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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재미있는 책에는 '보통 재미있는' 책과 '매우 재미있는 책'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책' '재미는 있지만 골치아픈 책' 이 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책을 읽는 사이에 느껴지는 상투적인 누낌없이, 책을 펴는 처음순간부터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내 긴장감을 늦추게 하지 않는 독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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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재미있는 책에는 '보통 재미있는' 책과 '매우 재미있는 책' 그리고 '정말 재미있는 책' '재미는 있지만 골치아픈 책' 이 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책을 읽는 사이에 느껴지는 상투적인 누낌없이, 책을 펴는 처음순간부터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내 긴장감을 늦추게 하지 않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에는 그 흔한 반전이나 비비꼬으는 복잡한 스토리 전개같은 것도 없다. 이젠 식상한만한 그런 소설적 기법들을 모조리 무시한채 처음부터 결말을 행해 직선으로 달려가는 그 단호함이 이 책의 무개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지무지하게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느리게 그 긴장을 음미하며 읽어나간 소설,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가장 아껴가면서 가장 여러번 손에 들면서 느리게 그 맛을 감상하면서 읽은 책.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느껴지는 사람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한차원 높은 인식에 도달한 지적 깨닳음에 다시 한번 후-- 하고 깊은 한숨을 쉬게 만드는 책.

 

그렇다. 이 책은 잘만든 한편의 대작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생생한 묘사와 살아서 숨쉬는 인물간의 심리묘사가 펄펄 살이있는 활어를 보는 것 같다. 그 진지함에 무척 흥미로운 소재, 그 소재가 풀려가는 긴박하면서도 어슬프지 않은 디테일에 대한 상세한 묘사. 그리고 그 큰 줄거리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는 한방의 헤비급 펀치 같은 육중한 힘. 영화를 통해서는 결코 전달한 수 없는 생생하고 미묘한 심리적 묘사들이 글이라는 매채를 통해서 속도감이 있지만 천천히 음미해서 충분히 소화해서 읽을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 서문도 옮긴이의 말도 없이 알맹이만 던져져 있는 책. 그렇지만 책의 뒷 날개에 몇줄 쓰인 찬사들이 결코 과하지 않은 책. 감히 그레이엄 그린의 작품들과 비교할 수 있을 반열에 올리만한 책이지만 더욱 현대적이고 더욱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현대의 멋진 소설. 멋진 소설. 그 이상의 찬사가 오히려 이 책에 군더더기를 붙일것 같아 서평을 쓰기가 부담스러운 책, 좋은 책....

 

s***g 2009.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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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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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간절한 도움을 기다리는 한 남자가 있다. 비쩍 마른 몸이 그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듯도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강렬하게 주시하는 듯한 눈을 가진 그는, 단 한사람의 도움을 받기 위해 힘겹게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체첸인 이사. 그리고 그런 그가 독일에서 추방당하지 않게 도와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는 변호사 아나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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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간절한 도움을 기다리는 한 남자가 있다. 비쩍 마른 몸이 그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듯도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강렬하게 주시하는 듯한 눈을 가진 그는, 단 한사람의 도움을 받기 위해 힘겹게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하게 된다. 그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체첸인 이사.

그리고 그런 그가 독일에서 추방당하지 않게 도와주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는 변호사 아나벨이다. 그녀는 이사에게서 들었던 여러 사항들을 조합해서 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사가 도움을 요청하길 원하고, 그만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 사람, 그는 은행장인 브뤼이다. 이렇게 이 사람들은 서로의 도움을 위해 그리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모이게 된다. 처음에는 간단한 문제인 듯 보였다. 이사의 아버지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는 은행으로부터 그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자신의 몫을 받는 것, 그리고 은행장은 그리 좋을 것이 없는 과거의 흔적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기회,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간단하게 보이던 이 일이 조금씩 틀어지게 된다. 아나벨을 통해 이사에게 어떠한 결과를 요구하는 한 그룹을 통해, 그리고 브뤼 은행장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흔적을 알고 이에 대한 적절한 충성을 요구하는 또 한 그룹, 그리고 멀리서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살펴보다가 적절한 때에 강력하게 개입을 하게 되는 또 다른 한 그룹을 통해 이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커지게 된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느슨한 편이어서 책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씩 그들의 만남의 횟수가 증가하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이번 일에 개입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게 커져갔으며,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번져가기 시작하면서 책을 덮을 수 없게 되었다. 


