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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로서 한번 들려볼만한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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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글쓰기다.’ 평소 절실히 느꼈는지라 고민할 것도 없이 책의 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했다. 번역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한국어 실력이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문장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번역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동시에 큰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번역할 때 최고의 난제였던 글쓰기에 관련해서 혹시나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하다못해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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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글쓰기다.’

평소 절실히 느꼈는지라 고민할 것도 없이 책의 제목만 보고 바로 선택했다. 번역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한국어 실력이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문장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번역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동시에 큰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번역할 때 최고의 난제였던 글쓰기에 관련해서 혹시나 해답을 제시해주지 않을까, 하다못해 힌트라도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첫 장을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 이종인 씨 역시 전업 번역가로, 새내기 번역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 평소 궁금했던 사항들이 목차에 그대로 나열되어 있었다. 이제 막 번역의 길에 발을 내 딛기 시작한 본인으로서 이 책의 목차를 보니 엄마를 졸라 가게에 들어왔지만 막상 각양각색의 달콤한 향기가 피어나는 사탕들을 눈앞에 두고 어느 하나 선뜻 고르지 못하는 꼬마가 되어 버렸다. 필요한 부분 몇 개만 골라 읽으려고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전부 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1장 ‘번역가로 살기 위한 조건’에서는 ‘번역가가 되기 위한 7가지 조건, 번역가에게 원문 그대로는 가능한가? 번역가를 위한 마음과 몸 다스리는 법 12가지’를 소개했다. 번역을 시작하고 난 이후 줄곧 가려웠던 부분을 제대로 긁어주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외국어에 관심 많은 사람, 말장난을 즐기는 사람, 혼자 있어도 심심치 않은 사람,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호기심이 많은 사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나 스스로를 견주어 봤을 때 이 조건에 해당되는 사항은 비록 적었지만 앞으로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희미하게나마 윤곽이 보였다.

‘번역가에게 원문 그대로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에는 크게 공감되었다.

번역할 때 원문과의 거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에 항상 부딪쳤고 이런 이유로 원문은 관계 조율이 힘든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다. 저자는 번역가의 자유와 의무는 원문의 흐름과 뜻을 잘 전달하는 것이므로 원문에 없는 것을 넣거나 있는 것을 뺐다는 기계적인 기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1장의 마지막 ‘번역가를 위한 마음과 몸 다스리는 법 12가지’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 운동을 하라,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라’는 등 지극히 일상적이고 소소한 부분에까지 미치는 저자의 배려에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이처럼 1장은 이제 막 번역을 시작한 후배가 조촐하게 선배와 술 한잔할 때 들음 직한 살가운 잔소리와 같다면 2, 3장은 ‘글쓰기’라는 주제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부분으로 출판사 편집자와 같은 전문가를 초빙한 족집게 강의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불분명한 단어를 피하고 수식어를 억제하라는 등의 글쓰기를 위한 7가지 법칙과 디테일을 살리고 좋은 발상을 해야 한다는 식의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알짜배기 조언들이 가득하다.

특히 3장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에서 계약서 쓰기와 번역료 관련한 설명은 출판업이 생소한 경험 없는 새내기 번역가가 좀처럼 딴 곳에서 접하기 힘든 내용이다. 특히 ‘원고지 1매당 얼마이고, 번역료 지불은 <매절>이 어떠하고 <인세>는 어떠어떠해서 두 개를 비교해보면 수입은 이러하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부분을 읽을 때는 마치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은 연예인 X파일을 읽는 마냥 가슴 두근거렸다.

 

마지막 4장은 ‘번역의 실제’로 글쓰기의 기술 8가지와 연결하여 번역용 연습문제를 제시해놓았다. 여기서 글쓰기의 기술 8가지란 다음과 같다.

1. 홍운탁월-빗대어 표현한 상징물 이해하기

2. 이당취수-비틀어 표현하여 반전효과

3. 월도회랑-점층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긴장감 높이기

4. 묘처부전-생략함으로써 상상하게 만들기

5. 열거함으로써 강조하기

6. 청진한실-판타지로서 진실 말하기

7. 몽타주-서로 다른 것을 엮음으로써 강렬한 메시지 전달하기

8. 증신두항설-모방을 거쳐 독창적으로 글쓰기

8가지 기술 뒤에 나오는 연습문제는 모두 난이도에 따라 배열되어 있으며 그 뒤에 번역문이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것과 비교하여 번역 실력을 추측할 수 있도록 하였다.

