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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는 나오키상 후보로 여러번 거론되었던 유명한 소설가인 것 같다.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종말의 바보라고 한다. 이 책의 설정은 지구와 유성의 충동을 3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종말을 앞둔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으로 현실에서 벌어지는 얘기처럼 그려지고 있다. 작가의 소설적 창조력이 대단한 것 같다. 일본 소설이나 드라마는 소재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국이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센다이의 한 맨션을 무대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독립되어 있지만 또한 접점을 이루고 있다. 5년전 지구가 유성과 충돌한다는 이슈가 전면적으로 제기되면서 한차레 소동이 일어난다. 난리가 난다는 말이다. 그 와중에 어떤 가족은 살해당하기도 하고 자살하기도 한다. 부모를 잃은 사람도 나오고 배우자를 잃은 사람도 나온다. 자살한 아버지가 남긴 책을 몇년에 걸쳐서 읽고서 비로소 부친을 이해하는 젊은 아가씨의 얘기도 있고, 유명 TV 사회자로 인해서 누이동생이 자살한 원수를 갚으려고 인질소동을 벌이는 이야기도 나온다. 킥복싱 선수는 종말을 앞두고 있다고 해도 자기가 할일은 이것 뿐이라고 한다. 그 선수를 따라서 운동을 계속하는 젊은이의 얘기도 나온다. 그도 어느 순간 세상과 부모에 대한 원한을 풀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는 그 킥복싱 선수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장면도 등장한다. 자판기 캔 음료를 더 획득하려다가 아내를 잃고 천문학에 빠져있는 옛날 대학동창을 만난 중년남자의 얘기도 나온다. 그 동창의 부모는 5년전 그 소동의 와중에서 마당에서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하다가 살해당했다고 한다. 그 동창은 유성이 지구로 부딪쳐 오면 자기는 행복하다고 한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별을 육안으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밤이 아니고 낮이면 불행할 것이라고 한다. 밤이라도 비가 오면 안된다고 한다. 지구 종말의 순간이 되어도 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외에도 더 많은 얘기가 있다. 소재도 흥미진진하지만 소설의 표현 그자체도 대단히 재미있다. 정말로 종말이 되면 있을법한 설정을 잘 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소설의 내용은 분명히 허구지만 개연성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말이다. 소설적 상상력이 뛰어나고 그 구성이 탄탄하다. 거기다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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