“원티드 맨”은 9.11 이후에 테러에 대한 공포가 증가되고, 이를 차단하고 적절하게 방어하기 위한 노력이 증가되고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무엇을 믿어야 하고 그리고 누구를 믿어야 하며, 어떠한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확신초차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의 전개를 보면서, 그리고 이 글의 마지막을 읽으면서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들어 지고, 조작되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누군가의 삶이 그리고 간절하게 바래왔던 자유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증거들이 보다 확실해지는 과정들을 통해서 뭔가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소설에 불과할지 모른다. 다만, 지나친 비약과 오해들이 만들어낸 커져만 가는 파장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d*******p 2009.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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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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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존 르 카레의 생생한 경험이 묻어나기에 이야기의 밀도는 깊디 깊은 수렁과도 같다. 존 르 카레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았지만  이 책 <원티드맨>이 다른 책들에 비해 더 강렬하게 빨아 들이는것 같았다. 스릴러의 거장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가 치밀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것이 마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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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존 르 카레의 생생한 경험이 묻어나기에 이야기의 밀도는 깊디 깊은 수렁과도 같다.

존 르 카레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았지만  이 책 <원티드맨>이 다른 책들에 비해 더 강렬하게 빨아 들이는것 같았다.

스릴러의 거장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가 치밀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것이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였다.

 

 

저서 중 자전적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로 인해 존 르 카레는 스릴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이전의 이중 스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구성과 시대와 인간에 대한 이해로 다룬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발표한 지  45년이 넘는 지금까지 스릴러 소설의 고전이자 전설로 남아있다.

 

 

존 르 카레는 타이프라이터를 쓰지 않고 오로지 수기로만 작품을 써내려가며 도시 생활은 사흘이 한계라며 전원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대외 정책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으로도 유명한 그는 그래서인지 <원티드맨> 후미에 보면 '미국식 정의'라 하여

현재의 상황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눈에 띄인다.

 

 

그의 마음 중 95퍼센튼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 95퍼센트는 움마의 가난하고 병든사람들을 돕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5퍼센트는 테러에 자금을 댑니다. 의식적으로, 독창적으로 따라서 그는 사악한 사람입니다.

그것이 그의 비극이죠   (P. 327)

 

 

95퍼센트의 좋은일을 하고 5퍼센트의 나쁜일을 한다고 좋은일이 사라지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좋은일과 나쁜일을 일일이 평가를 해야하나 평가하는 잣대는 무엇이며 그 잣대 또한 옳은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잔인한 일인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된다고 하지만 그 기본적인 예의 또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이 문제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1000년이 지나도 풀리지 못할 모든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인류의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a*******4 2009.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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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스파이 스릴러계의 거장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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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정보국의 직원들도 결국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공무원이다.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지금, 스파이, 비밀 첩보원이라고 하면 아닌줄 알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리얼리티라는 면에서 본다면 비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면 나올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007'이 아닐까 싶다. 그에 비하면 "스파이 스릴러의 전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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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정보국의 직원들도 결국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공무원이다.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지금, 스파이, 비밀 첩보원이라고 하면 아닌줄 알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집요하게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리얼리티라는 면에서 본다면 비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면 나올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007'이 아닐까 싶다. 그에 비하면 "스파이 스릴러의 전설적인 거장 존 르 카레의 최신작!" (띠지 문구 인용) 속의 첩보원들은 냉정하지만 때로는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분노하면서도 이해관계 앞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한명의 인간으로 그려진다. 혹은 철저하게 비열하거나... 그런 현실적인 모습이 이 책<원티드 맨>을 별다른 슈퍼액션 없이도 숨막히게 흥미진진한 첩보 스릴러 소설로 읽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아무리 실감나게 느껴진다고 해도 실제 첩보현장에 몸담아 본적이 없는 독자입장에서 그것을 두고 현실적이다 어쩌다 제대로 된 판단을 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냉전시대에 실제로 정보국에 소속되어 첩보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는 작가의 작품인만큼, 독자가 느끼는 리얼함은 아마도 실제의 그것일거라 생각한다. 작품들 하나하나가 스파이의 세계를 뼛속까지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도저히 써낼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오늘날 그에게 '스파이 스릴러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것은 아닐까. 단지 스릴러로서의 재미와 완성도 만으로 그런 평을 듣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원티드 맨>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흡사 논픽션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소설을 읽을수 있었다. 

