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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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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아리카와 히로씨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도서관 전쟁은 애니로나 알았지 책은 너무 시리즈가 많아서 읽기 겁나더라구요. 그런데 왜 이 책을 집어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표지가 이뻐서였는지, 아님 도서관 전쟁 작가님이라니까 관심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집어들었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리카와 히로씨의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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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전쟁'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아리카와 히로씨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도서관 전쟁은 애니로나 알았지 책은 너무 시리즈가 많아서 읽기 겁나더라구요. 그런데 왜 이 책을 집어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표지가 이뻐서였는지, 아님 도서관 전쟁 작가님이라니까 관심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집어들었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리카와 히로씨의 작품을 하나하나 읽어봐야겠다는 결심도 섰습니다. 바로 전 감상에서 올 해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라고 썼는데, 이 작품은 올 해 읽은 책 중 가장 잊지 못할 작품 일 것 같습니다. 책 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많은 생각을 했는데, 감상에 그 생각들을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잘 까먹는지라. 어쨌든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한 자 한 자 적어 나가겠습니다. 연애소설입니다.

  주인공 노부유키는 읽은지 몇년이 지나도 기억 속에 항상 남아있는 책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그 책을 읽었을 땐 주위에 책을 읽는 사람도 없어 감상을 말할 수도 없었지만 정말 좋아했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이 라이트노벨인 소설 장르와는 다르게 너무 현실적으로 끝나버린 탓에 몇 번이고 다시 읽었지만 마지막 결말 부분만은 아직도 잘 읽지 못하는 정말 소중한 책입니다. 벌써 그 책을 읽은지 10년이나 지나버린 노부유키는 우연히 그 책을 읽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되고 '레인트리의 나라'라는 블로그를 발견합니다. 그 곳에는 히토미라는 사람이 그 책에 대해 노부유키만큼 소중한 마음을 담아 쓴 감상이 쓰여 있었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소설을 읽고 같이 좋아하며 청춘을 보낸 사람이 있다라는 사실에 노부유키는 흥분합니다. 그리고 똑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다른 각도로 책을 바라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히토미의 생각 방식이 마음에 든 노부유키는 히토미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그 책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그걸 계기로 두 사람은 메일 친구가 됩니다.