 

《번역은 글쓰기다》는 번역가들이 알아두어야 할 굵직하고 필수적인 내용과 평소 궁금했지만 질문하기에는 너무나 사소한 내용까지 다 갖춰져 있는 만물상과 같다. 번역에 관심이 있거나 번역가의 길을 가고자 결심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려보는 것도 좋으리라 본다. 친절한 만물상 가게주인의 안내로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것을 이 책에서는 꼭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h*****0 2011.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번역은 글쓰기다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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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꿈꾸는 사람에게 번역가의 한마디처럼 힘이 되는 말들이 있을까? 가끔 공부가 힘들어 하기 싫어지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지금 하는 일까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자괴감이 들때, 그럴때 내가 가진 꿈을 이미 이루어 일선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 저절로 힘이 나고 그분들의 에너지까지 얻어오는 듯 의욕이 다시 모락모락 생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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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꿈꾸는 사람에게 번역가의 한마디처럼 힘이 되는 말들이 있을까?

가끔 공부가 힘들어 하기 싫어지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지금 하는 일까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자괴감이 들때, 그럴때 내가 가진 꿈을 이미 이루어 일선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 저절로 힘이 나고 그분들의 에너지까지 얻어오는 듯 의욕이 다시 모락모락 생긴다.

이종인씨 역시, 원래는 출판쪽에서 일하셨던 분이라고 들었는데 전문 번역인이 되신지 벌써 15년이 지났다고하시니, 그분의 살아있는 경험담을 이 책을 통해 여러모조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4단락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번째 단락은 전문번역가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고, 또 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고 있으며, 두번째 단락은 번역의 테크닉이라고 할지, 필요조건이라고 해야할 지, 번역을 잘 하기 위해선 글쓰기 능력이 좋아하야하는데, 그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었다.(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단락이라, 양도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세번째는 번역이라는 일에 발을 담근 후, 일을 진행해가는 과정과 자신의 실력의 향상과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방법, 또 번역가로서의 처세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고, 네번째 단계는 실전연습이라고 할까? 영어문장들을 직접 통해 번역과 글쓰기 기술에 대해 함께 공부해보는 내용이다.(나의 경우에는 일본어 번역가를 꿈꾸므로 그냥 읽어보면서 지나갔지만,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께선 직접 번역을 해보고 이종인 씨의 번역을 보며 비교해 보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예전 김우열씨의 "나도 번역한번 해볼까"는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고 한다면, 이번 이종인 씨의 책에선 우리가 막연히 꿈꾸는 번역의 세계가 아닌, 직접 그 일을 하는 사람이 가진 번역에 대한 애정과, 번역가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요즘 조금 침체되어있던 내 의욕을 많이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좀 더 많은 번역가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요즘 내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데 도움이 된 고마운 책이었다.

h******5 2009.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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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결국 우리말 글쓰기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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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예전에 읽고 이사하면서 없어져서 전자책으로 다시 구입해 읽었다. 번역을 시작할 무렵 책 제목에 번역 글자만 들어가 있어도 닥치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 20권 넘게 읽은 것 같은데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이 책도 잊어버릴 만 하면 다시 한 번씩 꺼내보는 책이다. 전자책이라 확실히 편리하긴 하다.*네이버블로그: 책 쓰는 번역가https://blog.naver.com/translator-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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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예전에 읽고 이사하면서 없어져서 전자책으로 다시 구입해 읽었다. 번역을 시작할 무렵 책 제목에 번역 글자만 들어가 있어도 닥치는 대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 20권 넘게 읽은 것 같은데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이 책도 잊어버릴 만 하면 다시 한 번씩 꺼내보는 책이다. 전자책이라 확실히 편리하긴 하다.

