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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의 소통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상과의 소통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용보기
장은진이라는 작가를 알고나서 심심찮게 도서관에서 이 작가의 책을 만났다.만날때마다... 이 사람의 상상력과 이 사람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이번 소설은...쉽게 읽지 못했고, 하지만 그런 반면... 흥미 진진하고 뒷 이야기가 궁금했다.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빨리 읽지 못한 이유는 너무 더운 탓일까아님... 이런 상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일까?독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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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이라는 작가를 알고나서 심심찮게 도서관에서 이 작가의 책을 만났다.
만날때마다... 이 사람의 상상력과 이 사람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소설은...
쉽게 읽지 못했고, 하지만 그런 반면... 흥미 진진하고 뒷 이야기가 궁금했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빨리 읽지 못한 이유는 너무 더운 탓일까
아님... 이런 상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일까?

독일에서 살다온 번역가인 나는 생애 처음 내집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앞집... 흔히 말하는 내 앞집의 이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그러면서 궁금한 사람이기도 하다.
10년동안 단 한번도 아파트에서 나온적 없는 그녀...
그동안 그녀의 삶은 어떤 색깔이었기에 단 한번도 아파트를 나오지 않았던 것일까?
그 10년의 세월은 그녀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웃인 나는 무례하고 묘한 그녀에rp 심지어 빠져들기까지 한다.
나와 그녀 그리고 나의 여자친구 지나...
앞으로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변하게 될까?

- 여자(앞집여자)와 나의 관계가 블로그 속 나와 이웃의 관계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 블로그 이웃들은 동의 없이 나를 이웃으로 삼고 필요한 정보를 내게 얻어간다.
2. 그들은 자신의 신분(성별, 거주지, 나이)을 밝히지 않으며 가면 쓰듯 이름조차 닉네임으로 감추고
   활동한다.
3. 혹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더라도 상대의 신분에 대해 묻지 않는게 암묵적 약속이다.
4. 언제든 싫으면 떠날 수 있다.
5. 상대방의 닉네임을 클릭해 보면 포스트 하나 올려 있지 않은 빈 블로그거나 비공개인 경우가 많다.
6. 나만이 그들에게 노출되어 있다. 여자와 나처럼...  (page 200)


각기 다른 삶 속에서 우리는 누구의 생활방식이 옳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그런 생활방식을 갖게 하는 이유 역시...
다정한 얼굴을 하면서도 다른 마음을 갖고 있는...  우리네 이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은 지금의 "나"와 예전....
이웃인 그녀의 삶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차근차근 이야기 해 나간다.
전혀... 두 삶이 연관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야기의 중간쯤...  왜 그녀가 아파트에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되는지
세상과 소통하지 않는지... 그 이유들이 나온다.

그녀는 한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는...  분명...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다.
사람과 면대면으로 소통하지 않을뿐... 그녀는 그녀 방식대로 세상과 이야기 하고 자신을 표현한다.

여기서....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 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이유는...
그 줄거리 자체가 담고 있는 소통의 꺼리들이 많기도 하고
그걸 아는 즉시 소설의 이야기가 재미없어질것 같은....  내 개인적 생각 때문이다.

나도 블로그를 통해 몇몇 이웃들과 소통하고 나를 표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진실된 마음으로 가식적인 마음없이 행동했는지...
새삼 반성하기도 했다.

장은진의 소설...  읽을수록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의 상상력은 과연.... 어디쯤에서 끝이 날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07.25. 신고 공감 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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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유, 현실은 이해??
"과거는 이유, 현실은 이해??" 내용보기
평소 쿨 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왜냐하면 난 많은 것에 관심이 없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부분만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내가 살면서 터득한 나만의 생존법이다. 어릴 땐 세상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사람에게도 사물에게도. 거침없이 다가가 그대로 깨진 경험이 많다. 자체 필터링 능력이 부족한 난 어느 순간 관심이 상처로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의 문을 서서히 닫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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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쿨 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왜냐하면 난 많은 것에 관심이 없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부분만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내가 살면서 터득한 나만의 생존법이다.

어릴 땐 세상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사람에게도 사물에게도. 거침없이 다가가 그대로 깨진 경험이 많다. 자체 필터링 능력이 부족한 난 어느 순간 관심이 상처로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의 문을 서서히 닫기 시작했다. 사람의 집중과 관심은 한계가 있다. 나의 큰 외곽에 그것들의 사용하면 나의 중심과 근접거리에 사용할 에너지가 없다.

