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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갓 구운 신문의 내용을 드려다 보면 ‘이데올로기’와 ‘이념’이 판을 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는 것이다. 어제의 이론이나 의견이 오늘은 옛것이 되고 또 다른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굳이 하나를 더 들자면 이해득실관계로 얽힌 목적 집단의 다량출현에도 있다. 이처럼 생소한 저들을 대하고 있노라면 막연한 불안감마저 치민다. 내가 언제 그들을 보기라도 했던가? 아님 들어 보기라도 했던가? 지식홍수시대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마뜩찮은 현실이다.
그래서 나 같은 무지몽매한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앞서와 같은 고민을 몽땅 그리 종식시키기 위해서 등장한 책이 바로 <이즘과 올로지>이다. 그 발상이 고맙고 번뜩이는 재치가 더 없이 빛나 보인다. 대략 눈짐작으로 그런 뜻이겠거니 하고 구렁이 담 넘듯 두루 뭉실 넘어 가던 허접한 지식 주머니에 한 가득 채운 심정이다. 게다가 개념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더욱 반갑다. 당최 야후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인간을 빗댄 인종이란 사실을 알기나 했을까?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발견했다는 ‘카오스 이론’처럼 복잡다단하기 그지없다.
이런 類류의 백과사전식 책들은 손 잡히는 가까이에 두고 읽는 것이 제격이다. 단숨에 읽어 내린다고 게살 뽑아 먹듯 쏙쏙 넘어 오는 짭조름한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읽으면 긴요하게 여러모로 쓰임새가 클 것 같다. 하지만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지식 전달자로서의 용도가 우선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래도 읽다보면 제법 구미가 쏠쏠 당기는 것이 동종의 것들과는 다른 새로운 호기심이 그득하다.
인간이 만든 사회는 일정한 틀이나 법칙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사상이나 이념으로 묶인 틀은 상호연관성으로 얽히게 된다. 그 다양한 이념의 줄기들은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흡수되어 새롭게 변태하고 파생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정치, 역사, 철학, 예술, 과학, 경제, 종교, 성도착 등의 카테고리로 나열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사실 인간이 만든 어떤 사상이나 이념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그 기저에는 일정한 틀이 있음을 발견한다.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그 이념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저항과 지배의 대립이자 사회적 소통이며 역사의 순환이다.
이 책에서 선보인 이즘과 올로지의 근간은 생소한 줄기다. 전적으로 미국식 자유주의에 의해 저술된 탓도 크다 하겠으나, 저자가 파헤친 직관의 우듬지 또한 대단하다. 종횡으로 넘나드는 지식의 방대함이 산을 이룬다. 비록 미국식 사상과 색깔에 맞춘 렌즈로 인화된 가치관의 집대성이 진하게 담겨 배어 있긴 해도 가볍게 넘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백과사전이 주는 태생적 한계도 있거니와 시각적 편협함과 치우침을 차치하더라도 이 책이 가져 다 주는 가치는 사상의 주류적 흐름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대변하는 가치관이나 이데올로기를 바로보고 이해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지식전달의 이면을 뛰어 넘어 인간의 모든 생각을 관통하는 그것은 지혜의 산물이다. 초끈이론에서 드러난 불일치의 패턴처럼 사회구조, 인간 심리, 철학, 사상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이어진 관계의 나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저자가 짚어 내다 본 통찰의 핵심이 바로 이것이다. 이즘이 만든 허깨비의 딜레마에서 빠져 나와 사상적 자유를 회복하고 인식의 범위를 확산하고자 위함이다.
이렇듯 인간이 생산한 이념의 방정식의 해법이 이 안에 모두 녹아 있다면 무리겠으나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지혜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생경한 날것 그대로의 지식의 자양분을 오롯이 흡수한다면 앎이 가져 다 주는 포만감에 절로 배부르지 않을까?
