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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에게 졸랐다. 친구는 다 읽으면 빌려달라며 책을 선물해줬다. 무심코 책을 받은 나는 깜짝 놀랐다. 두툼한 두께 때문이었다. 동시에 이동진이 이참에 제대로 글을 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동진이 매체에 쓰는 글과 책, 그리고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자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동진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마음껏 토해낼 수 있을 때, 그의 글은 더 진실해진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것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볼 때다. 반대로 매체나 책에 쓴 글을 보면 이동진이 하려는 말을 하다가 말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동진이 아주 두꺼운 책을 내겠구나, 했는데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이 바로 그랬던 것이다. 75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뷰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유명감독들을 인터뷰한 것인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서로를 알고 또한 교감하고 있어서인지 인터뷰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 뭐랄까, 고차원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고차원적인 글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동진이 쉽게 썼기 때문이다. 평론을 할 때와 다르게, 블로그에 쓰듯 고차원적인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썼다. 그래서 방대한 고차원적인 인터뷰는 상당한 지적 유희를 만끽하게 해준다. 한번도, 이 책을 읽으며 단 한 번도 하품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이유다. 이 책이 던져주는 지적 유희는 진실하게 말하자면, 웬만한 만화나 소설보다 한 수 위다. 김연아의 연기만큼 훌륭하다. 지적 유희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영화의 비밀스러운 뒷이야기들과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뇌구조와 그들의 고민이 똘똘 뭉친 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가십 같은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영화를 더 친숙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장면을 만들기 위해,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심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영화감독들의 말과 그에 대한 이동진의 말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스크린쿼터제 사수만큼이나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높여주는 정도?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이 은밀하게 만들어주는 그 애정은 진정 대단한 것이었다. 책을 읽은 후에 나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 언급됐던 영화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가슴 속에서 뭔가가 새록새록 올라오는 느낌인데, 그것이 나쁘지 않다. 조금은 더 뭔가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내심 반갑기도 하다. 반가움에 대해 적다보니 마음이 다급해진다. 나는 한 달 전쯤에 뿌듯한 마음으로 친구에게 책을 빌려줬다. 약속을 지킨 것인데, 요즘 이동진의 블로그에 들어 가다보니 다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친구에게 재촉을 하고 있는데, 도통 돌려줄 생각을 안 한다. 아무래도 새로 하나 사야할까? 고민하는 시간은 불과 1초. 사야겠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이런 책을 사는 것이라면 내 지갑도 용서해줄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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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평론가 이동진기자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 감독 여섯명이 만든 영화 속 대사에서 끌어낸 질문을 다시 그 감독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제목이 '부메랑 인터뷰'.
그 인터뷰를 위해 이동진기자는 그 감독이 발표한 모든 영화를 다 구해서 꼼꼼히 보면서 질문에 쓰일 대사를 받아적었다 한다. 그렇게 영화 한편을 보는 데 대 여섯시간, 한 감독의 작품을 다 보는 데 2-3주가 걸렸다니... 그게 다가 아니다.
그렇게 준비를 해 놓고 마주앉아 인터뷰 하는 데 다시 10시간 정도, 다시 그 인터뷰를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데 또 몇날 밤...
머리말에서 이동진기자가 쓴 이 부메랑 인터뷰의 과정을 읽고는 그만 숨이 막혔다. 대체 이 책을 쓰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린 거야? 역시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한 인터뷰들은 정말 대단하다.
학교의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학생은 좋은 질문을 던지는 학생이라고 한다. 그리고 똑똑한 학생은 질문을 던지다가 스스로 그 답을 깨달아간다. 물론 이동진기자는 학생이 아니고, 영화감독들은 선생님이 아니지만 인터뷰를 읽다보면 이동진기자 같은 훌륭한 학생(인터뷰어)를 만난 감독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은 늘 기묘하게 연결이 되는 영화 대사를 앞세우며 이어지고 답변은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화의 장면과 질문과 감독의 답변이 서로 공을 던지듯 이어나가는 방식이 두꺼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꽉 채우고 있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답변의 내용을 이미 거의 짐작하고 있고 오히려 때때로 감독들이 답변을 하면서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영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인터뷰를 읽다보면 감독의 인간 됨됨이가 느껴지고,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하는 생각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내가 그 감독의 영화를 대부분 보았던 경우는 영화를 기억해 내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이 감독의 영화를 언제 한번 다 찾아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충 건너 뛰었다.