나의 중심과 정말 소중한 이들을 위해 나의 에너지를 소비하기 시작하니 쿨 하다는 말이 나의 수식어가 되었다. 덕분에 나의 삶은 한결 편해졌다.

 

이런 나의 성격은 나의 성향에 맞는다. 많은 일에 후회를 하지 않으며, 지난 일은 잘 잊어버린다. 하지만 하나에 꽂히면 정말 오래간다. 그래서 난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했다. 다른 이의 상처도 중요하지만 나의 상처가 최우선이며, 나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상대방의 상처도 최소한 하는 방법이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게 그 사람의 성향이라면, 다른 이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게 성격이라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상처보다는 주위의 상처를 먼저 본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먼저 보는 방법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자신의 상처를 먼저 보기 시작할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작거나 큰 실수를 만든다. 그 크기는 상대방의 성향에 결정된다는 게 큰 단점이며 삶의 오류를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앨리스의 생활방식에서 앨리스, 그녀 혹은 305호 여자는 자신의 상처보다는 주위의 상처를 먼저 봤다. 심성이 착할 뿐이었는데 그 대가는 혹독했다. 10년 동안 문밖에 나오지 않는 삶을 스스로 선택했다. 앨리스는 10년 동안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을 치유했다. 그리고 지금도 치유 중에 있다.

 

"이유는 과거야. 중요한 건 현재고, 현재에는 이해만 존재해......삶의 방식은 다양해. 자신의 삶을 견디기에 가장 좋은 방식이라 선택한거겠지."   p186"

 

 

수연의 말이 맘에 맴돈다. 저마다 각자의 삶이 다르다. 다만 나와의 다른 삶이 틀린 것은 아니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삶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를 뿐.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과연 사람의 사람을 이해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문을 나는 자주 갖는다. 과연 루이스(민석)이 앨리스를 이해했을까. 나의 생각엔 루이스는 사랑하는 앨리스를 그냥 받아들인 것이다. 그녀의 생활방식을. 이해하지 못할 부분까지. 앨리스도 그렇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해는 삶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이해는 삶을 지속시킨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절반의 은둔자이거나 잠재된 은둔자다. 그리고 누구나 다 결국은 외톨이다. 나 또한 이런저런 이유들도 며칠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내가 숨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감추어 외톨이로 만든다. 오늘날 은둔의 개념은 모호해지고 확장된다. 반드시 어떤 공간에 숨어들지 않더라고 자기 안에 갇혀 마음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은둔자다. 어쩌면 세상을 피해 숨는 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강하고 용기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삶일지도 모른다. 사회와 인간을 더 이상 증오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감추는 것. 세상을 피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향한 또 다른 도전이자 애정. 여자 또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더 이상 여자의 이유가 궁금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유를 묻지도 않을 것이다.

p250-251

 

나 또한 사람들과 어울려져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많은 부분이 은둔자이다. 우울해지면 집에서 며칠씩 안 나가기도 하고, 마음을 꽁꽁 싸매고 아무에게도 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나를 치유한다. 나의 방식으로. 주위사람들은 기다려준다. 내가 스스로 치유하고 나오기를.

앨리스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하고 있다. 사회와 소통하면서. 출근을 해야 하는 월요일 새벽에 책을 덮으면서 피곤함도 피곤함이지만 기분 좋은 강한 여운이 남아 좋았다.

다른 이가 나와 생활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판단이란 이름의 상처를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다. 나 역시 받을 수 있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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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 2015.02.1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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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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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생각도 못한 설정이라 그런가?? 10년 동안 스스로를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은둔자라.. 나는 새삼 작가의 위대함을 느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거지?? 오홀~^;;ㅋ사연이야 어떻든 여자의 집 앞에 남자가 이사를 온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의 여자친구가 알려주고 간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댓가로 닉네임을 만들어달라 하였고, 남자는 엉겁결에 앨리스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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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생각도 못한 설정이라 그런가?? 10년 동안 스스로를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은둔자라.. 나는 새삼 작가의 위대함을 느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거지?? 오홀~^;;ㅋ