신에 대한 두려움은 지혜의 시작이 아니다. 신에 대한 두려움은 지혜의 죽음이다. 회의론에 사로잡히고 의심이 들면 연구와 조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조사야말로 지혜의 시작이다. (p.330, 클래런스 대로의 <왜 나는 불가지론자가 되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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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Isms;~主義)과 올로지(Ologies;~論, ~說)가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할 밖에 없다. 영문 표기상 이즘과 올로지만 이 정도이니, 학문 좀 한다하면 저마다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독특한 영역을 표시하고 싶어 하다 보니 아마 우리만의 ~주의(主義)나 ~론(論),설(說)까지 더하면 이들 모두를 기억하기에도 턱없을 뿐 아니라 의미도 시원찮은 것이 사실일 터이다.
이즘과 올로지가 들러붙은 세상의 어휘는 몽땅 수록된 것 같다. 정치, 역사에서 철학, 예술, 종교, 경제, 과학, 그리고 성도착 등 잡다한 일상의 분야에 까지 이르는 주의(主義)와 론(論),설(說)이 객관성과 저자의 주관적 의지를 왔다 갔다 하며 흥미롭게 기술(記述)되어 있다. 그러나 이 백과사전적 저술을 독서로 접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명색이 사전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니 짬짬이 여가삼아 훑어보아야 이 저술 특유의 독특한 구성과 해설, 주석의 묘미를 만끽 할 수 있기에 그렇다. 또한, 세상의 이즘과 올로지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 주의나 이론과 관련하여 설명을 필요로 하는 용어가 발생하면 주석에 빼곡하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그 비중에 따라 별개의 단독주제로 소개하기도 하여 지적 갈증으로 안달하는 일을 아예 차단할 정도로 친절하다. 책을 읽다보면 주의와 론,설 때문에 독해가 연속되지 못하고 끊기는 것이 이젠 다반사라 할 정도로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미 익숙하게 학습된 자유지상주의, 형식주의, 이상주의, 실존주의, 다다이즘, 페티시즘, 마조히즘과 같은 용어들은 물론 머그웜프주의(Mugwumpism), 유퓨이즘(Euphuism), 빅토리아주의(Vctorianism), 노르딕 세계관, 우인론(Occasionalism)에 이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더구나 늘상 사용되는 파시즘, 보수주의, 상징주의, 인본주의, 근본주의와 같은 용어도 워낙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활용되다보니 모호하기 그지없는 정의를 다시금 정립하고 되새기느라 짜증이 몰려오고, 구태여 이즘과 올로지여야만 했을까 하는 회의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아서 골드워그’의 이 저술은 오늘의 독서인들에게 유용함은 물론 절대 필수적인 비치(備置) 도서가 될 것이다.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하면, 작은정부라는 당해 용어의 사전적 설명은 물론 유래, 관련 문학, 예술작품의 인용, 사회적 사건 그리고 미나키즘(Minarchism)같은 관련용어로의 연결, 더구나 저자의 위트와 유머가 은근하게 스며들고 조크까지 더해져 사전적 지식을 뛰어넘는 한편의 비평적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다. 일례로 ‘기독교(Christianity)'의 설명에 이르면“현실에서는 진정한 기독교인인 딱 한사람 존재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라는‘니체’의 비판을 인용하면서 오늘의 페쇄적이고 기만적인 종교에 살짝 조소를 보내기도 한다. 또한 독불장군식의 부시 독트린을 지칭하는 ‘일방주의 (Unilateralism)’의 해설은 좌익지인 ‘가디언’지와 우익지인 ‘내셔널 리뷰’의 상이한 논쟁까지 곁들여 시사적 안목까지 배가시킨다. 그리고 ‘팽글라시언 (Panglossian)'을 통해 볼테르의 소설 ’깡디드‘를 새로이 떠올리게 되고, 진화학자인 ’스티븐 제이굴드‘의 ’팡그로스의 오류‘에 까지 의미를 두루 섭렵케 하여 주며, 부정적 사건이 연속되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 유사한 용어인 ‘소드의 법칙(Sod's law)' , '피네이글의 법칙(Finagle's law), 나아가 ’핸런의 면도날(Hanlon's razor)'의 일화에 이른다. “돈 많고 무언가 불만을 품은 듯싶기도 하며 상상력이라고 없는 중년 남자”를 의미하는 ‘배비트리(Babbitry)', 천하고 무식한 유머의 의미를 가진 ‘라블레시언(Rabelaisian)', 위선적 시대의 대명사인 ‘빅토리아주의(Victorianism)’, 생시몽주의, 프리메이슨단 등등 흥미롭고 유익한 세상의 주장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종교편에 도달하면 유독 주의와 론,설이 무진장함을 목격하게 되는데, 역시 종교만큼 자기영역과 주장을 과시하려는 분야는 없다는 확신을 주는듯하다. 