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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난 후... 꼭 해보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 "어머~ 괜찮다~"...ㅋㅋ 예전에 "펄프 픽션"이란 영화가 있었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가 따로 따로 뒤엉키다 모두 한 사건으로 귀결되는 존 트라볼타와 우마 서먼 주연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였다. 빠른 스피드와 그 놀라운 구성에 얼마나 열광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던지... <<도쿄 펄프픽션>>은 사진이 있고, 사진 위에 덧입혀진 일러스트가, 그에 따른 짤막한 감각있는 문구들이...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듯 진지한 듯한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들은 도쿄의 여러 골목과 공원, 카페, 서점 등을 따라가며 진행된다. 이 책은 여행기일까... 소설일까... 자신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일까...^^ 이 구분되어지지 않는 애매한 분류가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인간에게 말을 거는,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살찐 고양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나의 100퍼센트 그녀일 것 같은 그녀를 찾기 위해 고양이 탐정단에 의뢰하기도 한다. 시모키타자와에선 "숍드로핑"을 하는 아나키스트들을 만나 함께 숍 드로핑을 시도하다 파출소 신세를 지기도 한다. 지유가오카에선 시간을 빌려준다는 자유여행사에서 시간을 빌려쓰는 신기한 체험을 하기도 하고, 이케부쿠로에선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 외에 계속 이어지는 믿을 수 없지만 저절로 믿어지는 이야기들... 도대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대체로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는 거짓일 거라 생각하고 책에서 인용한 부분은 진실일거다...라고 생각하여 인용된 책을 찾아보니, 없다! 흠~ 이것도 거짓이야? 너무 치밀하잖아? 그럼 어떤 게 진실이지? 너무 궁금하지만.. 굳이 알아내지 않아도 좋다. 그저 읽는내내 너무나 즐거웠고, 어쩌면 나도 여러 곳을 여행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새 잠시 가졌을 법한 상상들이기에, 그것을 글로 표현해 낸 작가가 무척이나 대단해 보인다. 도쿄에서 겪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나도 한번쯤...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도쿄의 번화가가 아닌, 조금 떨어진 주택가, 한적한 카페, 유령이라도 나올듯한 고서점 등등... 나도 그런 거리, 장소를 어슬렁거려보고 싶게 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한낱 꿈일지라도 전혀 불쾌하지 않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된 듯한 기분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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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사람의 다른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 역시 당연히 여행기인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조금 더 고민하고 집어들었을 텐데... 실제로 존재하는 도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실과 공상을 적절하게 조화하는 것을 표명하는 듯 한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다지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근본적으로 그의 상상력이란게 그다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고 할까? 뭐, 집어든 사람의 실수다. '픽션'이라는 제목에 좀 더 주목하였더라면 이런 불만이 없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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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마치 사람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어느 문 안으로 들어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그 토끼이던가? 어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려나? 궁금해진다. 이 책 말이다. 나는 지금 굉장히 이 책에 열광하고 있다. 우선.. 배경이 도쿄인데... 단지 배경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자리를 꿰차고 들어간다. 도쿄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른 도시를 슬쩍 넣어보면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쩌면 그리 능수능란하게, 도시가 가진 특색을 콕콕 집어내어 표현하는지.. 내가 느끼고 알아낸, 도쿄 곳곳의 기억이 새삼 새록새록 떠오른다. 한 도시가 품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 이야기거리가 이정도란 말인가! 도쿄에는 세번 가봤다. 그리고 도쿄와 관련된 책은 가이드북이라고 할지라도 왠만하면 찾아 읽는 편이다. 처음엔 서울과 비슷한 도시라고만 생각했다가, 그 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시대와 역사가 뒤섞인 모습을 가진, 서울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구나1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무조건 무너뜨리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에 바쁜 서울과는 다른, 도쿄는 역사를 지켜내고 후세에 어떻게 이어줄지 고민하는 그런 도시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아무에게나 쉽게 드러내는 도시 또한 아니라는 생각이다. 