사연이야 어떻든 여자의 집 앞에 남자가 이사를 온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의 여자친구가 알려주고 간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댓가로 닉네임을 만들어달라 하였고, 남자는 엉겁결에 앨리스라 말한다. 그리고 그순간부터 여자는 앨리스가 되고, 남자는 루이스가 되었다. 그리고 그 둘의 인터폰과 쇠파이프를 통한 신경전... ㅋ

남자의 시선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여자의 시선에서 나오는 이야기.. 이 둘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마치,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는 것 마냥, TV화면을 반으로 나눠 한 쪽에선 남자의 이야기가, 나머지 한 쪽에선 여자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산만하지 않고 하나로 모아지는 그 분위기.. 이 소설이 정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괜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혼자서 기대하게 된다. 왠지 굉장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하는..^;;ㅋ

언젠가 누군가가 가장 아름다운 사진은 사랑하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라 했다.
인터폰 너머로 찍은 그의 웃는 얼굴..
그 사진이 보고 싶다.




p.140
연극은 이해 안 되는 걸 이해하게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해 안 되는 걸  이해해야만 할 때가 있지. 벌어져 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으니까. 연극은 끝나지만 삶은 계속되는 거니까.

p.240
그녀는 그때 알았다. 어떤 방식이든,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사람은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짝을 이루려 하고, 그 짝을  끝까지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혼자가 된다는 건 외롭다기보다 무서운 것이다.

p.360
사람이란 아무리 밉고 또 미워도, 종내는 그리울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YES마니아 : 로얄 j*******7 2011.08.06. 신고 공감 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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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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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과 더 진한 우정을 나누는 요즘 같은 세상에 외모, 학벌, 집안 등으로 그 사람의 등급을 매기고 분류하는 것이 당연한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 엘리스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속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이 책은 내가 책을 평가할 때 따지는 기준인 예쁜 표지, 두툼하지만 가볍고 12000원이란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
"앨리스는 누구인가" 내용보기

블로그 이웃과 더 진한 우정을 나누는 요즘 같은 세상에

외모, 학벌, 집안 등으로 그 사람의 등급을 매기고 분류하는 것이 당연한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 엘리스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속 삶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이 책은

내가 책을 평가할 때 따지는 기준인 예쁜 표지, 두툼하지만 가볍고 12000원이란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재미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책이다.


아름답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주인공 앨리스는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당해야 했다.

그 일을 겪고 난 후 자신을 숨긴 체 살아가는 앨리스의 앞집에 한 남자(앨리스가 지어 준 닉네임 루이스)가 이사를 오면서

앨리스와 루이스의 살벌한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K, P, 그녀(앨리스)의 삼각관계가 번갈아가며 나오는 형식의 이 책은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잠시도 눈을 땔 수가 없을 만큼 재미있다.

어쩌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운둔생활을 하게 된 것인지

그리고 전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누구도 안으로 들이지 않는 생활이 어떻게 유지될 수가 있는 것인지

너무나 당당하게 앞집 루이스에게 민폐를 끼치는 앨리스는 누구인지,

루이스의 첫인상처럼 진짜 미친 여자인지 궁금해서 바짝 긴장을 하며 읽었다.

400쪽에 가까운 책이지만 4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별 볼일 없는 내가 별 볼일 있는 사람일 수 있는 곳,

가상현실 속 삶이 그 사람이 가장 그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그녀의 논리에 나는 충분히 동의했다.

보이는 아름다운은 의미가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에겐

이 세상은 너무나 관대한 것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반전’이다.

앨리스가 했던 행동들, 루이스의 애인 지나의 비밀과

그저 코끼리로 불리는 노처녀와 앨리스의 관계 등이 밝혀지면서 전혀 지루 할 새가 없다.

삶과, 현실에 대한 본질은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그냥 읽어보라는 말만 꼭 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09.08.2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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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생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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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아 책을 잘못 선택했나봐. 뻔한 연애소설이잖아?'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책을 단순히 21세기형 新연애소설이라고 정의해 버린다면 이책의 매력을 충분히 안다고 말할수 없을 것 같다.   10년동안의 은둔생활이 정말 현실에서 가능할까? 많은 독자들이 이 점에 대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까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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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아 책을 잘못 선택했나봐. 뻔한 연애소설이잖아?'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책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책을 단순히 21세기형 新연애소설이라고 정의해 버린다면 이책의 매력을

충분히 안다고 말할수 없을 것 같다.