당분간 독서 할 때에는 이 방대하고 재치 넘치는 지식 키워드(keyword) 저술을 옆에 두고 수시로 참조해야 할듯하다. 충실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필치로 망라된 21세기형 지식사전의 전범(典範)이라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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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책에 빠져 살고 있는 나는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라고 얘기했던 옛 지혜자의 말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지식과 앎의 욕구가 오늘날의 문화와 문명을 탄생시키게 된 원동력이 아니던가! 또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는 그림에서 작가의 작품적 이해보다는 제목의 문자적 의미로만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이성이 잠들거나 지식과 앎에 대한 욕구 혹은 논리적 사고가 멈출 때 그 때 우리 안에 내재된 괴물을 낳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이러한 사유 행위는 생각으로만 묶여있지 않고 논리의 과정을 통해 과학의 발달까지 이루어 내게 되었는데 불과 몇 년 혹은 몇 십년 만에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IT 상품들의 개발과 과학기술의 발달은 과거 인류가 누리지 못한 다양함과 편리함이라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게 하였는데 이러한 문명의 혜택은 과거 인쇄기의 발명으로 인한 문서의 보급화로 그동안 몇몇 사람들만의 소유물이었던 지식 또한 대중들에게 오픈되어서 인류사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던 것같이 오늘날은 과거 인쇄기의 발명보다 휠씬 막강한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바다에서 이제는 무엇이 진실이며 진리인지 분간하기도 힘든 역정보의 오류로 인한 이성이 잠들게 하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발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욱 많기에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예상해 본다.
십여년 전만 하더라도 학문을 하거나 어떤 단어, 혹은 개념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으레 커다란 사전 책을 찾아서 확인을 했었는데 최근에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전을 활용하여 쉽고 간편하게 그 의미들을 확인하고 있다. 아무래도 간편함과 페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문화가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전’하면 어떤 의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사전이나 국어사전을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니 말이다. 그리고 대학 서고에서나 보았던 큼지막한 대백과사전이 사전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즘과 올로지”라는 책을 만나게 되고 사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사전은 사전인데 그동안 일반적으로 보아 왔던 사전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사전이다. 사전하면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순서로 책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동안 보아왔던 모든 단어나 낱말의 뜻을 담고 있는 사전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전의 역할로서는 별 볼일 없는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책의 제목처럼 ‘~론, ~주의’에 대한 내용들만 언급한 특별한 사전이다.