소설은, 독일 함부르크 국경 지방에 나타난 남루한 차림의 한 수상한 사내, 그 사내를 돌봐주게 되는 터키출신의 모자, 그를 돕고자 하는 젊은 민권 변호사 "아나벨", 그리고 사내와는 부친끼리의 모종의 협의로 연결되어 있는 은행가 "브뤼" 가,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한 미끼로 사내를 이용하려는 각국의 정보국의 움직임에 휘말려 가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여기서 "이사"라는 이름의 이 사내의 모범적인 인간성과, 그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의 정의감, 그리고 적어도 윤리의식은 가지고 있는 독일의 정보원들에 대비되는 것이 바로, 이번 작전을 위해 독일까지 날아온 미국 정보원들의 파렴치한 작태다.

미국 정보부원들에게 있어서, 최종적인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라면 이 사내가 정말로 위험인물인지, 유죄인지 무죄인지의 여부는 하등의 상관이 없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 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차후에도 그의 인권같은 것은 어디에서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작전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명목을 가져다 붙일수 있을 만큼 진정으로 테러를 근절하고자 하는 행위인가 하면, 그게 또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테러를 교묘하게 조장하는 듯한 인상마저도 풍긴다. 

아마도 저자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런 미국 정보부의 행태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향후의 활동을 위해서라도 정보원들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협력자인 독일 정보부의 입장조차도 고려치 않는, 마치 하청업자를 대하는 듯한 미국 정보원들의 안하무인적인 태도가 인상에 남는다. '한건 올렸으니까 가서 맥주라도 한잔 하자' 는 대사가 나올것 같은 분위기다. 생각처럼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작품은 아닐지 몰라도, 근래에 보기 드물게 디테일하고 흡입력 있는 소설이었다. 거기에 미국 주도하의 '테러와의 전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까지... 여러모로 거장의 힘을 느낄수 있는 작품.     

p********a 2009.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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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맨』- 날카로운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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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책이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라는 책이다. 미국이 선포하고 실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상징하는 장소이며, 뚜렷한 죄도 없는 수감자들에게 재판을 받을 권리도 주어지지 않은 채로 고문과 학대 같은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는 곳. 그곳이 관타나모 수용소이다. 『원티드맨』은 직접적으로 관타나모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었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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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책이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라는 책이다. 미국이 선포하고 실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상징하는 장소이며, 뚜렷한 죄도 없는 수감자들에게 재판을 받을 권리도 주어지지 않은 채로 고문과 학대 같은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는 곳. 그곳이 관타나모 수용소이다. 『원티드맨』은 직접적으로 관타나모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었다. 적어도 나의 머리에서는..

 

 

