죽을 생각에 답답해진 저자는 가족을 데리고 시골 이주를 결단한다. 의외로 시골은 정말 살기 편한 곳이라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무엇보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없어 좀더 풍족한 시간 여유를 누리고 있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며, 이웃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행복한 인간관계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매우 저렴한 가격에 넓은 집을 얻어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다만 일반적으로 시골 이주를 얘기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일자리, 그리고 교육일 것이다. 저자는 시골로 이주한다면 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꼬박꼬박 월급 받는 일'을 바라서는 안되며, 무엇이든 스스로 벌어들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자신은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며 이전 샐러리맨 시절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농업 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빈집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농산물 온라인 판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소소한 일거리 등 의외로 찾아보면 할 것은 많으며, 오히려 '아무것도 없기에 할 만한 일이 훨씬 넘친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로 도전하다보면 시골 생활은 노인보다 젊은 층일수록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교육 역시 온라인 강의로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오히려 소수 정원의 학교를 다니며 자연을 체험하는 동시에 필요한 교과 지식은 누구나 온라인 강의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쳇바퀴같이 학원만 돌아다니는 도시의 삶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아이들도 스스로 비즈니스를 일굴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떤 것이 더 좋냐고 저자는 반문한다. 마지막으로는 시골 이주를 위해 직접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텃세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마을의 분위기를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갑자기 시골 산속으로 이주하지 말고 일단 지방 도시로 이주한 이후에 정보를 수집해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좋다고 추천한다. 그 외 일자리 구하기나 지방의 인맥 쌓기 등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도 많아서 흥미로웠다. 물론 일본의 사례인지라 한국에서는 곧바로 적용하기 힘든 점들도 많다. 예를 들어 일본의 많은 지방 지자체에서는 도시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일본의 지방도시는 한국과는 다르게 무척 살기 편리하고 잘 정비되어 있는데, 서울에서만 살던 사람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에는 일본의 지방도시보다는 훨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삶의 우선 순위를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지방에서의 삶은 서울보다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나도 서울에서 자라 죽 서울 그리고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만 살았지만, 일본에서 지방 도시에 한 번 살아보고 나서 작은 도시와 마을이 주는 안정감이 무엇인지 처음 느꼈다. 저자처럼 산 속으로의 이주는 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피로감을 느낄 때,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할 때 넘겨보면 좋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