*네이버블로그: 책 쓰는 번역가
https://blog.naver.com/translator-writer/223384451554

YES마니아 : 플래티넘 k*******a 2024.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번역은 글쓰기,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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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행위로만 보면, 번역도 글쓰기가 맞다. 그런데 무에서 유를 창작하는 글쓰기로 의미를 확대하면 번역은 글쓰기, 일까?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 대답하기 망설여지지만, 《번역은 글쓰기다》를 읽고 나서 조금은 확신이 든다.“이런 부자연스러움을 피하려면 한국어의 발상에 따라 글을 써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모국어적 발상이 선행되어야 모국어다운 문장이 나온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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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행위로만 보면, 번역도 글쓰기가 맞다. 그런데 무에서 유를 창작하는 글쓰기로 의미를 확대하면 번역은 글쓰기, 일까? 이 질문에 선뜻 그렇다 대답하기 망설여지지만, 《번역은 글쓰기다》를 읽고 나서 조금은 확신이 든다.

“이런 부자연스러움을 피하려면 한국어의 발상에 따라 글을 써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모국어적 발상이 선행되어야 모국어다운 문장이 나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번역가는 그렇지 못하다. 원문이라는 까다로운 괴물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번역가가 원문을 읽고 머리 속에 떠올린 생각은 아직 모국어적 발상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원문은 번역가의 친구이면서 적이다. 생각을 떠올리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만 동시에 모국어로의 표현을 방해하는 것이다.”

언어 사이에는 분명히 괴리가 존재한다. 한 단어로 정확히 치환되지 않는 표현들. 영어의 couch potato와 같은 말은 우리말 한 단어로 꼬집기 어렵다. ‘원문은 번역가의 친구이면서 적’. 원문이 가장 정확한 답이지만 그 안에 매달리기만 해서는 좋은 우리 말 번역이 어려울 것이다.

“번역가의 자유와 의무는 원문의 흐름과 뜻을 잘 전달했는가로 최종 판단해야지, 원문에 없는 것을 넣었다, 혹은 있는 것을 뺐다는 기계적인 기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번역가는 번역 기계가 아니다. 백퍼센트 기계적 대응은 불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번역가의 개성이 번역서 안에 스며들게 되면, 번역가의 글쓰기가 작용하게 된다.”

번역가는 원문을 모국어로 거르는 ‘필터’라고 생각한다. 물론 독자가 그 필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투명에 가까워야겠지만, 결국 필터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투명함'이라는 기준점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저마다의 감각이나 경험에 따라 결과물은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얼마 전 황석희 번역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번역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해’ 같아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이해한 것을 제 생각이나 말로 표현해내는 것이거든요. 아주 넓은 의미에서 이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형태의 사고나 이미지나 말이나 분위기를 보고 제 안에서 프로세싱을 거쳐서 그 뜻을 이해하고 구현하는 것이 저한테는 번역이거든요.”

《번역은 글쓰기다》의 저자는 다양한 비유로 번역을 설명한다.
화가는 자연의 빛(원문)을 물감(번역)으로 그려내고, 사진작가는 풍경(원문)을 자신이 본 각도로 사진(번역)을 찍고, 연주자는 베토벤 교향곡(원문)을 자신의 해석에 따라 연주(번역)한다. 참고로 황석희 번역가는 이번에 출간된 자신의 에세이를 ‘일상을 번역하며 떠올린 상념을 엮어놓은 책’이라 소개했다.

흔히 예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하지만 진정 ‘무(無)’에서 탄생하는 것은 없다. 그것이 자연이든 풍경이든 악보든, 저마다의 원문을 자기식으로 해석하고 번역하는 것이 예술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글쓰기 역시 작가가 머릿속의 영감을 자기 언어로 번역한 것이다. 그리고 번역가는 작가가 쓴 글을 자신만의 ‘투명한’ 필터를 통해 모국어로 번역한다. 다시 말해 번역은 창작보다는 범위가 좁혀진, 그리고 조금은 제약이 따르는, 하지만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은글쓰기가맞다
#번역
#글쓰기
#황석희

l*****h 2024.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046. 번역은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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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제목 : 번역은 글쓰기다 저자 : 이종인ISBN: 978-89-92109-45-1출판사 : 즐거운 상상분야 : 번역 입문출판년도 : 2011쪽수 : 406 Page전집권수 : 1권독서기간 : 2013.03. 07~10평가 : ★★★★★ 저자에 관하여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테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 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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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제목 : 번역은 글쓰기다 
저자
: 이종인
ISBN: 978-89-92109-45-1
출판사
: 즐거운 상상
분야
: 번역 입문
출판년도
: 2011
쪽수
: 406 Page
전집권수 : 1