검은 코트를 입고 목에는 케피예를 두르고, 낙타 가죽 안장주머니를 둘러멘 모습으로, 터키 출신의 모자인 '레일라'와 '멜릭'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독일, 영국, 미국 정보국까지 탐내는(?) 인물, 원티드 맨 - '이사'. 레일라와 멜릭 모자는 독일 시민권을 받기위에 노력중이면서도 이사의 처참한 모습을 외면하지 못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지만, 결국 자신들의 위험을 덜기위해 민권 단체 "생크추어리 노스"의 '아나벨'이라는 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학대와 고문의 상처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함부르크까지 힘들게 달려온 이사, 그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끝까지 노력하면서도, 무시 못 하는 권력과 자신의 신념사이에서의 혼란을 겪는 아나벨, 그리고 함부르크에서 개인은행을 운영하는 '브뤼', 실전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 정보국에서 일하는 '바흐만' 등을 통해서 나타나는 각종 사회성 짙은 이야기들, 그리고 쉽게 판단하기에 어려운 이야기들이 독일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다양한 작품으로 수많은 찬사를 받는 「존 르 카레」이지만, 나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접했다. 냉전시대 실제 첩보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스파이 스릴러의 전설적인 거장답게 그의 이야기들은 무엇보다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로웠다. 한편으로는 그의 그런 전력과는 어울리지 않게(?) 인간적인 면이 느껴진다는 점이 나에게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존 르 카레」가 미국 대외 정책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으로 유명하다는 말(책에 있는 그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다)을 직접 증명하듯이, 이 책의 마지막에 가까워져서는 “미국식 정의”라는 말로써 미국을 향해 날카로운 외침을 날려 보낸다. 하지만, 그 날카로움이 향하는 곳이 비단 미국 뿐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력이 있는 모든 곳, 모든 사회가 그 날카로움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면, 한 번의 아픈 경험으로 인해 조금만 위험해 보여도 그 위험을 제거해 버리고 마는, 그리고 그 위험의 제거를 위해서 한 생명을 이용하고 처참하게 짓밟아버리는 행태들 ㅡ. 오늘날 어느 곳이나 그런 행태들이 자행되고, 묵인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말한 관타나모 수용소 같이 말이다.

 

『원티드맨』을 통해, 다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강요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히게 된다. 누군가는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수는 누구를 통해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며, 소수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라는 문제가 생겨나고, 다수의 편에 있다가도 언제든 소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 95퍼센트는 움마의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5퍼센트는 테러에 자금을 댑니다. 의식적으로, 독창적으로.

따라서 그는 사악한 사람입니다. 그것이 그의 비극이죠.  - P327

 

그리고 또 한 가지, 어느 한 사람에게 '95퍼센트'의 과 '5퍼센트'의 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과연 악인가 선인가?! '95'와 '5'라는 숫자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단지 '5' 만큼의 악이라도 그 악의 강도(?!)에 따라서 '95' 만큼의 선을 덮을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런 판단은 과연 누가 해야하는 것인지?! 그냥 최소한의 기본적인 권리는 당.연.히. 지켜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는 그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그 당.연.함. 마저 위협받는 이 세상은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 것인가?! 등등의 복잡한 생각들도 하게 될 것이다. 뭐, 어느 것도 어느 곳에도 정답은 없다. 수학은 아니니까..

 

 

「존 르 카레」라는 거장의 이름조차 몰랐던 나의 무지로 인해, 단순히 재미있는 책만을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재미있지만은 않은 책이다. 하지만 그 재미 이상의 깊은 생각을 던져주고, 그 어떤 무서움(내가 '이사'가 되어 이야기에 빠져나간다면..)과 현실을 좀더 냉철하게 바라보는 힘을 가지게 하는 책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재미만을 찾았던 나를 비웃듯이 다가온 책,  『원티드맨』이었다.



b****j 2009.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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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허무해지는.._원티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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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라는 이름만 보고 골랐던 책이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으나 결론적으로 매우 심한 허무감에 빠지게 한 소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난장판이라는 건 신문이나 뉴스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올바른 것, 정의로운 것을 지고의 가치로 배우고 그걸 지켜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세상이 감당하기 힘든 건 가르치는 것과 실제로 벌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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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라는 이름만 보고 골랐던 책이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으나 결론적으로 매우 심한 허무감에 빠지게 한 소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난장판이라는 건 신문이나 뉴스를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올바른 것, 정의로운 것을 지고의 가치로 배우고 그걸 지켜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세상이 감당하기 힘든 건 가르치는 것과 실제로 벌어지는 것이 다르다는 괴리감인 경우가 많은데 현실은 그러니까 인정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이 더해지면 더욱 인생이 엿같아 진다. (열심히 듣던 나꼼수를 안듣는 이유도 순전히 정신 건강때문이다. 들을때마다 열받아서 수명이 짧아질까봐..)