애정을 가지고 도시에 마음을 내놓는다면 도쿄는 당신에게만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 함께 움직이고 즐기고, 살갑게 챙기며, 정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서울이란 도시가 가진 힘이라면, 혼자 있는 여유를 느끼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전혀 놀랍지 않도록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도쿄이기 때문에 나카메구로 강가 카페에 앉아 있으면 살찐 고양이가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어도, 진보쵸의 고서점가를 뒤적이고 있다 보면 정말로 예전에 작가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누군가를- 도쿄라는 곳에서만큼은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소설 속의 일이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닌 진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도쿄를 대표하는 각각의 장소들이 뿜어내는 독특한 아우라를 잡아내고, 그 아우라를 분석하여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낸다. 배경이 되는 나카메구로, 이케부쿠로, 야나센, 지유가오카 등은 각각의 느낌이 다 맞다. 평온한 산책길같은, 껄렁껄렁한, 무언가 신비하고 몽환적인, 세련되고 자유스러우면서도 반항적인... 어쩜... 그 장소에 딱어울리면서 기묘한... ‘적재적소’란 말이 어울리는 이야기를 배치했는지 읽으며 계속 감탄을 했다.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서 배경이 되는 도시에 주목할 때가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소설에서 도쿄는 단지 배경만이 아니다.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만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이라 생각해본다. 언젠가 다시 도쿄를 찾는다면.. 야나카 시노바즈 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의 계단에서 고양이들에게 몸을 숙이고 ‘ 사바 사바 사바 사바 사바’를 조용히 읊조려 볼테다. 그나저나... 고양이가 귀찮은 듯 ‘왜? 뭘 찾아주면 되는데? ’ 하고 대답한다면.. 어떤 걸 의뢰해볼까? 이건 전적으로 작가 탓이다. 얘기를 너무 그럴듯하게 만든 탓. ^.^ 누군가의 여행기보다도.. 더 도쿄를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 도쿄 펄프 픽션 되시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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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일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본에 다녀오자는 결심이 섰다. 두 달 후 가을에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단지 제목에 '도쿄'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읽고 싶었다. 제목도 특이하고 표지 디자인도 색다르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이야기 보따리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이 두툼한 책 한 권을 너무도 재미나게 읽었다.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 도쿄에서 만난 공상의 시간들', 말 그대로이다. 저자가 지난 10년간 품고 있던 언젠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소박한 꿈의 즐거운 첫 단추가 바로 이 책이란다. 지난 4년간 몇 차례 방문한 도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만난 삶과 사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인지 실재(實在)인지 헷갈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도쿄의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했고, 직접 그려 넣은 일러스트의 바탕이 된 사진들이 책의 내용과 맞물리는 것 또한 이야기가 허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한다.
아홉 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배경이 되었거나 언급되어진 장소를 차례 페이지에 적어 두었다. 이를테면 '살찐 고양이의 푸념' 옆에는 나카메구로(다이칸야마, 에비스), '상상도둑' 옆에는 야네센(야나카, 네즈, 센다기), 이런 식이다. 도쿄 여행을 계획하며 가보자고 생각한 지유가오카나 이케부쿠로 외에 도쿄에서 전철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미타카에 들러 이노카시라 공원을 산책하거나 메구로 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클라스카 호텔 505호 또는 506호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oom 506'에 등장하는 클라스카 호텔을 검색해보니 실재한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마다 나오는 스물 한 가지의 tokyo scene, 사진은 물론이고 함께 있는 짤막한 이야기들도 맘에 든다. 기치조지의 한적한 공원 산책로를 걷고, 야나카의 커피숍에서 연주곡을 들으며 커피 한 잔,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하라주쿠의 뒷골목을 거닐고, 시모키타자와의 고서점에 들러 책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이야기는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불가능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심 사실이길 바라 보기도 한다. 나카메구로의 한 카페에서는 말하는 고양이를 만났다. 야나카레이엔이 끝나는 삼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 란포는 온갖 고양이들의 잡동사니로 가득한 작은 박물관 같다. 그곳에 또 말하는 고양이 료스케가 있다. 어쩌면 나는 도쿄 여행 중 그곳에 들러 좋아하지도 않는 고양이 얼굴에 대고 작은 소리로, 사바, 사바 속삭여 볼지도 모르겠다. 닛포리 역에서 약 20분 거리의 외진 주택가, 야나카 1번지에 위치한 야나카 고양이 탐정단 사무소 문 밖에서 안을 기웃거릴지도 모른다.
소박하지만 역사가 긴 재래시장 거리, 야나카긴자도 구경하고, 도쿄의 어느 곳과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공기가 흐르는 동네, 시모키타자와에 들러 '오래된 책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카페' 기류사에서 아나키스트들의 모임을 몰래 훔쳐보는 것도 신나겠다. 이름도 근사한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도쿄를 여행하는 작은 즐거움 중 하나라는 한낮의 인적 없는 주택가 걷기도 해보고 싶다.
