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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공을 소유한 '무당 파'의 전수자 '이모백'(주윤발)은 스승이 악랄한 악당 '푸른 여우'의 치명적인 독침으로 사망한 후, 계파에서 대대로 내려 오던 최강 검(劍) '청명검'을 간직하고 있다가 어떤 자객에게 빼앗긴다. 그 범인은 신분을 위장하던 젊은 여인 '용'(장쯔이)으로 그녀는 10년간 푸른 여우의 검법과 무술을 사사받은 최고의 수제자이다.
젊은 나이에 이모백('호'이기도 하다)에 필적할 무공을 소유한 용의 가능성을 알아본 이모백은 그녀에게 무당파의 검술을 전술시키고자 하지만, 푸른 여우에게서 독선적이고 제멋대로의 무술을 전수받아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는 용은 호, 그리고 수련(양자경)을 완전히 무시하며 강호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다닌다.
그러나 푸른여우가 제자가 자신을 능가하자 독살하려 한 것을 알게된 용. 하지만 이미 치명적인 독이 퍼져서 목숨이 경각을 다투는데 용이 찾아와 해독해준다. 하지만 푸른여우의 급습과 필살기 공격에서 독침을 목에 한 개 맞고 만 용은 수련의 품안에서 숨을 거두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 대한 영화로 색다르게 읽힌 작품이었다. 용(장쯔이)은 최고의 실력자였지만, 타인 경쟁자를 독살하여 이익을 챙긴 푸른 여우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 안하무인의 성인으로 자랐다. 가장 위험한 것은 실력을 갖춘 자가 개념이 없는 것이었고, 호(이무백)는 천방지축인 용을 거부하지 않고 올바른 배움의 길로 인도하려고 한 진정한 무술인이었다.
극중에서 이모백(주윤발), 수련, 그리고 그 둘의 관계까지 어쩌면 다 참다운 '어른'같았는지. 이모백은 자신의 스승을 푸른 여우가 죽였는데도 그의 수제자가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을 막고자 하고, 수련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가 푸른여우와 용때문에 죽었는데도 용을 용서하고, 이런 가르침을 마지막에 남겼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간에 자신에게 솔직해야만 해."
<와호장룡>은 가히 이렇게 말할수 있는 신기원을 이룬 영화였다. 중화권 무협영화에게는 '와호장룡'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이다. '동방불패'류의 왁자지껄한 무협이 대세였던 속에 '정 중 동'의 미학을 제대로 구현한 대만 감독 이안의 '와호장룡'은 기존 장르팬 뿐 아니라 서양의 까다로운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 2001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쾌거뿐 아니라 외국, 그것도 동양 영화로써 촬영, 미술, 의상상 수상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렇지만 12년만에 다시 보니 화려한 수상경력때문이 아니라, 현란한 서양 영화, 이벤트성의 액션 영화가 대세인 요즈음의 대작 홍수 속에서도 단연 독특한 미학을 보여주는 특별한 무협 영화였다...!!
호의 희생과 수련의 용서로 다시 거듭난 '용' 장쯔이가 사랑하는 남자를 택하여 길을 떠나는데 그 남자가 '신장으로 가자'고 하는 엔딩 장면이 의미 심장했다. 신장 자치구는 중국에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가진 지역이고, 대만 출신인 이 안 감독이 이를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안이 헐리웃에 성공적으로 진출해서만이 아니라 그의 대만인으로서의 탁월한 감식안, 연출 감각이 왠지 부럽게 느껴졌다.
http://blog.yes24.com/bohemian75 은령써니
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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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보았던 어떤 영화가 긴 시간을 지나와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전혀 다
른 이야기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영화를 보는 이의 마음에 시간의 무게가 더해
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긴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나는 영화는 오래 시간이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을 지워서 새롭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사람을 변하게 했기에 새롭게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영화 와호장룡은 그런 영화였다.
와호장룡은 기본적으로는 무협영화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시기 혹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무협영화의 스타일이 변한 것을 생각하면 이 영화 와호장룡은 분명 무협
영화에 하나의 새로운 스타일을 더한 무협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와호장룡의
이야기는 보통의 무협영화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다른 모습을 긴
시간일 지나서 다시 보게 되었을 때 발견하게 된 것은 바로 시간이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 와호장룡은 두 커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
모백과 유수련, 나소호와 옥교룡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청명검이라
는 검을 두고 다시 서로 연결이 되고 얽힌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선택이 지금의 그
들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에 대한 생각이 다시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며 서로 얽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그렇게만 보였다. 이 영화 와호장룡이 하나의 거대한 벽
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지날 때 만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보는 와호장룡은 또 다른 영화였다. 바로 결국 우리가 가장 마지막
에 갖게 되는 것은 바로 예전의 시간에 남긴 미련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유로 결코 이어지지 못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긴 시간 패관을 하고 수련을 한 이모백이 도달한 부분이다. 그는 긴 수련의
끝에 보통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선의 경지라는 영역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경지에서 그는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얻
기는 했지만, 그것이 자신이 그렇게 바라던 선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결국 결심
을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이 피했던 일을 마침내 하기로 한 것이다. 그가 강호
를 떠나겠다 결심하는 것은 결국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다시 이루겠다는 가장 인간
적인 결심이었다. 여기에서 대척점에 옥교룡이 등장한다. 교룡은 자유를 원하지만
자신의 신분과 부모님에게 속박당하면서 살아간다. 사랑을 이룰 수 있겠지만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청명검을 들고 교룡이 저지르는 폭주는 그
러한 불안의 표현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기에 두 명의 선에 도달했지만 인간으로
살기를 결심한 인물과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이를 바라보는 인
물들이 있다. 바로 유수련과 나소호가 바로 그들이다. 결국 이 영화는 그렇게 서로에
게 집착하지만 결코 그 집착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집착
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모백은 자신의 마지막 숨을 연인이었던
유수련과 함께 하는 것으로 자신의 집착을 끝낸다. 옥교룡은 무당산에서 몸을 날리는
것으로 자신의 집착을 끝낸다. 그리고 어쩌면 보통의 우리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두
인물 유수련과 나소호는 그들을 마음에 담고 그들을 보내는 주는 것으로 그들의 집착
을 끝낸다. 와호장룡은 그렇게 집착에 관한 이야기를 무협의 옷을 입혀 보여준다. |