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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부터가 너무 예쁘다. 그 총명하고 똘망똘망한 눈빛의 꼬마.. 이 책의 제목만 들어도 먼저 그 꼬마가 떠오를 만큼 너무 귀엽다. 책 역시 작고 예쁘다. 이 책은 여교사인 나의 추억속 이야기 길고 짧은 여섯편의 중.단편으로 묶인 이야기이다. 시골의 아담한 학교에 그지역으로 생활터전을 옮긴 이민자들의 자녀를 가르쳐야 하는 나에게는 언어의 차이까지 극복해야 하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함께 지내면서 정이 들고 서로 돕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에서 제일 처음에 나오는 단편이면서 가장 짧은 이야기인 빈센토는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미소를 자아내게끔 했다. 빈센토라는 녀석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 표지의 어린이가 빈센토라고 스스로 확신하게 되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결코 부유하지 않다. 성탄절 선물로 나를 위해 그 거친 눈보라를 헤치며 손수건을 선물해주며 뛸 듯이 기뻐하는 가정부의 아들'클레르',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임신한 어머니와 동생을 돌보아야 하고 결국에는 학교를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된'앙드레'등.. 하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착하디 착한 천사들..
난 특히 마지막 이야기 '찬물속의 송어'가 정말 감동적이었고 눈물까지 자아낼 정도였다. 언제나 자연을 벗삼아 그의 말 '가스파르'와 함께 배회하는 몽상가'메데릭'. 언제나 그 불량스러운 행동에 사람들은 혀를 차지만 그의 선생님인 나만은 그의 순수한 눈빛의 슬퍼보이는 고독을 느끼게 된다. 메데릭 또한 사춘기 소년으로서 나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메데릭과는 결국엔 내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만나지 못할 것 같았지만 끝에 가스파르와 함께 내가 타고 있는 기차를 쫓아와 들꽃 다발은 던져주는 장면에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고 심지어는 눈물까지 나올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사랑의 학교'가 생각났다. 비록 가난하지만 각각의 색깔을 간직하고 있고 각각의 그것은 다르지만 그 순수한 영혼만은 모두 같은 그들... 요즘에는 극히 보기 드문 아이들인 것 같다.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과잉보호 아래서 일찍이 입시경쟁을 맛보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순수함 역시 결핍되어버린건 아닐까? 안타까울 뿐이다.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예쁜 책 한권 접하고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예뻐지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책이 이번 느낌표 선정도서라니 기쁘기 그지없다. [인상깊은구절] 흔히 나는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를 다 마치곤 해서, 칠판은 본보기들과 그날 풀어야 할 문제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상에 가 앉아서 우리 학생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느라 마음이 급했다. 나는 한 줄기 작은 오르막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거기에, 아이들이 하늘 저 밑으로 가벼운 꽃장식 띠 같은 모양을 그리며 하나씩 하나씩, 혹은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매번 나는 그런 광경을 바라보면서 가습이 뭉클해졌다. 나는 광대하고 텅 빈 들판에 그 조그만 실루엣들이 점처럼 찍혀지는 것을 볼 때면 이 세상에서 어린 시절이 얼마나 상처받기 쉽고 약한 것인가를, 그러면서도 우리들이 우리의 어긋나버린 희망과 영원한 새 시작의 짐을 지워놓는 곳은 바로 저 연약한 어깨 위라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절감하는 것이었다. |
| 황순원의 <소나기>를 처음 읽던 날, 또는 알폰스 도데의 <별>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느낌들이 다시 살아 내게 돌아온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른한 봄날 따사로운 봄볕 속의 아지랑이 속에 휘감겨 있는 듯 했다. 지난 3월 신간 소개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다. 책의 겉표지속의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아이의 얼굴에 대한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 두권을 주문하였다. 올해 입학한 큰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이 책을 선물하고픈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어느덧 아줌마가 되어버린 나는 선뜻 책을 건네드리지 못했다. 처음 책을 주문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것 같은 두려움같은게 생겨버렸다. 