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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사람을 어떻게 죽이냐를 두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직업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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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대한 법의 판결은 과연 정당한가? 범죄에 대한 처벌을 결정할 때마다 사람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명제이다. 특히, 용납하기 힘든 잔혹한 범죄에 대해서는 더욱 판단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형제도가 계속해서 폐지되는 추세에 있는 이유도 이러한 고민에 근거한다. 인간이 인간을 살해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라도 용납되지 말아야한다는 인권주의적인 입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태도가 반드시 옳은가하는 점이다. 강간, 유괴 등에 이어지는 극악한 연쇄살인범 따위의 범죄자에게 사형제도 이외에 과연 적절한 처벌이 존재하는가? 인권주의자들의 주장대로 잔혹한 범죄의 원인이 정말 사회의 잘못인가? 근본적으로 악의 영혼을 지니고 태어나는 인간은 없는가? 이런 여러 가지 질문은 결국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사유에까지 이어지게 된다.
<크로스 파이어>는 초능력으로 불을 일으키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사회의 극악한 범죄자들을 자신의 능력으로 처단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언제나 자신의 행동을 애써 정당화시키지만, 회의적인 심리를 표출하기도 한다. 자신의 살인이 과연 범죄자의 행동과 어떤 차별성을 지니는가하는 문제이다. 게다가 개인의 사적인 처단에 대한 정당성에도 의문을 가진다.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가이다. 이미 현재 활동하는 일본작가 중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이 동시에 충족되는 드문 작가이며, 문학계에서의 비중도 상당한 작가이다. 그런 작가가 펼쳐내는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물음은, 매우 묵직한 의미를 던진다. 법이라는 체계가 온전하게 작동하지 못한다는 의구심이다. 실제로 현대적인 국가에서의 법체계는 지나치게 인권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현실이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나 사형제도의 폐지 등이다. 반면 그에 대처할 처벌형식의 연구는 미흡하다. 사형제의 대안으로 무기형 등을 내세우는 인권주의자들이 많지만, 실제적인 의미에서 대안일지는 의문스럽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고작 흉악한 범죄자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최소한의 인권에 관한 논의마저 간과되어서는 곤란한 지점도 있다. 사법체제상의 불합리한 판결과 선의의 피해라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만큼 현대 국가의 사법체제가 생각보다 허술한 측면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크로스 파이어>에는 단죄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빠져나가는 범죄자들에 대한 고민이다. 범죄자에게 유리하게 설정된 현대 사법체계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킨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미흡하기 그지없다.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 존중하는 이런 사법체계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사적인 처벌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설정이 결코 소설에 국한된 사항만은 아님을 <크로스 파이어>는 형상화시킨다.
주인공이 초능력자로 설정된 부분은 우리 속에 내재된 편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남다름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의 시각은 경직성을 심화시킨다. 소외와 차별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아픔과 고뇌라는 명제를 풀어낸다.
<크로스 파이어>는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법체계의 불합리성, 범죄에 대한 처벌의 허점, 나아가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사유를 아우르는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필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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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전 3권을 쉴틈도 없이 읽은후에 바로 접한게 바로 크로스 파이어다...