독서기간 : 2013.03. 07~10
평가 : ★★★★★


저자에 관하여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테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 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1) [6] 네모꼴을 동그라미에 겹쳐 놓으면 서로 배척하는 부분이 생겨나듯이, 외국어와 모국어는 아무리 일치시키려 해도 포섭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2) [8] 번역을 잘 하려면 무엇보다도 번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은 번역 생활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3) [14] 사실 번역가가 번역을 해보겠다고 마음 먹는 것은 어떤 책으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아서 이 좋은 것을 나 혼자 알고 있기 너무 아깝다는 마음이 들면서부터이다. 따라서 이런 마음이 잘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번역가로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

 

 

4) [23] 번역을 하면 순간적으로 말장난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의미 있는 말장난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은 훌륭한 번역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된다.

 

 

5) [29] 바다 속에 있지만, 바다 위의 공중에 떠 있어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 그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6) [47] 원문의 어떤 단어가 이처럼 많은 뜻을 갖고 있을 때, 번역가는 당황하게 된다.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까, 어떻게 표현하면 더 좋을까. 이 경우 어휘의 선택을 도와주는것은 번역가의 해석에 달려있다. 바로 여기에서 '번역가의 자유'라는 재량권이 인정되고 이 때문에 '번역은 글쓰기다'라는 명제가 성립된다.

 

 

7) [51] 화가가 자연에서 발견하는 빛과 그 빛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페인트는 다르다. 화가는 그 빛을 페인트로 번역한다. 그림을 보면서 마네의 빛, 그흐의 빛이 왜 자연에서 발견되는 실제의 빛과 다르냐고 따지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화가의 페인트가 원문을 번역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8) [57] '원문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이것이 번역가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첫번째이다.

 

 

9) [61] 비교는 자신에게 스스로 모욕을 가하는 나쁜 사고방식이다. 자기가 먼저 자기를 모욕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자신에게 모욕을 가할 수 없다. 그리니 비교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자.

 

 

10) [61] 번역가는 어떤 텍스트가 되었든 지금 손에 잡고 있는 책이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책으로 펴낼 정도가 되었다면 그 어떤 것이 되었든 결코 시시한 내용은 아니다.

 

 

 

 

 

 

11) [62] 유명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더라도 좋은 책이라면 주저 없이 번역해야 한다.

 

 

12) [72] 한 단어에 한 가지 의미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동의어를 사용하라. 번역은 단어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옮겨 오는 것임을늘 기억하라. -메이슨 그레이

 

 

13) [72] 당신의 영어 번역문을 라틴어 시간이 아니라 국어(영어) 시간에 에세이로 제출해도 손색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그런 번역이 되어야 한다. -메이슨 그레이

 

 

14 [83]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도 글쓰기의 훈련이 없으면 훌륭한 번역가가 되기 어렵다. 번역가 지망생은 글쓰기에 힘써야 한다.

 

 

15) [138] 글쓰기는 우선 하나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따라서 그 문장 내에서 각 단어와 어구가 잘 연결되어야 한다.

 

 

16) [138] 글쓰기의 진정한 중심은 하나의 문장이 아니라, 6~7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단이다. 이것은 전투 단위가 전투병 개인이 아니라 분대 혹은 소대인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하나의 문장 내에서 연결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문단 내에서 각 문장이 잘 연결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7) [143] 글 쓰는 사람은 독자의 읽기 실력을 믿고, 독자의 상상력이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미리 인정하고 상당한 여백을 남겨두어야 한다.

 

 

18) [157] 우리 팀은 글을 쓰는 저자이다. 상대팀은 글을 읽는 독자이다. 패스는 글 속의 문단이 서로 치밀하게 연결되어 이어지는 과정이다. 골이 터지는 순간은, 글의 주제가 독자의 마음 속에 명확히 각인되어 쾌감 혹은 감동을 주는 순간이다.

 

 

19) [169] 무를 유로 보이게 한다는 것은, 글쓰기에 비추어 보면 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것이다.