 

원티드맨은 첩보물이다. 주로 독일과 영국의 스파이들이 벌이는 작전이 이어지고 거기에 대한 묘사도 실제로 그쪽 일을 한 사람처럼 정확해서 잠재적 테러 용의자 혹은 위험인물일 수 도 있는 사람 하나를 낚기 위해 벌어지는 스파이 활동이 이런거구나 하는 실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과 별개로 실제로는 그다지 해가 될 것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출생이나 성장 환경에 따라 학대받고 구금되고 고문당하고 결국에는 대의명분을 위해 희생되기도 한다는 실감나는 묘사는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정의를 추구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 결국은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니 참 더럽지 않은가 말이다.

 

이 책이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면 아마도 그건 결말 때문일 거다. 결말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멘붕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경험을 하게 될 듯. 우리의 선량하고 아름다운 주인공인 브뤼와 아나벨처럼 말이다.

 

PS :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브뤼 행장 역으로는 조지 클루니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평점 : 85점

 

구매추천 : 80점



d***n 2012.09.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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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의 배후를 어떻게 추적할까
"테러조직의 배후를 어떻게 추적할까" 내용보기
[리뷰] 존 르 카레 <원티드 맨>   냉전이 끝났지만 세상은 아직도 불안하다. 중동은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이고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지구 여기저기서 터지는 테러도 마찬가지다.   9.11 사건 이후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테러는 전쟁을 통해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테러와 싸운다는 것은, 죽여도 죽여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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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존 르 카레 <원티드 맨>

 

냉전이 끝났지만 세상은 아직도 불안하다. 중동은 여전히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이고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지구 여기저기서 터지는 테러도 마찬가지다.

 

9.11 사건 이후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테러는 전쟁을 통해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테러와 싸운다는 것은,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좀비와 싸우는 것과 같다. 냉전과는 차원이 다른 형태의 싸움이 바로 테러와의 싸움이다.

 

상대가 바뀌었기에 규칙도 바뀌어야 한다. 냉전 시대에는 수많은 스파이를 동원해서 첩보전을 벌이고, 많은 돈을 들여서 상대편 스파이 또는 거물급의 군인을 매수하기도 했다.

 

대테러 전쟁에서는 그런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다. 성전을 벌이고 있는 근본주의 무슬림들에게 돈이 통할리도 없거니와,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매수해야할지 정확히 구별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냉전 시대에는 상대국가의 암호를 해독하려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다. 암호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테러 전쟁을 위해서는 냉전시대에 사용하던 낡은 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함부르크에서 감지되는 테러의 기운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로 유명한 영국작가 존 르 카레의 2008년 작품 <원티드 맨>에서도 테러와 싸운다. 작품 속에서 테러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전문가들이 모여서 테러조직의 동선을 꼼꼼하게 추적한다. 거대한 덫을 마련해서 배후의 인물을 잡아들이기 위해.

 

<원티드 맨>의 무대는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 독일은 왠지 테러의 변방일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독일은 미국에게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있고,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시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에 맞서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때도 독일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군인들을 레바논으로 보냈다. 깡패를 보호하겠다고 나선 꼴이니, 레바논의 무슬림들이 독일의 철도에 폭탄을 설치하려고 덤벼들만도 할 것이다.

 

<원티드 맨>에서는 레바논 대신에 체첸인이 등장한다. 어느날 함부르크 시내에 키는 크지만 깡마른 체첸 젊은이가 나타난다. 함부르크 시내에 체첸인이 걸어다니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항구도시인만큼 외국인은 도시 풍경의 일부다.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든 곳이 바로 함부르크다.

 

하지만 이 체첸 젊은이는 좀 묘한 구석이 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몰골에 턱수염은 제멋대로 헝클어졌지만 두 눈동자만은 타는 듯이 이글거린다. 그는 한 터키 무슬림의 집으로 찾아와서 무작정 자기를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터키인들은 생전 처음보는 체첸인에게 거리감을 느끼지만, 그동안 외국에서 수차례 투옥과 고문으로 심신이 정상이 아닌 이 젊은이에게 동정이 생겨서 결국 그를 받아들인다.