미미 여사는 언제나 급하지도 않게 여러 주변인물들에 대한 묘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한줄 한줄... 한 장 한장을 허투루 넘길수 없게 만드는것이 역시미미여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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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2권을 채 읽지 않아서 섣부른 리뷰라 할수 있겠으나 이 감흥이 식기전에 몇자 남길 욕심에 서둘러 리뷰를 남긴다. 일단은 소재자체가 무척 흥미로웠고, 그런 능력을 운용해서 사회의 악이라할만한 이를 적극적으로 단죄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이긴커녕 자신을 장전된 총에 빗대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선보이는 그녀...... 초반에는 시원시원하단 생각도 잠깐 들었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했지만, 점점더 자신의 힘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폭주하려 드는 모습은 공포스러웠다. 상상밖의 능력을 가졌어도 그것을 잘못 운용하거나 혹은 스스로마져 휘둘린다면 그것은 자신이 살상능력을 가진 인간병기로 전락할듯 하다. 아무리 거창한 미사여구로 합리화시켜도 용인될수없는 악을 파괴하는 새로운 악에 지나지 않을듯...... 강인한 능력과 강인한 정신을 가졌고, 나름의 목적의식과 정의감을 갖도 시작을 했으나 점점더 걷잡을수 없는 카오스로 빠져드는 초능력자의 모습은 서서히 위태위태한 낭떠러지의 좁아드는 길을 찾아가는 모습같기만했다. 부럽기도 했지만, 결국은 안타까움을 갖게하는 전개.....놀라운 흡입력에 빨려들어가 400여 페이지를 파죽지세로 읽었고, 2권은 일단 숨고르기를 하고 읽을 요량으로 옆에 끼고 있다. 미미여사의 새로운 역작을 맛난 음식을 탐닉하듯 음미하며 맛보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주말 밤이었다. 미미월드에 입문해서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은 이 작가를 격하게 아끼게된 독자의 한사람으로 많은 이들이 그녀의 작품속 매력에 풍덩빠져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토끼에 이끌려 낯선 세계에 빠진다지만, 난 책을 통해서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고, 작가의 땀과 호흡 그리고 정성을 양분삼아 실컷 흡수하고, 음미하고, 유영한다. 이런 즐거움을 많은 이들이 누린다면 좋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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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신이 아닌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일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선만 가득한 세상이면 행복하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엔 그런 꿈의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에서처럼 가면을 쓴 영웅이 망토를 휘날리며 나타나 초월적 힘을 가지고 악을 싹 없애주면 좋겠지만 현실 속엔 영웅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영웅을 만나기 위해 영화관으로 향한다.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 악과 싸우는 사람들은 없다. 물론 사람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싸운다. 사람들이 싸움을 걸수록 악들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힘을 가지고 세상을 지배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을 등지고, 그림자로 살아간다.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파이어1,2]는 초월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 초월적 능력을 가진 그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악을 처형한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악을 처형할 권리가 있을까.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인간의 목숨보다 우선할 순 없다. 그런데 자신의 권태, 불만, 욕구를 죄 없는 다른 사람의 목숨과 바꾸려는 사람들이라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을 포기한 사람들이라면? 가해자에겐 장난 혹은 실수지만 피해자에겐 치명적인 아픔이고 평생의 상처다. 세상엔 겉모습만 인간인‘악질적인 변종’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그저 괴물일 뿐이다. 그러나 법은, 사회는 괴물을, 악을 근절하는 일에 무능력하다. 사건이 터지고, 사람이 죽은 후에야 달려온다. 돈 있는, 힘 있는 사람들의 죄는 가려지지만 돈 없는, 힘없는 사람들은 없는 죄도 있는 죄가 된다. 불완전한 법률은 더 이상 정의를 지켜주지 않는다. 성실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간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피해를 당했으면 그 만큼 갚아주면 된다. 우리는 책에서, 어른들에게 복수는 정답이 아니라고 배웠다. 복수는 복수를 나을 뿐이라고. 살아가는 목적이 보복이 되면 자신의 인생은 없어진다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버리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다다 가즈키와 같은 보통의 우리들은 보복을 하고 싶고, 죽이고 싶어도 겁이 나서 도망친다. 노부에의 말처럼 평범한 인간은 악마에게 복수할 수 없다. 악마한테 당하면 도망을 치는 것이 최선이다. 억울한 피해자들을 보면 분노가 일고 분노가 폭발하면 불을 쏟는, 크로스파이어하는 준코. 그녀에게 살인은 ‘전투’고, 전투는 그녀의 ‘의무’다. 그녀는 ‘탄환이 장전된 총’이다. 염력 방화 능력을 가진 그녀는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면서 살인의 늪으로 빠져든다. 그녀는 수호자일까? 혹은 또 다른 악일까? (2편 리뷰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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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미미여사의 역량에 비해선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실마리가 너무나 뚜렷해 대체로 예상이 가능한 사건들이었고,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지만 그들에 대해 공감을 하기엔 내용이 짧았다. 어릴적 동생의 사고를 목격한 마키하라가 이를 좇는터라 '괴짜'란 이름을 갖게된 것과는 달리, 그녀의 발전을 위해 매우 노력했던 아오키 준코가 왜 화를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건지가 궁금했는데, 이건 아마도 [구적초]의 단편 '번제'에서 연유를 찾아야 할 듯 싶다.