책을 읽고 나니 여행지를 도쿄로 정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도쿄 여행자들이 찾는 주요 여행지 말고, 이 책에 등장하는 곳처럼 소박한 곳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곳도 찾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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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여름 날, 늘어지는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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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 가고 싶은 여행지.. 바로 일본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 했던가? 일본 보다도 먼 나라에 여행은 몇번 다녀 왔으면서도 가까운 일본으로의 여행은 항상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겨지지가 않는다 언젠간 꼭 가보리라.. 도쿄는 정말 매혹적인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만난 도쿄의 모습이 너무 매혹적이라 꼭 가보고 싶다.
여기, 도쿄로 여행을 하고 있는 책이 한권 있다. 바로 도쿄 펄프 픽션.. 이 책을 읽으면서 도쿄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하나 생겼다. 아마..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커피숍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어느새 가까이 와 앉은 고양이가 일본어로 혹은 영어로 말을 건네올꺼라는 환상 정도??
혹시.. 내가 상상하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거나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을 뿐인데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로 크게 성공했다거나 한적은 없는가? 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이런 저런 작업들을 하는데 어느날 뮤직비디오 구상을 하면서 나름 구도를 잡아 시나리오를 완성한 적이 있다. 물론 누구에게 말하거나 어디에 옮겨 적어 놓거나 한 것이 아닌 그저 상상만 했을 뿐이다. 그런데 얼마후 내가 상상했던 어떤 구도와 가장 최고로 생각해 냈다 하여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쓰려했던 앵글이 모 가수의 뮤비속에 등장하는 경험을 했다. 그 땐 우연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이 책 도쿄 펄프 픽션을 읽으면서 '도둑' 맞은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난데없이 무슨 생각이냐 묻는 사람이 있으리라.. 그에 대한 해답은 이 책속에 있다 하겠다.
중간 중간 삽입되어져 있는 도쿄의 모습들은 도쿄에 대한 소개 책자나 홍보 사이트에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더욱 사실적이며 도쿄의 모습이 더 잘 나와 있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혹시 도쿄라는 도시 자체가 과연 진짜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진실인지 상상인지 그 경계가 모호한 작가의 도쿄 여행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거 같다. "지금 네가 서 있는 그 곳은 진실이냐"고... "너는 지금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냐"고...
이곳은.. 한국인가? 아님 일본인가? 이곳은 현실세계인가? 아님 공상의 시간속에 존재하는 세계인가? 책을 읽어갈 수록 내 몸은 둥둥 떠서 공상의 시간속에 머물렀고 책을 덮고도 웬지 말하는 고양이가 눈앞에 있을 것 같은 착각속에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그러한 느낌들이 불쾌하지 않음은 왜 일까? 오히려 공상의 시간속에 머물러 있는 내가 더 편안한건 왜 일까? 깨고 싶지 않은 도쿄에서 만난 공상의 시간들을 나에게도 나누어준 작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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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이걸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작가의 회고담이라고 여겨야 하나, 아님 정말 제목 그대로 픽션이라고 여겨야하나. 여행에세이? 여행에세이라 하기엔 또 무언가가 걸린단 말이지. 하긴, 소설보다 더한 곳이 현실이고, 드라마 보다 더한 기막힌 일이 일어나는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니. 모르겠다. 그냥 작가의 넘치는 끼의 표현이라고 생각해두자. 작가 자신조차도 이 책의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지 못하는데 내가 어찌 판단할 수 있으리오. 소설이든, 여행에세이든 그래도 나름대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났으니 그걸로 된거지.
브라질 커피를 예찬하는 말을 하는 고양이의 등장. 작가는 그렇게 책의 서두를 열고 있다. 얼핏 보면 전혀 신빙성이 없고 웃긴 이야기지만 정말 그 카페 그 자리에 가면 말하는 고양이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이라 하기에도 뭐하고 여행기라 지칭하기에도 애메한 이 이야기들은 크게 몇가지의 큰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엉뚱하면서도 충분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이야기는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절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시간을 빌려 드립니다의 쳅터에서는 예전에 읽었던 시간을 파는 남자라는 책을 다시금 생각나게도 만들었고, 정말로 그와 같은 시간을 빌려 주는 곳이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도 했다. 물론 그 시간은 어차피 나의 시간이었겠지만 말이다. 또 상상도둑의 쳅터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놀라기도 했다. 505호의 작가와 506호의 작가. 후훗. 그렇고 그렇게 된 건가.