 

10년동안의 은둔생활이 정말 현실에서 가능할까?

많은 독자들이 이 점에 대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까봐

작가는 많은 부가 설명을 해주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할땐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가전제품도 바꿔야하고,

주민등록증도 갱신해야 할테닌깐,

 

무엇보다도,

은둔생활하는 본인이 너무 갑갑할 것 같다.

 

 

작가의 등단이 화려해서 신문의 책 소개를 보고 읽기 시작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부 내용을 안다는 이유로 흥미가 떨어졌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어서 흥미가 2배가 된것 같았다.

 

물론 남자시점과 여자시점이 번갈아 나올때부터

설마 저 여자가 그 여자는 아니겠지라고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그건 이책의 반전 중 세발의 피라고 보면 될듯.....

 

어떻게 보면 진짜 저런사람이 있을까봐 무섭기도하고,

어떻게 보면 약간은 공감이 가기도한다....

 

 

이들의 10년후가 무척 궁금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타인의 기억을 오랫동안 점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m****9 2010.01.0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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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활 방식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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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305호에서 10년간 은둔한 여자의 별칭이다. 그저 306호로 갓 이사온 번역가 김민석과만 통하는 별칭, 김민석의 별칭은 루이스이다. 처음엔 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표지가 쏙쏙 이해되었다. 305호 여자에 대한 궁금증, 그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는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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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305호에서 10년간 은둔한 여자의 별칭이다. 그저 306호로 갓 이사온 번역가 김민석과만 통하는 별칭, 김민석의 별칭은 루이스이다. 처음엔 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표지가 쏙쏙 이해되었다. 305호 여자에 대한 궁금증, 그 정체가 밝혀지기까지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는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각자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이는 몇이나 될까? 그저 남들 하는대로 어정쩡하게 끼어서 따라하고 있을 뿐 '각자'라고 불릴 생활 방식은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꿈꾼다. 내가 나만의 방과 나만의 책상을 꿈꾸듯이 자신만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아마 꿈꾸고 있을 것이다.

 

앨리스는 자의에 의해서 10년을 305호 안에서만 살았다. 물론 그녀의 자의가 발동된 것은 어쩌면 타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라면 아마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아픈 기억을 없애고자 내 안의 상처는 돌보지 않고 외면하며 살았을 것이다. 가슴 깊이 상처와 적개심을 억누르면서 말이다. 어쩌면 지나의 모습이 좀더 현실적이지 않겠는가마는 아마 나란 사람은 그마저의 용기도 없을 것이다. 정말 남들처럼 아무 일도 겪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단막극 한 편을 보는 느낌이 들었고, 이 작품을 단막극으로 꼭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반의 흥미진진한 관계망이 20장에 이르러서는 폭발적으로 얽히는 듯 풀리는 듯한 이야기가 새벽 4시까지 기어코 마지막을 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장은진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단편을 좋아했던 독자로서 다음 작품은 장편소설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3 2013.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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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의 생활 방식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의 생활 방식" 내용보기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장은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책을 구입한 지는 조금 되었지만, 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한 작가가 쓴 책이지만, 당장 펼쳐보지 않고 이제서야 읽게 된 것은, 책 뒤표지에 실린 한 구절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너무도 '문제적'인 전위 실험가, 혼자 놀기의 달인 장은진 극단적 감금과 고립, 그 매혹에 숨겨진 절대적 위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의 생활 방식" 내용보기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장은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책을 구입한 지는 조금 되었지만, 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한 작가가 쓴 책이지만, 당장 펼쳐보지 않고 이제서야 읽게 된 것은,

책 뒤표지에 실린 한 구절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너무도 '문제적'인 전위 실험가, 혼자 놀기의 달인 장은진

극단적 감금과 고립, 그 매혹에 숨겨진 절대적 위험의 세계로 흠뻑 빠져드는

발칙한 훔쳐보기가, 지금 시작된다!"

 

'너무도 문제적인 전위 실험가'라니, 혹시 어렵고도 어려운 실험적인 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의 여운을 깰까봐 걱정이 된 탓이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작가의 새 소설이 나오기 전에 기존 발표작을 다 읽어볼 요량으로 드디어 펼쳐들었다.