여하간, 도대체 안 다루는 장르는 뭐야? 묻고싶은 미미여사는 이번에 아오키 준코란 이쁘장한 초능력자 처자를 데리고 나타났다. 그녀는 청소년의 교화, 보호를 위한 형사법을 오히려 이용하고 다니는 나쁜 무리들을 응징하는데 그 힘을 쏟는다. 멀리서도 자신의 힘을 채찍처럼 갈기고 밀어붙이고 발화를 하는 힘을 가졌기에 오히려 남들의 눈에 띄지않게 살고픈 그녀지만, 대신 복수를 해주려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버린 남자에 대한 원망을 가진채, 연속적으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성격이 무척이나 느긋한 (참 배우고싶다), 경시청의 여형사 이시즈 치카코는, 상해살인보다는 방화쪽에 촛점을 맞추고 싶은 의견이 무시당하는터이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이토형사의 도움으로, 잠시 다른 방화사건을 수사하면서 마키하라란 형사를 만나게 되고, 염력방화란 초능력의 존재를 알아가게 된다.
사건에 대한 지식은 서로 불공평한 두 여자의 시선에서 시작되지만, 실제로 정확하게 진실이나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는지 면에선 실제로 둘 다 공평하게 무지하게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만큼 마음을 열고 사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사건에 점점 더 접근하게 되는데..
약간은 미미여사가 우익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가모우 저택..]등에서도 전범에 대한 시각과 함께 이 작품에선 법의 영역외에서 사사로이 화동하는 '가디언'이란 조직이 탄생한 연유인데, 물론 기존의 시각에서 소외된 일부에게 집중하는 것이 [흔들이는 바위]등에서도 짐작은 가는터이지만, 그게 우익이라고 말하기엔 현대의 일본인의 평균적인 시각이 아닐까 약간 우려가 된다.
여하간, 2권의 짧지않은 작품이지만 짧다고 느껴지는 것이 다루는 주제가 너무 많다. 첫째, 과연 한명의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 (그가 일으킬지 모를 수많은 피해가능성을 감안하여) 어쩔 수 없이 일부의 희생자가 나오게 되는 정공법일지, 아니면 다소 느리고 범죄의 처벌면에서 효율이 낮을지라고 최대한의 희생자를 줄이고 오히려 범죄자를 놓칠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을지, 이 작품에서는 묻고있는 듯하다.
어제저녁에 본 시사프로그램에선 조두순 사건에서 술에 관대한 (술이 죄지 사람이 죄냐고 말하는데, 오 노~~ 사람이 죄지, 술이 죄인가) 사람들의 인식을 파헤쳤다. 근데 놀라운 것이, 피해/가해쪽보다 더 관대한 제3자의 시각 (심지어 피해자쪽보다 관대함)이던데... 그걸보니 과연 작품속에서 제기된 질문에 대해선 이것이다 저것이다 말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둘쨰, 가지고 있는 힘을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 범죄자는 하나가 부족하고, 초능력자는 하나가 더 있는터라 상황에 따라 최고의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범죄자는 전쟁때 이용할 수 있다는 발언에 거의 황당해졌다. 전쟁은 기존의 시스템이나 사고의 체제가 온통 생존과 승리로 바뀌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타인에 대해 피해를 일으키는데 도덕적인 인식이 없는 범죄자를 이용한다니..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전쟁이라도 날까 무섭다) 얘기 등, 다루는 소재는 실상 그렇게 가볍게 사건이 해결됨으로 논의가 중단될 이야기는 아닌듯 싶다.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인지도 모르지. 피 냄새가 몸에 너무 많이 뱄는지도 모르겠어. 그런 흉악한 변종과 너와 나 같은 변종은 정말로 좌표 상에서 서로 반대쪽에 있는 걸까? 실제론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거나, 아주 쉽게 깨질 바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건 아닐까....P.114 (2권)
세쨰, 아래의 부분은 정말, 느끼고 생각하지만 입으로 확실히 집어낼 수 없던 내용이었다. 보다 나은 환경과 교육, 생활환경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복잡하고 잔인한 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로서.
...요즘 젊은 이들에게는 정말 두려운 말이다. 별볼일 없는 자신에 대란 두려움. 자유롭게 자라고 부족할 것 없고 풍요로운 자신. 하지만 그런 풍료를 누리는 사람은 자기 뿐만이 아니다. 옆에 있는 저 녀석도 뒤에 있는 저녀석도....분명히 옆이나 뒤에 있는 놈과는 다른 존재일 것이고, 그래야만 하는데-. 그런데 그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순수배야된 자존심만 마치 물에 넣어 키우는 구군처럼..그걸 감싸는 자기 자신에는 빛깔도 없고 모양도 없다. 존재감마저도 없다....P.215~216 (1권)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부의 간극은 점점 더 커지지고, 기술은 발달하지만 이를 지탱해주는 정신적인 힘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선, 법과 사회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또한 인간이 마련하고 개선해야 하는 것.