 

 

20) [173] 즐거운 마음이 있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즐거운 마음이 생겨난다.

 

 

 

 

 

 

21) [175] 뚜렷한 생각없이 글을 쓰겠다는 것은 연료통에 휘발유를 넣지 않고서 자동차를 굴려 보겠다는 것이나 똑같다.

 

 

22) [187] 처음부터 대가인 사람이 어디있는가. 지금 막 번역업계에 나온 번역가가 단번에 정영목씨나 양억관 씨처럼 잘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일에는 시간과 공력이 들어가야 비로소 효과가 나는 것이다.

 

 

23) [188] 바다에 빠졌으면 헤엄을 치던지 익사하던지 둘 중 하나가 있을 뿐, 그 중간은 없다.

 

 

24) [189] 번역가는 원문의 디테일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하고 그것을 최대한 번역문 내에서 살리려고 애써야 한다. 때로는 디테일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25) [196] 소설의 앞부분에 권총이 나오면 그 소설의 어디선가 권총이 반드시 발사되는 것이 소설의 문법이다. -러시아 소설가 체호프

 

 

26) [199] 우리가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뭔가 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 혼자 보는 일기기 아닌 이상, 읽어줄 대상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글을 쓰려 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틀림없이 남이 읽어도 좋을 만한 얘기라고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글을 쓰지 않는 게 좋다.

 

 

27) [208]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자신이 그을 잘 쓴다는 평소의 엉뚱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28) [212]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남들과 폭넓게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재미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29) [213]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지막 조언은 자기 글을 완전 남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30) [230] 글의 관심을 타인들, 혹은 더 많은 사람의 집단인 사회로 눈을 돌리고, 깊은 생각과 궁리를 해야 한다. 생각을 원천으로 하는 글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31) [245] 번역의 품질은 나쁘면서 일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번역가는 게으른 농부에 지나지 않는다. 좋은 농작물을 내놓는데 왜 시장에서 그것을 사주지 않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도 둘도 셋도 번역의 품질인 것이다.

 

 

32) [249] 전문 번역가가 되는 길에 가장 큰 고충은 숨을 쉬지 못하면 어쩌나(일이 없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도사리는 것이다. 그런 것을 두려워하면서 편안한 직장 생활만 고집하다면 결국 전문 번역가는 되지 못한다.

 

 

33) [269] 인생의 가치는 '즐겁게 노동'하는 데 있다 그렇다고 돈은 영 못 벌어도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번역을 하면 BMW 자동차는 못 타지만 먹고 살 만큼의 수입은 된다. 일단 먹을 것은 있으니 그 다음은 즐겁게 노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번역은 정말 즐거운 노동이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번역의 세계로 오라.

 

 

34) [이처럼 번역은 나의 인생을 통제한다. 하루 24시간의 지루함을 견디고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있는 마지막 날까지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커다란 축복이요, 보람이다.

 

 

35) [281] 영어는 웃으면서 들어가서 울며 나오고, 독일어는 울면서 들어가서 웃으면서 나온다.

 

 

36) [289]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 가령 <세 번만 읽으면 완성되는 영문법>, <한 달만 공부하면 떼게 되는 영문독해>, <45일 완성 영단어> 같은 제목을 달고 있는 책들을 너무 믿지 말기 바란다. 이런 제목처럼 영어 공부가 쉽다면 지난 44년 동안 영어 공부를 하고서도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된 것인가.

 

 

37) [290]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결국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다. 자신의 영어 실력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지금껏 영어로 된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38) [[298] 지금이니까 솔직하게 털어놓고 하는 말이지만, 내 번역 실력의 8할은 출판사의 편집자와 교열자에게서 얻어온 것이다. 그들이 고쳐놓은 내 문장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내가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나 어구 그리고 표현 등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그것들을 쓸 때가 생기면 적적히 사용함으로써, 번역 실력을 늘릴 수 있었다.

 

 

39) [309] 이미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문장은 최남선, 양주동, 이양하, 피천득을 거치는 동안 점점 쉽게 쓰는 문장으로 이행해왔다. 그리고 요사이 와서는 위에 인용한 변정수 씨처럼 자유분방하게 생각나는 대로 쓰는 젊은 세대의 글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독자들을 상대로 펴내는 번역서는 당연히 이들 취향에 맞게 쉬운 글이 되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처럼 한글 위주의 문장이 되어야 하고 그 방편으로 국어순화에 힘써야 한다.