 

체첸 젊은이가 가지고 있는 소지품도 이상하기만 하다. 구소련 붉은 군대의 장교 사진이 실려있는 신문기사 조각들, 미화 50달러짜리 뭉치, 열쇠 하나, 여섯 자리 숫자가 제일 아래에 적혀있는 편지 한 장이 전부다. 이 체첸 젊은이는 독실한 무슬림이지만, 혹시 독일에 테러를 몰고 올 과격한 근본주의자는 아닐까?

 

테러조직의 배후를 찾아가는 전문가들

 

<원티드 맨>의 작가 존 르 카레는 오래전에 실제로 영국 첩보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1963년에 발표했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면, <원티드 맨>은 냉전이 끝난 이후 새롭게 재편된 국제정세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거기에 대응하는 수단도 조금씩 변한다. 테러 조직에 첩보원을 심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스파이 활동이 바탕이다. 스파이는 목표물을 체포하지 않는다. 다만 목표물을 조종해서 더 큰 목표물로 방향을 다시 잡을 뿐이다.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진짜 거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상이 테러조직이라면 어떻게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테러활동에도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들은 테러자금이 어떻게 마련되고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그 실태를 파악하려 한다.

 

자금이 어떻게 마련되는지 알 수 있다면, 그 자금을 만드는 인물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테러조직을 뿌리부터 뽑아낼 수도 있다. 더 이상 운용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그 조직도 굴러가지 못하고 멈춰 설 테니까. 테러와의 싸움이 좀비와의 싸움이라면, 그 좀비가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버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t****o 2009.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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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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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번 생각해보자 며칠간 자기를 쫓아다니던 수상한 사람이 불쑥 집에 찾아와 재워 달라고 한다. 보아하니 불법 체류자 같고, 범죄에 연루되어 있을수도 있다. 게다가 본인들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정부로부터 눈에 나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형편.. 보통 이런 경우 어떻게 할까.. 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고, 그게 매정하다면 여러 사정을 들어 거절하되 돈이나 음식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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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한번 생각해보자

며칠간 자기를 쫓아다니던 수상한 사람이 불쑥 집에 찾아와 재워 달라고 한다.

보아하니 불법 체류자 같고, 범죄에 연루되어 있을수도 있다. 게다가 본인들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정부로부터 눈에 나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형편..

보통 이런 경우 어떻게 할까.. 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고, 그게 매정하다면 여러 사정을 들어 거절하되 돈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식의 편의를 제공할 수도 있고, 정 딱하다면 며칠 정도는 재워줄수도 있을테고, 필요한 기관을 소개시켜 줄수는 있겠지..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수상한 인물을 집으로 군말없이 받아들이고 정성스럽게 돌보며 곧 아들과 형의 관계가 되버린다...이게 좀 말이 되나? 심지어 이 수상한 사람은신세를 지는 집안의 여동생 사진을 몰래 자기 방에 가져가기까지 한다!

하여간 이 수상한 사람을 받아들인 가족은 NGO에 연락을 해서 도움을 청하는데 그 NGO의 여자 변호사도 머 열심히 하는건 좋다만 어쩌다 또 이 남자한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내가 볼땐 과대망상에 빠진 정신나간 사람처럼만 보이더만 뭔 사람들이 보기만 하면 다 보호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질수 있을까..

그런데 사실은 그 수상한 남자보다 이 여자 변호사가 더 대단한데 책에 따르면 이 여자를 한번 보기만 하면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화장도 안하고 꾸미지도 않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는 이 여자에게 착실한 은행가는 (30살이나 많은데) 사랑에 빠져 은행가로써의 지금까지 삶을 부정하고 수상한 의뢰인은 (당연히) 결혼하자고 하고 심지어 첩보국의 직원들까지도 이여자를 좋아한다. (심지어 이여자에게 아파트를 판 아파트 주인마저)

 

물론 이 책이 이야기 하는 첩보 이야기는 정말 존 르까레의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보여줄정도로 대단히 흥미진진하다. 정보 부서들간의 내부 갈등과 그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들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간의 심리전에 대한 묘사는 정말 탁월해서 몰입감이 대단한데이야기의 중요한 흐름에서 논리나 복선보다 자꾸 사랑과 같은 감정으로 넘어가다 보니 좀 맥이 풀리는 느낌.