이 많은 이야기가 나오니 가볍게 읽고끝내기엔 머리속에 남는 것이 너무 많다. 하나의 작품으로 끝나지않고 시리즈로 좀 더 다뤘으면 좋을텐데...
여하간, 중요한 것은, 정말로 우리가 보호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 우리를 무엇으로 부터 보호해야 할지, 그 대상이 되지않도록 보다 노력을 하는 것. 아, 그런면에선 어려운 이야기들보다는 간단하고 즐기는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 모색의 기반으로서 미미여사는 뛰어난 사회파추리소설작가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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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는 '이야기의 장인'이다.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술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모습이 오랜 내공을 쌓은 고수의 아우라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은 쉽게 읽힌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흡족하지 못한 작품이다. 구성면에서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평할 수 있을까? 그렇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염력으로 불을 일으키는 파이로키네시스 능력을 지닌 아오키 준코다. 파이로키네시스는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는 주연급의 캐릭터가 아니지만 정의의 집행자로서 충분히 하드보일드한 스릴러물의 주연급을 맡을 수 있는 깜냥을 지닌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독자들의 주인공에 대한 기대는 순식간에 뒤집어지고 이야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찬물을 뒤집어 쓰게 된다. 허겁지겁 결말을 지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다지 노련하지 못한 엔딩인 것만은 확실하다.
준코의 가문은 여성들에게 특수한 능력이 전해진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염력방화능력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지만, 놀이터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남자 아이를 겁에 질린 나머지 태워죽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은 준코에게 영원한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직장 동료인 다다의 여동생 유키에가 납치되어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준코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범법자들을 처단한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힘을 방사할 필요가 있던 준코는 마을에서 동떨어진 폐공장에 주목하게 되는데 우연히 거기서 아사바 패거리의 살인 및 사체 유기를 목격하고 이들을 응징하게 된다. 그러나 아사바는 아쉽게 놓치고 아사바가 쏜 총에 준코 역시 상처를 입고 만다. 희생자의 여친인 나쓰코를 구하기 위해 준코는 아사바의 뒤를 뒤쫓는다. 한편, 경시청 형사부 방화수사반 순사장 이시즈 치카코(47세)가 준코의 뒤를 추적하는 인물이지만 전체 이야기에서 맡는 비중은 미약하다. 오히려 어릴 때 동생을 화염사고로 잃은 마키하라가 준코의 라이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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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장전된 한 자루의 총이다. 늘 표적을 찾고 있다.
행복이란 원래 그래요. 행복은 늘 점이죠. 어지간해서는 선이 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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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파이어1 미야베 미유키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스스로 불을 지를 수 있는 초능력인 '염력 방화 능력(파이로키네시스)'을 지닌 여성 아오키 준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초능력 미스터리물이라고 하겠다. 염력으로 불을 일으키는 능력을 지닌 아오키 준코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능력을 감춘 채 조용히 살아왔다. 그러던 중, 여고생을 노린 연쇄살인사건 이 발생한다. 고구레 마사키를 비롯한 미성년자들에 의한 행각으로 아오키 준코가 짝사랑하고 있는 동료 다다 가즈키의 여동생인 다다 유키에도 희생당하지만, 범인들은 미성년자로 법의 심판이 불가능하다. 분노하던 준코는 다다 가즈키를 대신해서 자신의 능력으로 복수하는 아라카와 강변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에, 아오키 준코는 자신의 힘을 방사하려고 폐공장에 갔다가 우연하게 아사바 게이이치를 비롯한 미성년자들의 살인 행각을 목격하고, 후지카와를 살해한 그들을 응징하기 위해 후지카와가 부탁한 나쓰코를 찾아 지키기 위해서 혼자만의 '처단'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폐공장에서의 사건은 그저 거대한 사건의 시작에 지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는 영화 고구레 마사키, 아사와 게이이치 등의 청소년 범죄자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아사와 게이이치를 살해한 범인은 어떻게 된 건지... 등등 궁금증만 증폭시킨 채 1권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년의 여형사, 이시즈 치카코와 미모의 기누타 미치코 형사, 카리스마 넘치는 마키하라 형사까지해서 독특한 이미지의 여러 형사가 등장하고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하다. 물론 이시즈 치카코 형사가 큰 축을 이루고 있겠지만, 그 외의 다른 형사들의 존재 이유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책장을 넘기고 있지 않나하는 의문까지 일어서 힘들었다.