일본이란 나라는 언제나 나에겐 가깝고도 먼나라였다. 어찌보면 가장 많이 닮았으면서도 어느면에서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 두 나라가 아닐까 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책 속에서 일본의 지명들과 간간히 소개되어지는 명소들은 일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예쁜 삽화들, 일러스트들은 책의 느낌들을 살려주기에 충분했다. 짦으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글귀들을 읽으면서는 잠시 휴식처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작가와 함께 둘러본 일본과 그의 공상들 덕분에 한층 기분이 가벼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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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부쩍 일본 소설을 많이 읽게 되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겠다는 알찬 꿈을 갖고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것도 일본 작가들이 쓴 책과 만화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독학으로 하는 일본어 공부는 만만치 않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다 가끔 알아듣는 문장이 나오면 너무나 반가워지는 기쁨을 알게 해 주기도 했다. 알면 알수록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묘한 느낌의 일본이 언젠가부터 내게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왔다.
일본에 대한 관심은 관련 서적이 눈에 띄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들었고 특히 이 책의 표지는 내 시선을 잡아 끌었다. 노란 표지의 책에 나 있는 문으로 걸어들어가는 정장입은 토끼 신사의 모습은 마치 책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상상을 하게 했다. 저 노란 책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 사뭇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자신이 쓴 책에 'Pulp Fiction'이란 제목을 붙인, 조금은 겸손한 작가 이강훈씨는 10년차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풋내기 이야기꾼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과 일러스트는 모두 그의 작품인데 자신의 글에 직접 그림을 그리니 제 3자를 거쳐 표현되는 것보다는 자신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4년 동안 도쿄를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다녀왔고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의 삶에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도쿄의 카페에서 만난 말하는 고양이 가츠오에 대한 이야기, 허름한 골동품 가게 주인 할아버지의 상상도둑 이야기, 시간이 급히 필요한 사람에게 시간을 빌려주는 신기한 여행사 이야기, 시모키타자와의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그 경계가 모호하다. 후기에서 저자는 사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해 블로그에서 따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는데 나는 확인해 보지 않을 셈이다. 그저 나 혼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테다.
나도 여행을 가서 가끔은 혼자만의 마구잡이 상상을 할때가 있다.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언덕 위의 조그만 집에 말하는 물고기와 함께 한 여자가 살고 있다는 상상한 적도 있고, 저 멀리 떠있는 아주 작은 바위섬에 아주 작은 사람들의 나라가 있다는 상상, 푸른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는 내 발주위를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내게 말을 거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나와는 비교도 안되는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이 책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실은 내 일본 여행계획에 도쿄는 없었다. 서울과 비슷한 느낌의 복잡한 도시일거란 생각에 그다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복잡한 서울의 한 구석에 시간이 멈추어버린듯한 숨겨진 장소가 있듯 도쿄의 어딘가에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장소가 많이 있을것 같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어쩌면 상상을 도둑맞고 골동품가게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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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도 얼굴이 있지. 그래서 걷다가 가끔 뒤돌아보지 않으면 뒷모습을 기억할 수 없어." p31
전부터 도쿄(동경)는 동경의 대상이자,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살고 싶은 도시라기보다 한번만 가보고 싶었던 도시이기도 하다. 도쿄가 뒤돌아보지 않아도 뒷모습까지 기억나는 이유는 여러 일본 소설, 드라마, 영화 때문일 것이다.
이 책 <도쿄펄프픽션>은 '펄프픽션'이라는 제목 그대로 모험, 공포, 로맨스, SF, 미스터리, 탐정 등의 이야기가 도쿄를 무대로 펼쳐진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풋내기 이야기꾼(이런 이력탓에 더 겁이 없는지도 모른다. 장르에 대한 벽도 없고..)인 저자는 도쿄를 그리고, 찍고 쓰고 있다. 읽다 보면 저절로 내가 있는 이 곳을 의심하게 된다.
"행복은 모두에게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텔레비전이 아니라 거울과 같은 것이라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크기와 형상으로 비치는 것이다."(p293)란 책 속 말처럼 읽는 사람마다 각자 다른 도쿄의 풍경들을 그려볼 것이다...난 헌 책방과 살찐 고양이 등을 신주쿠나 시부야 같은 번잡한 거리가 아닌 조용한 변두리를 어슬렁 거리다 만나는 상상을 해본다.
낯선 작가와의 예기치 못한 대화가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내가 보지 못한 도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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