그리고 수상한 남자에서 시작한 이야기의 전개가 꼬리를 물고 사건이 확대되고 그 배후를 찾아가는 과정또한 긴장감 넘치는데 갑자기 이걸 미끼로 사건이 급 확대되는 부분의 결말은 이 소설의 핵심으로 존 르까레의 전작들처럼 굉장한 비장미를 느끼게는 하지만 다소의 비약이 있지 않았나 하는게 개인적인 소감이기도 하다.

b**********n 2009.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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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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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끝난 후 스파이 장르가 쇠퇴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물론 냉전 때처럼 인기가 있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스파이 소설의 거장을 꼽으라면 대개 프레드릭 포사이스나 존 르 카레를 꼽는데, 그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칭호가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원티드 맨은 존 르 카레의 최신작입니다. 띠지와 표지에 현대 유럽을 뒤흔들 비밀, 숨 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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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끝난 후 스파이 장르가 쇠퇴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물론 냉전 때처럼 인기가 있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스파이 소설의 거장을 꼽으라면 대개 프레드릭 포사이스나 존 르 카레를 꼽는데, 그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칭호가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원티드 맨은 존 르 카레의 최신작입니다. 띠지와 표지에 현대 유럽을 뒤흔들 비밀, 숨 막히는 추적, 독일, 영국, 미국 정보국은 초긴장 상태, 뭐 이런 문구가 나오는데 제가 보기에 원티드 맨은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아닙니다.

숨 막히는 첩보전 쪽보다는 인간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첩보전도 거창하지 않습니다. 정보전 규모나 양상을 볼 때 소품이라는 인상이 드는 작품입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치는 작품도 아닙니다. 차라리 등장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따라가며 왜 저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의 선의와 양심이 정보기관이라는 비인간적인 존재와 부딪쳐서 어떤 파열음을 내는지를 차분하게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터키 출신으로 독일에 영주하고 있는 멜릭은 어느 날 부랑아 이사를 만나게 됩니다. 멜릭은 그가 탐탁찮아서 쫓아버리고 싶은데 어머니는 이사에게 연민을 느껴 집에 거둬들입니다. 멜릭과 어머니는 독일 시민이 되기 위해서 시민권을 신청한 상태라 출신이 모호한 불법체류자를 무한정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무료변론을 하는 자선단체의 변호사 이나벨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르 카레는 인물들의 행동 변화를 감정과 연결시켜 설득력있게 보여줍니다. 아니벨이 이사를 돕는 것은 신념 때문입니다. 그리고 은행가가 도움을 주는 것은 애정 때문이고, 멜릭 모자는 연민의 정 때문에 사건에 말려들어 갑니다. 그에 비해 모 정보기관 사람들의 주된 동인은 복수로 보여집니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지만 그 쪽보다는 이 쪽 감정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글을 읽다보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생각이 나네요. 이야기 자체는 다르지만 마지막에 느껴지는 감정은 비슷합니다. 

j***i 2009.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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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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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한 인간이 국가나 조직에 의해 이렇게 다루어져도 되는지 의문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붙여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나라에서 안보니 테러와의 전쟁이란 목적을 위해 펼치는 이 작전은 역겹고, 가슴 아프고, 분노를 자아낸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은 정의란 것 때문에 사정없이 휘둘리고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국가나 단체의 존재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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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한 인간이 국가나 조직에 의해 이렇게 다루어져도 되는지 의문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붙여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나라에서 안보니 테러와의 전쟁이란 목적을 위해 펼치는 이 작전은 역겹고, 가슴 아프고, 분노를 자아낸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삶은 정의란 것 때문에 사정없이 휘둘리고 본래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국가나 단체의 존재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그 기본을 생각하게 된다. 읽는 내내 분노했고, 불편했다. 통쾌함보다 뒤끝이 더 강하게 남는다.