아, 그 한 문장이 나와 이 책과의 만남을 지연시켰다니, 그만 억울해졌다!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단연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젊은 나이에 서울에 자신의 집을 마련한 '나'와 나의 앞집인 305호에 사는 그녀.

눈부신 외모로 사람들의 일방적인 사랑과 비난을 받으며 끝내 엄청난 고통을 맞이하게 되는 한 사진 작가.

 

이 책은 이렇게 두 이야기가 갈마들며 진행된다.

처음 내 마음을 단단히 끌어들인 것은 '나'의 앞집에 사는 305호 그녀의 이야기였다. 그녀를 '앨리스'라고 해두자.

지난 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현관문을 열지 않고 철저한 은둔 생활을 해 온 앨리스.

그 긴 세월, 어떻게 외출 한 번 않고 홀로 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은둔형 외톨이'에 가까워지고 있는 나조차도 의아할 수밖에 없었던 앨리스의 생활방식.

그 생활방식이 무척이나 궁금해, 그리고 앨리스가 '숨어' 지낼 수밖에 없는 그 사연이 궁금해, 책장이 날개라도 달린 듯 넘어갔다.

초반에는 잘 읽히지 않던 사진 작가의 이야기 부분도 뒤쪽으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며 책장에 날개가 돋는 데 한몫 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가 없다. 순전히 나를 위한 리뷰 쓰기이지만, 혹시 모를 잠재적인 독자를 위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는 책이었다니, 더 빨리 만나지 않은 게 아쉽기도 했지만, 어쩌면 지금의 나이기에 더욱 깊이 와닿는 부분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작년에 계간지를 통해 읽었던 장은진 작가 인터뷰 내용이 떠올랐다.

일 년에 삼십만 원을 가지고 생활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읽으며 어떻게 그렇게 적은 돈으로 살아가느냐에 놀란 것이 아니라,

'일 년에 삼십만 원'이 어떤 생활을 뜻하는지, 나는 잘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공감했다.

'일 년에 삼십만 원'이란 가난한 생활이 아니라, 은둔의 생활을 뜻한다. 홀로 지내는, 어쩌면 외로운 생활을 뜻한다. 언젠가의 내가 그랬고, 요즘의 내가 그런 것과 같은 생활이다. 요즘의 내가...

그러기에 이 소설이 더욱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앨리스처럼 철저히 '갇혀' 지내는 생활도 내게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주인공의 직업 덕에 등장하는 번역에 관한 글귀라던가, '나'와 '앨리스'의 관계 덕에 등장하는 블로그 이웃에 관한 글귀라던가, 앨리스의 생활방식 덕에 등장하는 외톨이에 관한 글귀라던가, 밑줄 쳐두고 가슴에 새길 만한 문장도 무척 많았다.(블로그 이웃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된 것도 참 재미있었다.)

 

이제는 그녀의 <키친 실험실>을 만나볼 차례이다. 역순으로 읽어가는 그녀의 소설들. 그 세 번째 순서이자, 그녀의 첫 책인 <키친 실험실>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그 책의 뒤표지에는 어떤 추천사가 쓰여 있든 두려워하지 않고 당장 읽을테다.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와 <앨리스의 생활방식>으로 그녀는 내게 충분히 검증된 작가가 되었으니까.

아, 정말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다.

 

 

  이해는 삶을 지속시킨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절반의 은둔자이거나 잠재된 은둔자다. 그리고 누구나 다 결국은 외톨이다. 나 또한 이런저런 이유들로 며칠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은 날로 변해 가고 날로 편해지고 있다. 티브이, 인터넷, 폰뱅킹, 신속 배달. 여자가 말한 포크와 젓가락 기능을 보완해 주는 것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명체처럼 반짝반짝 탄생한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세상이 움직인다. 내가 숨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감추어 외톨이로 만든다. 오늘날 은둔의 개념은 모호해지고 확장된다. 반드시 어떤 공간에 숨어들지 않더라도 자기 안에 갇혀 마음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은둔자다.(250)

j******o 2010.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이 책을 왜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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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샀지? 앞에 몇 장 읽다가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맞다. 신문 서평을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샀었다. 그런데 시작이 좀 밋밋한 거다. 작가 잘못이 아니라 줄거리를 상세하게 소개한 서평이 문제였다. 얼추 내용을 알고 시작하니 그만큼 흥미가 떨어질밖에…. 그러나 점점 나는 빠져들었다. 현재와 과거의 교묘한 배치, 제법 상큼한 반전. 작가에게 기분 좋게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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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샀지?