이 책은 정치와 역사, 철학과 예술, 과학, 경제, 종교, 성도착 외 와 관련된 “이즘과 올리지”의 설명들로 가득한데 책을 읽다보며 느껴지는 문체가 예사롭지 않다. 대부분 사전이라면 어느 누가 읽더라도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제공이 가장 중요하기에 상당히 무미건조한 문체로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읽는 책으로 인해 앎에 대한 호기심이 반감되어 본 경험은 있는가?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 하고 읽어 내려갔던 사전의 딱딱한 추억은 이제 이 책을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사전인지 저자의 개인적 기호를 옮겨 놓은 책인지 한번쯤 서문을 다시 읽어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사실을 제공해야 하는 사전의 기본 바탕을 무시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딱딱한 문체에서 벗어나 저자만의 독특한 이야기 형식의 사전이라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는 것이다. 때로는 풍자와 유머가 뒤섞인 다분히 주관적 느낌의 글이 독자로 하여금 보다 쉽게 그 의미를 파악하게 하는 매력과 객관적 시각을 준다면 어떻게 생각을 하겠는가? 생각만 하더라도 사전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책을 읽게 되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론, ~주의에 대한 사전적 개념정의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컴퓨터나 전자서전을 찾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세상의 모든 이론들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 책을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은 특별히 종교와 관련하여 많은 단어들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종교에 관심이 많고 직업도 종교와 관련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저자가 알고 있는 지식의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수많은 개념들의 정의를 어떻게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로 정의를 했을까와 실제 이런 단어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쓰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들이 들었었다. 물론 몇몇 단어들은 잘 알고 있고 많이 사용하는 단어였지만 대부분 실생활에서는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몇 백 단어들만이 사용되고 있기에 이런 개념적 정의를 요구하는 단어들을 굳이 알아야 하는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때론 어떤 개념적 정의에 대해 객관화 하는 차원에서 ~주의, ~론 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 의미 전달이 현저히 반감되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는 위트 넘치는 독특한 사전을 구상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문학작품을 생각하여 이 책을 읽고 싶다면 권하고 싶진 않다. 이 책도 엄연한 사전이기에 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읽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읽어 나가거나 책장에 꼽아두고 “이즘과 올로지”에 대해 생각나거나 접할 때 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사전, 정보제공만을 위한 사전이 아닌 사전이란 책에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하는 책 올 여름은 이 책을 읽으며 더위를 잊는 것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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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두께로만 보면 정말 힘든 책이지만, 책 표지 한 장만 넘겨다보면 서문부터가 상당히 유쾌해지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용어들의 어원과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암암리에 알고는 있지만 쉽게 입 밖에 내뱉어낼 수 없었던 이야기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밝혀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무슨 주의니, 무슨무슨 이즘이니 하는 용어를 이용해서 의사를 전달하는 경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이런 주의나 이즘 중에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인본주의같은 교과서에서 한 번쯤 배웠음직한 어휘만 봤었기에 나도 많이 썼었고, 그런 표현이 내용을 좀더 쉽게 만들어준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아뿔싸!! 이게 웬걸~ 내 지식 수준이 새 발의 피였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즘과 올로지》덕분에 난 완전 혼란에 빠졌다. 이렇게나 많은 이즘들이 있단 말이얏~! 세상이 나만 홀로 내버려두고 저 혼자 많은 지식을 생성해냈군!!
그러나, 이런 기분은 비단 나만이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가도 잊어버린 용어나 혹은 있었는 줄도 몰랐던 용어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이 인문지식에 대한 백과사전을 음미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워낙 많은 용어들이 나열되다 보니까, 그것도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용어들이 태반이다 보니까 가끔 알고 있는 단어만 나오면 유심히 읽고, 그 외의 단어는 '설마 이런 게 있으려고~?'하는 의심부터가 들기도 했다. 몹쓸 놈의 의심하는 버릇이긴 하지만 이것은 지식에 대해 가진 소외감을 나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 싶다.
다음은 저자가 서문에 인용한 기사다. 2005년 가을에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에이지』지에서 나온 기사인데, 당시 혼란에 빠진 이라크의 정세를 데이턴 협정이 비준된 뒤 보스니아가 겪은 10년과 비교하는 기사였다. 완전 장난 아니였다.
보스니아는 강력한 민족주의, 문화적 쇼비니즘과 실지회복주의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과 체첸과 중동에서 온 무자헤딘이 발칸 반도에서 전파한 이슬람교의 종파인 와하비즘까지 세력을 키우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사라예보 사람들에게 친숙했던 다문화주의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이런, 이런~ 도대체 몇 개나 되는 이즘이 사용된 거야~ 다른 기사들은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은데, 하긴 경제기사도 만만치는 않다만, 유독 이 기사가 잘난 척을 좀 하셨다. 민족주의, 다문화주의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문화적 쇼비니즘과 실지회복주의, 무자헤딘, 와하비즘는 처음 들어본 용어인데다가 대략 유추해서 얻어낸 기사의 내용과도 긴밀하게 연결되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저자도 말하길, 아무리 아는 것이 많은 독자들일지라도 '실지회복주의'나 '와하비즘'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할 기사문에서조차 이렇게 이즘들이 판을 치니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저자가 나선 것이다. 이제껏 세상에 한 번이라도 등장했던 이즘들을 하나씩 파헤쳐서 그 유래부터 그 의미까지, 게다가 비꼬는 의미로 쓰일 때조차 확실하게 알려준다. 완전 대단하다.