두고두고 간직하면서 여기 언급된 감독의 영화를 보기 직전이나 보고 난 후에 인터뷰를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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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세계를 묻기 위하여, 이보다 더 간절하고 적극적인 방식의 질문이 있을 수 있을까? 네이버 공간에서 처음 ‘부메랑 인터뷰’의 기획 의도와 첫 기사를 접했을 때, 형식적으로도 새로웠지만 좀더 성실하고, 보다 풍부한 답변을 얻어낼 수 있겠단 기대감이 들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때의 내 짐작도 그저 얕은 수준이었다. 책 소개에 씌어있듯이 ‘긴 대화를 통해 구성한 감독론’이 가능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으니. 책은 기존 덜어냈던 분량까지 복원하여 3-7배 늘어난 내용을 담고 있어 선뜻 펼쳐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영화와 감독을 다루고 있는 글 중에 이보다 더 풍부하고 자유롭고 다층적인 텍스트를 찾을 순 없겠단 생각을 하게된다. 특히 홍상수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부분에선 놓쳐진 질문을 생각해내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몇 부분에선 인터뷰 중에 감독이 질리지는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치밀하고 집요한 느낌이 들 정도.. 처음엔 영화 속 대사가 어떤 질문으로 연결되는지 그 고리를 읽어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결국 영화 속 대사의 인용은 감독에게 보내는 구애의 형식이다. 일부에선 대사 부분은 건너 뛰고 인터뷰 본문만 찾아 읽으면서 슬쩍 미안한 마음도 들긴 했지만, 무엇보다 그 오랜 준비의 작업은 감독의 생각과 말문을 열게 한 열쇠로 작용했을 테니. 영화에 관한 질문을 따라가다 딱딱하지 않은 형식의 감독론이 형성되는 것을 보았고, 감독의 답변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언어로 표현된 산문을 상상할 수도 있어 좋았다. (실제 임순례 감독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분의 글로 좀더 접해보고 싶었고, 홍상수 감독의 경우엔 언젠가 꼭 소설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리고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창작에 대한 경직된 생각을 느슨하게 해보는 점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각 감독마다 '인생이 예술에게 선사한 선물 (고다르)'을 어떠한 형태로 활용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의 명대사가 우리에게까지 오게 된 사연은 다시 봐도 놀랍고 스릴 있다. 홍상수 감독처럼 그 ‘선물’을 능숙하고도 맛있게 (또는 귀엽게) 활용하는 감독이 또 있을까? 얼마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방한했을 때, ‘감독과의 대화’에 참석해 몇 가지 질문이 오가는 걸 들으며, 속으로 그 질문들의 답변을 짐작해 보았는데 그게 감독의 답변과 일치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아마도 ‘부메랑 인터뷰’ 기사를 꾸준히 봤더니 이제 한편의 영화가 어떤 사연을 거쳐 완성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나 보단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면 삶과 영감, 놀라운 우연과 버텨내기의 산물로서 영화가 되살아난다, 저자가 질문을 찾아가는 자세로 '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라는 문장을 인용했던 것처럼, 창작의 산물과 주체를 믿음으로 대하는 법이 몸에 살짝 배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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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기자를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 사람의 글 쓰기 방식 때문일 게다. 이른바 재기발랄하다고 부를 수 있는 텍스트를 낄낄거리면서 읽기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 영화 각 요소에 대한 어느정도의 집착과 어떤 영화이건 간에 따뜻한 시선으로 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의 글과는 확실히 거리감이 있다. (사실, 이동진 기자의 전작들도 딱히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다. 이건.. 분명 취향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 대단한 결과물임에는 분명하다.
거의, 대학강의 교재를 연상하게 하는 엄청난 두께. 그리고 그 두께에 필적하는 겁나는 가격. --;. 이 책에 있는 텍스트의 양은 소화하기 다소 버거울 정도이고, 또한 그 텍스트의 밀도 역시 쉽게 삼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과 9시간, 10시간씩 인터뷰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스스로가 준비해간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건 내가 보기에는 거의 집착에 가깝다.
사실 이 인터뷰의 형식부터가 집착이다. -_-;; 자신이 봤을 때 기억에 남았던 결과물 한 두편에서 꼭지를 뽑아가서 그에 대한 답변으로 연결되는 텍스트는 꽤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각 감독들의 모든 영화에 있던 대사들을 추려서 그 대사에 기반해서 질문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일단 그 대사들을 뽑아냈던 것부터가.. 사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질문과 그 대답에 대한 밀도가 한 인터뷰의 전/후반에 따라 전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질문과 대답이 수록된 그 페이지들의 기반이 한 자리에서 줄곧 이뤄진 인터뷰에서 튀어나온 것이 쉬이 믿기지 않을 정도랄까.