앞에 몇 장 읽다가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맞다. 신문 서평을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 샀었다. 그런데 시작이 좀 밋밋한 거다. 작가 잘못이 아니라 줄거리를 상세하게 소개한 서평이 문제였다. 얼추 내용을 알고 시작하니 그만큼 흥미가 떨어질밖에….

그러나 점점 나는 빠져들었다. 현재와 과거의 교묘한 배치, 제법 상큼한 반전. 작가에게 기분 좋게 농락당하며 소설의 재미를 맛봤다. 비현실적인 그러나 얼마든지 현실적일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말이 되는 세상살이가 그 안에 있었다.

누구든 파괴하고 상처 주는 게 삶의 방식이자 목적인 여자가 문밖에 한번 나오지 않고 10년을 살고 있다. 한 남자가 결국은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게 된다. 얼굴은 물론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는 남자! 이게 가능한 일인가?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소설가는 이렇게 되물을 권한과 자격이 있다. 나는 이제 인터넷 채팅만으로도 사랑이 싹틀 수 있음을 인정한다. 옛날에 펜팔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목소리조차 들어보지 못한 이성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정분 나던 일이 있지 않았던가. 

이 소설의 뼈대 가운데 하나가 사랑이다. 그러나 그 사랑도 결국은 수단에 불과했다. 이용당한 남자의 사랑은 순수했다. 이용한 여자의 사랑, 그 속에도 순수는 있었다. 남자는 순진했고 여자는 불쌍했다.

장은진! 기대되는 작가다. 30대의 푸르름이 글 속에 녹아 있다. 어딘지 모르게 살짝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가볍게 팔랑이지 않는 진중함이 그의 글에 깃들여 있다.

소설 끝에 ‘작품해설’이 붙은 것은 좀 외외다. 나름대로 참신함이다. 그런데 그 제목이 ‘네오 나르시스의 실험실(Neo Narcissism Lab)'!  나는 바로 기가 죽었다.

y***s 2009.08.04.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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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호 그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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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없던 시절은 어떻게 살았을까?블로그를 만들고 이웃을 신청하고, 나와 상관없는, 나를 간섭하지 않는 이웃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요즘. 얼굴을 알수 없는 앨리스는 나의 블로그 이웃과 닮아 있었다.10년 동안 한 번도 문밖을 나온 적이 없다는 305호 그녀 앨리스.306호에 이사오게 된 민석과 그녀는 인터폰으로 처음 만난다.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만 해도 은둔의 폭이 이처럼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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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없던 시절은 어떻게 살았을까?
블로그를 만들고 이웃을 신청하고, 나와 상관없는, 나를 간섭하지 않는 이웃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요즘. 얼굴을 알수 없는 앨리스는 나의 블로그 이웃과 닮아 있었다.

10년 동안 한 번도 문밖을 나온 적이 없다는 305호 그녀 앨리스.
306호에 이사오게 된 민석과 그녀는 인터폰으로 처음 만난다.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만 해도 은둔의 폭이 이처럼 넓을 것 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10년 동안 문도 열지도 않았다는 그녀.
필요한 물건들은 문에 달린 신문배달구멍을 통해 옆집 이웃을 시켜 공급받는 그녀.
그녀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민석은 점점 그녀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그녀의 과거에 등장하는 P와 K. 그리고 그녀 가족의 죽음.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외부와의 단절을 선택한 그녀의 삶을 알아갈수록 그녀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는 존재. 없지만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사람이 될거야
(P 235)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짜여진 각본에 놀라고, 반전에 반전에 놀랐다.
0815라는 비밀번호가 갖는 연결고리와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묘한 매력과 눈을 땔수 없는 재미가 느껴진다.

