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지에 관하여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요즈음 아프리카에 관한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은 영국의 정치․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로버트 게스트기자가 7년간에 걸쳐 아프리카 취재를 맡아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는 왜 아직도 가난한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읽다보면 한국의 경험을 들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당면한 문제를 풀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만나게 되는데, 저자가 특파원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 장의 제목에서 보는 '뱀파이어의 나라'라는 생각은 식민지 해방투쟁을 이끌었다는 과거의 공적으로 통치자의 지위에 올라서는 오랜 세월을 국가와 국민들의 피땀을 빨아온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이 마치 흡혈귀처럼 느껴진다는 비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미래는 여전히 꿈꾸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마지막 장 '무지개의 나라를 넘어'에 담았습니다. 물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등장한다면, 이라는 조건이 달리긴 했습니다. 아프리카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난'일 듯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륙인데, 실제로 그들의 가난은 경악할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는 절대왕정의 시대에나 통용되던 것이며, 헌대에는 누구나 의지만 가지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아프리카의 과거를 되 집어보면서 아프리카가 가난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이유를 찾아내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서론에서 아프리카를 빈곤으로 몰아간 역사적 배경을 요약정리하고, 각각의 요소에 관한 구체적 사례를 들어 8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마지막 9장에서 그 해결방안을 소개하였습니다. 역사적이나 지리적으로 보아 아프리카를 어려운 여건으로 몰아간 원인으로 저자가 꼽은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리적 요건, 즉 개발국들이 대체적으로 온대지역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아프리카의 대부분은 열대지역에 위치하여 무더운 날씨로 인한 질병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말라리아가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에이즈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결정적 요소로는 유럽국가들이 아프리카지역에서 사람들을 노예로 붙들어간 것입니다. 물론 기타지역에서도 노예제도가 운용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늦게까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이어진 식민지배입니다. 물론 식민지배 기간 동안에 사회기반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는가 하는 억지스러운 주장도 있습니다만, 식민지배가 남긴 유산이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열강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할 당시에 아프리카에 살던 사람들이 다양한 부족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경계를 그었고, 이 경계가 아프리카국가들의 독립 이후에도 지속됨에 따라서 부족들 간의 갈등요소로 남아 끔찍한 국지전으로 발전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좋은 리더십의 부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을 이룬 신생 아프리카국가를 지도한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에 기여한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결여되었을 뿐 아니라, 사리사욕 채우기에 급급한 경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세는 개인들의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 오래된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서 분쟁의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발전을 위한 외부의 도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러한 도움도 적절하게 운용되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문제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1966년 겨우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이었던 보츠와나의 경우 2001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증가하여 3,000불 이상의 수준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보츠와나의 모델을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아프리카국가들이 기름진 땅과 보석, 미량광물, 석유 등을 가지고 있어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쉽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자원들은 역설적으로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라고 할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무너뜨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하여 보츠와나 등의 성공사례는 더딘 걸음이기는 하지만 아프리카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역시 역외국가들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듯, 혹은 선심성으로 제공하는 원조 말고 아프리카 사람들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원천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산한 농산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쳐둔 보호무역의 장벽을 거둔다거나 하는 것 말입니다. 준비하고 있는 아프리카여행에서 가보게 될 나라들에 대한 사정들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읽기였습니다. |
| 이번주 휴가를 다녀왔는데 아프리카의 사회, 문화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짜임새 있게 구성이 되었네요~~아프리카 각 나라마다의 실상과 정치, 사회, 문화 내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도 있구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마치 아프리카에 다녀온듯한 느낌! 잼있게 읽었습니다~ |
|
이 책의 원서인 The Shackled Continent를 몇 년 전 지인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와 서평을 올린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 책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프리카에 대해 이 세상 어느 누가 이 책의 저자처럼 체험, 상식, 유머를 버무려 대담하고 직선적인 글을 써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아프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내용이다.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프고 우울한 느낌이 엄습하는 주제지만 놀랍게도 저자인 로버트 게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서평처럼 체험, 상식, 유머를 버무려 독자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분노를, 때론 감동까지 선사한다.
저자의 이런 능력은 기자로서의 직업의식과 오랜 아프리카 체류 경험,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무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어느 내용 하나 근접 취재 없이 편견과 추측만으로 써내린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서문에서 저자 스스로 밝히듯이 서구인의 일방적인 시각이 일정 부분 녹아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며, 보고 느낀 바를 최대한 솔직하게 풀어내고자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좀처럼 접하기 힘든 평범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현재의 삶과, 부패하고 무능한 아프리카 정치인들의 실상이 적나라하고 심도 있게 묘사되어 아프리카 혹은 국제정치와 관련된 새로운 ‘진실’들을 알 수 있었다.