총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알려주는데 알파벳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막연하게 읽다가 가나다순이 아닌 것에 대해서 당황하면 안되겠다. 정치와 역사 / 철학과 예술 / 과학 / 경제 / 종교 / 성도착 외 / 까지인데 제일 분량이 많은 것은 [정치와 역사]편과 [종교]편이다. 우리 인류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테니 많은 게 당연한 일일 테지만 어렵기는 정말 못 알아먹겠는 것도 상당히 많다. 그것도 나름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렇고 이런 책을 접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궁금하다. 이 저자는 이런 지식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이 의문의 내심은 바로 이것일 게다. 내가 어떻게 하면 이런 책을 쓸 정도로 저자와 같이 방대한 지식을 보유할 수 있을까 하는. 하여간 정말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은 정말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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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정말 간절히 바래오던 책이다. 서점에 가보면 백과사전, 언어사전, 무슨무슨 사전, 심지어는 로봇 대백과사전까지 온갖 잡다한 사전들이 있는데, 정작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런 책은 없더라. 무슨 내용이냐 하면, 아니 딱히 내용일 것 까지는 없고 <이즘과 올로지>라는 제목처럼 ~주의, ~론, ~학이라는 말로 뭉뜽그려서 이야기하는 개념들에 대한 설명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딱딱한 사전의 이미지와 이책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설명집. 신문을 뒤적거리던, 인터넷 서핑을 즐기던, 아니면 소설을 읽을때도 그렇고, 택일신론, 초현실주의, 칠리아즘, 슈펭글러주의, 스푸너리즘, 작가주의 등등의 끝말잇기를 하는 것 같은 말들이 쉴세없이 등장하는데, 당시에는 문맥상 이해한줄 알고 넘어가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 단어들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령 알았던 적이 한번쯤 있었던 단어라고 해도 그런적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데 뭐 모르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잠깐 이 책의 '저자의 말'에서 예시로 들고 있는 문장을 소개해본다. "보스니아는 강력한 민족주의, 문화적 쇼비니즘과 실지회복주의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과 체첸과 중동에서 온 무자헤딘이 발칸 반도에 전파한 이슬람교의 종파인 와하비즘까지 세력을 키우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사라예보 사람들에게 친숙했던 다문화주의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 낯설지 않은 문장인 듯도 한데, 다 이해한 것 같으면서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솔직히 말해서 '쇼비니즘'이나 '실지회복주의'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고, '와하비즘'은 자주 들어서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정도. 다행이 이 책에 실린 "방귀기호증" 처럼 마치 웃기려고 막 지어낸 것 같은 말은 만나본 적이 없지만, 혹시 만나게 되었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웠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에서는 정치와 역사, 철학과 예술, 과학, 경제, 종교, 성도착 외 로 분리해서 각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이즘과 ~올로지에 대한 뜻과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사전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 것은, 저자의 설명이 여느 사전이나 용어집처럼 무미건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읽는 재미가 있는 사전'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개념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에 위트있는 예시가 따라붙는다거나 저자의 다소 엉뚱한 견해가 들어가기도 한다. 웃기는 것이 목적인 책도 아니고 과도하게 주관적이거나 해서 용어집 본래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도 않고 딱 알맞을 정도까지만 자유분방한, 그런 재미있는 사전이다. 