사실 내 삶도 은둔에 가까운 것은 아닌지.
오늘 하루도 가족외에 이야기 나눈 사람이 없다.
택배 외에는 문 두드리는 사람도 없고, 나를 찾는 사람도 없다.
사이버 세상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오늘.
살아있지만 생각나지 않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겠다며 은둔을 선택한 그녀를 지지하고 싶다.

m******8 2009.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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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주의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재현한 우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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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그러나 히키코모리가 가장 좋아할 만한 구절이 어떤 것인지는 짐작이 간다. 바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 있을 수 없는 데서 온다"는 파스칼의 명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스칼의 이 말은 역마살이 잔뜩 낀 생활여행자들도 가장 좋아할만한 구절이다. 장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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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에게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그러나 히키코모리가 가장 좋아할 만한 구절이 어떤 것인지는 짐작이 간다. 바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 있을 수 없는 데서 온다"는 파스칼의 명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스칼의 이 말은 역마살이 잔뜩 낀 생활여행자들도 가장 좋아할만한 구절이다. 장은진의 첫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은 파스칼의 이 말로 시작한다. 앨리스의 생활방식은 은둔형 외톨이일까, 여행생활자일까? 일단 이야기의 설정에 따른다면 앨리스는 29살부터 10년간 자기가 거주하는 아파트 305호에서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전형적인 은둔형 외톨이다. 저자 장은진은 루이스의 내적 고백을 통해 들려주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색다른 성찰이 돋보인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절반의 은둔자이거나 잠재된 은둔자다. 그리고 누구나 다 결국은 외톨이다. 나 또한 이런저런 이유들로 며칠 동안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은 날로 변해 가고 날로 편해지고 있다. 티브이, 인터넷, 폰뱅킹, 신속배달. 여자가 말한 포크와 젓가락 기능을 보완해 주는 것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명체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세상이 움직인다. 내가 숨는 게 아니라 세상이 나를 감추어 외톨이로 만든다. 오늘날 은둔의 개념은 모호해지고 확장된다. 반드시 어떤 공간에 숨어들지 않더라도 자기 안에 갇혀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은둔자다. 어쩌면 세상을 피해 숨는 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강하고 용기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삶인지도 모른다. 사회와 인간을 더 이상 증오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감추는 것. 세상을 피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향한 또 다른 도전이자 애정. "

 

이 말을 기점으로 독자는 소설이 궁극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저자는 은둔형 외톨이적 생활방식이 '일탈'이라는 보편적인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에 저항하여, 은둔이라는 '도피주의'가 지닌 자아치유와 자기연출의 긍정적 가능성을 재현한다. 앨리스와 루이스의 생활방식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인문주의 지리학(humanistic geography의 대부 단의부(段義孚)가 말한 도피주의(Escapism)의 가능성이다. 여기서 도피는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진보라는 잠재적 가치와 치유적 기능도 지니고 있다. 인간이 도피하려는 대상은 크게 자연, 문화, 카오스, 야수성 네 가지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홍수와 지진 같은 자연재해, 물신화 풍조와 소외현상이 가중되는 도시문명이나 독재정치, 애매모호하고 이해불가한 상황, 동물적인 폭력성으로부터 도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연의 가혹성을 피하려는 도피주의가 없었다면 건축과 도시 같은 문명의 탄생도 없었고, 도시의 소란과 분주함을 피하려는 도피주의가 없었다면 전원의 목가와 농업도 없었다. 현실세계의 추악함과 비참함을 피하려는 도피주의가 없었다면  문학과 예술 그리고 종교와 도덕규범도 없었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소설의 맥을 잘못 짚었다. 네오 나르시시즘과 사이버 공간의 코드 그리고 거울 이미지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학적 장치는 될 수 있어도 이야기의 주제는 아니다. 네오 나르시시즘이란 표현은 수상쩍다. 물론 등장인물들의 개인주의적 성격은 분명히 부각된다. 그러나 단지 앨리스가 미모의 셀카 사진작가라는 점에서 나르시시즘만을 강조한다면, 그녀가 입은 상처와 10년간 유지해 온 은둔 및 도피 그리고 루이스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설명할 길이 없다. 물론 [앨리스의 생활방식]은 '도피주의 만세'를 외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문학적 시각에서 인간의 도피적 본성과 도피주의가 가진 생산적 또는 파괴적 잠재력을 모두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다. 