그러나 내가 먼저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런 두려움(?)은 버려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소개부분에 있던 ”감미로운 바람결처럼 섬세하고 고즈넉한 필치로 그려낸 인생 찬미의 대서사시”를 그저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더 절실하게 드는 것이다. <나는 한 줄기 작은 오르막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거기에, 아이들이 하늘 저 밑으로 가벼운 꽃장식 띠 같은 모양을 그리며 하나씩, 하나씩, 혹은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광대하고 텅 빈 들판에 그 조그만 실루엣들이 점처럼 찍혀지는 것을 볼 때면 이 세상에서 어린 시절이 얼마나 상처받기 쉽고 약한 것인가를, 그러면서도 우리들이 우리의 어긋나버린 희망과 영원한 새 시작의 짐을 지워놓는 곳은 바로 저 연약한 어깨 위라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절감하는 것이었다.”-- 본문중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시선에 따뜻한 물기가 배어 있다. 어린 시절 가슴을 뛰게 했던 선생님이 계시다면 이 책은 원두막 아래에서 비를 피하던 그 소년의 그것과 같은 두근거림이 다시한번 일렁거리게 만들 것이다. 전운이 뒤덮힌 회색도시의 나무에도 새 순이 돋듯이 이 책은 메마른 대지를 소리없이 파고드는 이슬비처럼 마음을 순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분명히... 4월의 흐린 날 아침 <내 생애의 아이들>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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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고 긍정적이고 사랑으로 가득찬 이야기를 읽었다. 교사로서의 첫사랑의 설레임을 잔잔하고 서정적인 묘사로 그려나가서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서툴기 때문에 오히려 순수한 초임 여교사의 그 사랑은 모든 교사들의 표상이 됨직하다. 이야기 속에 나온 눈이 맑을 것 같은 아이들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빈센토, 성탄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그렇게 안간힘을 쓰던 아이들과 유독 더 힘들게 아일랜드산 손수건을 가지고 눈보라를 헤치고 왔던 클레르, 그의 선물은 어떤 값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일게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감싸주는 천사의 목소리를 지닌 닐, 그의 장점을 찾아주는 눈 맑은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했을 것이다. 거칠고 안하무인으로 군림하던 드미트리오프 집안의 막내에게서 글씨쓰기의 뛰어난 재능을 찾아준 것도 사랑의 힘이었다. 누구보다 안쓰럽고 힘들게 살아가는 집보는 아이 앙드레 파스키, 누워서 지내야만 하는 엄마를 돌보면서 어린 동생과 함께 모든 가정일을 다 맡아서 하는 그와 함께 하루 밤을 지내면서 힘을 주기도 한다. 이 모든 이야기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이 아프기까지 한 이야기는 찬물 속의 송어이다. 14세의 메데릭이 풍기는 그 야성의 멋과 젊은 여교사에게 보내는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한편의 서사시처럼 펼쳐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선생님께 드리는 그 야생화 꽃다발이 바로 메데릭의 전부를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나무 한 그루 없고 거의 언제나 바람만 제멋대로 휩쓸고 지나갈 뿐인 그 음산한 비포장대로는 대 공항 첫해 캐나다 서부의거의 모든 마을들의 길이 그러했듯 구슬프고 먼지 많은 길이었다. 그것은 인생에 실망하여 심사가 뒤틀린 나머지 겨우 먹을 것 정도만 가지고 은퇴한 농부들, 집안에 틀어박혀 사는 늙은이들,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소상인들의 마을이었다. 거기에는 용기도 믿음도 내일에 대한 희망도 얻어낼 것이 없었다.”(120p) 이런 곳에서 초임의 여교사가 한 줄기 작은 희망과 사랑을 심어 놓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교사는 아이들을 통해 거듭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우고 교사로서의 모습을 완성해간다. 처음 만난 아이들이 평생의 교직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모처럼 차분하면서 깊은 감동이 느껴지는 글을 접한 것도 행운이고 힘이 되겠지. [인상깊은구절] 어떤 높은 곳에서 목도하게 되는 그런 풍경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기에 우리에게 그토록 커다란 만족감을 주는 것일까? 그 풍경을 획득하기 위하여 치른 고생이 그만한 보상을 주는 것일까? 지금도 나는 그 까닭을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날 아침 메데릭과 나란히, 서로 머리를 마주대고 있는 말 위에 올라 앉아 있을 때만큼 확실하게 그 평원의 광대함, 그 쓸쓸한 고귀함, 그 변호한 아름다움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20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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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소개되었던 중국의 영화 책상서랍속의 동화가 연상되는 책이었다.