어느 날 터키출신 헤비급 챔피언 뒤를 검은 코트를 걸친 남자가 따라 다닌다. 남들 시선 받는 데 익숙한 그는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삼일 반복되다 보니 그 존재를 깨닫게 된다. 그 존재가 바로 이 소설 중심에 놓인 인물 이사다. 처음 그의 등장과 이야기의 진행을 보면서 테러나 스파이의 활약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선입견이다. 작가는 이사를 중심에 놓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 조직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 과정에 개인이나 조직 속의 개인이 어떻게 취급 받고, 이용되고, 잊혀지는지 알려준다.


소설의 구성은 상당히 복잡하다. 어떻게 보면 간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장은 예상을 벗어난 이야기 진행과 결말로 이어간다. 처음에 느낀 테러범과의 첩보전 같은 분위기가 이사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현대사의 비극으로 변한다. 이 변화는 다시 그를 만난 두 인물인 인권변호사인 아나벨과 더러운 돈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장인 브뤼의 것이 된다. 이 둘이 이사를 가볍게 둘러싼 인물이라면 독일 정보조직은 이들을 포위하고 감시하면서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사실 이 소설의 핵심은 이사가 아니다. 이사의 아버지가 남긴 유산과 그 유산을 둘러싼 이야기들과 테러와의 전쟁이다. 이사의 아버지는 러시아 군부의 대령으로 엄청난 부정축재를 하였고, 이사의 어머니를 강간한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그의 유일한 사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에게 자신이 쌓아올린 부를 넘겨주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랑보다 그가 저지른 악행이 더 크다.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이사가 이 이익을 얻는 것을 거부한 것도 당연하다.


이사와 관련하여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이는 아나벨이다. 그녀는 이전에 망명한 이슬람 신도 한 명을 국가 안보란 것 때문에 빼앗긴 경험이 있다. 그녀의 배경을 이용한다면 쉬울 것 같은 데 그녀는 이를 거부한다. 이사의 존재가 부담스럽지만 자신의 과오를 되돌릴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번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여 이사가 바라는 바를 이루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녀가 상대하는 것은 개인이 아닌 국가란 거대 조직이다. 더군다나 이사의 심신 상태마저 상당히 불안정하다.


브뤼의 은행은 러시아 등에서 넘어온 더러운 돈을 보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계인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말년에 벌인 사업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흐른 후 그 계좌를 찾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지만 직접은 아니다. 그 중계자가 아나벨이다. 집안이 콩가루로 변해가고, 자신의 삶도 결코 행복하지 않는 브뤼에게 이 사건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잊고 있던 행복을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또한 국가란 조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아나벨과 브뤼가 현실 속에서 개인의 한계와 노력을 보여준다면 바흐만은 조직 속에서 개인의 노력과 한계를 드러낸다. 처음엔 각자 아무 관계가 없다가 뒤로 가면서 연결되어지는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이 관계가 한 인물의 아주 낮은 가능성에 눈길을 주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그리고 5퍼센트의 악한 면을 부각시킨 장면에선 인간이란 존재와 조직이 지닌 속성 때문에 분노하게 된다. 왜 세계가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불행한 윤회에 들어가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우리의 현실과 똑같은 문장이 곳곳에 나온다. 특히 과거사 문제에서 그렇다. 1920년 영국이 아일랜드에, 1953년 영국이 이란에 무슨 일을 했는지 묻는 것과 영국인이 “미래을 봐요!.”를 말하는 문단에선 한국 현대사의 재현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일은 어제의 창조물입니다.”란 문장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들이 원했던 한 인간의 존재에서 비롯한 이야기지만 그 속엔 인간성을 짓밟고 타락시키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상황들이 분노를 자아내고, 가슴 아프고, 결코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f***2 2009.07.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