2013.12.14. 미미월드에서 허우적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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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 작가의 책을 집어 들었다. 꽤 유명한 저자인 듯 싶은데, 일본 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 저자는 낯설기만 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처음 접해본다. 읽으면서 책속에 푹 빠져서 흥미롭게 읽어내려간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흥미로운 주제 속에 담겨진 ’선’과 ’악’ 그리고 ’죄’와 ’벌’ 에 이야기가 밑바닥에 깔려져있어 더 이끌렸던 듯 싶다. 요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화가 많이 난다.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듯한 사람들의 기사, 한 사람을 불행으로 이끌어 놓는 파렴치한 인간들(?)에 대한 기사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더욱이 죄가 무엇인지 제대로 구별하지도 못하는 듯한 어린 아이들에 대한 기사를 읽노라면, 더욱 무서운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사회는 ’죄’’악’이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는 아이들은, 그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 이끌려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에는 이러한 무서운 세상이 담겨져 있다. 무섭지만 흥미로운 주제, 그래서 자꾸 끌리게 되는 주제인 거 같다. 미성년자들의 죄는 늘 죄보다는 가볍게 (?) 벌을 받는 경우를 본다. 그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그들의 죄가 아무리 무겁다해도 말이다. 허나, 피해자에게는 미성년자가 아니라 ’죄인’인 뿐이며, 피해자에게는 이미 큰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그들의 상처는 누가 치유해줄 것인가 말이다. ’아오키 준코’는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게 되었다. ’염력 방화 능력’을 가진 준코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자신의 능력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워왔고, 스스로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나, 몇년 전 여고생의 연쇄살인 사건이 미성년자이고 물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범인들의 판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준코는 스스로 그들을 ’처형’ 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사건 속에서 준코는 법을 대신한 새로운 집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준코를 뒤쫓는 형사들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지고 있으며,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준코의 집행을 지켜보고 있는 ’가디언’들은 준코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방화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형사 치카코는 마키하라 형사의 어린 시절 기억을 전해듣게 되고 그들은 ’염력 방화 능력’에 대해 서서히 접근하게 된다. 형사 마키하라는 어린 시절, 동생이 불타서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미안합니다.태워버려서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했던 여자 아이를 떠올린다. 반면, 준코는 어린시절 불태웠던 아이, 옆에서 울고 있던 소년의 꿈을 꾸게 된다. 준코는 법이 처리하지 못하는 일을, 스스로 처리하고 있다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살인을 하고 있다. 죄인 뿐만 아니라, 죄인을 죽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 조차도... 동생이 죽은 건 슬프지만, 준코가 살인지가 되는 건 싫다던 다다 가즈키와의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의무라 여기는 준코의 모습은 이미 죄인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범인을 처형하는 것은 그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하는 준코는 과연 ’선’의 편인가? 그들이 범인이기에 앞서, 사람을 죽이는 준코는 그럼 ’악’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해지지 않는다. 죽어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그들이 준코의 능력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준코에게 ’정의’의 편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어떤 합리화 속에서도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에는 또다른 염력을 가진 ’가오리’라는 이름의 소녀가 등장한다. 자신의 화를 염력으로 표출하는 아이. 어쩌면 그 아이는 준코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범인에 대한 분노, 범인을 잡아내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염력으로 표출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염화 능력이 스스로 조절되어 가지 못하고 있는 증거는 아닐지 싶다. 몇년 전 끝내 찾아내지 못했던 마지막 범인 한명을 죽이고 도망가는 준코의 마지막 모습은 스스로도 정당화 되지 못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는 아닐런지... 읽는내내 흥미로웠다. 준코의 편에 서고 싶었다.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그들이 미성년자라고 해도...) 죄인을 법 대신 처형했던 준코 편에 서고 싶었으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듯한 준코의 모습과 ’죄인’과 ’죄인 곁에 있던 인물’ 들조차 처형하는 준코의 모습은 그녀를 점점 죄인으로 몰아가게 한다. 준코와 형사의 행보가 펼쳐질 것이 예상되는 2편이 기대된다. 저자는 과연 준코를 ’선’ 혹은 ’악’ 어느 쪽으로 결말을 지어내었을까? 준코를 바짝 뒤쫓는 치카코는 과연 준코에게 어떤 결말을 지어줄 것인가?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인 나는 준코에게 어떤 결말을 줄 것인가? 2편 준코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 (사진출처: '크로스파이어1' 책표지에서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