수록된 용어 가운데는 대한민국의 문선명 목사가 창설한 '통일교'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통일교 공식 홈페이지에서 읽을 수 있다는 '구름 떼 같은 증인들' 이라는 문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2001년 크리스마스 정오에 천국에서 세미나가 개최되었는데 예수, 공자, 무함마드, 부처가 마르틴 루터나 성 베드로 같은 유명인들을 대동하고 참석했다고 한다. 게다가 깜짝 손님도 있었으니 그 면모를 보면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 , 덩샤오핑... 이 날 세미나에서 이들은 문선명 목사를 구원자이자 메시아로 선포했고, 하느님의 간략한 감사장 수여식까지 있었다고 한다... 통일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그 어떤 설명보다도 효과적인 예시가 아닐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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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과 올로지 영어의 ism과 ology로 제목을 가진 책. 우리말로 번역하면 '~주의(主義), ~학(學)' 정도가 되겠다. 이 책의 부제는 세상에 대한 인간의 모든 생각. 제목과 부제에 걸맞게 이 책에는 크게 정치와 역사, 철학과 예술, 과학, 경제, 종교, 성도착 외 등으로 크게 6가지 분류를 사용하고 있고 각각의 분류에는 450가지 이즘과 올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정치와 역사, 종교 분류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는데, 이 주제들은 친한 사람들,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는 절대 이야기 나누어서는 안되는 주제 3가지 중의 2가지가 아닌가! (그만큼 저자인 아서 골드워그 역시 할말이 많은 분야였나 보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많은 주의와 학문이 넘쳐나겠지만,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수없이 많았던 책이었다. 여기에 설명을 위해 사용한 단어나 인물들을 다시 부연설명을 통해 이야기 해주고 있는 이책은 친절하다 못해 넘쳐나는 정보로 기 죽는다. 하지만 그건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 책 한권이면 나도 잘난척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될지도... 주의사항은 누구나 단어와 설명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이즘과 올로지'를 설명한 내용이 저자의 사상을 반영하고 있기에 (백과사전식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어디가서 인용하고 싶다면 일단 자기 의견과 맞는지부터 확인 후 조심스레 사용해야 할 것이다. 어릴 적부터 백과사전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여겼고, 숙제를 위해 가끔 펼쳐보기만 했던 백과사전이기에 딱딱하게 저자가 아는 이야기만 주욱 늘어놓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그의 생각과 비꼼(위트라고 해야겠지만 유머러스하지는 않았기에)으로 지루하지는 않았다. 정말 말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것이 실감날 정도로 학자들이 무언가를 주장하거나 저서를 펴낼때 많은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 라틴어가 없었다면 영어는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 그리고 그 신조어가 '생성 → 인식 및 사용 → 소멸'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 책. 이 책에 소개된 많고 많은 '이즘과 올로지' 중 하나를 선택해 본다. [자유주의] (중략) 포스트 레이건 시절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우익은 자유주의라는 단어에 ‘볼보를 몰고, 라테를 홀짝거리며, 진화를 믿고, 교회를 무시하며, 사냥을 하지 않고, (중략) 당신의 아이들에게는 정치에 관한 최신 헛소리를 주입하고 성교육에 노출시키는 사람들을 싸잡아 일컫는 말’(중략)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 |
![]() 세상이 비대하고 복잡해질수록 그 속에서 나눌 수 있는 것들을 분류하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왔다. 분류가 세밀해지면서 그것을 규명할 수 있는 신조어들이 생겨났고, 우리가 평소에 쓸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말들이 이미 존재한다. 이 책 <이즘과 올로지>는 그렇게 생겨난 말들을 수록한 책이다. 한마디로 온갖 이론이나 현상, 학설 등을 다룬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겠다. 총 6개 분야 450가지의 단어는 읽는 내내 방대한 지식으로 날 괴롭히기도 했지만 마치 미확인물체에 발을 딛는 듯한 기분도 느끼게 해주었다. 그만큼 이 책은 신선하고 놀랍다.