  책 시작이 책의 감상으로 시작됩니다. 남녀이기에 다를 수 있는 마지막 결말에 대한 감상. 사실 읽으면서 정말 대공감이었어요.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 친구들이 많은데, 다 읽고 난 후에 이야기를 하다보면 난 그런 부분 생각한 적도 없는데, 난 그런 식으로 보지 않았는데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난 좋았는데 이 사람에겐 별로였구나 등등. 정말 완전히 같은 감상을 이야기하는 친구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나이를 들어 갈 수록 더욱 그런 것 같아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책을 상대방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주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이 두사람의 메일 대화는 매우 부러웠습니다. 저도 이렇게 툭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친구랑 이야기하다보면 그 친구 눈치도 보게 되고, 저는 좀 제 자신의 의견에 자신이 없는 사람인지라.. 남이 좋다면 좋아보이고 싫다면 싫어보이는 매우 우유부단한 성격이라서 특히 많은 사람들이랑 책 감상을 이야기하면 입 다물고 있기 일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노부유키와 히토미의 관계는 매우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메일을 교환하던 중 노부유키는 히토미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메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짧으면 하루, 길면 삼사일이라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노부유키는 그런 틈이 생기지 않는 대화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죠. 그 마음을 담아 노부유키는 히토미에게 만나면 안되겠느냐고 메일을 보내지만 히토미는 거절합니다. 노부유키는 너무나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끈질기게 히토미에게 만나주기를 부탁하고 겨우 두 사람의 첫만남은 성사 됩니다.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식사를 하고 영화를 하던 중 노부유키는 히토미에게 점점 실망을 하게 됩니다. 처음엔 그저 자기 주장이 없는 아이인가 싶다가도 영화관에서 이미 매진이 되어 노부유키가 보고 싶었던 일본영화를 보자고 해도 자꾸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뒤에서 사람들이 빨리하라고 욕을 해도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히토미에게 노부유키는 점점 메일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게 되죠. 그러다 헤어질 때가 되서 이미 만원이 된 엘리베이터에 히토미가 올라 타자 경보음이 울리는데도 내리지 않고 멀뚱멀뚱 보고 있는 히토미를 보고 질리고 맙니다. 히토미를 끌어 내리고 화를 내자, 히토미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죄송하다며 자기가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이 장면이 매우 슬펐어요. 노부유키가 버럭 소리를 지르고 노부유키의 그런 말을 조용히 가만히 듣고 있던 히토미가 '体重オーバーだったんですね(체중 오버였군요)'라고 말하는데 왈칵 할 뻔했습니다. 저는 물론 그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친구한테 들었기때문에.. 그런데 정말 방심하고 읽었다가는 그냥 펑펑 울었을 거에요. 무엇보다 첫 말이 저 말이어서 슬펐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귀가 안들려서요 이런 말보다 저 말이 가져오는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이 단어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지 않나요? 이 말과 히토미의 귀에 꽂혀있는 보청기로 노부유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노부유키를 미워할 수만도 없었어요. 만약 제가 노부유키였어도 몰랐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의 두 사람에 관해서는 쓰지 않겠습니다. 그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이 짊어지셔야할 몫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청각장애인과 일반인, 여자와 남자, 그리고 사람과 사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과 과거,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지켜야할 것들을 노부유키와 히토미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며 느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많이 센티멘탈해지기도 했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던 책인데, 중간부터는 두 사람이 어떻게 될지 보고 싶으면서도 다 읽는 것이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a*****5 2011.10.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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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트리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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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트리의 나라. 아리카와 히로의 대표작 도서관 시리즈에서 마리에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바로 그 책이다. 도서관 시리즈에서 등장해서 실제로 작가가 쓴 책. 도서관. 시리즈를 읽고 이 책이 실제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정식번역된 게 없었다. 그러다 작년에 일본에 있을 때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사왔던 것.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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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트리의 나라. 아리카와 히로의 대표작 도서관 시리즈에서 마리에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바로 그 책이다. 도서관 시리즈에서 등장해서 실제로 작가가 쓴 책. 도서관. 시리즈를 읽고 이 책이 실제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정식번역된 게 없었다. 그러다 작년에 일본에 있을 때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사왔던 것.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이 책의 이야기가 청각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도서관 시리즈를 읽으면서 막연히 상상한 것은 살짝 판타지삘이 나는 동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레인트리의 나라라는 제목의 영향이 컸던 듯...) 실제로는 전혀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다는 것;; 오히려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청각장애인인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은 학창시절에 읽었던 라이트노벨을 계기로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다. 청각장애인이라는 소재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말마따나 청각장애라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할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주인공은 평범한-평범한 것보가 살짝 복잡한 성격의 여자일뿐이고 그냥 평범하게 싸움도 하고 알콩달콩하는거지... 편견과 차별은 장애가 아니라 주변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새삼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역시 주변사람들이 한사람 인생을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주인공의 회사동료들의 태도란 정말... 어떻게 같은 여자끼리 그럴수가 있는지...(여자들이 더 무서운 법이다)


   하지만 작가의 말마따나 이 소설은 그런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자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청각장애가 있는 여자라도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닐까. 마리에가 이 소설을 마음에 들어한 이유도 그런 것일 거라고 생각한다. 청각장애가 있어도 평범하게, 가끔은 이런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는게 뭐가 나쁜건가. 그래서 도서관 시리즈 애니화 마리에 에피소드 사건 이야기를 이 책의 해설에서 읽었을때 조금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장애가 있으면 이야기의 주인공도 되어선 안되는 건가요?'하는 책이니까 책에서니까 했던 대사가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었다니...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장애가 있어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아리카와 히로씨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