 

 

40) [318] 배가 고픈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하듯이, 글을 잘 쓰려면 실제로 글을 써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번역을 잘 하려면 실제로 번역을 해보아야 한다.

 

 

 

41) [322] le talent est une longue patience (재능이란건 오랜 인내일 뿐이다)

 

 

책소개

 

창작된 작품을 다른 언어로, 글로 바꾸는 번역. 그것은 또 다른 창작이다!

번역가 6명의 삶을 풀어놓은 《번역은 내 운명》에 이은『번역은 글쓰기다』. 이 책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대표 번역가 이종인이 15년 넘게 전업 번역가로 일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번역과 번역 글쓰기론, 번역가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하여 풀어놓았다.

초보 번역가와 중견 번역가들의 관심사이자 고민들, 예를 들어 번역가의 조건은 무엇인지, 어떻게 번역가가 될 수 있는지, 번역 계약서는 어떻게 쓰며, 외국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 나름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2, 3년차를 지나면서 과연 번역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글쓰기 실력을 향상 시키는 방법론은 없는지, 어떻게 하면 역자 후기를 더 잘 쓸 수 있는지, 혼자 고독하게 작업해야 하는 특성상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그 노하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번역이란 어떤 행위이며, 번역가는 어떤 사람인지, 원문- 번역가 - 독자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이해하고 판단하며, 정리할 수 있는 통찰력과 근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번역가가 유념하여야 할 8가지 글쓰기 노하우를 원문을 통하여 연습할 수 있게 하였다. 빗대어 표현한 상징물을 연습하기 위한 예로, 홍운탁월(烘雲托月)을 잘 보여주는 폴란드 작가의 작품 전후 맥락을 설명하고, 원문 중 일부를 발췌하여 실제 번역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네이버 북리뷰[펌]

 

저자는 이미 창작 된 작품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일(번역)을 또 다른 창작이라고 책에서 주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번역에 대해 흔히들 오해하는 것 중에 한가지가 '번역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외국어를 모국어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번역가 이종인 씨의 말을 빌리자면, '네모꼴을 동그라미에 겹쳐 놓으면 서로 배척하는 부분이 생겨나듯이, 외국어와 모국어는 아무리 일치 시켜려 해도 포섭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라고 한다. 번역가는 서로 배척하는 부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이제 막 번역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의 바다'로 빠지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무턱대고 번역의 바다에 풍덩 빠져서 어떻게 헤엄을 쳐야할지에 대한 내용보다는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혹은 어떤 준비운동을 해야할지를 가르쳐준다. 영어, 일본어, 불어, 스페인어 번역에 국한 되지 않고 좀더 크게 '번역과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차례

서문
번역가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글쓰기’ _ 06

1. 지금은 번역가 시대 - 번역가로 살기 위한 조건
번역가가 되기 위한 7가지 조건 _ 12
번역가에게 ‘원문 그대로’는 가능한가? _ 36
번역가를 위한 마음과 몸 다스리는 법 12가지 _ 54

 

2. 번역의 기술 - 좋은 번역가가 되려면 글쓰기에 집중하라
번역이 글쓰기인 까닭 _ 70
번역의 스펙트럼 - 원문파와 자유파의 간극 _ 84
오역의 4가지 유형 _ 108
번역가의 글쓰기를 위한 7가지 법칙 _ 128
야구와 글쓰기 _ 147
축구와 글쓰기 _ 156
번역가의 글쓰기 실력을 판가름하는 역자후기 _ 172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테일을 살려라 _ 189
말하는 대로 쓰고, 생각하는 써라 _ 197
좋은 발상이 좋은 글을 부른다 _ 208
에피소드가 한 편의 글이 되는 과정 _ 216
개인의 기억에서 우리로 확장하는 글쓰기 _ 228

 

3. 전문 번역가로 가는 길 - 번역가로 사는 즐거움과 괴로움
번역가의 길,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라 _ 242
번역가의 첫걸음, 계약서 쓰기 _ 251
넉넉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번역만으로 생활하기 _ 263
장르 번역가 VS 전천후 번역가 _ 273
숨 쉬듯 쉼 없이 하는 외국어 공부 _ 281
살아있는 우리말로 번역하기 _ 292