먹고사는 데 크게 무리가 없는 나라들 중 우리나라만큼 아프리카에 무심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대자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동정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구호사업보다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아프리카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소중한 책이다. 아프리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는 사람, 그리고 아프리카 전문가라 자부하는 일부 지역학 전문가들에게 권한다. |
|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원제 : The Shackled Continent(족쇄 채워진 대륙) - Africa's Past, Present, and Future(아프리카의 과거, 현재, 미래)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가 “아프리카”하면 석양이 지는 광활한 평원에서 풀을 뜯는 얼룩말이나 기린을 떠올리기 쉽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한 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모든 것들이 어떤이들에게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꿈일 수도 있다. 책에서 언급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본다. 나이지리아에서 물 한 컵을 마실 경우, 그 물속에는 수많은 기니벌레 유충이 들끓고 있다. 이 벌레는 참기 힘든 열을 발생시키고 수개월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회복되기 위해서는 유충이 1년이 지난 후 성충이 되어 살갗을 뚫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오면 그것을 막대에 동여매어 며칠에 걸쳐 천천히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다 끄집어 내면 그 길이는 한 마리가 최대 1m에 이른다. 수많은 기니벌레 성충이 피부를 뚫고 나올 때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는 것은 물론이다. 우간다와 보츠와나에서는 한 마을에 100명이 살고 있다면 그중 30명은 에이즈(AIDS) 보균자다. 마을 병원에는 에이즈 환자가 거의 모든 병상을 차지하고 있고, 지역신문의 ‘부고’란에는 ‘오랫동안 앓은 후에’ 사망한 3-40대 젊은이들의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근무 시간중에 참석할 수 있는 장례식의 횟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짐바브웨에서는 2000년에 물가상승률이 약 70%였지만 2003년말에는 526%에 이르렀고, 2008년 8월 정부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공식 물가상승률은 231백만%다(231%가 아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1,000원을 내고 버스를 탔다면 불행히도 그는 버스를 타고서는 퇴근을 못한다. 이미 버스요금은 그의 1년 연봉만큼 올라 있기 때문이다.(사실,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천문학적 물가상승률보다도 더 힘든 것은 얼마나 상승할 지 예측을 못한다는 것이다.) 르완다에서는 크게 두 부족이 있는데, 1994년 정부 주도로 상대 부족에 대한 말살계획이 진행되었다. 살해는 주로 벌채용 칼이나 못이 박힌 곤봉과 같은 단순한 도구로 행해졌는데 칼로 토막을 내거나 때려서 죽이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그만큼 더 고통스러웠다. 일부는 아예 돈까지 지불하고 총에 맞아 죽는 편을 택했다. 어느 언덕 중턱에 자리한 마을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데에는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처형 집행자들은 저녁이면 쉬어야 했기 때문에 희생자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아킬레스건을 잘라 놓기도 했다. 6주 동안 약 80만명이 살해되었다. 이 수치는 르완다 인구의 1/10로, 독일의 나치 수용소에서 죽은 사람의 약 5배에 달하는 대학살이었다. 위의 몇 가지 사례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실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자, 이제 당신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아직도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이 있는가? 이 책의 제목만으로 아프리카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든가 신비스러움을 생각했다면 실망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뱀파이어’는 ‘식민지 해방투쟁의 지도자였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수십년째 국가와 국민의 고혈을 빨아온 아프리카의 정치 지도자’를 뜻하고, ‘무지개’는 ‘모든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화합이나 희망’을 뜻한다. 원제는 ‘족쇄 채워진 대륙‘이다. 냉전 종식후 전 세계적 경제성장 흐름을 벗어난 “아프리카의 가난”에 과연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은 없는 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면 아프리카는 왜 가난하고 못살까? 물론 행복의 척도는 각자 다르며 상대적인 측면이 강하다. 냉장고에 먹을 것을 가득 채우고 좋은 옷을 입고 대형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는 것이 케냐의 초원에서 소를 키우는 것보다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할 여러 기회를 잃고 각종 질병에 걸려 일찍 죽을 수도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경제성장은 물질적 부(富)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가난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들을 설명한다. 물론 지리적․역사적 원인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열대기후 특유의 각종 질병과 기생충,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식민주의 상처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가난한 원인을 이런 것에서 찾는다면 해결책이 없다. 아프리카 대륙이 북반구로 이동할 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도 바뀔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원인과 해답을 정치에서 찾고 있다. 아프리카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려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정치를 잘 운영한다면 아프리카도 더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현 정치지도자들은 강하게 비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권 유지(독재)와 축재의 수단으로 종족 갈등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웃종족에 대한 증오심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자신의 종족에게서 정치적 지지를 구한다. 앞선 르완다의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가 크고 작은 내전을 겪어 왔다. 평화로울 때보다 전쟁상황이 권력자가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데 훨씬 유리한 것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각종 정책 집행에 비밀을 유지하는 명분을 제공하고 독재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풍부한 광물자원이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었다. 다이아몬드 광산은 전쟁 군벌들로 하여금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 부를 안겨준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뿐 아니라 무기 구입대금을 확보해주었다. 이 책을 읽어 가다보면 아프리카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비관적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아프리카의 비관적 현실은 역사 발전단계에서 보편적인 한 과정이었다. 서방 선진국들도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데에 수백년간의 투쟁기간이 있었다. 아프리카 정부가 부패하고 사람들이 가난한 원인이 아프리카 사람들이 특별히 미개하거나 부도덕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진국 모임인 G8 정상들이 2005년에 영국 글렌이글스 정상회담에서 향후 5년간 빈국 및 개발도상국들에 대해 22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지원을 합의했으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제 지원한 액수는 70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보도한 신문기사를 보았다. 사실 70억 달러도 대단한 금액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 돈이 부정직하고 부패한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원조 방식이 기존의 현금지원에서 직접 식량 등 현물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스스로 식량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프리카 사람들의 암흑한 현실에 지구촌 일원으로서 상당한 안타까움이 들었다. 저자가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사건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아프리카의 현실을 생동감있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가 어서 빨리 “뱀파이어 없는 무지개의 나라”가 되길 바라며 독후감을 마친다. <후 기> 이 책을 읽고 그동안 생각만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유니세프(Unicef)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다. 비록 한달 만원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 어린이가 꿈을 꾸게 만들어 주는데에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