우선 이 책은 정치와 역사 / 철학과 예술 / 과학 / 경제 / 종교 / 성도착 외 6가지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도 있을 것이고 생전 보지 못한 단어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도플갱어나 머피의 법칙, 스톡홀름 증후군은 일상에서 많이 쓰이거나 다른 곳에서 예를 들 정도의 유명한 말인데 비해 백치 같은 행위, 어떤 것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행위(설명은 안 나와 있었지만)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단어였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위한 책이 아니다. 지식 외에 저자의 생각이 간단하게 들어가 있기도 한데 ‘제퍼슨 주의’를 보면 제퍼슨은 생전에 국가와 개인의 부채가 얼마나 위험한지 글을 여러 개 썼다고 한다. 하지만 제퍼슨의 가족들이 그가 죽고 나서 채무에 시달리기도 하고 제퍼슨의 가장 중요한 업적이 결과적으로 국가 빛을 늘어나게 했다 하여 모순 덩어리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저자는 자국의 대통령 이었던 사람이라도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또 ‘사전’의 형식인 만큼 본문에 나온 인명이나, 지명, 역사에 대해 각주가 달려 있어 간략한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래서 인지 한 단어에 관련 있는 모든 역사, 인물들을 한 번에 정리해 주는 효과가 있다. 생소한 것도 많았지만 아는 것도 확실히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소설처럼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다른 곳 어디를 펴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과 예술 분야를 읽다가 경제 분야를 펴보는 식이다. 사실 한 분야만 열심히 파다보면 더 헷갈리고 이게 그거 같고 그게 이거 같은 혼란을 겪는데 6개의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다 보니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방대한 지식의 양에 질리지 않고 읽는 비결이 되었다. 특히 종교분야는 거의 모르는 단어뿐이라 다른 분야로의 많은 점프를 시도했다.
앞서 말했듯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신조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어떤 행위를 하는 여자라는 의미에서 ~녀를 붙인다든가 반대로 ~남, 얼굴형에 관한 U라인, V라인, 그리고 88만원 세대나 영어난민, 이태백(요즘은 삼태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에휴..), 황 박사 증후군은 우리나라의 현상들을 규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행동을 말미암아 “아, 너는 --이구나?” “너 같은 애들을 요즘 --라고 불러” 라고 한정 짓는 건 듣는 입장에서 기분도 안 좋을 뿐더러 각자의 개성이나 행동을 너무 한 곳에 밀어 넣고 갇힌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신조어는 계속 생겨나고 여러 행동의 공통점을 찾아 하나의 현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계속 될 것이다. 우선은 그 단어를 씀으로써 여러 현상을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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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다 보면 삐리리 주의, 삐리리 올로지, 참 다양하게도 많이 나온다. 그럴때마다 세상에는 참 추상적인걸 이러쿵 저러쿵해서 정의한게 참 많구나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정의가 다 똑같지도 않고, 다양하게 해석을 하지만 말이다.
나는 사전형식의 책을 좋아한다. 내 닉네임도 이 책과 비슷한 사전에서 따왔고, 집에 사전이 많다. 사전 형식의 책의 장점이라면 잠을자기전에 침대에 누웠는데 막상 잠이 안올때 빛을 발한다. 아무 쪽이나 펼처서 읽어나가도 상관없는게 큰 장점이다. 근데 사전을 펼쳐보자마자 지루해서 잠이 오면 이거 좀 낭패다. 있어보일려면 어느정도는 보고 잠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딱 그 용도에 적합한책이다. 지루하지도 않아서 보자마자 잠들지도 않고, 책 제목도 꽤나 있어보인다(?)