 

4. 글쓰기와 번역의 기술 - 번역의 실제
글쓰기 기술 8가지와 번역 연습 _ 312
- 번역의 실제 : 홍운탁월 - 빗대어 표현한 상징물 이해하기 _ 323
- 번역의 실제 : 이당취수 - 비틀어 표현하여 반전효과 _ 337
- 번역의 실제 : 월도회랑 - 점층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긴장감 높이기 _ 347
- 번역의 실제 : 묘처부전 - 생략함으로써 상상하게 만들기 _ 356
- 번역의 실제 : 열거함으로써 강조하기 _ 366
- 번역의 실제 : 청진한실 - 판타지로써 진실 말하기 _ 376
- 번역의 실제 : 몽타주 - 서로 다른 것을 엮음으로써 강렬한 메시지 전달하기 _...(하략)

 

 

감상평

    역시 좋은 책은 최소한 두 세번은 읽어봐야 제 맛이다. 작년에 문뜩 '나도 까짓거 번역이나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6~7권에 달하는 번역 입문서를 한번에 사서 읽었다. 재수가 좋아서 주문한 책 모두 괜찮은 책이었다. 덕분에 번역가 김우열, 권남희, 이종인 등 수많은 현역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고 번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기 시작했다. 외국물 조금 먹었다고 혹은 외국어 조금 한다고 까불대다가는 큰코를 다치는 바닥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절대로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직업이라는 사실과 그래도 나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항상 실행력이 부족한 나는 여러 종류의 번역 입문서를 읽었다는 사실에만 만족했던것 같다. 딱히 외국어 공부를 하지도,번역 공부를 하지도 않은 채로 약 반년 동안 머릿속 한켠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리고 열정대학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진급이 확정될 무렵부터 번역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주위에서 머뭇머뭇거리기만 하다가 이제서야 '그래, 나도 번역한번 해보자!'로 바뀌었다.

    책장 깊숙히 모셔 두었던 번역 입문서들을 다시 처음부터 읽어나아가면서 나에게 번역이 잠깐의 호기심도 아니고 불장난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책을 나 혼자만 알고 있기는 너무 아깝다 말하는 것 보다는 글쓰는 게 좋다.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다. 책 읽는게 좋다. 1등은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배우고 또 배우는 과정을 즐긴다. BMW는 못 사더라도 번역이라는 즐거운 노동을 하고싶다. 번역가 권남희 씨의 말처럼 나도 번역의 바다에 빠져 죽고싶다. 번역가 김우열 씨의 <나도 번역 한번해볼까>, 그리고 이 책을 다시 읽고 6개월전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안되면 번역이나 해야지'라는 몹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은 번역에 대해 사뭇 진지해졌다.

저자의 글쓰기 내공에 여러번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번역에 대한 설명이 어찌나 맛깔나던지 나 같은 돌대가리도 단번에 '아하~'하고 이해가 될 정도였다. 번역 욕심과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절로 생기게 만드는 책이다. 전공 도서로 정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도 많았고, 번역에 대한 열정이 식어 갈때마다 이 책을 꺼내어서 읽어야겠다. 여덟가지 번역 연습 편은 아직 도전해보지는 못했지만, 나의 번역 수준을 가늠하는데 꽤나 도움이 될 것 같다.

d******2 2013.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번역은 재창조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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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만 잘 하면 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프리랜서 번역가들은 자유로운 근무 시간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그야말로, 최고의 직업 아닐까?! 하지만 번역의 길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다. 그냥 놀면서 쉬엄쉬엄 시간날때 하는 그런 번역이 아니다. 2-3개월동안 한권의 원서를 들고, 그속의 의미가 국어로 자연스럽게 순화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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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만 잘 하면 국어로 번역하는 일이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프리랜서 번역가들은 자유로운 근무 시간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그야말로, 최고의 직업 아닐까?!

하지만 번역의 길은 그렇게 녹록치가 않다. 그냥 놀면서 쉬엄쉬엄 시간날때 하는 그런 번역이 아니다.