대단하다고밖에는 할 수 없는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여태까지 나온 그 감독들에 대한 인터뷰 중에서는 거의 최고의 깊이감을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건 정말, 이동진 기자의 이런 것에 대한 집착과 이 책이 나올 때까지 그 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그 인내력의 소산이다. ...무서운 사람.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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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지 사야지 하다 조금 늦게 이 책을 사게 됐다 워낙 좋아하는 이동진 기자고 웹상에서 대충 봤던 글들도 있는데 이렇게 잘 편집된 책으로 만나니까 더 반갑고 좋기만 하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다 읽게 되면 기자님에게 더 빠지게 될 듯 ^^ 내용도 알차고 편집도 깔끔하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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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리뷰 - 그 동안 감독들을 인터뷰한 내용은 무수한 영화잡지와 인터넷 언론등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많이 접하여왔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인터뷰들을 보고 읽어오면서 느꼈던 공통적인 아쉬움은 바로 그 인터뷰 컨텐츠의 다양함과 깊이. 제한된 지면과 짧은 인터뷰 시간들은 늘 독자들과 감독팬들이 쉽사리 예상하고 다분히 평소에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고, 이는 금새 식상함과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실망으로 마지막이 결론나기 일수였다. 하지만 나와 같이 영화 속 더욱 깊이 숨겨진 함의와 아무리 여러번 영화를 감상해도 파악해내지 못할 그런 집요하고도 깊이 있는 내용, 그리고 풍성한 질문들로 무장한 인터뷰 집에 나왔으니 바로 이동진 기자 저, ‘부메랑 인터뷰’였다. 내가 평소에 흠모해 마지 않던 봉준호, 류승완, 홍상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6인의 감독들을 상대로 이 겁 없는 기자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들을 질문에 연계시켜가며 무려 평균 1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인터뷰들을 해내가며 이 고맙디 고마운 책을 내놓기에 이른다. 일단 형식부터가 무척 인상적이다. 바로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감독들의 장편 필모그래피에 채워져 있는 영화들을 일일이 다시 여러 차례 감상해가며 행간, 시퀀스 사이, 신과 신, 영화의 기승전결을 구성하고 그 과정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사들을 뽑아서 감독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대신 들이민다. 이는 충분히 기성 인터뷰에서는 맛보지 못한 새로움과 신선한 느낌을 독자들에게 주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뿐만이 아니라 장장 10시간을 넘는 인터뷰시간이 말해주듯, 말 그대로 감독의 a to z 까지 그 감독의 매니아라도 쉽사리 생각해내지 못했을 내용을 저자는 감독들에게 물어본다. 이에 감독들은 하나 같이 ‘이러한 질문은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들어보는데요’,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요...’라는 답변을 시작으로 신선한 질문에 신선할 수밖에 없는 답을 내놓기에 이른다. 지금까지 많고 많은 인터뷰 모음집들과, 잡지에서의 인터뷰들이 각종 언론 등을 포함한 매체를 통해 나왔지만 그 끝도 없는 알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는 팬들과 독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동진 기자의 ‘부메랑 인터뷰’는 분명 이런 식상함에 질려있는 독자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시원함으로 다가갈 수 있으리라 충분히 장담할 수 있다. 대하민국을 대표하는 6인의 감독을 추종하는 모든이들이여 이기자의 노고가 진하게 묻어난 이 값진 선물의 세례를 마음껏 받으시길.
피에쓰 - 책을 읽을 수 있게 기회를 준 네이버 영화카페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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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구입할 때 리뷰도 굉장히 꼼꼼히 살피는 편입니다. 원래 서평은 대부분이 좋게 올라와 있지만 상당히 좋은 평만 올라와 있네요. 다들 좋은 말씀만 적어주셔서 서점에서 구입했는데 완전 후회됩니다. 물론 저처럼 실망하신분들로 있으시겠지만 굳이 리뷰를 올리지는 않으시겠지요. 엄청난 두께와 높은 가격대 까지.. 전문 용어를 사용해서 읽기 힘든 면도 있고 약간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소장할 가치는 없을 듯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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