사실 객관적인 이념과 학문이라는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사용자나 수용자가 그것은 받아드리는 방법과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는건 어렵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보더라도 고개는 끄덕여지는 서술형식은 갖출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나오는 방대한 이념과 학문은 저저가 친절하게 단어의 재밌는 뒷이야기와 학자들의 말까지 넣어가며 친절하게 만든 사전이다. 다른 책을 보다가 처음보이는 생소한 단어들, 이게 뭥미? 생각드는 것들, 이 책에서 찾아보자. 급하게 누가 물어봐도 아는척좀 할 수 있다. 인문학부터 도착증까지 다양하고 방대한 단어와 책의 두께가 부담은 커녕 오히려 든든하다. 형식은 사전이지만 역사책을 보듯 하나하나 따라가는 재미도 솔솔하다. 이와 비슷한 책을 쓴 개념어 사전의 저자 "남경태"씨가 감수를 맡았다고 하니 믿음도 가지 않는가? 평소에 어려워보이는 책좀 보려다가, 난해한 단어때문에 좌절을 맛본자, 이책과 함께 책사냥을 떠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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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책이 손에 잡힌다. 무식한 머릿속에 자양분을 주고자 큰 맘먹고 읽어 보려 하는 책이다. 인문과는 많이 거리를 두고 산 탓에 ~주의 ~이즘 그러면 퍼특 비의 <레이니즘>이란 노래부터 생각이 나는 현실을 직시하며 세상속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생각을 먼저 알아야 겠다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며 과감히 페이지를 넘긴다. 500여페이지가 넘는 이 책 안에서 얼마나 많은 주의와 이론들을 발견하게 될지 두근거림은 없었다. 단지 450여가지가 넘는다는 온갖 사상과 주의들의 기원과 용례, 일화, 왜곡의 역사를 예리한 통찰과 신랄한 풍자, 경쾌한 위트로 풀어낸 매력만점의 지식백과사전이라는 말에 끌려 시작한 책읽기였다.
이즘 (ism) [명사] 주의, 학설 이즘(doctrine) 올로지(ology) [명사] 과학,학문(분야) / [접사]-학,-론
인간이 집단 생활을 하면서부터 서로 다른 생각을 갖게 되고 자신의 이론을 설득하기 위해 논리를 전개하고 실험자료나 증거를 제시하는 일이 생겨났을 것이다. 인간의 존재와 함께 긴 세월을 거쳐오며 수많은 생각들이 이론화되고 체계화되고 학문화 되기도 하고 반대파에 밀려 사장되기도 했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즘과 올로지의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너무나도 많이 등장해 혼란스럽기도 한 말들이 또한 세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켰던 이즘과 올로지였기에 복잡하지만 세상을 이해 하는 도구로서 알아야 하는 부분임에는 분명하다.
세상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만들어 내었던 나치즘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을 만들어 내었던 식민지주의 아직도 분단의 힘겨움을 느끼게 하는 자유주의 공산주의, 냉전시대가 끝나고 이젠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련만 했는데 서로의 종교관이 달라 인정하지 못하고 다시 신의 뜻이라며 총을 든 이슬람과 기독교 뿐만 아니라 수니파니 시아파니 하는 민족갈등까지 과거에 세상을 풍미했고 지금 이슈가 되어 연일 매스컴을 오르락 거리는 이즘과 올로지들이 등장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창시절 시험을 보기 위해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낭만파니 야수파니 하는 미술의 파, 억지로 외워야 했던 정치 이데올로기나 과학시간 졸면서 들었던 적색편이나 판구조론 등이 담겨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자. 우리가 익히 알고 또는 모르고 있는 지식들에 저자의 해석이 덧붙여져 객관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 주관적 관점을 동감할 수 있게 이끌어 내어 빠져들어 읽을 수 있도록 <이즘과 올로지> 는 세상에 대한 시각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데올로기의 총집합장인 듯 하다. 백과사전처럼 단순 참고용이라 하기에는 조금 깊고 심오한 접근도 있어 어려울 듯 하나 생각지도 못한 몇몇 단어들의 등장을 유쾌하게 그려내어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정치와 역사 철학/ 예술 과학 경제 종교 그리고 성도착등으로 분류되어 관심분야에 집중해 읽어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형식은 사전을 띠고 있으나 사전이란 느낌보다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하나의 역사서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세상을 읽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딱딱한 교과서에서 학생이기에 배우고 지식들을 전달받고 머리속에 우격다짐으로 밀어넣던 내용들과는 시간이 지나서 내가 어른이 되어서 그런지 받아들이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흥미로움이 담겨 있고 새로움이 솟아나며 때론 안타까움과 아쉬움도 존재한다. 일반인의 호기심에 충족되도록 오랜시간 공을 들여 기획을 하고 조사를 했을 저자의 노력이 참으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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