중국의 영화라면 무술과 액션의 호방한 미남배우들이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눈을 현란하게 하는 영화가 이전의 중국영화에 대한 인상이었었다. 그러나 책상서랍속의 동화는 대륙의 중국에서 펼쳐지는 애잔한 인간드라마 같은 그러면서도 중국인의 기질을 느끼게 했던 영화였다. 가브리엘 루아의 [내 생애 아이들] 북아메리카 스키와 눈의 대륙의 나라 캐나다. 크게만 느껴졌지 그곳에 대한 어떤 느낌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던 나라에 대한 상세한 이미지를 건져올린 듯한 느낌이다. 열여덟 이제 막 선생님이 된 주인공은 자신도 채 알지 못하는 그런 부끄러움 또는 어설픔으로 자신보다 더 어린 학생들을 지도한다. 열정과 인내심으로. 인내심이란 인생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 선험의 지식으로 앞서나가거나 조급함이 일으키는 부조리를 줄이기 위한 고도의 덕목쯤으로 여길 수도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어린 선생님이 인내로 기다릴 수 있었던것은 믿음의 확신에서 온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미숙함을 자신이 알고 있기에 판단을 유보하거나 조심스러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여섯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제목을 달리하며 이어지는 중단편의 이야기속에는 자주 어쩔줄 몰라하는 정경이 드러난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자리로 들어가 앉는다던지 눈길을 피한다던지... 루소는 [에밀]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의 자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사의 자리에 처음 서는 자의 열정이 있는자라고 이 글들의 장점은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의 언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관념적인 언어로 속뜻을 억지로 맟추려는 의도는 원문에도 없었을 듯 싶다. 이점이 대륙의 캐나다가 공간의 무대로 설정된 특징을 잘 말해준다. 끝없이 이어지는 평원 또는 깊은 숲에서 자연만이 비유의 대상이 되는 언어로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낯설은 캐나다에 대한 친숙한 감성이 깊이 스며있는 글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구나, 집을 잘보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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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나이의 어린 여선생님이 시골학교의 어린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배우며 가르치는 모습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 고요하게 ,그러나 마음에 어떤 뜨거운 것이 물결치게 하는 힘이 있는 음악같은 소설입니다. 광대하고 넓은 들판과 지평선이 보이는 작은 학교가 마치 한폭의 그림같이 그려지고 학교를 달려오는 아이들의 다양한 행렯모습에서 또 집으로 돌아가는 석양에 비친 아이들의 붉어진 뒷모습에서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끼게합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편견없는 시선으로 어린 아이들의 꿈과 그들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조용히 가르치는 여선생님의 사랑은 마을사람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는 드미트리오프 집안의 막내 드미트리오프가 학부모의 날 누구보다도 글씨를 잘쓰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하며 아빠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게 했습니다. 아기를 가져 움직일 수 없는 엄마를 대신해 집을 지키는 아이 안드레를 방문한 선생님이 그 집안에 가져다 준 하룻밤의 행복과 사랑은 아마 내 기억속에서도 오래도록 남아 미소 짓게 할겁니다. 오랜만에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글을 읽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골짜기의 높은 가장자리에 이르러 그곳을 넘어 좀더 높은 곳으로 기어올라갔다. 그리고 약간 높은 언덕에 이르렀다. 거기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다보았다. 나는 깔대기 모양으로 생긴 골짜기 저 안쪽의 작은 외딴 농가를 아직은 잘 분간할 수 있었다. 갑자기 집 뒷문이 열렸다. 가냘픈 어깨를 약간 앞으로 웅크린 실루엣이 하나 나타나더니 물통에 든 것을 눈 위에 냅다 쏟고 나서, 한쪽 손이 자유로워지도록 물통 손잡이를 팔에 걸고서 문 옆에 있는 헛간에서 땔나무 몇조각을 집어들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등 뒤로 문을 발로 걸어 당겨 쾅 닫았다. 잠시 후 골짜기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나는 다시 길을 나서면서 혼자 생각했다.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구나. 집을 잘 보고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