 

소설은 '10년 전'과 '현재'라는 두 개의 시공간 궤도를 평행으로 유지한 채 내달리다가 이야기의 1/3을 남겨놓고 궤도가 하나로 맞춰지게 되면서 305호 여자 앨리스가 10년 동안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게 된 사유를 해명한다. 이야기 초반부에 남녀 주인공의 실명을 소개하지 않고 그저 앨리스와 루이스란 블로그 세계에서나 통용될 듯한 닉네임으로 지칭되는데, 좀 어설프지만 실명을 밝히지 않고 닉네임과 알파벳 기호만으로 인물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은닉성과 정체성의 코드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그런데 닉네임에는 알고 보니 한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유혹의 코드'다. 디지털 사진작가인 앨리스는 자신의 협력자를 유혹하는 자그마한 미끼로 닉네임을 선물한다.

 

앨리스의 은둔은 자기치유적 수단이었고 그녀가 재능있는 디지털 사진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도피의 긍정적인 창조적 산물인 셈이다. 사실 앨리스 뿐만이 아니라 루이스(김민석), 강지나, 박수연 같은 주요 인물들 모두 생활방식에서 도피주의라는 공통점을 드러낸다. 단지 도피하고자 하는 대상이 서로 다를 뿐이지 도피주의는 전체 이야기의 맥을 형성하는 핵심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앨리스의 아파트와 셀프 포토는 그녀만의 안전한 네버랜드가 되고 환상을 연출하는 디즈니랜드의 공연장이 된다. 앨리스의 아파트가 외부와 담을 쌓은 벽집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연출하는 일터인 것도 주목해야 한다. 앨리스는 셀카의 연출과 사진 전시회를 통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민석은 번역의 네버랜드로 도피하고, 연극배우인 수현은 판토마임의 네버랜드로 도피한다. 그리고 강지나는 화려한 의복과 부자행세로 도피한다.

 

306호의 김민석은 독일에서 살다 온 30세의 번역가다. 5세에 한국을 떠나 독일에서 자란 그는 대학시절 교환학생으로 다시 고국에 발을 들이게 되고 먹고 살기 위해 번역일을 한다. 번역가는 자신의 흔적을 되도록 지우고 원작자의 흔적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자아의 도피적 수단이지만 번역된 작품을 창조한다는 생산적 측면도 있다. 셀카와 다르게 번역일은 자신의 흔적을 모조리 지울 것 같지만 사실 또 그렇지만은 않다. 번역가 역시 언어를 통해 텍스트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선명하게 남긴다는 점에서 셀카의 주인공과 일맥상통한다. 루이스의 생활방식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삶을 방해하지 않고 또 방해받지 않으며 고요하게 사는 것"이지만, 앨리스가 자기 집안으로 도피해 들어갔다면 그는 번역의 세계로 도피해 들어간 셈이다. 사실 완벽한 은둔이란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앨리스 역시 생필품과 쓰레기 처리 문제로 늘상 이웃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협조자를 구하려면 어차피 최소한의 소통을 해야만 한다. 

 

1월 1일 출생한 절세가인 앨리스와 그녀의 환심을 사려는 조각가인 K와 치과의사 P와 1년간의 계약 데이트를 맺고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둘과 더블 데이트를 한다. 계약이 끝나면 앨리스는 둘 중에서 자신의 연인을 선택해야 한다. 앨리스는 카메라로 그들의 행동을 기록한다. 일종의 남친 평가용 자료인 셈이다. 계약조건은 까다롭다. 가령 일체의 스킨십은 허용되지 않고 개인적인 연락이나 사적인 만남도 금지된다. 결과를 발표해야 할 순간, 앨리스는 둘 모두 거부한다. K와 P는 오만한 백합의 꽃대를 꺽기 위해 복수를 집행한다. 그 결과 K와 앨리스의 가족들이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 절망에 빠진 앨리스는 검사인 친구 J(정소연)의 명의로 아파트를 구입한다. 앨리스는 마치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나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헬렌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주변의 지인들을 파괴한 셈이다. 앨리스는 이런 자신의 파괴성에서 도피하기 위해 10년간이나 은거형 외톨이의 삶을 자처하는데 이는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은폐된 장소를 찾는 동물적인 본능의 자기치유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연은 기하학적 우연이다. 이 책은 사실無근님이 첫 대면자리에서 선물한 것이다. 안에는 활짝 웃는 부부의 캐리커쳐와 더불어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입니다.'라는 말이 적힌 책갈피가 들어 있었다. 책을 정말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뒤늦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게 되어 죄송스런 마음이다. 이제서야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한 것 같다.

z***a 2010.09.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