2-3개월동안 한권의 원서를 들고, 그속의 의미가 국어로 자연스럽게 순화되고,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가독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러한 언어의 가독성과 적확성은 바로 번역가의 글쓰기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몇해전 예술관련 번역서를 읽은적이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몇번을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본적이 있다. 처츰에는 예술에 문외안이라서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어갈 수록 모호한 문장이 눈에 띄게 나오고 급기야 책을 덮었다. 나의 예술적 깊이도 얇았지만, 번역가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물흐르듯 자연스런 문장을 구사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이책은 번역가를 꿈꾸거나 현역에 있거나 일반인들에게도 글쓰기에 좋은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이땅의 많은 번역가들이 외로이 책상에 앉아 외국어를 적합한 우리말로 구사하고자 고민하고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f*********5 2012.02.15.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eBook
번역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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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의 '번역은 글쓰기다'는 15년간 번역을 해온 전업 번역가인 이종인이 번역가가 되기 위한 조언과 그가 번역현장에서 고민해온 다양한 번역의 방법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글이다.개인적으로는 번역을 일로써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복수의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번역가에 의한 번역을 접하여 예전부터 익히 번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이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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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의 '번역은 글쓰기다'는 15년간 번역을 해온 전업 번역가인 이종인이 번역가가 되기 위한 조언과 그가 번역현장에서 고민해온 다양한 번역의 방법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글이다.

개인적으로는 번역을 일로써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복수의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번역가에 의한 번역을 접하여 예전부터 익히 번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특히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의역과 직역에 이르는 다양한 번역의 스펙트럼, 오역의 문제 원문과 번역가 번역가를 위한 외국어 공부등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j******8 2017.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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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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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외국어를 번역해야 할 때가 있다.매뉴얼 같은 건조한 문장이 아니라, 짧은 소설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번역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때마다 번역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감하곤 한다.외국어 해석은 그럭저럭 되지만 그것을 우리나라 말로 매끄럽게 표현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이다.'번역은 글쓰기다'라는 말에 공감, 또 공감한다. 정말 외국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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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외국어를 번역해야 할 때가 있다.

매뉴얼 같은 건조한 문장이 아니라, 짧은 소설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번역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때마다 번역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감하곤 한다.

외국어 해석은 그럭저럭 되지만 그것을 우리나라 말로 매끄럽게 표현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이다.

'번역은 글쓰기다'라는 말에 공감, 또 공감한다. 

정말 외국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이 결과물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이 책에는 이렇게 보다 '잘 쓴' 번역물을 위한, 저자의 경험이 담긴 여러가지 조언들이 들어 있다.

꼭 번역을 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이라도 자연스러운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여담인데, 저자가 영어 쪽 번역가인데 어려운 한자어를 더 많이 써서 그 점이 약간 기억에 남는다.^^

 

 

YES마니아 : 골드 l****i 2017.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번역은 글쓰기다_이종인
"번역은 글쓰기다_이종인" 내용보기
번역에 대해, 글쓰기에 대해 실제적인 많은 정보를 얻은 책.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_어느 노점상.   "좋은 구상을 갖고 있는 그림은 그리기도 쉽다. 문제는, 되지도 않는 그림을 미련스럽게 고집하여 억지로 끝까지 그리는 경우이다... 드로잉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구상이 시원치 않을 경우일 때가 많다."-
"번역은 글쓰기다_이종인" 내용보기

번역에 대해, 글쓰기에 대해 실제적인 많은 정보를 얻은 책.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_어느 노점상.

 

"좋은 구상을 갖고 있는 그림은 그리기도 쉽다. 문제는, 되지도 않는 그림을 미련스럽게 고집하여 억지로 끝까지 그리는 경우이다... 드로잉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구상이 시원치 않을 경우일 때가 많다."-미술평론가 로버트 헨리.

 

"자네가 재능을 갖고 있는지 어쩐지 나는 알지 못하네. 자네가 내게 가져온 글을 읽어보니 머리는 좀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젊은이, 이 점을 잊지 말게. 재능이라는 건 말이야_뷔퐁의 말을 따르면_오랜 인내일 뿐일세. 그러니 열심히 노력하게."_모파상의 습작을 본 프로베르의 충고

 

원고지 1페이지 번역료 4,000원.

z*****g 2013.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